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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사진은 논의 전경이다. 
논을 갈기 전에 모습. 

아래사진은 논 뒤쪽에 보이는 산인데, 이곳을 깍아서 논 앞쪽으로 평탄작업을 했기 때문에 물이 스며들어 질퍽하고 습하다.

산과 논의 경계쪽에 굴삭기를 동원하여 폭1M 남짓 파서 물을 냇가쪽으로 빼는 작업을 했다.


논을 트랙터로 갈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었다. 논으로 오래 사용된 땅이라 배수 및 흙의 점질이 높기 때문에 습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우선 산과 접한 뒤쪽부분에서 어느정도는 밭벼를 뿌려서 심기위해 고랑과 이랑을 만들지 않고 갈기만 했고, 논 앞쪽으로는 율무와 토란 등을 심기로 정했다. 
율무는 논벼와 함께 심어도 될 만큼 물에서 잘 자란다고 하고, 토란도 습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사진 밑 부분에 굴삭기로 판 흔적이 조금 보인다.
사진을 더 보충해야 겠다. ^^;


논과 냇가쪽 경계에 토양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겉보리를 뿌렸다. 장날에 가서 조금 사서 뿌렸는데, 어느덧 싹이 올라왔다.
아래 사진 왼쪽 아래부분에 파릇한 애들이 겉보리 싹이다.


올해 농사가 처음이라 이것 저것 심기는 했는데,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하지만 흥분과 기대가 더 크다.
소량 다품종으로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완전한 자연농으로 키울 생각이다.
논은 밭을 만들기 위해 경운을 했고, 이제 무경운을 할 생각이다. 잡초도 제거하지 않을 생각이다. 잡초가 자라며 뿌리로 흙에 숨구멍을 낼테고 지표를 멀칭하며 다양한 생물이 살게 되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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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시농부도 따라하는 농사이야기 

고등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자라 농번기 때면 여지없이 휴일을 반납하고 농사일을 도와야했다. 그때는 고된 농사일이 정말 싫었다. 다 자라서 이제 도시에 살면서 텃밭농사를 하고 있다. 예전엔 몰랐던 농사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일을 하면서 텃밭농사 공부를 시작했고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농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텃밭농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소소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농사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도시에서도 충분히 농사지을 수 있다 

도심에서도 자투리공간을 이용하면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마당 한쪽을 텃밭으로 만들 수 있고, 옥상에도 만들 수도 있다. 최근엔 ‘상자텃밭’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 화분이나 상자에 흙을 담아서 짓는 것이다. 도시에서 땅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동이 가능하고 땅이 없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땅에서 자라는 작물보단 못하다. 

사는 집 인근에 16.5㎡(=5평) 정도의 텃밭만 있으면 텃밭농사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실내에서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물어오는데, 권하지 않는 편이다. 작물은 실내에서 잘 자라는 화초와 달리 기르기가 까다롭다. 햇볕(=직사광선)이 비추는 시간이 많아야 하고(=최소 하루에 6시간 이상), 통풍이 잘돼야한다. 물론 흙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 실내에서는 이런 조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주말농장을 택하면 텃밭농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매년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농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자기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좋은 밭을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때를 잘 맞춰야한다. 

우선 밭 만들기의 핵심은 흙을 얼마나 좋게 만드느냐이다. 따라야할 원칙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친환경적 농사를 지어야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좋은 흙과 친환경적 농사법은 함께 따라간다. 핵심은 살아있는 흙을 만드는 것인데, 앞으로 계속 이야기할 것이지만, 건강한 작물은 건강한 흙에서 자란다. 

다음으로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농사는 때가 중요하다. 1년 농사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 뿌리는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수확량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물론 너무 일찍 모종을 심어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하게 실수하는 것이 4월에 나오는 때 이른 모종을 심는 것. 풀을 제때에 매주지 않으면 호미로 할일을 괭이로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농사의 기본, 파종과 모종 시기
 
4월이 되면 날이 풀리고 꽃들도 피기 시작한다. 4월 5일이 절기상으로 청명이다.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해매다 식목일과 청명은 같은 날이다. 하루 늦게 한식이 있다. 그래서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도 있다. 청명은 춘분 다음의 절기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때다. 그래서 이때를 나무를 옮겨 심는 식목일로 정했다. 

작물도 마찬가지로 청명을 기준으로 씨뿌리기가 시작된다. 상추ㆍ쑥갓ㆍ아욱ㆍ근대ㆍ치커리 등 잎으로 먹는 채소들은 이때를 즈음해 씨를 뿌리면 적당하다. 줄뿌림으로 뿌려주고, 나중에 몇 차례 솎아주면 된다. 줄 간격은 대략 15cm정도가 적당하다. 

텃밭농사는 이보다 먼저 시작한다. 3월 말에 감자를 파종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지금도 감자를 심기에 늦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텃밭농사의 시작은 감자를 심기 위한 밭 만들기 작업부터 시작한다. 감자심기 2주 전 미리 밑거름을 뿌려주고 땅을 갈아 엎어준다. 그리고 고랑과 두둑을 만들어 농사를 준비해야한다. 

감자는 씨감자를 구입해 계란 정도 크기라면 두 토막, 그보다 크다면 서너 토막 정도로 자른다. 자를 때는 눈이 2~3개정도 되도록 잘 나누어 자른다. 눈에서 싹이 나기 때문에 적당히 분배해 자른다. 절단면에 재나 숯가루를 묻혀 심으면 좋다. 감자는 헛골에다 심고 차차 북을 주면서 두둑을 높여준다. 풀을 매주면서 북주기를 하면 감자가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잎채소 씨앗을 뿌리고 나면, 고추를 빨리 심고 싶어진다. 4월 중순만 돼도 종묘상에 벌써 고추모종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때 참아야한다. 고추나 토마토 같은 채소들은 원산지가 열대지방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만 주로 키운다. 그 기준은 서리가 내리지 않는 때로 보면 된다. 그런데 4월 중에는 반드시 추위가 한번 오기 마련이다. 그 때 냉해를 입어 잘 자라지 못한다. 

그래서 흔히 열매채소라고 부르는 고추ㆍ토마토ㆍ가지와 같은 작물은 입하(=5월 5일)를 전후해서 모종을 심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가 되면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작물들의 모종은 하우스 같은 시설에서 키운 후 5월에나 노지로 나오는 것이다. 

그밖에 많이 심는 작물 중에 완두콩은 3월 말, 강낭콩은 4월 초에 파종하면 된다. 옥수수와 땅콩은 4월 말에 하면 된다. 검은콩(=서리태)과 흰콩(=메주콩)은 5월 말에 파종한다. 들깨의 경우 노지에 씨를 많이 뿌려 한 달 정도 키운 후 모종을 하나하나 옮겨 심는데, 잎을 먹으려면 4월에 뿌리면 좋고, 깨를 수확하려면 5월에 뿌리는 것이 좋다.


▲ 작물별로 파종시기와 모종을 '아주심기'하는 시기를 잘 알아두면 좋다.   


서리 내리는 시기가 중요하다 

4월 20일은 ‘곡식에 좋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 곡우(穀雨)다. 곡우에는 파종을 앞두고 땅을 촉촉이 적셔주는 비가 내린다. 

우리나라 농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소에는 서리와 장마가 있다. 여름작물들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바로 서리가 끝나는 시점부터 서리 내리기 직전까지이기 때문에 서리가 언제 내리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 때는 집중적인 비가 내리는 시기라 당연히 작물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특히 고추의 경우 장마가 지나가면 반드시 탄저병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벼농사만 보더라도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모내기를 늦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서리가 빨리 오는 중부지방은 서둘러 벼를 거두어야하기 때문에 5월 중순경이면 모내기를 하고, 남부지방의 경우 6월에 심어도 되는 것이다. 

절기로 보면 서리가 끝나는 시점이 바로 곡우이고, 서리가 시작하는 절기는 상강(霜降ㆍ10월말)이다. 그래서 곡우가 지나서야 서리피해가 없으므로 여름작물들을 심기 시작하는데 다음 절기인 입하가 지나야 안심하고 모종을 심을 수 있다. 

도시에 살다보면, 서리가 언제 내리는지 알기 어렵고, 별로 알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것이다. 올해 봄처럼 유난히 춥고, 눈ㆍ비가 많이 내리면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도시농부가 되면 이런 작은 날씨의 변화에도 민감해진다. 씨를 뿌렸는데 비가 오지 않아 애가 타기도 하고, 싹이 났는데 추워지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직 무를 못 뽑았는데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자연의 변화에 둔감한 도시민들이 도시농부가 되면서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다.
 
 
종자가 살아야 농사가 산다 

농사를 짓다보면 작은 면적의 텃밭이지만 다양한 작물을 심고 싶어진다. 특히, 다양하고 신선한 채소를 먹으려다 보면 상추ㆍ치커리ㆍ쑥갓ㆍ근대ㆍ시금치ㆍ아욱ㆍ당근ㆍ열무ㆍ청경채ㆍ얼갈이배추 등 심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욕심껏 여러 가지 씨앗을 사게 되는데 이렇게 사서 쓰는 씨앗이 대부분 수입산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초국적 종자회사에 넘어가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농사는 씨앗부터 수입을 해야 하는 사정이 됐다. 씨앗을 사고 다음해에는 씨앗을 받아서 심으면 될 것 같지만 판매되는 종자는 그것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종자들은 대부분 다양한 형질을 육종한 잡종1세대 씨앗이다. 그래서 첫해에는 좋은 형질만을 갖게 되지만 다음세대에 씨앗을 받아 심으면 작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종자회사의 씨앗을 사서 심게 된다. 심지어 일명 터미네이터종자라 하는 불임종자를 만들기도 한다. 종자회사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제품을 팔아먹기 위한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이렇듯 씨앗은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대를 이어 씨앗을 받아 농사를 지은 작물을 토종종자라고 한다. 우리 땅에서 우리 기후에 맞게 적응해온 형질이 고정된 작물이기에 우리 몸에도 더 좋을 것이다. 그래서 텃밭농사를 하더라도 되도록 씨뿌리기부터 채종(씨앗을 받는 것)까지 해보는 것이 좋다. 

씨 뿌리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콩처럼 씨앗이 크고 작물이 큰 것은 점뿌림을 하고, 대부분의 잎채소들은 줄을 긋고 줄뿌림을 한다. 흩어서 뿌리는 방법도 있다. 흙을 덮을 때 두께는 씨앗크기의 3배정도를 덮어준다. 상추같이 아주 작은 씨앗은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덮어주면 된다.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을 때의 간격 또한 중요하다. 초보자들은 좁은 땅에서 많이 수확할 욕심에 간격을 좁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작물을 심는 간격은 그 작물이 다 자랐을 때 작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쉽다. 상추의 경우 15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그 사이의 것들은 중간에 솎아낸다. 모종으로 심는 고추의 경우도 45~50cm정도의 간격으로 심는다. 가을배추도 마찬가지로 통이 꽉 찬 배추의 크기를 생각하면 45cm 정도로 간격을 두어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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