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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농작물 병해충과 생리장해를 쉽게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농업기술동영상 567편을 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동영상은 농진청 홈페이지(www.rda.go.kr)와 모바일 웹(m.rda.go.kr)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몇 년간 농업기술동영상 이용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용자가 2009년 6만 명에서 2012년 46만 명으로 약 8배로 급증했으며 농업분야 정보이용경향이 기존 텍스트 중심의 기술정보 보다 알기 쉽게 제작된 동영상 정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지난해 배추 생리장해 예방과 경감대책, 방울토마토 병해충 예방과 관리 방법, 제초제 저항성 논잡초 방제 요령, 뽕나무 병해충 방제 및 나만의 미니정원 만들기 등 22편을 신규로 제작했으며 이용자가 쉽게 농작물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영농현장의 문제점을 먼저 제시하고, 해결방법을 답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농진청 지식정보화담당관실 이승재 과장은 "농업인들의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에 비례해 동영상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지방문, 설문조사 등 다양한 의견수렴 방법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고품질 농업기술동영상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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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농장입니다. 몇년을 호밀농법을 시도해보았는데 문제점이 많아 계속 보완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가물때 호밀이 인정사정 없이 수분, 양분을 탈취해 콩의 수량성이 현저히 줄고 풀도 완벽하게 잡을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가을에 콩이 여물때(콩의 세력이 약해질때) 풀이 치고 올라와 풀밭이되고 이때 가물면 콩에 치명타가 되어 수량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기농법도 마찬가지지만 첫해는 성공확율이 높은데 다음해부턴 더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밭이 완전히 변해 기존의 유기농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특히 제초문제가 그렇습니다. 


초보자는 비닐멀칭을하고 고랑에 호밀이나 밀, 보리를 점파하여 배수나 제초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재로선 제일 확실한 방법같습니다. 그리고 호밀농법은 관수시설을 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두둑을 만들고 위에서 물을 흘려보내든지 점적을 하든지 물이 가물 때는 반드시 공급해야 합니다. 콩은 벼보다 물을 더 먹는 작물이고 호밀은 고온과 물을 싫어합니다. 호밀과 콩을 심고 물을 안주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콩에 필요한 수분을 호밀이 우선적으로 가져가므로 콩농사가 안되고 호밀농사가 되기 쉽습니다. 비닐멀칭을 해도 고랑에 심은 호밀이 비닐밑으로 파고 들어와 수분, 양분을 다 뺏어버리므로 관수는 필수입니다. 


풀이 많은 밭은 예취기에 둥근날을 달아 풀과함께 베고 바닥에 비닐을 길게 펴고(90cm비닐) 다섯이랑을 합쳐 한줄로 모으고 비가오면 비닐로 덮어주고 탈곡기를 개조하여 탈곡기가 돌아다니며 털면 묶지않고 나르지 않아 편리합니다. 풀이 많은 밭은 배송장치에 풀이 걸려 예취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실험한 바로는 호밀은 너무 타감이 강해 콩이 치어버리는 약점이 있고 보리는 타감이 가장 약한 반면 밭이 좋아지고 밀은 중간 정도이며 메밀은 잎이 넓고 성장속도가 풀보다 빠르고 예취하면 재생이 않되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한가지 실험하는데 농사는 일년의 세월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실험해 보시고 실패하더라도 글을 올려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격려도 해주심이 좋을듯 합니다. 무경운, 무비닐, 무투입농법이 완성되면 농사의 혁명이 일어나겠죠.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불가능한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호밀, 밀, 보리, 메밀, 수수로 사이갈이하고 모종 위주로하고 관수시설을 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싹이 날때 조수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카바이트폭음기를 설치하면 해결이 됩니다. 만여평의 밭도 한개만 설치하면 됩니다. 단, 인가, 축사가 가까운 곳은 폭음기 방향을 돌리거나 통하나를 빼서 소리를 줄이거나 해야합니다. 다시 한번 농욱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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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시농부도 따라하는 농사이야기 

고등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자라 농번기 때면 여지없이 휴일을 반납하고 농사일을 도와야했다. 그때는 고된 농사일이 정말 싫었다. 다 자라서 이제 도시에 살면서 텃밭농사를 하고 있다. 예전엔 몰랐던 농사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일을 하면서 텃밭농사 공부를 시작했고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농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텃밭농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소소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농사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도시에서도 충분히 농사지을 수 있다 

도심에서도 자투리공간을 이용하면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마당 한쪽을 텃밭으로 만들 수 있고, 옥상에도 만들 수도 있다. 최근엔 ‘상자텃밭’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 화분이나 상자에 흙을 담아서 짓는 것이다. 도시에서 땅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동이 가능하고 땅이 없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땅에서 자라는 작물보단 못하다. 

사는 집 인근에 16.5㎡(=5평) 정도의 텃밭만 있으면 텃밭농사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실내에서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물어오는데, 권하지 않는 편이다. 작물은 실내에서 잘 자라는 화초와 달리 기르기가 까다롭다. 햇볕(=직사광선)이 비추는 시간이 많아야 하고(=최소 하루에 6시간 이상), 통풍이 잘돼야한다. 물론 흙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 실내에서는 이런 조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주말농장을 택하면 텃밭농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매년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농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자기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좋은 밭을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때를 잘 맞춰야한다. 

우선 밭 만들기의 핵심은 흙을 얼마나 좋게 만드느냐이다. 따라야할 원칙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친환경적 농사를 지어야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좋은 흙과 친환경적 농사법은 함께 따라간다. 핵심은 살아있는 흙을 만드는 것인데, 앞으로 계속 이야기할 것이지만, 건강한 작물은 건강한 흙에서 자란다. 

다음으로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농사는 때가 중요하다. 1년 농사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 뿌리는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수확량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물론 너무 일찍 모종을 심어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하게 실수하는 것이 4월에 나오는 때 이른 모종을 심는 것. 풀을 제때에 매주지 않으면 호미로 할일을 괭이로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농사의 기본, 파종과 모종 시기
 
4월이 되면 날이 풀리고 꽃들도 피기 시작한다. 4월 5일이 절기상으로 청명이다.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해매다 식목일과 청명은 같은 날이다. 하루 늦게 한식이 있다. 그래서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도 있다. 청명은 춘분 다음의 절기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때다. 그래서 이때를 나무를 옮겨 심는 식목일로 정했다. 

작물도 마찬가지로 청명을 기준으로 씨뿌리기가 시작된다. 상추ㆍ쑥갓ㆍ아욱ㆍ근대ㆍ치커리 등 잎으로 먹는 채소들은 이때를 즈음해 씨를 뿌리면 적당하다. 줄뿌림으로 뿌려주고, 나중에 몇 차례 솎아주면 된다. 줄 간격은 대략 15cm정도가 적당하다. 

텃밭농사는 이보다 먼저 시작한다. 3월 말에 감자를 파종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지금도 감자를 심기에 늦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텃밭농사의 시작은 감자를 심기 위한 밭 만들기 작업부터 시작한다. 감자심기 2주 전 미리 밑거름을 뿌려주고 땅을 갈아 엎어준다. 그리고 고랑과 두둑을 만들어 농사를 준비해야한다. 

감자는 씨감자를 구입해 계란 정도 크기라면 두 토막, 그보다 크다면 서너 토막 정도로 자른다. 자를 때는 눈이 2~3개정도 되도록 잘 나누어 자른다. 눈에서 싹이 나기 때문에 적당히 분배해 자른다. 절단면에 재나 숯가루를 묻혀 심으면 좋다. 감자는 헛골에다 심고 차차 북을 주면서 두둑을 높여준다. 풀을 매주면서 북주기를 하면 감자가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잎채소 씨앗을 뿌리고 나면, 고추를 빨리 심고 싶어진다. 4월 중순만 돼도 종묘상에 벌써 고추모종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때 참아야한다. 고추나 토마토 같은 채소들은 원산지가 열대지방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만 주로 키운다. 그 기준은 서리가 내리지 않는 때로 보면 된다. 그런데 4월 중에는 반드시 추위가 한번 오기 마련이다. 그 때 냉해를 입어 잘 자라지 못한다. 

그래서 흔히 열매채소라고 부르는 고추ㆍ토마토ㆍ가지와 같은 작물은 입하(=5월 5일)를 전후해서 모종을 심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가 되면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작물들의 모종은 하우스 같은 시설에서 키운 후 5월에나 노지로 나오는 것이다. 

그밖에 많이 심는 작물 중에 완두콩은 3월 말, 강낭콩은 4월 초에 파종하면 된다. 옥수수와 땅콩은 4월 말에 하면 된다. 검은콩(=서리태)과 흰콩(=메주콩)은 5월 말에 파종한다. 들깨의 경우 노지에 씨를 많이 뿌려 한 달 정도 키운 후 모종을 하나하나 옮겨 심는데, 잎을 먹으려면 4월에 뿌리면 좋고, 깨를 수확하려면 5월에 뿌리는 것이 좋다.


▲ 작물별로 파종시기와 모종을 '아주심기'하는 시기를 잘 알아두면 좋다.   


서리 내리는 시기가 중요하다 

4월 20일은 ‘곡식에 좋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 곡우(穀雨)다. 곡우에는 파종을 앞두고 땅을 촉촉이 적셔주는 비가 내린다. 

우리나라 농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소에는 서리와 장마가 있다. 여름작물들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바로 서리가 끝나는 시점부터 서리 내리기 직전까지이기 때문에 서리가 언제 내리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 때는 집중적인 비가 내리는 시기라 당연히 작물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특히 고추의 경우 장마가 지나가면 반드시 탄저병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벼농사만 보더라도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모내기를 늦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서리가 빨리 오는 중부지방은 서둘러 벼를 거두어야하기 때문에 5월 중순경이면 모내기를 하고, 남부지방의 경우 6월에 심어도 되는 것이다. 

절기로 보면 서리가 끝나는 시점이 바로 곡우이고, 서리가 시작하는 절기는 상강(霜降ㆍ10월말)이다. 그래서 곡우가 지나서야 서리피해가 없으므로 여름작물들을 심기 시작하는데 다음 절기인 입하가 지나야 안심하고 모종을 심을 수 있다. 

도시에 살다보면, 서리가 언제 내리는지 알기 어렵고, 별로 알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것이다. 올해 봄처럼 유난히 춥고, 눈ㆍ비가 많이 내리면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도시농부가 되면 이런 작은 날씨의 변화에도 민감해진다. 씨를 뿌렸는데 비가 오지 않아 애가 타기도 하고, 싹이 났는데 추워지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직 무를 못 뽑았는데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자연의 변화에 둔감한 도시민들이 도시농부가 되면서 변해가는 것 중에 하나다.
 
 
종자가 살아야 농사가 산다 

농사를 짓다보면 작은 면적의 텃밭이지만 다양한 작물을 심고 싶어진다. 특히, 다양하고 신선한 채소를 먹으려다 보면 상추ㆍ치커리ㆍ쑥갓ㆍ근대ㆍ시금치ㆍ아욱ㆍ당근ㆍ열무ㆍ청경채ㆍ얼갈이배추 등 심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욕심껏 여러 가지 씨앗을 사게 되는데 이렇게 사서 쓰는 씨앗이 대부분 수입산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초국적 종자회사에 넘어가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농사는 씨앗부터 수입을 해야 하는 사정이 됐다. 씨앗을 사고 다음해에는 씨앗을 받아서 심으면 될 것 같지만 판매되는 종자는 그것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종자들은 대부분 다양한 형질을 육종한 잡종1세대 씨앗이다. 그래서 첫해에는 좋은 형질만을 갖게 되지만 다음세대에 씨앗을 받아 심으면 작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종자회사의 씨앗을 사서 심게 된다. 심지어 일명 터미네이터종자라 하는 불임종자를 만들기도 한다. 종자회사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제품을 팔아먹기 위한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이렇듯 씨앗은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대를 이어 씨앗을 받아 농사를 지은 작물을 토종종자라고 한다. 우리 땅에서 우리 기후에 맞게 적응해온 형질이 고정된 작물이기에 우리 몸에도 더 좋을 것이다. 그래서 텃밭농사를 하더라도 되도록 씨뿌리기부터 채종(씨앗을 받는 것)까지 해보는 것이 좋다. 

씨 뿌리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콩처럼 씨앗이 크고 작물이 큰 것은 점뿌림을 하고, 대부분의 잎채소들은 줄을 긋고 줄뿌림을 한다. 흩어서 뿌리는 방법도 있다. 흙을 덮을 때 두께는 씨앗크기의 3배정도를 덮어준다. 상추같이 아주 작은 씨앗은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덮어주면 된다.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을 때의 간격 또한 중요하다. 초보자들은 좁은 땅에서 많이 수확할 욕심에 간격을 좁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작물을 심는 간격은 그 작물이 다 자랐을 때 작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쉽다. 상추의 경우 15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그 사이의 것들은 중간에 솎아낸다. 모종으로 심는 고추의 경우도 45~50cm정도의 간격으로 심는다. 가을배추도 마찬가지로 통이 꽉 찬 배추의 크기를 생각하면 45cm 정도로 간격을 두어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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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절기이름날짜개요
입춘(立春)-2/42월 1일 ~ 15일농사준비
우수(雨水)-2/192월 16일 ~ 28일씨앗 고르기
경칩(驚蟄)-3/63월 1일 ~ 15일장 담그기
춘분(春分)-3/213월 16일 ~ 31일농사의 시작
청명(淸明)-4/54월 1일 ~ 15일밭갈이
곡우(穀雨)-4/204월 16 ~ 30일볍씨 담그기
여름입하(立夏)-5/65월 1일 ~ 15일잡초 제거
여름소만(小滿)-5/215월 15일 ~ 31일모판,벼농사 시작
여름망종(亡種)-6/66월 1일 ~ 15일농번기
여름하지(夏至)-6/226월 16일 ~ 30일병충해 방제작업
여름소서(小暑)-7/77월 1일 ~ 15일장마, 태풍, 가뭄 대비
여름대서(大暑)-7/237월 16일 ~ 30일무더위
가을입추(立秋)-8/88월 1일 ~ 15일곡식의 이삭이 피는 절기
가을처서(處暑)-8/238월 15일 ~ 30일여름기운이 사그라진다
가을백로(白露)-9/89월 1일 ~ 15일가을걷이의 시작
가을추분(秋分)-9/239월 16일 ~ 30일밤이 길어지기 시작
가을한로(寒露)-10/910월 1일~15일무서리
가을상강(霜降)-10/2410월 16일~31일된서리
겨울입동(立冬)-11/811월 1일~15일가을걷이
가을소설(小雪)-11/2311월 15일~30일월동준비
겨울대설(大雪)-12/712월 1일~15일메주쑤기
겨울동지(冬至)-12/2212월 15일~30일겨울나기
겨울소한(小寒)-1/61월 1일~1월 15일보리농사
겨울대한(大寒)-1/211월 16일~1월 31일농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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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곡, 장수농부 <좋은 마을>



내가 땅을 사게 만들도록 역할을 한 게 멧돼지였습니다. 왜 그런지 짐작이 갑니까? (제가 사는 곳은) 골짜기 위에 논을 작했는데, 첩첩산중인데 일조량이 굉장히 좋습니다. 된장발효조건도 좋습니다. 고르다보니까 좋은 곳을 골랐습니다. 멧돼지가 벼 익은 것을 좋아합니다. 복숭아도 익은 것 좋아합니다. 벼가 익으니까 멧돼지가 분탕을 쳐버립니다. 그래서 전 주인이 멧돼지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고 해서 제가 그곳을 사게 됐습니다. 멧돼지 아니었으면 거기 자리 잡기 어려웠을 것입니다(웃음).

작년에 이사 온 분이 저보다 한 살 위입니다. 이 분이 얼마나 부지런한 지 (뒷산에 저는 한 번도 못 올라가봤다), 이 분은 등산로를 만들어서 9부등산로까지 개척했습니다. 이 분이 지난 등산하러 가셨다가 멧돼지를 만난 모양입니다. 산중에서 만나면 겁나죠. 백두대관 뒤에가 봄이 되면 나물이 좋아요.

봄나물 말씀해보셔요? (취나물, 머위, 두릅, 고사리..)우리 부부만 살 때는 산나물에 관심이 없었어요. 요새 이사 온 두 집이 다 좋아하셔요. 전에는 밑에 동네서 나물을 다 따왔는데, 이사 온 사람들이 따니까 신경이 쓰이는가 봐요. 알려져서, 이제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점점 나물캐는 게 빨라졌다. (여담인데), 아주 나물이 좋습니다. 나물 캐러 갔다 이웃 아주머니가 금방 내려왔다, 멧돼지 소리가 난다고. 요즘은 (멧돼지 소리가 나니까) 조를 짜서 올라갑니다.

저는 5년간 (멧돼지)구경 한번 못해봤어요. 멧돼지가 제일 천적이에요, 사과밭도 그렇고. 이듬핸가 발자국은 많이 봤어요. 고구마를 심었는데, 좋게 말하면 자연농법이고 방치였다. 일을 굉장히 많이 하다보니까, 고구마에 신경을 못 써 풀이 엄청 났어요, 억센 풀들이 꽉 찼습니다. 언제 고구마밭에 가봤더니, 발자국이 많더라구요. (멧돼지가)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고구마밭인가? 풀밭인가? 풀이 굉장히 많아서요. 우리 밭에는 못 들어가더라구요.

풀밭을 만들어보세요(웃음). 잠깐, 산골생활에 대해 스케치삼아 이야기 했습니다. 재밌습니다.


(
몇평 쯤 되십니까?) 다섯 집이 다 들어와서 사용할 수 있는 땅은 5천 평 정도. 아침에 나가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각종 꽃, 새소리, 다 좋아요. (저희 집이)가공하니까 항아리사고, 원료 값 줘야 하고, 통장에 돈이 떨어지면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시골사람들이 정도 많은 것 같지만 굉장히 타산적입니다. 옛날 인심 좋은 것 생각하면 실망도 많이 하게 됩니다. 굉장히 비합리적 기성이 대단합니다. 억지요, 억지. 그것과 만나서 속앓이 할 때는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일을 심하게 해서 피곤하면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그런 삶도, 돈 걱정 안하고 이웃사람과 불화하지 않고 일이 힘들지 않는 조건이 될 때, 자연 환경이 살려집니다. (그때) 농촌생활의 즐거움, 행복이 느껴집니다.


요즘 생각하는 게, 적어도 귀농을 해서 행복목표를 달성 하려면, 세 가지가 박자가 맞아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고, 주변 귀농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첫째, 동기랄까, 다른 말로하면 의욕이 분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귀농하려는 꿈이 분명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 말로 로망이 분명해야 합니다. 로망이 뭡니까?
(‘산을 좋아합니다. 산 가까이 가서 동물을 많이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자연이 좋아서요. 아침에 해 뜨는 것 보고 저녁에 해 지는 것 보고. 자연과 살고 싶어서요.’ ‘모든 플랜을 남편에게 따라 가려구요.’) 결혼하신 분들은 자연과 살기 이전에 부부와 함께 살겠다는 로망이 중요합니다. 한분만 더? (정년도 했구요. 원래부터 그렸던 시골생활이 그리워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 안 하신 분, 결혼에 대한 로망은 없습니까? (생각 안 해봤습니다) 이걸

여쭤보는 이유는, 아주 현실적입니다. 로망이 서로 같은 게 귀농성공에 가장 중요합니다. 자연하고는 처음에는 좋지만, 오래 살다보면 너무 익숙해져버립니다. 처음에는 생명에 환희를 느낍니다. 오래가다보면, 몇가지 걱정 (돈 걱정, 부부싸움, 힘든 일)으로 자연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보다 현실적인 로망을 생각해보십시오. 쓸 만한 남자를 구해서 같이 들어간다. 그게 단순한 삶입니다. 문화운동이, 소유로부터 존재의 삶을 살겠다는 겁니다.

경쟁, 갈등의 삶에서 벗어나서 단순, 존재의 삶으로 해보겠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문화혁명이죠. (저는)귀농을 은퇴해서 내려가는 은둔자의 삶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혁명가들이라고 봅니다.



로망은 누가 억지로 갖게 할 수 없습니다. 진짜 힘듭니다. 많이들 말씀 나눴을 겁니다. 소박, 단순, 존재의 삶. 이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귀농합니다. 귀농자들 중에 가장 실패하기 쉬운 예가, 귀농해서 그린 로망 때문에 간절해서 귀농하는 게 아니고 무엇무엇으로부터 탈피하려고 귀농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확률이 많습니다. 서울생활이 싫어서, 사람관계가 싫어서 그렇다면, 행복한 경우가 쉽지 않습니다.


이보단 낫겠지, 하고 갔더니, 이보단 나은 정도가 아니고. (엄청나게 좋다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구리광산정도 일 줄 알고 갔더니 금광이다는 분도 소수 있습니다. 뭐가 싫어서, 탈피하려고 간 사람들은 오히려 확률로 보면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거기도, 도시와 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는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한테 치어서 시골 가겠다는 건 크게 오산입니다. 그렇다면, 서울 사는게 좋습니다. 서울은 익명성 공간이 확보돼 있잖아요. 시골은 집들이 띄움 띄움 있습니다. 익명성이 없어요. 안 좋게 말하면 프라이버시 보호가 잘 안 돼요. 관심이지만, 나쁘게는 간섭이 심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인사하면, “저쪽에서 어디 가느냐?”, “장에 갑니다.”, “뭐 사러 갑니까?”, “뭐 삽니다.”, “사서 뭐하게?” 아주 관심이 대단합니다.

나중에는 가다가 남원시장에 장화 사러 가는데, 밭에 갈 때 신으려고 사러 갑니다. 한꺼번에 얘기했더니, 재미가 없어. 처음부터 다시 얘기했습니다. 관심이 많아, 심지어 숟가락이 몇 갠가까지 압니다. 이건 사람 많지 않은데,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사이가 안 좋으면 지내기 참 힘들어집니다. 뭘 피해서? 예를 들어 경쟁이 싫다면, 경쟁대신에 앉아들일 것이 준비 안돼서 갑니다. 그게 없으면 자립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져요. 그래서 확대해서 말하면 사회진보운동도 마찬가지이구요.

무엇무엇에 반대해서, 싫어서가 아니라 무엇이 좋아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귀농해야 합니다. 그래서 로망이 간절하고 절실할수록 성공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시, 로망은 느리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그렇습니다) 좋은 로망입니다. 왜 느리게 살고 싶으세요? 000 (스피드 사회에서 모든 걸 몰아넣는 것 같에서요. 설명보다는 체험으로 다가오는 느낌으로 살고 싶어서요) 좋은 로망입니다. 이것이 가지고 있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실은 느리게 산다는 것은 그동안 산업사회 패턴들에 대한 반성, 성찰적 반성으로부터 나온 목표이기도 합니다. 크게 말하면, 인간중심으로부터 자연을 수탈해온 산업문명, 특히 한국 사람들이 가진 빨리빨리를 넘어서서 살고 싶다는 겁니다. 도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 주인의 삶, 주체적인 삶. 빨리빨리는 자기주체적인 삶이 아닙니다. 쫓기는 삶이 아닌 게 느리게 사는 삶입니다.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게 게으름입니다. 느리게와 게으르게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달라요.

요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게으름과 느리게는 전혀 다릅니다. 게으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느리게라고 할 때 연상되는 동물이 있습니다. (거북이) (나는 연상되는게) 호랑이와 사자는 느립니다. 두려운 게 없어요. 빠를 땐 기가 막히게 빨라요.

느리게 산다는 로망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겠다. 빨리빨리는 전부 강요된 삶입니다. 이걸 게으르단 것과 혼돈하면 굉장히 큰 함정에 빠집니다. 농촌에선 게으르게 살 수 없습니다.


주위가 24시간 보고 있는데, 그것을 견딜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풀 때문에 스트레스가 아니고, 주변사람들 시선을 견딜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농사일이 적기가 있어요. 시기를 놓쳐 버렸다하면, 일이 엄청 힘들고 수확도 못합니다. 그래서 호랑이와 사자처럼 느리지만 빠를 때는 전광석화같이 (시기를)맞춰져야 됩니다. 정말로 그 시기에 맞춰해야 할 일은 정말로 빨리 움직여야 됩니다.

그것이 바탕이 된 느림입니다. 느림을 게으름으로 생각해선 안 될 것입니다. 그 로망이 어떤 로망인가가 첫째로 중요합니다. 사람이 행복을 그릴 때 사람마다 다 달라 객관화시킬 수 없습니다. 자기만의 로망을 절실하고 간절하게 아름답게 꿈꾸세요. 그랬을 때 성공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시골사람들이)어떤 말을 듣기 싫어하냐면, ‘나이 먹었으니 농사나 지어야지하는 말입니다. 농사일이 진짜 힘들어요.

귀농하려는 로망이 뚜렷할수록,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포기합니다. 로망은 구체적이고 절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력입니다. 꿈만 있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기도 힘들지만 주위가 힘들어요. 특히 가족단위에서 잘 봐야 합니다.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로망은 절실하고, 아름다운데, 구체화시킬 실력은 준비가 안 되고 없을 때 그 꿈 자체가 공허해져요. 쉽게 말하면, 일은 벌려 놓은데, 제대로 땅을 활용하고 농사를 지을 실력이 뒷받침 안 되면 같이 가는 사람이 힘듭니다.

실력은 다 갖추고 태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적어도 실력을 닦아 보겠단 생각을 해야 됩니다. 예전에 도산 안창호선생은무실역행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이)너무 실무적인 능력이 없는 거예요.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실천의 발이 준비 안 되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본인도 힘들뿐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힘들어집니다. 귀농하려면, 서서히 그 로망과 함께 로망에 맞아떨어지는 실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돈도 있습니다. 돈을 넉넉하게 준비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자연과 주변사람과 더불어 즐길 수 있습니다. 돈 못지않게 실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농사기술은 배우면 됩니다.
 
그중 실력은 체력과 끈기입니다. 체력을 많이 준비하셔야 됩니다. 실력중 하나예요. 제가 아는 역귀농한 친구 중 하나가 헬스클럽에 가서 체력을 다졌습니다. 실제 농사는 그것과 다릅니다. 단기적인 힘쓰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지는데, 일을 하면 나보다 못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서서히 체력을 준비해가야 합니다.



그 다음이, 소통의 실력입니다. 아까 농사방법도 얘기했지만, 실제로 농촌에 가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해야 합니다.
문화혁명에서 핵심 하나가 소통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과 스트레스를 피해서 도시처럼 복잡하게 얽혀 사는 곳이 아닌 농촌 환경을 선택하려고 하지만 그것과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문화적요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경쟁, 갈등하는 관계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맘을 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소통이 있는 곳이라면, 이게 모두 공동체예요. 어떤 형태가 있는게 아니라, 사람사이에 소통이 원활하게 있는 곳이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준비를 해야 됩니다. 준비는 마음가짐의 변화라고 할까요. 아까 로망 얘기 하다 떠올랐는데,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로망이 뭘까요. 성인이 되고 싶은 로망입니다. 동의하십니까? 하십시다.

우리 성인이 시다. 괜찮습니까.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겁니다. 기왕 귀농하실 거 성인이 돼 봅시다. 마음자체를 변화시키는 거예요. 귀농, ()으로 돌아간다. 인간본연의 가장 깊은 곳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봄은 어떨까. 왜 마음이 안 당깁니까.

정말 소통을 잘하려면 자기 스스로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혹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 사례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을 변화했다면, 내가 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결심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은, 아집이 있는 인간끼리 소통하려면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실력이 쌓이면 성인의 실력입니다.

사실, 면벽구년하고, 참선도 하고 명상도 하는데, (이것들도)굉장히 마음의 자유를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면벽보다는 대면입니다. 깨달은 사람이 내려와서 누가 더 깨달은지를 놓고 싸운다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소통이 되는 사람입니다. 공자는 몇 살 때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습니까. 이순 (60), 귀가 뚫렸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들린다는 겁니다. 요즘 소통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무소유, 사람간의 소통의 자유, 이것이 동기라면 이 길이 성인의 길이다. 여기서 실력을 쌓으면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왕에 귀농하면, 이 같은 목표를 넌지시 가져봄이 어떤가 싶습니다. 의무감, 사명감으로 가지면 결코 즐겁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실력입니다. 로망이 실력을 갖출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소통을 연습하는데, 멀리서 할 필요 없습니다. 가장 연습하기 좋은 상대가 부부예요. 결혼하지 않는 사람은 소통의 파트너를 만나야 되요.

옛날 사람들은 성인의 길을 가려면 집을 버리라고 했잖아요. 성인의 길을 가려면 악처를 만나라고. 멀리 있는 사람은 달라도 삽니다. 안 맞으면 그만이야. 하지만, 귀농은 부부가 24시간 같이 있어야 됩니다. 각오해야 됩니다. 귀농해보셔요, 24시간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귀농은 성인의 길입니다. 그래서 이게 안 되면 힘들다니까. 올해로 저는 결혼한 지 31년째 됐습니다. 그런데, 삼십년 살면서 장수에서만큼 오래 같이 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반경 500미터 안에서 늘 같이 사니까요. 같이 살면서 소통의 실력이 뭔지를 생각해봤습니다. 마을같이 만드는 사람들과 논어를 일주일에 한 번씩 연찬강독을 했습니다. 제가 한 2년 동안 공자에게 푹 빠져 지냈습니다. 성찰과 소통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 강독하면서 연찬할 수 있는 내용으로 논어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걸 통해서 서로 성찰도 하고 소통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제자들이 공자에게선생님, 평생동안 간직해야 할 한마디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서슴치 않고 공자가 대답하길용서할 서()”입니다. 무엇이 연상됩니까? 어떤 때 합니까? 네가 잘못했지만, 내가 용서할께. 이것은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용서는 내가 옳다는 게 바탕이 돼 있어요. 요새말로 하면, (이 의미는)용서라기보다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서()예요. 이게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바탕이에요. 내가 기준이 돼서 나는 옳다, 바르다는 기준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막힘이 없어요.

내가 옳다하면 막힘이 있어요. 그러면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있어요. 부부간에 가족 간에 잘 연습을 해보시면, 진짜 인생자체가 질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집사람 예를 듭니다만, 서로 성격이 많이 달라요. 성격도 다르고 로망도 달라요. 집사람이 (가공공장)사장이고, 제가 종업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일이 먼저 떠오릅니다. 집사람은 꽃밭에 가 있습니다. (이걸) 한참 이해를 못 했다니까요.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나중에는 이래저래 생각을 하다, (서라는 건 뭐냐?)저 사람이 꽃 가꾸는 것을 참 좋아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였더니 이해가 되었어요. 집사람한테는 가공 일보다는 꽃 가꾸는 데 관심이 더 많고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받아들였어요. 근데 맘속에서는 뭐가 올라와요. 어느 순간에 정리되는 계기가 있더라구요. 머리로 할게 아니라, 꽃밭 가꿀 때 같이 해보니까, 그 즐거움이 나한테 비로소 들어오더라구요. 물론, 집사람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바탕이 됐을 때 되더라구요.

어느 기특한 순간에 내가 저 사람이 꽃밭 가꾸는 걸 맘 놓고 하게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게 서()인 것 같더라구요. 진짜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걸 하게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는 사랑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고. 이럴 때 비로소 사람간의 소통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가족, 특히 부부 그리고 정말 가까운 사람들하고 소통의 연습을 하십시요. 이게 귀농할 때 중요하게 갖출 실력입니다. 구리광산인 줄 알았는데, 금광산이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귀농이 문화운동이고 혁명이라면,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걸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연습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가 책임입니다.

요새 느끼는 게 젊은 분들은 어떤 일을 끝까지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 볼 때 제일 안타까운 게 유시무종(有時無終)입니다. 시작을 했는데, 끝이 없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 보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물론 다 그렇단 얘기는 아닙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끝까지 책임있게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주인의식입니다. 주인은 끝까지 합니다. 자기인생의 주인인데, 스스로 그것을 못 하는 겁니다. 주인의식이 약한 이유 중 하나가 어떤 어려움에 닥쳤을 때, 금방 시선이 다른 사람과 환경으로 갑니다. 실제로 목표가 분명하면, 환경 탓, 남 탓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할까 골몰합니다. 대체로 어떤 어려움을 만났을 때 바로 환경 탓, 남 탓으로 가버립니다. 그러면 중도에서 끝납니다.

사실, 귀농 자체가 삶의 전환, 문화혁명이라면, 끝까지 해보겠단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남 탓으로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 삶에 충실한 삶이어야 합니다.

가끔 여러 가지 세상사를 보면서 떠오르는 우화가 솔로몬우화, 친자소동이 생각납니다. 친어머니의 태도 있잖아요. 진짜 친어머니의 자세예요. 실제 참된 주인의식은 남 탓, 환경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골몰합니다. 실제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논어에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해도 내 맘이 동요가 없을 때 군자다 (이게 주체적인 인간). 요새 얼마나 남의 평가에 흔들리기 쉽습니까. 화가 날 때 하나가, 다른 사람이 나를 몰라줄 때 내 맘이 요동을 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은)자기를 뺏기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인의식은 다른 사람이 나를 뭐라고 하든지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로망을 끝까지 실천해가는 게 아닌가요. 요새 제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로망을 절실히 갖추고, 실력 중 중요한 게 소통의 실력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일을 해나가는 주인의식, 주체적인 태도.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귀농이 성공적으로 다가옵니다. 너무 거창하게 들리시겠지만, 이게 잘 안되면 귀농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조화롭지 않습니다. 다만, 노력하는 과정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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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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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가서 장류를 한 계기는?

무소유공동체에서 나와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했을 때 제일 걱정이 경영이었습니다. 예순때 왔으니까, 농사 짓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사짓는 것 보다는 노동이 적고 수입도 생겨서 택했습니다. 귀농할 때 자기가 가진 적성들을 살려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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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음식만드는 데 관심있어서 장만들기에 관심이 갑니다. 평소에 해보셨던 겁니까. 집사람도 이것을 할 줄 몰랐습니다.
고추장이 한번 염도가 안 맞으니까, (신맛이 돌아버리니까) 일곱, 여덟 항아리 땅에 묻었습니다. 지금은 대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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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직접 농사 짓습니까.

다 못 짓습니다. 고추는 유기농으로 지은 걸 사서 쓰고, 콩은 제것이랑 주변이랑 합해서 씁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장류는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청국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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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녹취록에서 공동체 안에서 가구들이 농작물을 분담해서 짓는다고 읽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또 하나는 야마기시공동체 나와 지금까지 사시면서 무소유 삶에 대한 지향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지요?


저희 마을은 개별 시스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에 맞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무소유 삶이 지금 시스템에 맞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소유 삶에 로망이 있었습니다. 무소유가 자본주의를 넘어선다는 데 확신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인간에게는 아집이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는 무소유 실험이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 제가 하고 있느냐는 모르겠습니다. 그 실태에서 출발해서 나도 준비하고 서로가 준비하면 어느 날은 (무소유를 실현할)때가 되지 않겠냐고 봅니다. 다섯 집이 협의체를 구성하지 않습니다. 전부 각자 하고 싶은 작물을 짓습니다. 제일 편합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한테서 자발적으로 양보하는 기풍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로 감흥 하는 분위기. 양보의 이니셔티브를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자율적으로 조종하려고 합니다.

사실, 가공은 어느 한 집이라도 같이 하면 좋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이걸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육체적으로 힘들어지니까요. 그러나 집마다 로망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개별 가정들이 완전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서로 알게 모르게 조화를 이뤄 가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양계하려는 사람이 이사를 왔습니다. 정해져 있는 규칙으로 서로를 구속하는 게 없이 정말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조화되는 모습이 (제가 그리는) 우리 마을의 모습입니다. 규약, 협의체 전혀 없습니다. 8년간 시스템에서 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반작용인줄은 모르겠습니다. 짜임새가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현재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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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빈곤으로 공동체안에서 관계문제도 어렵다고 하든데요. 다섯 가구에서 상대적 박탈감, 관계에서 어려움은 안 생겼나요?

저도 신경 쓰이는 점들입니다. 아마 그것이 하루하루 사람과 만나 살면서 하는 새로운 경험들일 겁니다. 전부 부채가 많아요. (전부) 넉넉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도 협동조합을 하자고 생각을 해봤어요. 아직은 불편하단 거예요. 그래서 두 가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필요에 따라 할 거예요.

자유노동, 자발적인 자유의지로. 품앗이는 댓가가 없는 게 아니예요. 품앗이도 일종의 교환이에요. 노동의 교환, 품앗이보다 진일보 한 것 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집이 하나둘씩 해보면, 같이 살면서 성인의 길을 가는 거예요. 정말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는 거예요.

공동의 지갑, 1%를 넣자. 정말 자유의지에 따라 마을의 공동기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게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노인복지, 교육, 육아, 질병에 대한 대처가 되겠죠. 이렇게 해서 자유노동과 마을공동의 지갑 만들기가 진척되면 의식이 향상돼서 협동, 무소유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지요. 너무 염려하지 말고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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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쉽게 말하면, 분배, 급료가 없는 시스템입니다. 자기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공동체에서 무소유하는 데는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소유의식과 아집이 있는 상태에서는 부자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 실태하고 다르다보니까 생기는 부작용들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일은 못하는데, 씀씀이가 많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수강생그게 불가능합니다.

불교, 카톨릭종교기관에서도 못하고 있잖아요. 그걸 다섯 세대, 열 세대가 모였다고 하겠습니까?”) 인간이 가진 특권이라고 봅니다. 미래는 보통사람들이 성인이 되는 시대라고 봅니다. 실제로 가능한 목표로 왔다고 봅니다. 아직은, 지금 인간의 실태와 안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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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살아보려면?

지금 땅이 없습니다. 근방에 알아볼 수 있죠. 나는 30분 거리에는 모두 이웃으로 봅니다. 산내면쪽으로 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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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개척은?

생협, 수도권 생협, 개별적 가구들입니다. 채소를 하는 이웃은 가족회원제도를 시험해보려고 합니다. 가족회원제도는 회비형태로 받고 채소를 1년간 공급하는 겁니다. 1년에 40만원이면, 삼십 가구 되면 1200만원 됩니다. 이 돈으로는 단순 소박한 삶 정도는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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