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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전을 읽는가
이탈로 칼비노 (지은이), 이소연 (옮긴이) | 민음사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독서기. 호메로스, 오비디우스 등의 고대 작가에서부터 스탕달, 톨스토이, 플로베르, 발자크를 비롯해 마크 트웨인, 찰스 디킨스, 헨리 제임스, 보르헤스 등의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30여 명의 고전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글을 모았다.

1950년대부터 198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간지 서평이나 책의 서문 혹은 연설문으로 발표했던 글들을 묶은 것으로, 총 서른여섯 편의 에세이들은 대부분 채 몇 페이지가 되지 않는 짤막한 글들이다. 칼비노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열네 가지를 설명하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정전(正典)으로 삼았던 작품들을 안내한다.

칼비노라는 한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읽어 온 작가들에게 바치는 열렬한 찬가이자, 그들과 나눈 격의 없는 대화를 담은 이 책은 작가가 아닌 '독자로서의' 칼비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독서 편력을 따라가 봄으로써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하 리뷰

왜 고전을 읽는가—이탈로 칼비노

독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더라도 그 동안 읽은 책들을 떠 올려 보면 기억의 창고에서 떠올릴 수 있는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리라. 나 역시 잡다하게 책을 읽은 것 같지만 영혼을 뒤흔든 책이나 애정이 가는 책들이 많지 않다. 갈증을 해소해주는 이상을 나에게 남긴 책들이 빈약함을 탄하면서 왜 이런 식으로 밖에 책을 읽지 않았나 하고 후회도 든다.

누구나 그렇듯 유년시절의 독서 체험이 평생을 지배하는 것 같다. 만일 초중고 시절 책을 멀리했다면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책을 읽지 않을 확률이 높다. 책읽기는 습관이 지배하는 부분이 크다. 뒤집어 이야기 하면 초중고 때 독서가 주는 환희를 장년이 된 후에는 맛보기 힘 들다는 것이 된다. 나 역시 독서를 통해 받았던 감동이 어린 시절을 뛰어 넘지 못함을 실감한다. 내가 다녔던 시골고등학교는 3층짜리 도서관이 있었다. 방과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게 일상이었다. 2층은 개가식 열람실이었는데 한쪽 벽만 제외하고 서가가 쭉 둘러져 있었다. 장서의 대부분은 하드커버였고 먼지가 책갈피를 풍화시켜 그윽한 서향이 났다. 아, 그 시절 서가에 꽂힌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은 얼마나 위로 받았었던가?  나 는 그 때 톨스토이와 스탕달과 세익스피어들을 읽었다. 읽지 않았지만 낭만적인 책 제목도 생각난다. 헤밍웨이의 <강 건너 숲속으로> 라는 책이다. 읽어야지 하면서도 지금껏 읽지 못한 책이다.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갈 때 환하게 등불을 밝혀준 책들의 무덤인 도서관은 언제나 가지런히 책을 메워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로지 그 책들의 겉장만 흘끗거릴 뿐이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이나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같은 책은 죽을 때까지 나를 놔두지 않을 것이다. 요즘 고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기억의 창고를 아무리 뒤져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나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벌> 처럼 나를 옴쭉달싹 못하게 만든 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비노의 이 책 <왜 고전을 읽는가>를 샀는지 모른다. 요즘 나는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테>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생용 축약본이 아닌 완역본을 읽는다.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합하면 1400 쪽이 넘는 대작이다. 밀란 쿤데라가 일년에 한번씩 <돈 끼호테>를 완독한다며 인류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쿤데라의 페이소스와 풍자는 세르반테스에 탯줄을 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언컨대 근대소설의 첫 장을 열어제낀 <돈끼호테> 만한 소설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년 소녀들이여, <돈 끼호테>를 읽어라!  사랑과 우정, 모험과 고독, 행복과 불행이 모두 여기에 들어 있다. <돈 끼호테> 완역본을 읽지 않은 자는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다.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 는 그의 독서편력기 이다. 나는 그의 소설을 아직 읽지는 않았다. 그가 애정을 갖고 평생을 읽었던 책들을 회상하면서 써 내려간 독후기들을 읽다보면 시샘이 난다. 작가의 모든 것을 알 정도로 깊이 있는 독서를 한 것이 눈에 보인다. 허나 이 책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정도가 되야 쉽게 이해할만큼 난해한 부분이 있다. 아직 국내 번역본을 얻지 못한 책도 많이 나온다. 나는 책의 들머리에 있는 표제작 <왜 고전을 읽는가> 부분만 서점에서 읽어도 좋다고 본다. 지금 눈을 감고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 보라!  무슨 책이 스치고 지나가는가?  그 책이 바로 고전이다. 칼비노가 고전에 대한 정의를 14 가지로 요약했다. 다음과 같다.     


1. 고전이란, 사람들이 보통 “나는 ……를 다시 읽고 있어.”라고 말하지, “나는 지금 ……를 읽고 있어.”라고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 책이다.

2. 고전이란 그것을 읽고 좋아하게 된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조건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람들만이 그런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3. 고전이란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책들이다. 그러한 작품들은 우리의 상상력 속에 잊을 수 없는 것으로 각인될 때나, 개인의 무의식이나 집단의 무의식이라는 가면을 쓴 채 기억의 지층 안에 숨어 있을 때 그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4. 고전이란 다시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처럼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5. 고전이란 우리가 처음 읽을 때조차 이전에 읽은 것 같은, ‘다시 읽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6. 고전이란 독자에게 들려줄 것이 무궁무진한 책이다.

7. 고전이란 이전에 행해졌던 해석의 그림자와 함께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며, 그것이 한 문화 혹은 여러 다른 문화들에 남긴 과거의 흔적들을 우리의 눈앞으로 다시 끌어오는 책들이다.

8. 고전이란 그것을 둘러싼 비평 담론이라는 구름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평의 구름들은 언제나 스스로 소멸한다.

9. 고전이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제로 그 책을 읽었을 때 더욱 독창적이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 창의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다.

10. 고전이란 고대사회의 부적처럼 우주 전체를 드러내는 모든 책에 붙이는 이름이다.

11. 고전이란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작품과 맺는 관계 안에서, 마침내는 그 작품과 대결하는 관계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12. 고전이란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련의 위계 속에 속하는 작품이다. 다른 고전을 많이 읽은 사람은 고전의 계보에서 하나의 작품이 차지하는 지위를 쉽게 알아차린다.

13. 고전이라 현실을 다루는 모든 글을 배경 소음으로 물러나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전이 이 소음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4. 고전이란 배경 소음처럼 존속해서 남는 작품이며, 이는 고전과 가장 거리가 먼 현재에 대한 글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포카라-


목차

서문 7

왜 고전을 읽는가 9
<오디세이아> 속의 여러 오디세이아 21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 34
오비디우스와 우주의 인접성 43
하늘, 인간, 그리고 코끼리 61
네자미의 일곱 공주 78
티랑 로 블랑 89
<광란의 오를란도>의 구조 98
아리오스토의 명시선 111
지롤라모 카르다노 121
갈릴레오와 자연이라는 거대한 책 129
달나라의 시라노 140
로빈슨 크루소와 상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한 일기 148
<캉디드>의 서술 속도에 관하여 155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 162
자마리아 오르테스 171
스탕달과 먼지구름으로서의 지식 180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의 새로운 독자들을 위하여 199
발자크와 소설로서의 도시 209
찰스 디킨스의 <우리 서로의 친구> 217
플로베르의 <세 편의 이야기> 226
톨스토이의 <두 경기병> 230 
마크 트웨인의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236
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 24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해변의 별장> 249
콘래드와 선장 256
파스테르나크와 혁명 263
카를로 에밀리오 가다의 아티초크와도 같은 세계 290
가다의 <메룰라나 가(街)의 무서운 혼란> 294
에우제니오 몬탈레의 시 「어느 날 아침」 304
몬탈레의 절벽 317
헤밍웨이와 우리 세대 323
프랑시스 퐁주 33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344
레몽 크노의 철학 356
파베세와 인간 희생 제의 381

편집자 주 387
옮긴이의 말―칼비노의 문학 지도를 따라서 389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임승수 (지은이) | 시대의창


<자본론>을 오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발간된 책이다. 140년 전 책이지만 지금의 자본주의를 설명하기에 이만한 책이 없다. 그러나 <자본론>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자본론>의 난점 중에 하나인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경제에 문외한인 보통사람들과 함께 <자본론>을 공부하고 강연했던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알기 쉽게 풀어준다.

이 책은 <자본론>을 강의하는 ‘원숭이 선생님’과 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대화로 구성됐다. 그 학생들이 마르크스와 닮아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제목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원숭이도 이해할 만큼 <자본론>을 쉽게 풀어썼다는 것, 우리 모두 함께 <자본론>을 이해해보자는 저자의 자부심과 바람이 들어 있는 제목이다.


-이하 리뷰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임승수

이명박씨와 그 휘하 파시스트들이 난장을 치는 세상을 눈 뜨고 보고 싶지 않은데 그럴 수도 없고 속에 울화병만 치민다. 하는 일 전부가 시정 잡배들이 해도 그것보다 더 잘 할 것 같은 정치를 하고 자빠졌다. 이런 개새끼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진절머리가 난다. 깊은 밤이나 신새벽에 나는 <벽암록>을 꺼내서 몇 페이지씩 읽곤 했다. 한 달간 두 번은 반복해서 읽은 것 같다. 불경이라도 읽으면 마음이 가라앉을까 해서다. 책장에서 <장자>도 꺼내 놨다. 노장을 읽으며 피세(避世) 라도 해야 하는가?

<자본론>은 빨갱이들이 읽는 책이 아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이다. 이 책은 혁명을 말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모순이 무엇이고, 노동자들은 왜 착취당하며, 독점기업들의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 될수록 이윤율은 왜 저하되고, 그로 인해 주기적으로 공황이 도래 하는지를 정치(精緻)하게 분석한 책일 뿐이다. 해서 <자본론>이야말로 지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것이다. 마르크스가 분석해놓은 잉여가치 및 독점자본의 주기적 공황 유발 등은 지금도 그 빛이 바래지  않는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자본론>의 중요한 개념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춰서 쓴 입문서 이다. 파시스트적인 정부와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들은 장기집권을 꿈꾸면서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방송을 정권의 시녀로 만드는 일은 70% 이상 진행되었다. YTN을 장악하고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었으며 MBC를 민영화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한편으로 조중동이 방송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제 보수 양아치들이 본격적으로 텔레비전에서 끊임없이 국민들을 세뇌할 것이다.

교육 문제 역시 심각하다. 역사교과서를 고쳐서 친일파와 독재자 박정희를 미화하고 친미주의자이면서 독립군들을 개무시했던 분단주의자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는 한편 민족 지도자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기술했다. 이렇게 교과서를 개악하면서 이념을 극보수 우익체제로 몰아가는 교육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주입시켜야만 그 아이들이 크더라도 세세생생 우민으로 남아서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족쇄 채우기도 본격화될 것이다. 이제 정부 비판 댓글도 달 수 없고 비판도 할 수 없다. 남미의 학살자 피노체트 치하가 전개될 수도 있다. 피노체트는 반정부인사를 납치, 헬기에 태우고 나가서 산 채로 호수 위로 밀어버렸다. 생목숨을 수장시켜버린 것이다. 아직도 실종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학살되거나 실종된 사람들이 무려 10 만 명이 넘는다. 피노체트에 경제이론을 주입한 자가 바로 신자유주의자 대부 밀튼 프리드만 이다. 우리나라 보수 우익들과 매판 파쇼들은 미국도 폐기하는 신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해 성전이라도 불사할 태세다. 미국의 똥구녕을 빨다가 너무 쎄게 빤 나머지 미국 놈들 대장과 십이지장까지 뽑혀 나올 지경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는 노동자들이 자본가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워한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노동자들이 아직도 계몽이 되지 않았다. 보수 양아치 언론들이 수 십 년을 세뇌했기 때문에 이들은 자본가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자신들의 이익도 대변해주는 줄로 알고 있다. 또 한가지는 지역감정 이다. 이 괴물을 살짝만 건드려도 국민들은 물과 불을, 똥과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 한마디면 투표용지를 개표할 필요도 없다. 지역감정에서 자유롭고 노동자와 농민들, 빈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서 투표를 할 때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저자 임승수씨는 민노당에서 일한 바 있다. 원숭이 아이큐보다는 당신의 아이큐가 높을 것이다. 만일 왜 이 세상이 좆 같이 굴러가고 자본가들이 인민을 착취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구조적 이해에 도달하고 싶으시다면 <자본론> 입문서로 이 책을 선택하시라!  물론 너무 쉽다고 타박할지도 모르니깐 서점에 서서 훌렁훌렁 읽으셔도 무방하리라. 

“이 작은 책이 3000쪽에 달하는 『자본론』 세 권을 모두 다룰 뿐 아니라 독점과 제국주의, 그리고 새로운 세상까지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필자의 설명이 매우 짧으면서도 핵심을 찌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여러 곳에서 수많은 강의를 한 것 같고 청중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본론』과 현대 자본주의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를 터득한 것 같다. 매우 훌륭한 입문서임에 틀림없다.“ (김수행 교수 추천사)
-포카라-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다 - 한국 만화가들의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
장상용 (지은이) | 크림슨

<18: 한국 대표 만화가 18명의 감동적인 이야기>의 개정판. 첫 출간 당시 사정상 포함되지 않았던 박인권, 김동화, 장애인 만화가 지현곤이 추가되었다. 이현세의 서문이 추가되었으며, 출간 이후 세상을 떠난 고우영, 박봉성에 관한 내용들이 수정 및 보완되었다.

김동화, 고우영, 이현세, 허영만, 김수정, 지현곤, 황미나, 신일숙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의 인생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다.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 노력했던 시절의 에피소드, 만화가로 성장한 사연, 만화가 하찮은 취급을 받을 때 만화계에 몸을 던진 이들의 고난과 역경 등이 담겨 있다.


책속에서

고행을 시작한 박인권은 꼬이고 또 꼬이는 운명이었다. 한 번 추락한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그는 1987년3명의 문하생을 데리고 춘천 소양강 파로호로 들어갔다. 밤섬이라는 무인도를 물색해 로빈슨 크루소 같은 생활에 돌입했다. 무인도에서 텐트를 치고 사는 생활은 5월부터 9월까지 장장 5개월 동안 계속됐다. 낮에는 자고 저녁 무렵이면 정적만 흐르는 가운데 작품을 만들며 지냈다. 이들은 배가 멀리 보이면 러닝을 매단 낚싯대를 산 봉우리에 박아놓았다. 사람이 그립기도 하고 배고 고프기도 해 뱃사람들에게 제발 들려 달라며 보낸 신호였는데,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배가 오지 않아 섬에 고립되기도 했다.
배가 고팠던 이들은 어느날 야산에서 흑염소를 발견했다. 무인도의 동물과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연명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나름대로 사냥을 해 흑염소를 잡았다. 배를 두드리며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끼던 이들에게 어느날 한 사람이 찾아왔다. 무인도에 흑염소를 방목해 키우는 업자였는데 한 마리가 없어진 걸 알고 탐문 수사를 한 것이었다. 2만원의 보상금을 내고 사건은 일단락 됐다. - 본문 136-137쪽, '박인권' 중에서

" 난 참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어. 난 굴비가 그렇게 비싼 생선인 지 몰랐어. 왜냐하면 어머니가 막 집어다 밥 위에 갖다 놓았으니. 신촌에 아주 큰 굴비 덕장이 있었어. 거기서 제일 좋은 굴비는 아이들에게 먹인 거야. 옷은 못 입혀도 서울서 제일 좋은 굴비를 먹였어. 그게 어머니의 자존심이었던 거야."
공갈빵의 추억이야 말로 잊을 수 없다. 어머니는 신촌 시장에서 야채를 팔기도 했는데 토마토 같은 걸로 대충 끼니를 때웠다. 당시 중국집 창문에 쌓여있던 공갈빵이 무척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공갈빵은 어른 주먹보다 훨씬 커서 양이 많아 보였지만 실제론 속이 텅 비고 두께는 1mm에 불과해 먹을 게 없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크게 맘 먹고 공갈빵 하나를 샀는데 한 입 깨물자 마자 유리 깨지듯 와사삭 부서져 내렸다. 김동화 모자에겐 그 소리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같았다. 그래서 김동화는 어른이 된 뒤로 공갈빵만 보면 꼭 사서 어머니와 함께 먹었다. - 본문 103-104쪽, '김동화' 중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 중에서도 허수아비는 특별히 또렷하다. 한 번은 경남대 부근의 동네 논밭을 따라 다니는데 거기 서 있는 허수아비가 너무 무서웠다. 눈을 질끈 감고 옆을 지나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은 어린 시절 그토록 무서웠던 허수아비가 그립기만 하다. 그 허수아비를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는 아예 허수아비가 되어 버렸다. 그는 사인을 할 때 자신의 모습을 허수아비로 표현한다. 허수아비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도 틈틈이 그리는데 지현곤의 허수아비는 사랑이 충만한 시선으로 바람 술렁이는 황금 논밭을 바라보는 낭만 허수아비다. 키스 마크를 찍은 편지를 물고 가는 새가 허수아비의 주위를 맴돌고, 햇빛에 음영이 진 농부와 소는 멀리 물결치는 논밭의 풍경이 되어 안정감을 더한다. 지현곤이 바라보는, 꿈꾸는 세상은 바로 그런 세상이다. - 본문 297-298쪽, '지현곤' 중에서


누구보다도 힘든 인생을 경험한 강력한 내공의 소유자들

모두가 힘들다고 한다. 경제는 그 바닥을 모른 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바 있지만,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고 희망이라는 단어마저 사치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요즘이다.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다>에 등장하는 만화가들은 모두가 ‘절망과 고통의 달인’들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처절한 인생을 경험하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자들이기 때문이다. 만화가라는 직업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시대에 펜과 종이만을 가지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한 만화가들... 어쩌면 현재의 위기는 그들이 이미 겪고 그려낸 종이 한 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만화에 대한 일념 하나로 버텨온 자들의 이야기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다>는 2004년 <18: 한국 대표 만화가 18명의 감동적인 이야기, 상, 하>를 새롭게 펴낸 개정판이다. 한국 만화계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인물들이지만, 첫 출간 당시 사정상 미처 포함되지 않았던 박인권, 김동화, 그리고 장애인 만화가 지현곤이 추가되었다. 그 외에도 이현세의 서문이 추가되었으며, 출간 이후 세상을 떠난 고우영, 박봉성에 관한 내용들이 수정 및 보완되었다.

시련을 거듭한 내공의 소유자들에게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화들이 넘쳐난다. 무인도에서 문하생 세 명을 데리고 오개월간 로빈슨 크루소처럼 사냥을 해가며 고립된 생활을 한 만화가 박인권. 머리를 빡빡 깎고 이들은 무인도에서 흑염소를 잡아먹기도 하며, 간혹 그 곳을 찾는 낚시회 동호회원들을 통해 원고를 서울로 보내고 가끔씩 라면도 얻어먹었다고 한다. 철따라 품목을 바꿔가며 행상을 하면서 가정을 어렵게 꾸려나가시던 어머니가 어느 날 큰맘 먹고 공갈빵을 사드셨는데, 한입 깨물자마자 와사삭 부서져 땅에 떨어질 때 모자(母子)에게는 마치 그 소리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같았다는 만화가 김동화의 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때 찾아온 척추결핵으로 40여 년 동안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신체조건으로 만화가의 꿈을 키워온 장애인 만화가 지현곤. 이들의 이야기는 절망이라는 감옥에 갇힌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열쇠를 쥐어준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어봐야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만화는 더 이상 하찮은 장르가 아니다. 하지만 만화가 하찮은 취급을 받을 때 만화계에 몸을 던진 이들의 고난과 역경이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을 주는 것은,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그들의 상황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현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내의 미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화가들의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등대 역할을 해줄 것이다.


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 원제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루스 베네딕트, 오인석 (지은이), 김윤식 (옮긴이) | 을유문화사




국화(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칼(전쟁)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해부한 책.1946년,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 여사가 미 국무부의 의뢰를 받아 2년 간의 자료 수집과 연구 끝에 내놓은 이 일본 문화 연구서는 서구인이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본인의 '이중성'을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적국을 현지답사할 수 없었던 베네딕트는 일본에 관한 기존 연구서와 2차문헌을 폭넓게 독파하고, 소설과 같은 문학적 자료들과 전시 선전용 영화까지 섭렵해 인류학적 데이터를 추출했다. 일본을 방문하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일본문화의 핵심을 지적해낸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는 고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루스 베네딕트 (Ruth Benedict) - 1887-1948. 미국 뉴욕 출생. 1905년 바사대학에 입학, 졸업 후 몇 년간 캘리포니아의 한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영어를 가르친다. 그러나 1919년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 입학하여 새로이 인류학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컬럼비아대학으로 옮겨 프란츠 보아즈 교수의 지도 아래 본격적으로 인류학 공부에 전념한다.
1923년 3학기 만에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북아메리카 수호 신령의 개념〉으로 학위를 받으며, 보아즈 교수의 지도 아래 뛰어난 연구 업적을 거두며 미국 인류학의 대표적인 학자로 컬럼비아대학의 교수가 된다.
1934년 자신의 대표적인 저작인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을 발표, 문화상대주의자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강화해 나갔고, 1940년에는 <종족(Race:Science and Politics)>을 발표하여 국내에서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다.
1943년 미국 전시정보국 해외정보부 문화연구기초분석 책임자로 부임한다. 그리고 1944년 해외전의분석과로부터 일본에 대한 연구를 위촉받는데, 당시는 태평양전쟁이 말기로 접어들 무렵으로 일본과의 심리전을 위해 일본인의 행동 패턴을 연구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던 때였다. 1946년 그녀는 <국화와 칼>을 출간했고, 책은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동시에 일본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48년 6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칼도 국화와 함께 한 그림의 일부분이다. 일본인은 최고로 싸움을 좋아하면서도 얌전하고, 군국주의적이면서도 탐미적이고, 불손하면서도 예의바르고, 완고하면서도 적응력이 있고, 유순하면서도 귀찮게 시달림을 받으면 분개하고, 충실하면서도 불충실하고, 용감하면서도 겁쟁이이고,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즐겨 받아들인다. 그들은 자기 행동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놀랄 만큼 민감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이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모를 때는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그들의 병사는 철저히 훈련되지만 또한 반항적이다. - p.21 중에서

극단적인 의무의 변제와 철저한 자기 포기를 요구하는 일본의 도덕률은, 당연히 개인적 욕망은 인간의 가슴속에서 제거해야 할 죄악이라고 낙인찍을 것처럼 생각된다. 전통적 불교의 가르침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도덕률이 그처럼 관대하게 오관五官의 쾌락을 허용하고 있는 이중성은 의외라는 느낌을 준다. 일본은 세계 유수의 불교 국가 가운데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윤리는 이런 점에서 석가 및 불교 경전의 가르침과 두드러진 대조를 이룬다. 일본인은 자기 욕망의 충족을 죄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청교도적이지 않다. 일본인은 육체적 쾌락을 좋은 것, 함양할 만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쾌락은 추구되고 존경받는다. 그렇지만 쾌락은 일정한 한계 내에 머물러야 한다. 쾌락은 인생의 중대 사항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 p.239 중에서





지식 e 세트 - 전2권 -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智識
EBS 지식채널ⓔ (엮은이) | 북하우스

EBS 지식채널ⓔ - 2005년 9월에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세 편씩 방영되며, ‘e’를 키워드로 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예민한 시사쟁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래 주소로 가면 지식채널e 1회부터 볼 수 있습니다.





"문학을 통해 타자(他者)를 받아들이고 인격의 변화 일으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Jean Marie Gustave Le Clézio · 68)는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다. 이화여대 해외 학술원의 석좌교수로서 올 한 해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낸 그는 노벨상 발표 일주일 전까지 서울에 있었다. 오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상을 받기에 앞서 4일 파리의 자택에서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한 르 클레지오는 "내가 서울에 있을 때 1유로가 약 1200원이었는데, 전 세계적 경제 위기의 여파로 인해 1유로가 거의 2000원이 될 정도로 원화 가치가 폭락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위로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보람' '정(情)' '매미' '삼국유사' 등의 한국어를 정확히 발음했다.

―언제 한국에 돌아올 건가.

"아마 2월이나 3월에 갈 것 같다. 이화여대 학술원과 상의할 일이 남았다. 호텔 숙박을 싫어하는 나를 위해 그동안 이화여대에서 기숙사의 작은 방을 제공했었다. 사방이 흰 벽인 그 방은 집필실로 쓰기에 딱 좋았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소설 《허기의 간주곡》(Ritournelle de la faim)을 거기서 썼다."

―다시 오면 최소한 6개월 정도는 머물 것인가.

"그렇다. 한국을 떠나 있으면 한국어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매번 새롭게 익혀야 한다. 영어, 프랑스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쉽게 배울 수 있는 독특한 언어다. 한글 읽기를 깨치는 데 하루면 족하다.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의사소통에 편리한 문자다."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데 이제 한국어까지 할 줄 안다니 놀랍다.

"아니, 아니(손사래를 치면서) 그냥 한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이다. 한국어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어들로 '보람'과 '정'을 꼽을 수 있다. '보람'은 용기를 북돋우면서 희생도 요구하는 독특한 말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에는 합당한 번역어가 없다. '정'도 그렇다. 긍정적이면서 부정적인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내가 남에게 정을 준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남이 정을 달라고 하는 것은 내게 부정적이지 않은가(웃음)."

―서울이 그리운가.

"그럼, 그럼….(잠시 눈을 가늘게 뜨더니) 서울은 역동적인 도시다. 파리는 몇 년을 떠났다가 돌아와도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서울은 두 달만 비우면 새 건물이 들어선다. 물론 서울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강은 매우 크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강이다. 서울에는 나무가 울창하고 새들이 지저귀기 때문에 산책하기 좋은 언덕이 약 50군데나 있다. 특히 여름철에 '매미'가 노래하는 소리를 이화여대에서 들으면서 나는 현대문명과 농경사회의 혼합을 느꼈다. 서울처럼 매미 울음 소리가 자동차 소음보다 더 큰 수도(首都)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다."

―당신은 《삼국유사》도 읽었다고 한 적이 있다.

"그렇다. 《삼국유사》를 현재 프랑스어로 번역 중인 원고를 읽었고 영어판도 읽어봤다. 프랑스인들은 한국이 프랑스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잘 모르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아주 다른 한국 문화의 원류를 담은 설화와 역사를 들려주는 책이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올 것이다."

―당신은 첫 소설《조서》에서 유년기는 자연과 소통하는 '유희적 우주'라고 강조했고, 다른 소설에서도 유년기의 의미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다.

"생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면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의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공부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린 시절을 도둑맞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당신은 오늘날 문학의 위기를 의식한 듯 '소설을 계속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던졌다.

"나는 '문학을 통한 세계 이해'를 사랑한다. 과학 서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할 때와는 달리 우리는 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타자'(他者)를 받아들이게 되고, '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인격'(personalit�)에 변화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당신이 황석영의 소설을 읽을 때 당신은 그가 말하는 것에 무관심할 수 없고, 황석영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나는 황석영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나는 동시대 한국 작가들 중에서 여성 소설가 한강(韓江)의 작품을 주목한다. 그녀는 언론이나 사회학 서적에서 읽을 수 없는 한국적 삶의 신산(辛酸)을 아주 간결하면서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또한 이승우의 소설도 주의 깊게 읽었다."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릴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당신이 할 수상 연설의 주제는 무엇인가.

"문학에 관한 회의주의와 낙관주의를 함께 말할 것이다. 작가가 빈민들의 편에 서서 소설을 썼는데, 정작 그 빈민들은 소설책을 사 볼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문학의 모순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내 아내가 문학의 낙관적 측면을 일깨워 줬다. 문학을 통해 사람들이 문자를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문학은 문맹 퇴치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모든 작가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오늘날 전 세계가 경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문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제 전문가가 아닌 작가들이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일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작가들은 부유한 나라를 향해 가난한 나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고통을 분담하라고 촉구할 수 있다."


르 클레지오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8)는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아내 제미아는 모로코 출신이다. 르 클레지오의 조상들은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에 살다가 대혁명 기간 중 가난을 피해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 정착했고 이 섬은 후에 영국 식민지가 됐다. 부친은 나이지리아 등에서 20여 년 동안 의사로 활동했다. 그의 소설 《아프리카인》은 부친의 일생을 회상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최신작 《허기의 간주곡》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파리에서 살았던 모친의 체험에 상상력과 허구를 곁들인 소설이다.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첫 소설 《조서》로 유럽의 현대 문명을 비판,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미국 등을 떠돌아 다니면서 '유목작가'로 변신해 제3세계의 다양한 신화와 역사 탐구를 바탕으로 선진국 주도의 획일적 세계화를 비판했다. 40권이 넘는 작품 중 《홍수》 등 10여 권이 1960년대 말부터 한국어로 꾸준히 번역돼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새로운 출발과 시적 모험, 감각적 황홀의 작가이자, 지배 문명 너머 혹은 그 저변에서 인류를 탐구하는 작가'라며 2008년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다.
-조선일보파리,박해현기자-

우천염천 雨天炎天 -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터키 여행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임홍빈 (옮긴이) |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8년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하고 쓴 기행문.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두 세계의 대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스의 성지 아토스 반도와 터키의 변경을 여행한 하루키의 기행에세이이다. 당시 여행을 함께했던 사진작가 마쓰무라 에이조의 사진 144컷이 수록되었다.

1부의 그리스편은 아토스 산에서 스타브로니키다, 이비론, 필로세우, 카라칼르, 라브라 수도원 등 여러 수도원들을 차례차례 방문하면서 쓴 현실 세계와 신성의 영역을 가르는 정신적 이방지대에 대한 글로 채워져 있다. 2부의 터키편에는 4륜구동차를 타고 터키 동부의 국경지대를 탐방한 내용이 담겨 있다.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처음부터 거부감없이 책을 읽었지만 이 사람 책을 하나 하나 읽어가며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하는.
하루키와 그리스를 같이 여행하다 보면 우조와 루크미라는 아주 단 젤리를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심지어 돌처럼 딱딱해진 곰팡이 핀 빵을 세면대에 불려서 먹는 것도 해보고 싶어 지기도 한다.
세계 일주 바이블 - 가슴속 꿈이 현실이 되는 책
최대윤.심태열 | 중앙books(중앙북스)

세계일주 바이블 - 최대윤, 심태열 [ 5불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

국내 최대 세계 일주 클럽 ‘5불생활자’의 8년간 축적된 여행 정보와 노하우를 담은 세계 일주 지침서. 세계 일주를 떠나려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정보와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자, 지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먼 훗날 여행에 대한 희망을 키워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여행 바이블이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 일주 항공권 소개를 비롯해 여행 경비와 루트 짜기, 대륙별.테마별 최고의 여행지, 고수들의 어드바이스 등 전 세계 여행의 숨은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실제 경험자들의 리얼 스토리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에 소개된 장소는 전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커버하고 있으며, 모든 곳은 경험이 풍부한 두 저자와 세계 일주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의해 선별되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과 마추픽추, 이스터 섬을 비롯해 유네스코 자연유산, 북극의 오로라와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 등 특별한 장소들이 가득하며, 이 모든 곳은 세계 일주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열망에 빠져들게 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모든 여행지를 철저히 여행자적인 시각에서 다뤘다는 점이다. 단순 소개가 아니라, 저자와 클럽 회원들의 여행 경험을 토대로 재해석하고 구성해서 알려준다. 1일 여행 경비와 난이도, 가는 방법과 최적기, 영어 통용도 등을 덧붙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고,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검색 키워드까지 친절하게 적었다. 또한 회원들의 생생한 여행담을 통해 먼저 떠난 이의 감동을 미리 느껴볼 수 있다.



-리뷰-

1. 본격적인 책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가 2001년도부터 개설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5불 생활자 세계 일주 클럽'에 접속했다.  같은 시간, 상당히 많은 수의 회원들이 접속해 있었다.  클럽에서 세계 일주를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 낸 사람들의 글과 현실로 이루기 위해 준비 중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세계 일주를 이루어 낸 그들은 누구일까'에서부터 '나는 세계 일주를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 낼 수 있을까'까지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편린들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 책의 제목을 <세계일주 바이블>이라고 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은 세계 일주를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게 담겨져 있기에 그러하다.  세계 일주 항공권, 루트 정하기, 예산 짜기와 그 밖에 세계 일주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로 가득 차 있기에 그러하다.  세계 일주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여행이 아니기에 시작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여행은 반드시 계획한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지 사정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를 줄이고 난감한 상황이 닥쳤을 때 침착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떻게 준비했느냐가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 책이 그것을 도울 수 있다.

이 책에는 세계 일주를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 뿐 아니라, 이미 세계 일주를 다녀 온 선배들의 다양한 경험담이 소개되어 있다.  그들은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다양하며, 세계 일주를 결심한 동기도 다양했다.  그들을 통해 세계 일주는 넉넉한 사람만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없는 사람들만이 이룰 수 있는 꿈같은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삶이 완벽한 인생이라고 느끼며 사는 사람이 있을까.  완벽한 인생이 없듯 여행 또한 그렇다.  금전적인 문제와 언어 문제 등 해외여행 시 뒤따르는 각종 걱정들이 완벽하게 해결될 때 까지 기다리면 영영 떠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세계일주 바이블>을 읽고 나서 나는 페루 마추픽추, 호주 에어즈 록, 칠레 이스터 섬, 브라질 이과수 폭포,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등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세계 일주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시작이다.


2.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 다 읽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였다.

사람들은 모두 한 번 쯤, "앞으로 뭐하고 싶니?", "돈을 공짜로 나라에서 대준다면 뭐할래?" 등. 사람들이 물어볼 때, 이런 대답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일주요.", "세계정복이요." "우주정복이요." 이런 말들 한 번쯤은 해보고 자라지 않았을까?
물론, 나도 그런 말들을 많이 하면서 자라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책을 보았을 때, "로빈슨크루소", "80일간의세계일주"같은 책처럼 소설책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책을 폈다. 책을 펴자 마자. 난 놀랐다. 이책, 정말로 세계여행 바이블이였다.
(뭐, 처음부터 내용도 제대로 읽지않고, 책을 선택한건 나지만, 그 이유는, 그냥.... 책을 마치 처음보는 책처럼 그런 느낌을 느껴보고 싶었고, 그렇게 읽는게 더 재밌으니까.) 여러 여행자들이 맨 앞장에 소개되었다. 그 중에는 부부도 있고, 솔로여행자도 있었다.

이책은 정말 자세한 책이였다. 맨처음 여행자들의 세계일주의 각오부터 시작하여, 이유와 동기를 밝히고, 자신이 가고싶어하는 나라들을 막연하게 고르는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일정을 정하는 여행루트를 어떻게 짜야하는지 또, 어디는 꼭 가보면 좋은지, 안좋은지.. 여행할때, 지역적인 날씨나 기후로 인한 필수품, 어떤나라는 입국금지인지 아닌지를 세계지도에 표시하여 한눈에 보기쉽게 하였고, 나라간의 입국절차도 알아보기 쉽게 표기되있었다.

무엇보다 '세계일주 항공권'이 있다는 것에서 정말 모르고 있었는데, '아, 이런것도 있구나. 세계가 참 빨리 발전한다.'라고 느껴졌다. 옛날에 콜럼버스나 마젤란, 바스쿠 다 가마는 거의 목숨을 걸고 여행을 시작하여, 죽거나 항해하던 사람이 대신에서 들어오고 했은데, 세계일주 항공권으로 간단간단히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수 있다니~ 과거에서 생각한다면, 정말 꿈만같은 일일 것이다.

그렇게 나라의 비자도 받고, 경비도 준비하고, 항공티켓도 산 후, 가기전에  세계일주 마스터 플래너가 나왔다. 플래너라고 하면, 난 그냥 막연히 Study planner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표를 보자, "내가 대한민국의 학생이면서도 정말 무지하구나. 세상 볼 줄을 모르고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세계일주를 시작하여 여러가지 유물, 도시, 볼거리들을 나라, 도시, 비자, 경비, 여행최적기를 표기하고, 아래에는 볼거리에 대해, 나라에대해 서술해져있는데....

하나하나 읽을때마다 실제로 내 발로 한 번씩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이런생각을 해봤다. '내 발자국을 북극 극도부터 시작하여, 남극 극도 까지 찍어보고 싶다. 만약 그렇게 찍어본다면, 난 그때 나이가 몇살이 되어있을까? 찍다가 일생을 다 받쳐도 못찍겠지?'라는 엉뚱한 상상이 들기 시작한 시점 아무래도 세계일주를 '인생이 끝나기 전에 꼭 해야겠다!' 라는 목표를 다시 가졌다.

그렇게 여행경로나 이것저것을 알게 되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영어이다. 책에 "세계 일주 중에 어학연수 효과를 극대화하는 법"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자, 내가 현재 여행을 하는 중은 아니지만, 영어를 배우기위해 한국에서도 쓸 수 있는 방법인거 같다.
영어실력이 없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방법이랄까~ 그렇게 영어도 준비하고, 많은 준비를 하여 세계역사책에서 많이 나오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나에게 있어서는 꿈이겠지? 꼭, 타보고 싶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넓게 펼져친 풍경.... 들판, 황무지를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은 것.

 그 뒤 책의 내용에 각 나라별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와있는데.. 이것을 보고 세계일주는 학생때보다 성인, 어른이 되었을때 가야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와인이다. 세계일주에서 그 나라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것 중에서 와인이 꼽힐것 같은데 학생은 술마시면 안되니까. 어른이 되어 세계일주를 하면서 와인을 낭만있게 마셔보는 것도 여행에 질을 높여주지 않을까?

그 뒤로 세계일주여행자 (선배)들의 세계일주 후의 소감들이 나와있어 왠지 책 한권으로 그냥 세계일주 한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책은 여행관련자료들의 주소, 여행정보 등 인용자료를 많이 사용하여 세계일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한 정보를 주는 책이였다. 읽고나서 세계일주를 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언어는 필수이고,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일반 좁은 눈 보다는 세계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여러나라에 대해 충분히 안 후에 여행을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3. 여행은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어주고 자연앞에 한없이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점도 일깨워준다. 떠나기 전 짐을 꾸리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은 드넓은 초원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데 일년이 365일임에도 하루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늘 떠나보고 싶다는 열망만 가지고 그날이 그날인듯 생활속에 몰입해있다보면 어느새 한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고 일년이 지난다.

이책을 읽기 전만해도 세계일주는 돈많고 한가한 사람들만 하는 여행인줄 알았던 나. 내 처지에 무슨 여행이랴 하는 푸념부터 나왔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고 두장을 넘기고 세계일주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휘리릭 넘겨보니 아 세계일주도 아무나 하는 거구나 싶다.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시간이든 돈이든 투자하는 건 용기만 있으면 뭐든 낼수 있는 거니까.

일년간 통째로 삶을 비우고 떠난 사람들부터 신혼여행으로 인생의 마지막이다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다. 2500만원이면 일주할수 있다니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냥 보통사람으로 그돈은 쉽사리 여행비로 턱하니 쓸수 있는 돈은 아닌것 같은데 다녀온 사람들의 말은 그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다녀와보라고 손짓하며 당신도 할수 있어. 다녀봐, 얼마나 좋은데, 유혹당하듯 나도 모르게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떠나지도 않은 여행길에 이미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세계 일주 항공권도 있다니 얼마나 신기한지, 이 항공권을 발권하는 곳은 여러곳이 있는데 각 항공사마다 어떤 식의 루트를 거쳐 가는지 가격과 루트, 규칙과 필요한 정보 등 자세하게 항공권별로 설명하고 있어서 세계일주 항공권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큼 유용한 부분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 책은 단순히 세계일주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만 담겨있는 책이 아니다.
세계일주에 대한 생각이 없는 사람조차도 이책하나만 가지면 여행을 떠날수 있도록 무엇을 준비하고 챙겨야 하는지 어디로 가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차근차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 일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고 세계 일주를 못갈 사람이라면 해외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으니 너무도 유용한 책이다. 거기에 친절하게 세계 지도까지 첨부해주어 여행을 가라고 잔뜩 바람을 집어넣는다.

여행을 가지 않을 사람이라도 읽어보면 너무도 재미있는 책이다. 여행준비에 관한 세세한 부분을 보면 놀랄 따름이고 세계 각국의 유명한 여행지부터 테마별로 묶어놓은 여행지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재미있는 이야기들, 세계 일주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와 순간들 같은 꼭 필요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당장 갈 여유가 없는 처지인지라 처음엔 세계 여행은 가지도 못할텐데 이런 여행준비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있고 소소한 여행자들의 이야기도 좋다.
읽어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4. 어린시절에는 커서 역사학자나 고고학자가 되어야지 하는 꿈을 키웠던 적이 있다. 꿈은 꿈으로 끝났고 지금은 전세계에 유명한 유적지를 일주하는 것이 나의 원대하자 소박한 꿈이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서 이곳 저곳을 방문해보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여행지는 전부 프린트해서 모아두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남의 여행 감상기 정도의 여행자료가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에 그리고 프린트 해놓은 자료의 보관 부주의로 어느새 그 자료들은 없어지기 일쑤이다.

그래서 나름 여행서들을 찾아서 읽어보지만 아 이곳에 여행가고 싶다 하는 마음만 들게 하지 정작 내가 필요한 그 어떤 자료도 찾기가 힘들었다. 대부분의 여행서들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느정도 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여행지를 추천하는 자료밖에 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여행은 돈이 많아서 .아님 편안하게 팩키지여행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 홀로 배낭과 적은 돈으로 유용하게 많은 곳을 알고 배우고 싶은 여행이었다. 그런 여행서를 이제야 만났다.

단순히 여행지의 소개나 감상이 아니라 두명의 여행전문가 (이들이 공학도 출신이라 그런지 이 책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항공권,각나라의 소개 등 너무도 자세한 작가들 자신들이 이책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읽으면서 내내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다.
세계일주를 단순히 멋으로서 치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내가 아닌 세상을 만나는 기회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이책속에는 감동받고 느끼고 배우고 하는 것은 우리 여행자의 몫으로 남겨놓고 작가들은 우리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행정적.지리적 세부적 일들에 대해 자세히 언급해놓았다.

심지어는 최악의 여행구간이라고 해서 지옥의 구간들까지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우리는 자료를 못 찾았겠지 하고 넘어간 그 여행지들이 치안이 거의 전무하고 죽음의 루트로 불린다고 하면서 5군데를 설명해놓았다..그곳에는 내가 어린시절 리빙스턴의 전기를 읽으면서 가보고 싶었던 빅토리아폭포도 포함되어있었다. 단순히 원룸에서 원룸으로 이사를 갈 때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과 비용이 나가고 이사하는 사람은 힘들어진다. 하물며 전세계를..나와 말도 통하지 않는 대부분의 나라를 그리고 내가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나라가 아닌 곳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오래 기다린 책이다.

언젠가 읽었던 여행기 중에 자신은 일본의 여행지침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전세계일주를 했다고 한다. 물론 일본과 우리가 수교를 맺은 나라들이 다르고 비자체결이 달라서 고생했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여행서라고 칭찬을 하면서 왜 우리나라는 그런 책 한권을 만들지 못하냐는 탄식을 본 적이 있다. 여기 그 탄식을 불식시켜주는 한권의 책이 나왔다.

읽는다기보다는 사전을 보는 기분으로, 이곳은 이렇구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였다. 아마 내가 떠나는 세계일주여행의 배낭속에는 이책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자료보다 그 어떤 가이드보다 훌륭한 이책을 들고서, 그리고 이책을 들고 여행을 떠났던 어떤 사람은 하루키의 [우천염천]보다 더 기막힌 여행기를 출간할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세부적인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기에 진정한 여행을 하면서 그속에서 겉멋이 든 책이 아닌 [우천염천]을 통해 그리스 터키의 아름다움과 여러이면을 느끼게 했던 그런 훌륭한 여행기도 탄생하리라고 믿는다.



론리 플래닛 스토리 - 여행을 향한 열정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모린 휠러, 토니 휠러 (지은이), 김정우 (옮긴이) | 안그라픽스


평범한 일상을 버리고 훌쩍 세계여행을 떠났던 무일푼의 젊은 히피 부부가 여행자의 바이블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여행책 론리 플래닛을 만들기까지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인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하는 책이다. 6개월 뒤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호주의 어느 해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의 손에 남은 것은 단돈 27센트와 카메라뿐이었다.

사람들은 여행을 마치고 온 이들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어떻게 자동차를 가지고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여행을 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중간에 위험한 일은 없었는지 등등. 워낙 많은 사람들이 물어오다 보니 자주하는 질문과 답변 목록을 만들 정도가 되었고, 그렇게 해서 여행정보를 기록한 작은 책자가 만들어졌다. 그것이 론리 플래닛의 시작이었다.

첫 책을 낸 후 토니와 모린은 다시 새로운 가이드북을 쓰기 위해 여행을 계속하는 한편, 맨손으로 시작한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나갔다. 얼마 되지 않은 경비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필사적으로 여행을 하고, 돌아와선 직접 지도를 그리고 글을 쓰면서 책을 만들었다.

책의 대부분을 집필한 토니 휠러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모린을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부터 여행을 하며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론리 플래닛의 성장사를 종횡무진 들려준다. 가족 간의 갈등과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해 가는 여행자로서의 심경 변화 등 진솔한 고백도 빼놓지 않는다.

아래의 책들을 링크한다.
론리플래닛 베트남, 론리플래닛 유럽, 론리플래닛 인도, 론리플래닛 중국, 론리플래닛 티베트, 론리플래닛 필리핀, 론리플래닛 호주, 론리플래닛 뉴욕, 론리플래닛 베트남_라오스_캄보디아,
 





공황전야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 지안

아고라 경제논객 SDE, 한국경제에 경고장을 던지다

다음 아고라 등에 'SDE'라는 필명으로 한국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글들을 써 온 저자 서지우의 현실경제 해부와 전망을 담았다. 한국 경제의 위기의 원인과 과정, 미래를 이론과 실물, 국제경제와 한국경제, 주식-채권-외환 시장을 넘나들며 분석한다.

한국 경제는 어쩌다 위기를 맞았는가, 국제금융시장의 위기가 한국에서 어떻게 증폭되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가, 정부의 부양책이 왜 위기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가,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결국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 경제가 지난 10년간 무지와 탐욕에 빠져 있다가 이제는 금융공황, 심지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위험에까지 빠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여기다 대증적이고 정치적인 정부 정책들이 어떻게 사태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는지 동서고금의 역사적 사례와 각종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단지 우려와 비판만 하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가 지금의 고통을 인내하고 미래를 선택한다면,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건설사 구조조정, 부실 은행권 정리, 단기간 고금리 처방, 급속한 소비 위축, 그 후의 과감한 체질 개선 등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알려준다.


-리뷰-
서지우의 <공황전야>는 김광수연구소의 <위기의 한국경제>와 함께 한국인이 쓴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 및 처방전을 제시해 놓은 귀한 책이다. 나는 <위기의 한국경제>도 읽었지만 <공황전야>가 훨씬 나를 계몽하는 효과가 컸다. 적절한 톤을 유지하면서 치밀하게 증거를 들이대고 논리를 제시한다. 어느 경제학자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 논객 같았다. 책은 IMF가 왜 왔는지부터 시작하며 다시 금융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장을 할애한다. 끝에는 우리 경제가 어떤 처방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해 놓고 있다. 서지우씨는 고금리 처방전을 통해 위기를 탈출 하라고 조언한다. 이 부분은 이렇다. 고금리 처방을 은행 부분 정상화를 이루고 한계기업을 정리하며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예방주사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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