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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에 대하여

 

세계를 움직이는 배후의 힘

 

<컨스피러시>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러나 우리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실을 보노라면 ‘진리’는 고사하고 ‘진실’조차 저 너머의 이야기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세계의 파수꾼이 되려는 한 사나이가 진실 게임에 뛰어 듭니다. 그를 통해 영화 <컨스피러시>는 조크처럼 부담 없이 우리에게 하나의 퍼즐을 던집니다. 다름 아닌, 세계지배 음모론! 세계의 배후에 어떤 신비한 미지의 강력한 조직이 있어서 인류를 지배하려 한다는 흥미로운 주장이죠. <컨스피러시>는 일반인들의 눈에 그저 황당무계하게만 보이는 이 음모론을 다룬 영화입니다. 


 

세상은 과연 우연히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택시 기사 제리(멜 깁슨)는 이 물음에 단연코 "노(No)!"라고 외치는 인물. 읽지도 않으면서 샐린저의 소설 『호밀 밭의 파수꾼』을 끊임없이 사들이는 괴짜인 그는 택시에 탄 손님들에게 엉뚱한 얘기들을 떠벌려 당황하게 만들곤 하죠.

 

케네디의 암살범은 따로 있다, 바티칸의 비리는 밝혀져야 한다, 부시가 말하는 신세계 질서에는 노리는 게 있다, 그는 프리메이슨 33도(최고위) 멤버다, 블랙 헬리콥터가 쫙 깔려서 감시하고 있다, 인간에게 앞으로 칩이 삽입될 것이다, 등등.

 

그의 머릿속은 온통 ‘음모’에 대한 것뿐이죠. 도시 한복판에서 수도관이 터지는 사건에서도 그는 ‘음모’의 냄새를 맡습니다.

  

영화 속에서 제리가 내뱉는 말들 중에는 사실 그냥 웃어 넘겨버릴 수 없는 문제들,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뼈 있는 얘기들이 있긴 합니다.

 

케네디의 암살에 대해서는 일찍이 CIA, 마피아 관련설이 있어왔고, 음모론자들은 소위 ‘그림자 정부’의 소행으로 보고 있지요. 하지만 다른 설에 의하면 케네디는 오히려 그림자 정부의 하나로 여겨지는 일루미나티의 멤버였으며 바티칸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제수이트에 의해 제거되었다고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일루미나티와 제수이트회는 앙숙이기 때문이죠.

 

또 음모론자들은 부시(아버지 부시)가 프리메이슨단의 33도 멤버라고 말하고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사실, 미국 역대 대통령들 중 많은 이들이 메이슨이었지요. 프리메이슨단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와싱턴에서 포드에 이르기까지 15명의 대통령들이 메이슨이었습니다. 물론 최근의 대통령들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없구요.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부시와 클린턴을 메이슨으로 추측하고 있지요.

 

제리는 또 블랙헬리콥터, 생체칩, 지진무기 등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음모론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들입니다. 아무런 표식도 없이 어두운 밤에 마치 감시라도 하는 듯 저공비행하며 도시 위를 나는 정체불명의 헬리콥터들이 미국에서는 종종 목격된다고 하죠. 

 

영화에서 제리는 이 블랙헬리콥터들에 의해 쫓겨 다니는 것으로 나오지요. 자세히 보면 그를 쫓는 사람들이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소속 불명의 에이전트들인 맨인블랙이죠. 블랙헬리콥터와 함께 종종 목격된다고 하지요.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황당했던 것은 아마 대통령 암살 시도에 이용된 지진 무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영화지만 너무했다고요? 하지만 이것도 근거가 충분히 있는 얘기입니다. 연구가들에 의하면 스칼라파(波)라는 고주파를 이용해 지각과 멘틀에 공명을 일으킴으로써 지상의 특정 지역에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하프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스칼라파를 이용한 에너지 전송 실험이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상에 자칫 대재앙을 불러 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실험이라고 하지요.

 

제리가 빠져있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 처음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엽입니다. 그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면 우리는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와 만나게 되죠. 음모론이 처음 나오기 시작한 것은 툴레회라는 독일의 국수주의 오컬트 그룹으로부터입니다. 그들은 ‘시온의정서’라는 괴문서를 근거로 유대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하였죠.

 

하지만 오컬트 음모론의 이론적 토대를 체계적으로 마련한 사람은 영국의 여류 저술가, 네스타 웹스터입니다. 그녀는 1920년대에 유대인의 세계지배 음모를 다룬 시리즈물을 출판해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녀는 프리메이슨단과 같은 신비단체의 심벌들 중에 유대사상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에 착안하여, 신비단체와 유대 신디케이트의 세계 지배 음모설을 주장하게 되지요.

 

그러나 그녀 역시 반유대사상이라는 개인적 편견에 바탕 하여 이론을 전개시키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논리성이 많이 결여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저술들은 유대인에 대한 의혹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고, 세간에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게 되지요. 그리고 급기야 이 어두운 민심의 시류를 탄 나치가 음모론을 악용해 유대인 학살의 빌미로 삼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인류 역사의 최대 비극, 홀로코스트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바로 음모론이었던 것이죠.

 

 

2차 대전 후 한동안 뜸하던 음모론의 망령이 오늘날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일부 극단적인 개신교의 분파들에 의해 약간 변형된 형태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죠. 애초에 유대인을 주 타깃으로 하던 음모론의 총구가 이번에는 뉴에이지 조직들에게로 돌려지고 있지요.

 

그들은 기독교 이외의 모든 영적인 조직과 사상 체계들을 사탄의 활동으로 규정하며, 악마의 세력들이 지구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하지요. 소위 그 ‘어둠의 세력’에는 서양과 동양의 모든 영적인 단체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심지어 불교조차 그 안에 포함됩니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사탄의 조직이죠. 왜냐하면 불교도들이 미래에 오실 부처님으로 숭배하는 미륵불을 그들은 그리스도와 대항하기 위해 나타날 '적그리스도'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여기저기서 끌어다 모은 온갖 찌라시 정보들을 짜집기해서 그럴듯한 주장을 펼칩니다. 그들의 끈질긴 주장은 오늘날 기독교 문화권인 서구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까지 다수의 대중들에게 먹혀들기 시작하고 있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것이죠.

  

음모론에서는 프리메이슨단을, 세계 지배의 야욕을 키우고 있는 매우 부정적인 단체로 봅니다. 아마 음모론의 최대 희생자라면 바로 이 프리메이슨단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프리메이슨단은 고대지혜를 보존,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 사상을 허용하며 개별적 자아와 자유를 존중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자유와 평등 사상은 사실 프리메이슨리(프리메이슨 사상)에서 나온 것이죠. 절대주의에서 시민 민주주의로의 전환 과정에서 서구 여러 나라에서 필연적으로 시민혁명들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음모론자들은 그 혁명들을 꾀한 것이 프리메이슨단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혁명들은 프리메이슨단에서 계획했다기보다는 자유와 평등 사상을 주장하는 프리메이슨리의 파급으로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 사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후반 유럽 전역에 일어났던 계몽주의 사상은 바로 프리메이슨리에서 나온 것이죠. 만일 저변에서 대중들의 의식을 계몽시킨 프리메이슨리가 없었다면 인류는 오늘날까지도 독재적인 절대 권력(정치든 종교든) 아래서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혁명이 나쁜 것이라면 혁명 없이 노예처럼 계속 사는 것이 미덕일까요? 독단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런 미덕이죠. '아무 생각 말고 제발 우리가 가르치는 교리를 그대로 믿어라.' 하지만 그 결과는? 지배와 통제이죠. 

 

프리메이슨리에서는 기독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종교와 사상을 허용합니다. 이런 면에서 서양에서 기독교 세력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프리메이슨단입니다. 만일 프리메이슨단이 없다면 서양은 기독교 천지가 될 것입니다. 기독교 세력을 견제할 아무런 대항 세력이 없게 되죠. 기독교계에서 프리메이슨단을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매도하고 비난하고 공격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최소한,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가 좋고 그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프리메이슨단을 욕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멱살 잡고 덤비는 형국이 되는 것이까요.


 

음모론은 사실 매우 위험한 이론입니다. 자칫 선무당 사람 잡을 이론이죠. 누군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그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이론을 내세워 자신의 목적과 행위를 합리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양이 생기게 될 것은 뻔한 이치구요.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케이스처럼요.

 

음모론자들은 냉전시대까지만 해도 프리메이슨단이 세계를 공산화시키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메이슨들이 공산주의자들과 접촉했다는 온갖 증거들을 들이대면서 입에 거품 물고. 하지만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우리가 언제 그런 적 있었냐는듯 쏘옥 들어가 버렸죠. 이것이 바로 허접한 음모론의 실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계의 배후에서 활동하는 힘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모론을 깊이 파고들다보면 복잡한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 됩니다.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이지요. 영화에서 제리는 말합니다.

 

“두 개의 대립 세력이 있다. 안정 희구 세력(재벌들)과 사회불안 희구 세력(무기산업체). 그러나 이 두 세력은 알고 보면 한 통속이다. 냉전과 화해를 번갈아 조장하며 뒤에서 웃고 있다.”

 

제리의 이런 생각은 미로 속을 헤매고 헤매다 통로가 보이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내린 결론이라 할 수 있죠. 편리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세속적인 관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일수록 현상보다는 원인을, 외부보다는 내부를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도 되도록 깊이요. 그렇게 깊이 파고들다 보면 모든 존재의 핵인 영성의 층위에 이르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겠지요. 그렇다면 결국 영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는 한 이 수수께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겠죠.

  

비교(秘敎)의 위대한 경전, <에메랄드 타블레트>에는 이런 구절이 있죠.

 

“빛과 어둠 사이의 투쟁은 아득히 먼 과거에 시작되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사람들은 빛과 어둠으로 차 있었다. 어둠에 의해 지배받는 사람도 있었고, 영혼이 빛으로 차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 이 싸움, 빛과 어둠의 투쟁은 참으로 오래되었다.”

 

빛의 세력이 인류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어둠의 세력은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 광분하고 있지요. 이 투쟁은 아득한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오고 있죠. 인류가 어둠의 세력의 먹이가 되지 않는 것은 빛의 세력 덕분입니다.

 

이 두 세력은 모두 보이지 않게 활동합니다. 두 세력의 근원은 물질계를 넘어선 곳에 있기 때문이죠. 결국 본질상 두 세력간의 싸움은 영적인 전쟁인 셈이죠.

 

이런 관점에서 에소테릭 가르침에서는 2차 세계대전 역시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 사이의 영적인 전쟁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현상계에 가시적으로 드러난 모든 것들은 이미 영계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죠. 영계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물질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이 두 영적인 힘들이 통로로 사용하는 비밀 그룹들이 있고 각자의 에이전트들이 있어서 자신들의 정체를 감춘 채 비밀리에 활동해나갑니다. 예를 들어 프리메이슨단이나 장미십자단은 빛의 세력의 전위 조직, 브릴회나 툴레회는 어둠의 세력의 전위 조직으로 일컬어지고 있지요.

 

오컬트 자료들에 의하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믈러, 괴링, 헤스 등 나치의 주요 지도자들은 툴레회와 브릴회의 멤버들이었습니다. 히틀러의 배후에 있었던 툴레회와 브릴회는 암흑 세력이 외부 통로로 이용했던 흑마술 단체로 알려져 있지요.

 

이에 비해 처칠, 루스벨트, 맥아더, 마샬 등 연합군의 주요 지도자들은 프리메이슨단의 고위 멤버들이었구요. 프리메이슨단은 암흑세력에 대항해 빛의 세력이 외부 통로로 이용했던 비밀 결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비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2차 대전은 현대판 마법전쟁이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히틀러의 배후에 티벳의 흑마술사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히틀러가 전쟁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도록 내면의 소리를 통해 그의 작전을 도왔다는. 

 

또, 2차 대전 말기에 나치와 연합군 사이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남극전쟁 얘기도 있죠. 나치는 왜 남극으로 갔을까, 남극에서 왜 전쟁이 벌어졌을까, 하는 사연의 내막을 파헤치다 보면 마치 마법 향로에서 피어오르는듯한 미스테리의 안개에 싸이게 됩니다. 


 

<맨 인 블랙>에는 MIB 요원의 은밀한 활동을 이렇게 표현하죠. 

 

“그들의 언어는 침묵이며 그들의 이름은 익명이다.” 

 

빛의 세력이든 어둠의 세력이든 모든 비밀 활동은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X파일>의 멀더(데이빗 듀코브니)가 이렇게 불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진실에 가까이 접근해 봤자 매번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어.”

 

음모론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세상의 배후에서 활동하는 힘들과 그 모든 비밀 활동들을 어둠의 세력의 작업 하나로만 파악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경우 빛의 세력을 어둠의 세력으로 오판하고 있는 듯 하구요. 뿐만 아니라 음모론 자체가 어둠의 세력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대중을 선동해서 자신의 정적을 물리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죠. 

 

무엇이 빛이고 무엇이 어둠인가? 그것은 결코 우리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때론 빛이 어둠처럼 보이고 어둠이 빛처럼 보입니다. 진리의 문은 의례 좁은 법이고, 악은 언제나 선을 가장하기 때문이지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의 원인을 누군가에게로 몰아 그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마음 속에 어슬렁거리는 악을 보는 불편한 자기성찰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죠. 제리처럼 시선을 외부로 향해서 세상이 온통 뭔가 잘못되었다고 끊임 없이 궁시렁대면서 살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내면을 관조하며 자신이 하루하루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들여다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밀 조직이 자기들을 해할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올바른 삶을 살기만 한다면 세상의 어떤 강력한 비밀 조직도 우리를 해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의의 법칙이 자동적으로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의 쾌락과 야욕만을 좇으며 산다면 언젠가는 어둠의 세력의 마수에 걸려들게 되죠. 따라서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스스로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해 있느냐는 점입니다.  


 

제리가 끊임 없이 사들인 책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이 되고 싶은 것은 딱 한 가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 만사 모든 것에 툴툴거리는 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것 외에는 아무런 꿈이 없었죠. 그러나 우리가 파수해야 할 진짜 호밀밭은 이 세상이 아니라 바로 자기 마음입니다.    

 

음모론에 한 번 빠지면 세상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두운 시선으로 밖을 보는 동안 자기 내면이 바로 그 어둠에 서서히 물들고 있다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하게 되죠. 그러므로 세상의 파수꾼이 되려고 하기보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 마음의 파수꾼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니까요.  [출처: http://blog.naver.com/eyeinhand/10184767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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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나티에 대하여

 

모든 것을 보는 눈, 전시안의 비밀

 

<툼 레이더>

 

인간은 상징의 동물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요. 상징을 이해함으로써 물(物) 그 자체와 그 대상을 다스리는 힘을 얻게 되니까요. 영화 <툼 레이더>에는 에소테릭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심벌이 주요 소재로 등장합니다. 이른 바 ‘모든 것을 보는 눈(All Seeing Eye)’, 즉 전시안이 바로 그것이죠. 


 

이 전시안 심벌에는 매우 깊은 영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전시안은 흔히 구름이나 삼각형에 싸여있는 형태로 묘사되는데 그 둘레에는 언제나 항상 영광이 발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지요. 또 이 전시안은 종종 꼭대기가 잘린 절두형 피라밋과 함께 등장하곤 합니다. 그 피라밋의 정상 부분에 삼각형 전시안이 그려지는 형태로요. 

  

전시안 피라밋은 미국의 국새 뒷면의 문양입니다. 독수리가 화살과 올리브 가지를 발톱으로 쥐고 있는 문양은 미국 국새의 앞면 문양이고, 그 뒷면이 전시안 피라밋이죠. 그리고 미국의 1달러 지폐를 보면 거기에도 이 전시안 피라밋 문양이 새겨져 있죠.


 

음모론자들은 미국의 국새와 1달러 지폐에 새겨진 이 전시안 피라밋을 보고 어떤 강력한 미지의 오컬트 조직이 미국과 세계의 역사 흐름에 개입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그 조직을 그들은 일루미나티(Illuminati)라 부르고 있지요. 영화 <툼 레이더>는 바로 그 일루미나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순수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루미나티는 무슨 악당같은 존재들의 조직도 아니고 세계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한 조직도 아닙니다. 그것은 편집증적인 음모론에 빠진 자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의 뻥튀기라 할 수 있죠. 그렇다면 과연 실제 역사 속의 일루미나티는 어떤 조직일까요?

  

일루미나티는 1776년 5월 1일 바바리아(바이에른) 공국에서 아담 바이샤우프트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일루미나티Illuminati는 라틴어 일루미나투스(Illuminatus)의 복수형으로, 깨우친, 계몽된, 계명啓明된 자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루미나티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있는데, 사실 일루미니스트들은 그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계몽주의자들입니다. 18세기에 유럽에서는 이성의 빛을 통해 봉건적 구습과 종교적 미신을 타파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운동이 벌어졌는데, 그것을 계몽운동이라고 하죠. 일루미나티는 바로 그런 계몽주의 운동을 선도했던 조직이죠. 일루미나티가 당시의 여타 계몽주의자들과 다른 차이점은 오컬트적인 요소와 결합되었다는 사실이죠.

  

일루미나티를 창설한 아담 바이샤우프트는 불과 27세의 나이에 바바리아 잉골스타트 대학교의 법학대학장을 지냈을만큼 탁월한 지성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개혁의 선구자로, 전제군주와 기독교 성직자들의 압제로부터 백성들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숭고한 이상을 갖고 있었지요. 또 그는 여성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주어져야 되고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렇듯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섰던 그에 대해 객관적인 연구가들은 지극히 도덕적인 성격을 지닌 심원한 사상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바이샤우프트

 

바이샤우프트는 프리메이슨이었고 나름대로 엘레우시스 비의와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등을 공부하기는 했지만(그의 스승이 오컬티스트였다는 설도 있음), 사실상 그 자신은 신비적인 요소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성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이성의 숭배자’라고 말하곤 했지요.

 

일루미나티는 무엇보다 철학적인 요소가 강한 조직입니다. 바이샤우프트 자신이 철학자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일루미나티에서 멤버들에게 추천하는 양서들도 대부분 철학서적들이었죠. 일루미나티에 오컬트적인 요소가 포함되게 된 것은 창설 이후의 일로, 여기에는 일루미나티의 이인자인 크니게 남작의 역할이 컸습니다. 프리메이슨이자 오컬티스트였던 크니게는 자신의 오컬트 지식을 활용하여 교단의 의식(儀式) 구성을 체계화 시킵니다.

 

크니게

 

현대의 음모론자들은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단을 거의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일루미나티는 프리메이슨단과는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조직입니다. 일루미나티의 일인자 바이샤우프트와 이인자 크니게가 프리메이슨이었기 때문에 자연 일루미나티의 멤버들 중에 많은 수의 프리메이슨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루미나티의 등급 속에 프리메이슨 등급이 포함돼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 개의 클래스 중에서 두 번째 클래스는 프리메이슨 등급들로 구성돼 있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단이 직접적인 연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어떤 면에서 일루미나티에서 프리메이슨들을 적극 영입함으로써 교단이 추진하고 있는 운동이나 활동들에 안정감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죠. 즉 일루미나티에서 기존의 프리메이슨 세력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죠. 그러나 그것은 프리메이슨단의 입장에서는 썩 달가운 일은 아니죠. 왜냐하면 쓸데 없는 위험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우려는 사실상 현실화됩니다. 훗날 바바리아 정부에서 일루미나티를 탄압할 때 프리메이슨단까지 덤으로 활동 금지 조치를 당해야 했거든요.

  

창설 당시에 다섯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일루미나티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얼마 안 가, 유럽 전역에 지부들을 두게 되었고 멤버 수는 2천명에서 3천명 사이에 이르게 되지요.

 

일루미나티 멤버 중에는 당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는 괴테, 헤르더, 생 제르맹(세인트 저메인) 등이 있습니다. 일루미니스트들은 대부분 당대의 고매한 지성인들이었고, 악당과는 전혀 상관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괴테

 

헤르더


일루미나티의 활동 목적은 절대 군주제와 배타적인 종교 등 사람들을 억압하는 사회 시스템들을 없애고 자유, 평등에 바탕하여 보편적인 형제애 안에서 온 인류가 조화롭게 사는 것이었죠. 일루미나티에게 있어서 개인에 대한 과도한 억압을 가하는 전제 군주제, 그리고 철학의 자유, 과학의 자유를 억압하는 당시의 기독교 교회는 사회 개혁을 위해 타파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었죠. 

 

 일루미나티가 바바리아 정부와 기독교 세력(특히 제수이트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일루미나티의 급진 사상은 권력자와 성직자 등 기득권 계층에 위협의식과 적대적인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지요.

 

일루미나티의 급진 개혁주의는 심지어 유사한 오컬트 조직과도 대립각을 세우게 만듦니다. 황금장미십자단과의 충돌이 대표적인 예이죠. 이 부분은 얼핏 보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황금장미십자단은 프리메이슨들로 이루어진 오컬트 조직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프리메이슨들끼리 충돌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당시 황금장미십자단은 정치적으로 보수주의 노선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황제를 비롯한 사회 지배층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죠. 따라서 군주제 철폐를 주장하는 일루미나티의 급진 개혁주의자들과는 상극이라 할 수 있죠. 게다가 납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는 황금장미십자단의 연금술 가르침을 일루미나티에서는 터무니 없는 미신으로 취급하였고 혹세무민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철학적 성격이 강한 일루미나티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이성을 중시하였기 때문이죠. 

 

요컨대, 일루미나티와 황금장미십자단의 대립은 '개혁주의 대 보수주의', '이성주의 대 신비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일루미나티의 개혁주의는 필연적으로 기독교 기성 세력과의 마찰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일루미나티가 기독교 자체와 대립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루미나티의 멤버들은 모두 크리스천들이기 때문이죠. 가입 자격에 이교도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지요. 따라서 일루미나티와 유대주의를 관련짓는 것 또한 어불성설입니다.  

 

일루미나티에서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독단적인 교리(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식의)를 믿지 않았습니다. 일루미니스트들은 고급 과정에서 예수가 가르쳤던 진정한 가르침, 즉 에소테릭 기독교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루미나티는 예수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교회에 반할 뿐이죠.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일루미니스트들의 활동은 매우 비밀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멤버들의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별칭으로 불립니다. 예를 들어 스파르타쿠스, 필로 등. 그들은 지명地名도 바꾸어 불렀죠. 예를 들어 일루미나티 본부가 있는 곳은 엘레우시스, 오스트리아는 이집트 등으로 불렀지요. 심지어 날짜까지 암호 형식으로 주고받습니다.

 

미국의 제퍼슨 대통령은 훗날 일루미나티의 이런 비밀주의에 대해, 만일 바이샤우프트가 미국에서 자신의 사상을 펼쳤다면 비밀스러운 장치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은 미국의 건국 이념(자유와 평등)과 일루미니즘이 많은 부분 유사하기 때문이죠.

 

바바리아에서 일루미나티의 활동에 처음 제동을 건 것은 제수이트회였습니다. 일루미나티와 제수이트회는 서로 상반되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앙숙관계이죠. 전자는 기성 기독교 타파, 후자는 기성 기독교 수호를 각각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루미니스트들은 제수이트들을 몰아내려고 했고, 제수이트들은 일루미니스트들을 몰아내려고 했죠. 

 

바바리아에서 일루미나티의 세력에 밀린 제수이트회는 일루미나티를 박멸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일루미나티에 두 명의 오스트리아 장관이 멤버로 있는 사실을 이용해서 일루미나티가 바바리아를 오스트리아의 지배권에 넣게 하려 한다고 주장한 것이죠. 이런 제보로 인해 마침내 바바리아 정부 당국까지 일루미나티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게 됩니다. 날로 성장해 가는 일루미나티는 바바리아 선제후의 입장에서 볼 때도 자기 권력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만큼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던 것이죠. 

 

그렇게 해서 1784년 마침내 바바리아 정부에 의해 일루미나티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되지요. 그로 인해 많은 일루미니스트들이 투옥되거나 강제 추방되게 되지요. 하지만 죄목들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이었죠. 예를 들어 금식일 날 밥을 먹었다, 고해의식에 반대했다, 특정 책들을 유통시키거나 베껴썼다, 등이었죠. 이런 어처구니 없는 박해의 결과 18세기 말엽에 이르러 일루미나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바이샤우프트는 고타 지방으로 망명하였고 거기서 일루미니즘에 대한 수권의 저술들을 남기게 됩니다.

  

기록으로 볼 때 일루미나티의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합니다. 일루미나티의 전신前身이라 할 수 있는 완전주의자단까지 포함해도 2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18세기 후반에 잠시 불꽃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져 버린 일루미나티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루미나티가 현대에 대중의 의식 속에 부활하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에 나온 소설 <일루미나투스!> 삼부작에서 시작됩니다.

 


소설 <일루미나투스!>

 

이 소설은 앤턴 윌슨과 로버트 쉬어의 공저로, 역사적 사실과 기존의 일루미나티 세계 지배 음모론(예를 들어 18세기 말 존 로비슨, 바루엘, 20세기 초 네스타 웹스터 등의 저서들)에 나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작가적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만든 펙션 소설입니다. <일루미나투스!>는 출간 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그 인기에 편승해서 유사한 음모론 책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죠. 픽션과 논픽션이 버무려진 펙션 스타일의 책들로 인해 대중은 상상의 허구와 역사적 사실을 혼동하게 됩니다.

 

로버트 쉬어

 

앤턴 윌슨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그 책들을 이용해서 마치 그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람들은 일루미나티가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조직처럼 착각하게 되었지요.  (사실 일루미나티 세계지배 음모론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반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역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시안 피라밋이 일루미나티를 상징하는 심벌로 인식되게 된 것도 바로 소설 <일루미나투스!> 때문이지요. 사실 일루미나티의 심벌들 중에 피라밋은 있지만 전시안은 없습니다. 전시안은 프리메이슨 심벌에 속하죠.

 

아무튼 오늘날 일루미나티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심벌이 되어 버린 전시안 피라밋 심벌(미국새와 1달러 지폐에 새겨짐)은 음모론적 연계선상에서 파악되고 있지요. 실제로 맨리 홀(그는 전통적인 음모론자는 아님) 같은 오컬티스트는 미국의 국새에 오컬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맨리 홀은 전시안 피라밋 심벌이 초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신비 단체들의 직접적인 영향에 그 기원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하지요. 사실 조지 와싱턴(프리메이슨 33도 멤버)을 비롯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상당수가 프리메이슨들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하지요.

 

하지만 와싱턴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일루미나티의 관련성을 분명히 적극 부인합니다. 그러나 그가 친일루미나티파는 아닐지라도 반제수이트파에 속한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만일 먼 훗날 미국에 큰 혼란이 온다면 그것은 제수이트들 때문일 것이다라는 예언적인 말을 했기 때문이죠.

 

20 세기 중반, 미국 국새 외에 1달러 지폐에 전시안 피라밋을 새겨 넣는 것은 당시 왈라스 농무장관(후에 부통령 역임)의 제안을 루스벨트 대통령이 수정하여 받아들인 것입니다. 애초에 왈라스는 동전에 그 문양을 새겨 넣자고 제안했지만 루스벨트가 지폐에 새기는 것으로 바꾸었지요. 아무튼 이 두 사람 역시 프리메이슨 고위 멤버들이었습니다.

 

루스벨트의 경우 AAONM이라는 신비 단체의 멤버이기도 했는데 거기서 그는 피티아스 기사 등급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요. AAONM은 32도 이상의 고위 프리메이슨들만 입문이 가능하며, 자신들이 일루미나티에서 파생되었다고 주장하는 조직입니다.

 

왈라스의 경우, 그의 스승은 러시아 신비가이자 예술가인 니콜라스 로에리치였습니다. 그는 로에리치와 많은 서신 교환을 통해 친밀한 교류를 합니다. 로에리치는 중앙아시아와 히말라야 일대를 여행하며 대백색형제단의 마스터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그의 부인 헬레나는 아그니 요가회의 창설자이기도 하지요.

  

오늘날 일루미나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바리아 일루미나티 이후 그동안 몇몇 조직이 일루미나티를 계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객관적인 사실성은 전혀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죠. 간판만 일루미나티 이름을 내걸었다고 해서 그것을 일루미나티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죠.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일루미나티는 사회의 기득권자들(특히 기독교계)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일루미나티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은 히스테리칼할 정도이지요.

 

일루미나티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은 일루미나티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더욱 놀라운 신비의 존재가 되게 하였지요. 영화에서도 일루미나티에 대한 이런 두려움과 신비감이 반영되어 나타납니다.

 

이런 대사들이 그 예이죠.

 

“일루미나티라는 비밀 조직은 극도로 위험한 집단이다.”

“일루미나티는 무소불위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지.”

 

심지어 ‘지상의 모든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창조주의 오른 팔’이라고 지칭되기도 하지요.

 

일루미나티는 세상에 떠도는 찌라시 정보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악한 조직이 아닙니다. 그것은 프리메이슨단을 견제하려는 기독교 세력과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돈을 벌려는 일부 음모론 작가들에 의해  그럴듯 하게 꾸며내어진 이야기이죠. 

 

진정한 어둠의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암흑형제단은 따로 존재합니다. 그들은 일루미나티와 같은 고매한 철학 사상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증거가 노출되어 사람들로부터 대놓고 욕먹을 게 뻔한 짓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커튼 뒤에서 사람들이 내심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가면서 하기 때문에 결코 욕먹는 법이 없습니다. 뒤늦게, 아차 함정에 걸렸구나, 하고 알아챈 순간은 이미 덫에 걸린 뒤이기 때문에 고발하거나 성토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본질상 암흑형제단에 대해서는 일정 선 이상 깊이 거론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말하는 순간 몰랐던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좋아라고 자기 발로 그들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죠. 악을 얘기하는 순간 악이 더 강화돼 버리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암흑형제단에 대한 정보가 세상에 거의 없는 이유입니다. 악은 스스로 자기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고, 선은 악을 말함으로써 악을 강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알고도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일루미나티가 공개적으로 대대적으로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일루미나티가 암흑형제단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일루미나티의 심벌로 알려진(사실은 그렇지도 않지만) 전시안 피라밋의 심벌 속에는 깊은 형이상학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에소테릭 상징학의 관점에서 보면 꼭지가 잘린 피라밋은 신성 실락된 우리 인간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또한 고대 지혜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맨리 홀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밋이 비전(秘傳)의 장소로 이용되던 때 피라밋의 정점에는 특별한 관석(冠石)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관석은 천연 크리스탈이나 진귀한 금속들의 합금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것은 우주 광선들과 영적인 에너지들을 집중시켜 피라밋 내부에서 비전을 받고 있는 입문자가 영적인 일루미네이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정한 조건들을 일으켰었다고 하지요.

 

상징적으로 전시안을 둘러싸고 있는 삼각형은 바로 그 잃어버린 관석을 나타냅니다. 그것은 오늘날 영적인 차원에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 인간이 삼각형으로 상징되는 영적인 고급한 단계를 성취하였을 때 피라밋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지요. 즉 신성과의 완전한 합일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영화 <툼 레이더>에서 라라(안젤리나 졸리)가 찾는 조각난 삼각형은 바로 잃어버린 관석, 즉 우리가 상실한 신적인 힘을 상징한다 할 것입니다.

 


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시안이 새겨진 삼각형을 차지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셨죠. 아버지는 그것을 ‘빛의 트라이앵글’이라 불렀죠.”

 

라라의 이 말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에소테릭적으로 해석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가 확연히 드러나게 됩니다. 카발라적인 관점에서 말하면 삼각형은 생명나무의 최상위에 있는 세 개의 세피로트(케테르, 호크마, 비나)를, 그 안의 눈은 호아(현현된 신성의 최고 표현 - 성경상의 용어로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를 나타내지요. 아래의 꼭지가 잘린 피라미드는 나머지 하위의 일곱 세피로트를 상징하구요.

 


요지를 말하자면, 지금은 상실해 버린 인간존재의 신적인 힘들을 성취하게 될 때 분리된 삼각형은 관석이 되고 우리는 피라밋의 정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고 그때 우리는 하위계와 최고천 사이에 완전한 통합과 합일을 이루어 신적인 완전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영화에 보면 라라와 악당 파월이 피라밋의 양 측면에서 트라이앵글이 있는 정점을 향해 경쟁적으로 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간발의 차로 ‘빛의 트라이앵글’을 거머쥐게 된 라라는 그때부터 신적인 힘(영화에서는 시간을 지배하는 힘으로 표현됨)을 발하여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친구 알렉스를 구해내게 되지요.

 

우리 인체와의 대응 관계 속에서, 전시안은 '제3의 눈' 즉 영안이라 할 수 있죠. 제3의 눈과 관련지어 음양을 얘기할 때 여성원리는 아즈나 차크라, 남성원리는 사하스라라 차크라에 해당됩니다. 


양 미간 사이에 있는 아즈나 차크라가 열리면 우리는 잠 속에서도 깨어 있게 됩니다. 육체는 수면을 취하지만 의식은 깨어 있게 되는 거죠. 이 주시자는 모든 것을 보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수동적입니다. 보기만 할 뿐 행동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이 주시자는 우리 인생에 어떤 고통이 와도 무심합니다. 그것은 거울과 같아서 그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이 비칩니다. 


아즈나 차크라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그뿐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볼 수는 있지만 상황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정수리에 있는 사하스라라 차크라가 열리면 비로소 적극적인 활동력을 얻게 됩니다. 사하스라라 차크라는 남성원리입니다. 그것은 역동적, 활동적, 창조적 센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있는 이 두 센터(아즈나 차크라와 사하스라라 차크라)가 모두 열리게 되면 전지전능한 힘을 얻게 되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 라라의 캐릭터 속에는 이 양성원리의 합일이 표현돼 있지요. 그녀는 외관은 여성이지만 성격은 남성적입니다. 상징적으로 볼 때 라라는 남성원리와 여성원리가 통합된 이상적인 인물이지요. 양성(兩性)적인 성질을 모두 구유한 라라가 전시안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바로 아즈나 차크라와 사하스라라 차크라의 합일로 신적인 완전성에 도달하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두뇌 안의 내분비선 또는 센터와 관련지을 때, 전시안을 둘러싼 빛의 트라이앵글의 세 꼭지점은 뇌하수체(객관의식 센터), 송과선(주관의식 센터), 시신경교차(초월의식 센터)를 각각 상징하게 됩니다.     


 

영화 끝부분에 라라가 신적인 권능의 전시안 트라이앵글을 파괴해 버린 것은 준비되지 않은 자들이 그러한 힘을 남용할 우려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영화 속에서 인류는 도로 피라밋의 관석을 잃어버린 셈이죠.  관석을 파괴해 버린 라라는 그 관석이 우리들 각자가 삶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 다시 찾아야 할 영원한 숙제라는 걸 알고 있었겠지요. 언젠가 각자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내면에서 빛의 트라이앵글, 즉 전시안을 획득하고, 신성의 광휘로 세상을 환히 보고 밝힐 것을 소망하면서요.

[출처: http://blog.naver.com/eyeinhand/1018524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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