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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nior author of the new study, Dr. Josbert Keller. NY Times

 

건강한 사람의 배설물을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창자에 집어넣 치료가 큰 효과가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클로스트리디엄 디휘실 박테리아(Clostridium difficile bacteria)는 주로 항생제로 생기며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구토와 설사를 하며 열이 높아집니다. 효과적인 치료약도 없습니다.


배설물 치료의술은 적어도 4세기 때부터 이어졌지만 많은 소화기 전문의들은 그동안 불결함 등을 경고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한 네덜란드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효과가 높습니다.

이 박테리아를 치료하기 위해 건강한 사람의 배설물에 염분을 섞어 마치 초콜렛 밀크처럼 만들어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창자에 주입하는 임상실험 결과 환자 16명 가운데 15명이 치료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치 관장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코를 통해 위에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오늘 약으로 안되는 치료를 똥으로 하는 이 치료법을 1면에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한 의사들은 왜 이같은 방식이 치료효과가 높은 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연구팀은 배설물에는 수많은 성분이 있어서 어떤 성분이 치료에 효능이 있는 지도 가려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케나다에서는 사람의 배설물에 들어있는 박테리아와 비슷한 성분을 만들어 임상실험 중입니다.

toda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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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9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구제역으로 9000마리의 소, 돼지 생매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에서 무려 1000만 마리에 달하는 소, 돼지, 닭, 오리 등이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를 이유로 이른바 '살처분'을 당했다. 그 중에는 단지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한 가축들도 부지기수였다.


수천 마리의 소, 돼지가 생매장이 되는 아비규환을 보면서, 또 그렇게 매장된 가축들이 썩으면서 내뿜는 침출수가 삶의 터전을 오염시키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인간의 욕망'의 가장 어두운 면을 환기했다. 그리고 공장식 축산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증가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작은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에서 공장식 축산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반성이 이뤄진 적은 없다. 한국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제가 집약되는 대통령 선거 중에도 어떤 후보, 정당도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공론화하지 않는다. 구제역과 소, 돼지의 절규는 이렇게 잊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29일 녹색당과 동물 보호 시민 단체 카라가 '생명과 지구를 살리는 시민 소송'에 나섰다. 이 시민 소송은 2년 전 구제역이 유행하던 당시 고통을 받았던 농민들을 원고로 하는 민사 소송과 공장식 축산에 대한 헌법 소원으로 이뤄진다.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한국 최초의 소송이다. 


이들은 29일 기자 회견을 시작으로 2013년 1월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원고 모집에 들어가, 이후 민사 소송과 헌법 소원 제기, 동물보호법 개정안 국회 발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 계획에 맞춰 <프레시안>은 녹색당, 카라와 공동으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연속 기고를 싣는다. <편집자>


ⓒ한국동물보호연합


공장식 축산의 지상 최대 목표는, 최단 시간 내에 최대의 체중 증가이다. 원래 소나 돼지, 닭들의 습성이 어떤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가축들의 움직임은 체중 증가를 방해하는 요인에 불과하므로 최소화되었고, 이들이 원래 자연 상태에서 먹었던 음식인 채소와 풀은 체중 증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지방 축적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옥수수 등의 곡물 사료로 대체되었다.


그 결과 가축들은 엄청난 속도로 몸집이 커졌지만, 건강은 극도로 악화됐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에서 가축들의 건강 악화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들은 2~3년, 돼지는 5~6개월, 닭은 35일 정도만 숨이 붙어 있게 해서 도축장으로 넘길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기에 그 짧은 기간 동안 건강 상태가 어떻든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닌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근육 사이에 축적되는 지방이다. 그래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화되고, 감염성 질환에 시달리게 된 가축들. 그리고 그 가축들의 근육, 뼈, 내장과 젖을 먹는 인간들. 과연 아무 문제가 없을까?



염증성 질환

1950년대 이후 류머티즘 관절염, 1형 당뇨병, 전신 경화증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 아토피 피부염 및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성 질환, 크론병, 염증성 대장염, 관절염, 여드름 등 만성 염증성 질환 등 이상 염증과 관련된 질환들이 급증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요인으로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 섭취 불균형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런 필수 지방산 섭취 불균형이 공장식 축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


▲ [그림 1] 육류의 지방 비교. ⓒ이의철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와 들소가 비육장에서 곡물 사료를 먹을 경우 방목하면서 풀을 뜯어먹을 경우에 비해 지방함량이 1.9~2.7배 높다. 지방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방 중 염증을 촉진하는 오메가-6 지방산은 많아지고, 염증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현격히 감소해 오메가-3에 대한 오메가-6 비율이 비육장 육우 경우 방목 육우에 비해 3.2배나 높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닭 가슴 살은 지방 함량이 높진 않지만 오메가-6 지방산이 오메가-3 지방산보다 18.5배나 많아 장기적으로 닭 가슴 살을 먹을 경우 여러 염증성 질환이 촉발될 위험이 크다([그림2]).


▲ [그림 2] 육류의 오메가-6/오메가-3 지방산 비율 비교. ⓒ이의철


이렇게 지방 함량이 증가하고, 지방 중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가축들이 엽록소가 풍부한 풀을 먹지 않고,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곡물을 먹게 됐기 때문이다. 엽록소에는 광합성을 위해 오메가-3가 필요하기 때문에 풀을 많이 먹을 경우 자연스럽게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참고로 생선에 오메가-3가 많은 것은 바다 속 해초의 오메가-3 성분이 생선에 고농도로 농축되었기 때문이지 생선이 스스로 오메가-3를 생산했기 때문이 아니다.


여러 연구에서 오메가-6 섭취량이 증가하고, 오메가-3 섭취량이 감소할 경우 동맥 경화가 촉진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고, 우울증이 증가하고,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된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인류는 공장식 축산과 가공 식품의 시대 이전엔 전통적으로 오메가-3에 대한 오메가-6의 비율이 1/1 정도로 오메가-3 섭취량이 많았지만, 현재 서구화된 사회에서는 이 비율이 15/1~16.7/1 정도로 오메가-6 섭취량이 늘고 오메가-3 섭취량이 감소했다. 식이 개입을 통해 이 비율을 4/1로만 낮춰도 심장 혈관 질환자의 사망률을 70퍼센트 낮출 수 있고, 2.5/1으로 낮추면 대장암 환자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고, 2.3/1로 낮추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염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가축들을 빨리 살찌우기 위해 풀을 먹이지 않고 곡물을 먹인 결과 최종적으로 인간의 과도한 오메가-6 섭취로 이어져 여러 염증성 질환들을 촉발시키고 악화시키게 된 것이다.


인간의 오메가-6/오메가-3 섭취 비율 증가가 여러 건강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가축들은 어떨까? 인간과 마찬가지로 가축들도 지방 섭취 불균형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고 여러 염증성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사실 인간에게서 발생한 증상들은 가축들에서 벌어진 일들의 재연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식중독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지난 10년간 1만7252명의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다른 식중독의 원인으로는 노로바이러스,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등이 있으며 각각 1만4950명, 7686명, 723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병원성 대장균과 살모넬라는 반추 동물의 장에 서식하는 균들로, 섭취한 음식이 이들 동물들의 분변에 오염되면서 발생한다.


2011년 유럽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출혈성대장균(O-104) 식중독도 유기농 새싹 채소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들 채소가 오염된 원인은 유기농 채소를 재배한 토양과 지하수의 세균 오염으로, 공장식 축산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축들이 원래부터 식중독의 원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자연 상태에서 풀을 먹고 자라던 가축들은 풀을 먹을 때 장내 세균들과 가장 이상적인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장내 세균은 가축들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고, 병원균이 몸에 자리 잡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풀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이런 장내 유익균들의 좋은 먹이가 됐다.


하지만 수십 년 전 공장식 축산이 시작되고, 가축들에게 풀이 아닌 곡물 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가축들의 장내 세균 균형이 완전 뒤바뀌게 되었다. 과도한 탄수화물에 의해 조성된 소화기계의 산성화는 기존의 장내 유익균을 억제하고,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균들이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다.


새롭게 등장한 균들은 가축들의 산성 소화기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균들로, 인간의 위산에 의해서도 죽지 않아 식중독을 더 잘 일으키게 됐다. 물론 이런 균들은 지금까지 인간도 경험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장식 축산이 추구하는 밀집 사육으로 인한 사육 환경 위생 상태 악화와 빠른 속도의 대량 가공에 의한 가공 공정의 위생 상태 악화는 사태를 더욱 증폭시킨다.


공장식 축산의 곡물 사료 사용과 이로 인한 가축의 건강 악화는 이렇게 인간에게 식중독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축산 농가에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공장식 축산에서는 유해 세균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가 필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내성균

축산에서 항생제는 질병 치료 및 예방, 성장 촉진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항생제의 성장 촉진 효과는 극적이다. 1950년 사료 1톤에 항생제 2~3킬로그램만 섞으면 돼지, 소, 닭의 성장 속도가 50퍼센트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공장식 축산에서 항생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게 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물질보다 성장 촉진 효과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이후 항생제는 치료 목적보다 성장 촉진 혹은 가혹한 축산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미국의 '걱정하는 과학자 모임'은 성장 촉진을 위해 치료 용량 이하로 적게 먹이는 항생제의 양이 전체 사용량의 70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치료 용량 이하의 장기간 항생제 사용은 내성균 발생을 부르는 '주문'과도 같은 것으로 항생제 사용에 있어서 절대적 금기이다.


2002년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축산물 1톤을 생산하는 데 910그램의 항생제를 사용한다. 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2위인 일본의 2.5배, 미국의 6배, 스웨덴의 30배나 되는 양이다. 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은 내성균 발생을 초래하고, 축산물은 물론 축산 주변까지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


2010년 식약청의 조사에 따르면 유통 축산물에서 발견된 대장균과 장구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52~66퍼센트에 이르고, 사료, 토양, 주변 하천수, 음용수 등의 축산 환경 항생제 내성률은 66~69퍼센트에 달한다. 심지어 무항생제 양돈 농가 축산 환경에서도 항생제 내성이 44~57퍼센트일 정도다. 이미 전 국토가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이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직접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항생제 내성을 획득한 세균과의 접촉을 통해 유전자 교환이 이루어지면서 내성이 전파될 수 있다. 심지어 서로 다른 종의 세균끼리 이런 내성 유전자 교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가족 중 한사람만 항생제를 복용해도 해당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다른 가족들에게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가족들은 생활 환경을 공유하면서 균도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족 중에 누군가가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된 축산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가족들까지 내성균에 노출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세균과의 유전자 교환을 통해 새로운 내성균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2011년 전국적으로 병원에서 보고된 항생제 다제내성균 신고 건수는 2만2928건에 달한다. 이는 병원 내에서의 항생제 노출뿐만 아니라 음식 및 주변 토양을 통한 내성균 노출에 의한 공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계에서 가축들이 먹지 않던 곡물 사료를 먹이고, 그 부작용을 항생제로 억누르고 있는 현재의 공장식 축산이 지속되는 한, 아무리 의료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다제내성균의 위협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환경 호르몬의 위협

공장식 축산이 가능해진 것은 잉여의 값싼 곡물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대규모의 제초제, 농약 및 화학 비료를 사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공장식 축산의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바로 환경 호르몬이다.


2001년 보고된 연구에 의하면 모유의 환경 호르몬 농도는 우유의 3배가량 된다. 자녀의 건강을 위해 모유를 먹여야 한다고 정부와 전문가들이 적극 추천하고 있는데 모유를 먹일 경우 더 많은 환경 호르몬을 아이에게 물려주는 꼴이 되고 마는 것 아닌가? 어찌된 일인가?


우유와 모유의 환경 호르몬 농도 차이는 먹는 음식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여러 식품 중 환경 호르몬 농도가 가장 높은 식품은 민물 어류이고, 그 뒤를 버터, 핫도그, 치즈, 아이스크림, 소고기, 돼지고기, 바다 어류, 계란, 닭고기 순으로 따르고 있다. 반면 채식 식단에는 우유의 절반, 모유의 5분의 1 수준으로 환경 호르몬이 가장 적게 오염되어 있다([그림3]). 소는 아무리 질이 낮고 위생적이지 않은 사료를 먹는다 해도 식물성 식품만을 먹고, 사람은 환경 호르몬 농도가 높은 다양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한 것이 이런 차이의 원인이다.


섭취 빈도를 감안한 미국인들의 환경 호르몬 섭취 경로를 보면 인간이 환경 호르몬에 어떻게 노출되는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미국인은 전체 섭취량의 31.9퍼센트를 쇠고기를 통해서 섭취하고, 우유와 유제품을 통해서는 각각 20.3퍼센트, 14.8퍼센트,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각각 10.8퍼센트, 10.3퍼센트, 생선과 계란을 통해서는 각각 6.6퍼센트, 3.4퍼센트를 섭취했다.


▲ 식품의 환경 호르몬 농도. ⓒ이의철


환경 호르몬의 대표 격인 다이옥신은 각종 혈액암, 폐암, 후두암 및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이옥신은 고엽제(Agent orange)라는 제초제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다이옥신이 고엽제의 불순물로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제초제와 농약 등 다양한 화학 물질의 대량 사용은 공장식 축산에 필수적인 사료용 곡물 재배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렇게 살포된 화학 물질들은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그것이 그대로 가축의 지방에 쌓이게 되면서 동물성 식품의 환경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만약 가축들이 곡물이 아닌 풀을 먹었다면 이렇게까지 농도가 올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위장관에서 식이 섬유가 지방 성분과 함께 환경 호르몬을 대변으로 배설하고, 환경 호르몬이 저장되는 체내 지방 축적도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 호르몬은 인류에게 크나큰 재앙이 될 수 있다. 인체의 내분비계는 미량의 호르몬 농도 조절로 다양한 생리 작용을 조절하는데, 환경 호르몬은 이런 조절 기능을 교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유전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준의 먹이 사슬 오염의 경우 모유 수유를 통해 영아들은 평생 최대 권장량 수준의 다이옥신을 섭취하고, 성인의 일일 섭취 허용량의 5배 수준의 환경 호르몬을 섭취하게 된다.



신종 전염병

가축들이 비좁은 공간에 밀집 사육되는 공장식 축사는 신종 전염병의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9년 전 세계를 공황에 빠트린 신종 인플로엔자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유전자형이 H1N1인 돼지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고병원성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감염을 일으킨 사례로, 2009년 4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전 세계 214개 국가에서 1만8337명의 사망을 초래랬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진원지를 두고 미국과 멕시코가 서로를 지목하고 있지만, 신종 인플루엔자가 국경 지역 공장식 돼지 사육 시설과 관련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돼지의 호흡기 상피세포에는 돼지, 사람, 조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용체가 있어서 돼지와 사람이 밀집해 있는 축사는 언제든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도가니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공장식 축산은 그 특성상 ①한 곳에 많은 동물을 집중적으로 사육함으로써 드문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시키고, ②밀집 사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동물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③햇볕과 신선한 공기가 차단된 사육 공간은 자외선의 바이러스 살균 효과도 차단하여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④분뇨 더미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가스로 가축의 호흡기가 손상돼 감염에 더 취약하게 하고, ⑤대량 생산에 뒤따르는 원거리 수송에 의해 질병을 확신시킬 수 있어 새로운 전염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공장식 축산이 지속되는 한 전 세계는 상시적인 신종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공장식 축산은 전혀 다른 종류의 전염병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1985년 뇌에 스폰지처럼 구멍이 발생하면서 이상 행동을 보이는 광우병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1987년 역학 조사를 통해 소나 다른 동물의 사체를 갈아 만든 사료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영국 정부는 2년간 역학 조사 결과를 은폐하고, 1993년 인간광우병 첫 사례가 발생하고 3년이 지나서야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 사이 광우병 발생 소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992년까지 영국에서만 12만 마리에 이르렀고, 인간 광우병은 201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25명이 발생했다.


광우병은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법도 없고, 병원 물질인 '변형 프리온'을 무력화시킬 방법 또한 없다.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광우병의 발생 원인이 된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지하고, 광우병을 의심할 만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소들의 도축을 금지하고, 이러한 조치들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지역의 소고기가 유통되지 않도록 하거나 최소한 프리온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부위만이라도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 지금까지 희생된 225명,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희생자 모두 이윤을 위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여기는 공장식 축산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인간광우병의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광우병과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장식 축산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이기적이게 우리자신의 건강과 생존의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현재의 상황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암, 심혈관 질환, 각종 염증성 질환, 식중독, 대제내성균, 신종 전염병, 환경 호르몬 오염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어느 것 하나 공장식 축산과 관련이 없는 것이 없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가축들의 건강을 위해서 축산과 농업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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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Infection: The Uninvited Universe
감염 
제럴드 N. 캘러헌 (지은이) | 강병철 (옮긴이) | 세종서적 | 2010-07-09



 
2003년 전 세계는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공포에 휘청거렸다. 홍콩에서 시작된 사스는 16주 만에 사그러 들었지만 그 사이 전 세계적으로 8,737명을 감염시켰고 그 중 813명이 사망했다. 사스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 국내 상황도 국가 비상사태를 방불케했다. 또 2009년 신종플루가 퍼지면서 모든 모임들은 취소가 되었고 해외여행도 취소사태가 벌어졌다. 

사스와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전염병이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 전염병들을 예방하기 위하여 예방접종을 맞았다. 또 신종플루의 특효약이라는 타미플루를 구입하기 위하여 열을 올렸다. TV에서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이런 저런 손세정제들 광고가 나왔고 히트를 쳤다. 손세정제는 전철역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 곳곳에도 설치되었다. 사람들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 시시때때로 손을 씻었다. 사람들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갔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반감은 전문가들도 별다르지 않다. 대학교에서 수의학을 배울 때 미생물학을 배운다. 세균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바이러스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그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지 배운다. 그리고 내과학이나 공중보건학, 전염병학, 면역학에서 그런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여러 질병들과 그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약리학에서 다양한 항생제의 기전과 효능을 배운다. 적을 알고 적들과 싸우기 위한 무기까지 배우는 것이다. 그렇게 세균과 바이러스는 무찔러 버려야 할 적일 뿐이라고 배운다. 

인류의 역사에는 많은 전염병들이 있었다. 흑사병, 홍역, 볼거리, 백일해, 파상풍, 광견병 등 여러 전염병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지 몰랐다. 그래서 때로는 마녀의 소행이라며 마녀사냥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파스퇴르가 미생물을 발견하면서 전염병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작은 미생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스퇴르는 백신 접종법을 개발했고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이 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로써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미생물들을 백신과 항생제로 정복할 수 있는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린 마굴리스의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보면 지구의 생명체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나온다. 지구가 생성되고 화산연기가 자욱하던 때에 처음 나타난 생명은 세균이다. 이 세균은 20억년에 걸쳐서 지구를 생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변화한 환경에 맞춰서 세균은 진화하며 다양한 생명체로 진화한다. 그렇게 진화하는 과정 속에서 세균은 각 생명들과 공진화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한다. 세균의 세대에서 다른 생명체가 태어났다고 해서 세균의 세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세균을 기반으로 해서 또 다른 생명체가 탄생을 한 것이다. 

가령 모든 진핵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소기관이 있다. 이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서 발전소와 같은 것으로 먹이로 섭취한 유기물질에 축적된 에너지를 ATP 형태로 만들어 세포들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미토콘드리아는 진핵세포와 다른 DNA를 가진다. 이것은 미토콘드리아가 진행세포와는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토콘드리아는 고대에 원핵생물로 매우 활동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핵생물은 진핵생물을 뚫고 들어가 진핵생물을 먹이로 하여 번식했겠지만 진핵생물을 파괴시킴과 함께 자신도 파괴되었다. 반면 숙주세포를 파괴시키지 않고 공존하는 방식을 취한 미토콘드리아는 숙주세포와 함께 살아남아 오늘날과 같이 모든 세포들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공생한 미토콘드리아가 살아남아 숙주세포와 함께 번성하게 되었다. 

그러한 결과로써 오늘날 지구상에 많은 생명체들이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지구상에는 눈에 보이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있다. 하지만 지구에는 눈에 보이는 생명체보다 더 많은 10²⁹(10의 29승)개의 세균이 있다. 이 세균들이 식물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해주고 동물들이 섭취한 먹이를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나무를 썩게 해서 흙으로 돌아가게 하고 동물의 분비물을 분해시키며 오물을 정화시킨다. 그렇게 하여 자연의 생명체들이 끝없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면역학, 병리학자인 제럴드 N. 캘러헌은 『감염』에서 기존 사람들의 세균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세균의 감염은 질병의 방식만이 아니며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감염』에서 그는 세균이 생명에 주는 이로운 점들과 해로운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사스와 말라리아, 탄저병, 페스트, 광우병, 에이즈, 독감 등 갈수록 문제성이 심각해지는 전염성 질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은 무척 깨끗하거나 순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몸 속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있는지 알게 된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사람의 소화관 내에 있는 장내 세균만 하더라도 우리 인체를 이루는 세포의 수보다 많은 대략 100조~120조에 달하며, 그 종류는 300~400 종류에 달한다. 인간 게놈의 서열 분석을 마쳤을 때, 과학자들은 인간 염색체 속에서 고작 2만~5만 종의 유전자만을 발견했다. 평균적인 인간의 몸속에서 오직 10퍼센트의 세포만이 '인간 세포'라고 할 수 있다. 절대 다수인 나머지 90퍼센트의 세포는 세균이다. 또 우리가 인간 세포라고 부르는 10퍼센트 중 단 한 개의 세포도 완전히 인간 세포라고 할 수 없다. 이 세포들 속에도 세균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생명체에 세균이 감염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과학자들은 무균마우스를 이용하여 다양한 연구를 했다. 연구결과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동물들은 감염된 동물들에 비해 음식과 물이 더 많이 필요했다. 무균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여러 실험에서 무균 상태의 설치류는 정상 설치류보다 3분의 1의 물을 더 마셔야 했다. 물은 대장에서 대부분 재흡수된다. 그러나 무균 상태의 대장은 정상세균총이 자리 잡은 대장에 비해 물을 재흡수하는 능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 세균은 복합당 등 고열량 식품의 소화를 도와준다. 그래서 미생물의 도움이 없다면 에너지가 풍부한 복합당은 그냥 몸을 빠져나간다. 이런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무균 상태의 동물은 단순당과 지방을 휠씬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 무균 마우스는 정상 마우스라면 체내에서 합성할 비타민과 기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만 한다. 우리 위장관에 서식하는 세균이 생명체에게 필수적인 것을 제공하는 셈이다. 

건강한 생명체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다. 건강한 생명체는 세균이 감염된 상태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균에 반복적으로 감염되면서 면역력을 갖는 과정과 면역세포가 병원균과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상세균총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세균에 대하여 배울 때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경각심을 갖도록 배우지만 생명체와 공생하고 있는 대다수의 세균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등한시한다.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생명체와 공생하고 있는 세균집단을 정상세균총이라고 한다. 이들 정상세균총은 소화 흡수, 3000종 이상의 효소 생산, 위장관발달, 면역계발달, 감염예방, 화학물질 분해, 위장관 혈관 형성, 수분 흡수 등 숙주의 기능을 향상 시킨다. 또 어떤 세균은 숙주 세포와 상호 반응하여 항생물질을 생산하여 생명체가 심각한 감염증에 걸리지 않게 해준다. 

건강한 생명체는 병원균에 감염되더라도 면역작용으로 병원균이 병적상태를 만들지 못하도록 스스로 조절한다. 이렇게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상태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 수없이 세균들과의 전쟁을 치루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군인이 훈련을 통해서 실전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소아 천식과 알레르기의 원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소아과 의사인 에리카 폰 무티우스가 통일 독일에서 동독과 서독의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세워졌다. 무티우스 박사는 자란 환경이 지저분했던 동독의 어린이들이 천식과 알레르기가 더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다. 중국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연구를 계속 진행한 무티우스 박사는 어린 시절에 세균에 노출된 정도와 천식 발생률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조금 지저분한 곳에 자란 아이들이 면역력이 높았다. 

사람들은 페니실린이 발견되면서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서 페니실린에 저항하는 세균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연구를 거듭하여 페니실린에 저항하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했다. 하지만 이 항생제에 대해서도 내성을 가진 세균들이 생겨났다. 세균들은 항생제에 의해서 죽는다. 하지만 간혹 살아난 세균이 있는 경우 그 세균은 자기가 그 항생제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 정보를 플라스미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른 세균들과 공유한다. 그래서 어떤 항생제에 대해서 내성균이 생기는 경우 내성균은 급속히 늘어난다. 인간과 세균의 공방전에서 여전히 세균이 유연하게 방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은 1867년 파스퇴르에 의해 세균의 존재를 밝혀내고 이후 항생제를 개발하는 등 세균과의 전쟁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세균과 생명이라는 존재를 인간중심적인 시각에서 단편적으로 파악한 오류에서 기인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22억년에 걸쳐 세균에서 진화했으며 세균을 기반으로 생존하고 있다. 생명체는 세균의 협조를 바탕으로 생존한다. 세균이 없다면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이 세균보다 월등하고 우월하게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생명이 존재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런 전체 관계망 속에서 인간을 파악하고 세균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 또한 세균들 속에서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지 ‘나’가 아니다. 나는 미생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소우주다. 
-해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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