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 위의 교훈 - 대추, 밤, 감의 의미
이 글은 고려대 총장을 지내신 홍일식 교수님이 쓰신 책 '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 에 있는 내용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유품을 보면 어느 것 하나 허튼 것이 없다. 오늘날 우리가 예사로 보아 넘기지만, 그 속을 잘 들여다보면 고도의 상징과 합리성, 깊은 속뜻이 담겨 있어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런 조상의 슬기가 배어 있는 예를 하나만 이야기 해 볼 까 한다. 바로 제수(祭需)에 관한 것이다. 제사를 모실 때면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듯이 제수를 진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제수 역시 고인의 생전의 기호나 형편에 따라서 늘거나 줄기도 하고 독특한 것이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과채탕적(果菜湯炙)을 마련하고, 과일도 조율시이(棗栗枾梨), 즉 대추, 밤, 감, 배 • • ..
2012.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