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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57

금리가 변화시키는 세상의 풍경 지난 5월 4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상승 필요성을 처음으로 시사하면서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금리가 뭐길래, 전 세계가 이를 주목하는 걸까요? 알고 보면 금리는 자산 시장뿐 아니라 우리의 일자리나 전세, 월세 제도 등 일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금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새로운 관점을 엿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20년 동안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오면서 채권의 강세장이었습니다. 금리가 왜 하락해왔는지 아무도 이 현상을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 금리는 채권 가격뿐 아니라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모든 것의 현재 가치를 바꿉니다. 소비 심리, 부동산 임대 시장, 기업의 고용률, 주식시장 등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 - 전월세 전환율도 금리입니다.. 2021. 10. 12.
떠오르는 중국이 아닌 쇠락하는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 진짜 문제는 중국의 퇴조라는 FP 기사. '굴기'를 잘못 쓴 게 아니라 퇴조가 문제라는 게 맞다. '떠오르는 중국'이라는 상수가 이제는 쇠락하는 전체주의 강대국이라는 변수가 되고 있다. 있는 힘껏 밀어 부치고 있는데, 상대가 생각보다 빨리 힘이 빠져 버리면 다함께 나뒹굴기 쉽다. 지금까지 썼던 성장 전략은 작동 하지도 않고, 내부의 불평등 때문에 유지할 수 없다. 중국은 우리가 익히 겪은 개발연대의 공식처럼 노동자의 소비를 틀어막고, 이를 투자로 쏟아 부어서 전세계에 과잉 생산한 제품을 덤핑쳤다. 이렇게 쌓인 국내 불평등이 유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나온 게 공동부유다. 헝다 리스크는 리먼처럼 번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건설 주도 경제가 마침표를 찍었다는 시그널이다. 헝다로 인해 시스템 .. 2021. 10. 11.
안전마진은 미래, 가치투자는 장기 안전마진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확실한 미래도 있다. 1.순자산이 시총의 두 배를 넘으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거나, 2.순현금이 시총의 두 배가 넘거나, 3.매출이 늘어나는데 최근에 증설을 마치면서 현금흐름이 좋거나 4.경영자의 천재성이 여러 번 되풀이되며 실적으로 나타나거나, 5.차별적 제품을 우리가 직접 체험해보거나 6.상속이나 합병 등으로 인해서 주가의 상승이 예견되거나 7.수주산업인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아직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거나 (이것은 예에 불과하며, 다른 신호들도 많고 꼭 두 배 이상이 되어야한다는 것도 아님) 이런 경우에는 미래의 불확실성은 크게 감소하고 필연에 가까운 확률을 보여준다. 이러한 실적향상의 필연적 신호.. 2021. 10. 11.
틀려도 괜찮고 맞히면 대박 - 가치투자 해설 1. ‘틀려도 괜찮고 맞히면 대박’을 분해해 보면... (1) 무엇을 틀려도 좋은지? (2) 무엇을 맞추면 대박인지? 를 보셔야 합니다. 2. 가치투자는 두단계로 나눠 보셔야 한다고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첫 번째, 고 퀄리티 주식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구요. 두 번째, 그 풀에서 싼 주식을 픽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을 통해서 절대 가치를 평가해야 하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싼 가격에서만 잡아야 하며!! 비싼 가격에 추격 매수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키팩트’ 부분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키팩트’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키팩트는 이익 모멘텀입니다. 역사적 평균을 갖고, 그 기업이 어떤 시점에 어떤 이익이 나오면 그 이익에 .. 2021. 10. 11.
중국 부동산과 한국 부동산에 위기가 오지 않는 이유 우선 중국 소비자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담보대출보다는 주로 선불로 지급하는 터라 디폴트로 인해 금융권이 빌려준 돈을 떼이는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언론에서도 서방 경제지를 여기저기 베껴와서 짜집기를 해놨기 때문에 복잡하게 써 놨지만, 한국인들의 피부에 와 닿게 설명하자면, '중국은 관치금융이고, 관치 금융의 장점은 금융위기는 없다는 것이다' 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아니라서 해서, 폭탄이 아니란 것도 아니다. 리먼 사태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부동산을 완전히 채권으로 유동화 시켜서,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금융상품을 뿌려놓은 덕분에 악성채무가 어디서 어떻게 터질 줄 몰랐던 불확실성의 위기였지만, 헝다 사태는 부동산의 소유권 자체가 국가에 있는, 완벽한 관치금융 시스템 하의 각오.. 2021. 10. 10.
넘쳐나는 현금 유동성 - 연준의 고민들 현금 홍수로 애먹는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끝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역레포의 '거래상대방 한도'(counterparty limit)를 또 상향했음. 역레포는 여러 번 소개한 대로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는 장치인데(관련 포스팅들은 댓글 참고), 역레포를 이용하는 곳마다 한도가 주어짐. 지난 3월 FOMC에서 이 한도는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상향됐는데, 이번에 1600억달러로 또 대폭 상향된 것. 요즘 역레포에는 매일 1조2000억달러(10개월치 양적완화)가 넘는 돈이 몰리고 있는데, 역레포를 이용하는 기관 수는 대략 75개 안팎 정도임.(아래 차트 참고) 1조2000억달러를 75로 나누면 '한 곳마다 평균적으로 160억달러'를 맡긴다고 할 수 있는.. 2021.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