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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넘쳐나는 현금 유동성 - 연준의 고민들

by 성공의문 2021. 10. 10.

현금 홍수로 애먹는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끝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역레포의 '거래상대방 한도'(counterparty limit)를 또 상향했음.

역레포는 여러 번 소개한 대로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는 장치인데(관련 포스팅들은 댓글 참고), 역레포를 이용하는 곳마다 한도가 주어짐.

지난 3월 FOMC에서 이 한도는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상향됐는데, 이번에 1600억달러로 또 대폭 상향된 것.

요즘 역레포에는 매일 1조2000억달러(10개월치 양적완화)가 넘는 돈이 몰리고 있는데, 역레포를 이용하는 기관 수는 대략 75개 안팎 정도임.(아래 차트 참고)

1조2000억달러를 75로 나누면 '한 곳마다 평균적으로 160억달러'를 맡긴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종전 한도(800억달러)도 크게 밑도는 것임.

그런데도 연준이 이번에 한도를 또 대폭 올린 것은, 많은 돈을 운용하는 '빅 플레이어'들은 이미 한도가 다 찼을 가능성을 시사(돈은 넘치는데 연준에 더 맡기기 어려운 상황)함.

따라서 이날 연준의 역레포 한도 상향 결정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임.

->

1)월가 큰손들은 양적완화를 계속하는 걸 별로 반기지 않는다.
2)테이퍼링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QE를 하고 있는 걸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하루동안 돈을 맡기는 장치인 역레포 잔고는 이미 1조달러선 위에 안착한 상황임.(아래 첫번째 차트)

전날 약 1조1160억달러의 자금이 역레포로 들어왔는데, 거의 1년치 양적완화(매달 1200억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임.

이건 쉽게 말해서, 지난 1년 동안 푼 자금을 연준이 스스로 거둬갔다는 의미임.

역레포로 연준이 돈을 빨아들이다 보니 미국 은행시스템의 총 지급준비금은 4조달러 안팎 수준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음.(아래 두번째 차트 빨간색 동그라미)

팬데믹 발발 이후 지급준비금 잔액은 급증(약 1조6000억달러 → 4조달러)했는데, 역레포가 돈을 대거 빨아들이니까 이 흐름이 끊긴 것.

1조달러 육박한 역레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하루동안 돈을 맡기는 장치인 역레포에 30일(현지시간) 9919억3900만달러가 몰려들어서 역대 최대치를 또 경신.

'월말 효과' 때문에 치솟은 영향이 있긴 한데, 월말 효과가 사라지면 좀 줄어들겠지만 머지 않아 증가세가 재개될 듯.

연준의 돈풀기 속도가 그대로이기 때문인데, 7월 중 '1조달러대 안착'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함.

연준의 또 다른 고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직면한 문제로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과 함께 머니마켓에서 넘치는 유동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있음.

마이너스 금리가 횡행하는 가운데에서도(관련 포스팅은 첫번째 댓글에) 돈은 계속 풀리고(양적완화 지속) 있기 때문.

아래 차트는 연준 역레포(하루 동안 돈을 맡기는 것, 구체적인 설명은 두번째 댓글) 이용액 추이인데, 나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단기자금을 굴릴 곳이 없어서 ‘0%’ 금리로 연준에 맡기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