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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상95

보리수나무에 벌써 새싹이 돋아난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보리수나무는 추위에 강한 수종같다. 한겨울에도 녹새의 잎이 끝가지 추위를 이겨내며 달려있더니 새싹도 제일 먼저 돋아난다. 작년엔 먹음직 스런 보리수열매를 기대하며 기다렸건만 토종보리수나무라 열매가 너무 작아서 먹을게 없었다. 많이 달려도 하나하나 따는 시간에 비해 수확량이 턱없이 적으니 ㅋㅋ ^^ 그래서 왕보리수나무로 주문을 해서 심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사랑스러운 점은 꽃향기에 있다. 천리향과도 비슷하게 생긴 꽃은 향기가 아주 강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바람결에 실려오는 꽃향기를 맡으면 절로 기분이 상쾌해지며 즐겁게 일할 수 있다.[자연] - 보리수나무 Elaeagnus umbellata [농부일상] - 야생 보리수나무에 꽃이 활짝 폈다. 2012. 2. 29.
영산홍 꽃망울이 봄을 준비한다. 작년 4월 집에서 키우던 영산홍을 논에 심었다. 습한 땅에서도 잘 자라 주어 기특하다. 봄이 오면 큰 꽃을 활짝 피울 것이다. 집에서 키울 땐 병해충 한번 없이 자라던 것이, 자연 속에선 몇개의 꽃망울이 벌레에 파먹혀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그래도 자연은 결코 쉽사리 생명을 죽이진 않는다.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조금만 취한다. 고라니들이 농작물을 여기저기 조금씩 뜯어먹는 것이 그런 섭리가 아닐까? 하지만 농사를 짓고 팔아야 하는 농부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더 큰 해를 입는 것이니, 참 아이러니 하다. - 영산홍, 진달래, 철쭉, 산철쭉 구별법 링크 2012. 2. 29.
억새밭에 흙이 일품이다. 지난해 두번에 걸쳐서 억새를 쓰러트리고 베는 작업을 했다. 우선 첫 작업은 여름에 부인과 함께 발로 쓰러트리며 눞혀 줬고, 두번째 작업은 초겨울에 예초기로 베어냈다. 그렇게 작업하며 온전히 억새로 땅을 두텁게 피복했다. 억새는 아주 잘자라서 일년에 4번 정도는 전체적으로 다듬어 줘야 농작물이나 과수를 키울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엔 억새가 왕성하게 성장하는 땅이라 너무 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이 땅을 쉽사리 경작할 마음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에 아주 큰 소득을 올린 샘이다. 얼마나 묵었던 땅인지는 모르나 그간 지속적으로 자연부산물이 쌓이고 분해되는 과정이 축척되어 땅이 아주 보슬보슬하고 비옥하기 그지없었다. 나무를 심기위해 땅을 파는데 아주 잘 파지고 푹신푹신하니 작업하기도 수월하여 마음이 흡족했.. 2012. 2. 29.
벌써 봄이 왔나? 찔레나무에서 새순이 올라왔다. 추위가 한풀 꺽인 듯 하여 땅이 녹았을까 하는 마음에 둘러보러 갔다가 찔레순이 올라온 걸 발견했다. 영하 10도에 이르는 추위에도 찔레 잎들은 꿋꿋하게 푸르름을 유지하더니 이제는 가장 먼저 새순을 뽑아올리고 있었다. 찔레의 강인한 생명력과 빠른 성장력은 그 어떤 식물보다 뛰어난 것 같다. 묵은 땅을 개간하며 찔레와 씨름하던 작년의 기억이 떠오른다.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 그리고 다양한 효능들을 보며 그 수세를 조절하며 잘 가꾸며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땅을 돌보며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존하며 그 곳에서 나는 것들을 이용하고 작물을 심으며 밀식하지 않고 외부의 어떤 것도 투입하지 않는 자연농법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올해로 2년째. 더욱 기대되는 한해가 될 듯하다. - 이른 봄철에.. 2012. 2. 20.
아로니아 실생 1년 포트묘 도착 포트묘가 심었을 때 확실히 빠르게 활착하고 안정적이라 되도록 이면 나무를 주문할 때 포트묘목을 찾아서 주문한다. 하지만 포트묘가 키우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종류도 많지 않고 구하기도 어렵다. 포트묘목이 심어보면 살기도 잘 살고, 우선 심는 작업이 편해서 너무 좋다. 그냥 뽑아서 구멍이 넣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뿌리털이 같은 경우는 뿌리 사이 사이에 흙도 잘 넣어야 되고, 혹시나 공극이 생기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포장은 잘 해서 보내준 것 같다. 헌데 이전에 주문한 것과 같이 3월초에 보내달라고 했더니 한겨울 꽁꽁 언 땅에 어떻게 심으라고 지금 보내준 건지... 포트묘라 다행히 물만 잘 주고 보관했다가 심으면 되지만, 뿌리털이로 왔다면 다시 택배로 되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왔다 갔다.. 201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