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모든 일은 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 생각이 올바를 때, 역사의 흐름은 퇴보하지 않는다. 미래를 약속하는 언어들이 출렁이는 2012년, 온 지구를 가로질러 30여 개국에 선거가 있다. 변화의 시기, 한 생각은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힘의 논리로 억압하지 않는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고자 <오마이뉴스>는 세계의 지성들을 만난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어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면의 지혜를 깨우려 한다. 한 생명이 밝아지면 세상은 그만큼 희망을 얻기 때문이다. '깨어나자 2012' 인터뷰 시리즈는 그 노력의 하나다. [편집자말]



전 세계 유전자 조작 작물 종자 가운데 90%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 몬산토는 잡초가 햇빛을 훔친다고 주장한다. 인도의 어머니들은 쌀가루를 가지고 만다라와 같은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 때 문지방 위에 있는 개미를 위해 먹을 것을 남겨둔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감을 거두면서도 나무 꼭대기에 까치밥을 남겼고, 산에 사는 스님들은 땅 속에 사는 미물이라도 죽을까봐 뜨거운 물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세계를 대표하는 에코 페미니스트인 반다나 시바 박사는 여성의 세계관이 곧 풍요의 세계관이라고 말한다. 이 풍요의 세계관으로 다른 생물과 다른 종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줌으로써 식량 주권, 식량 안보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리더는 성별과 관계없이 여성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0월 31일, 세계화 국제 포럼의 샌프란시스코 본부에서 나눈 반다나 시바 박사와의 대화 2부다. 



"식량 독재는 정치적 독재와 가깝게 연결돼 있습니다" 


▲  반다나 시바 ⓒ 안희경


-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는 유전자 변형 식재료를 식품 포장에 명기하는 법안을 지원하고 있으신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게 깊게 감명을 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지구와 지구에서의 삶이고, 두 번째는 자유입니다. 유전자 변형 식재료라는 걸 명시하자는 데에는 이 두 가지 이유가 모두 해당됩니다. 우리 농작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우리의 씨앗을 가져가 특허내는 회사들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당위를 말하는 겁니다. 


자유의 관점에서, 우리에겐 모든 민주 사회가 가져야만 하는 알 권리가 있어요. 지금 당신이 먹고 있는 음식에 독이 들어 있고, 그 음식을 만든 기업은 독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으려고 하루에 100만 달러를 쓰고 있다면, 이는 어떤 상황일까요? 바로 음식 독재, 식량 전체주의입니다. 이 식량 독재는 정치적 독재와도 굉장히 가깝게 연결돼 있어요. 


저는 그 어떤 독재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을 통해 우리는 독을 주입받고 있습니다. 점점 더 건강을 무너뜨리게 될 거에요. 제가 이렇게 미국에 와서 보면, 사람들의 몸이 균형에 맞지 않는 모습을 봅니다. 이는 질병에 시달리는 겁니다. 인간으로서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먹기 때문이죠." 


- 물고기와 이종 교배를 통해 수퍼 딸기가 나오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그래도 단일 교배를 통해서 식량 증산을 하는 수퍼 씨앗의 경우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요? 한국의 경우 식량 증산에 도움을 준 육종학자들의 헌신과 성과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리학자이지만, 농업을 택한 이유는 이 수퍼 씨앗이라는 아이디어가 너무나 많은 배고픔과 가난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조작이 된 씨앗은 더 많은 음식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지난해 우리가 'GMO 유전자 조작 왕국에는 옷이 없다'는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그 누구도 바보로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침묵하는 겁니다." 


-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우화에 빗댄 것이네요.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박수치며 '황제께서는 정말 멋진 옷을 입으셨습니다'라고 하는 거죠. 그 황제 자신도 거기 속해서 말이에요. GMO 유전자 변형 수퍼 씨앗의 이야기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유전자 조작 씨앗은 '불임 씨앗'입니다.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씨앗을 뿌리는 거에요. 1세대 밖에 자라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음 해에 또 그 씨앗을 사야 해요. 미국 법정에서 종자에 대한 소유를 인정했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유전자 변형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하면서 모든 변형 씨앗이 상품으로 기업 독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도 그 씨앗들은 1회용일 수밖에 없구요. 생산물은 수확되고 유통되지만, 정작 농사짓는 농민은 계속 종자, 비료, 살충제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까 빈곤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겁니다." 



"농업 부문에서 유전공학은 완전히 길을 잘못 든 겁니다" 


- 앞서 1부에서 말했던 농업의 산업화, 세계화의 핵심에 있는 것이 유전자 변형 종자, 그리고 제조된 식품이네요. 결국 이는 기업의 논리, 경제 숫자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소수의 이윤을 불리는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농업 부문에서 유전공학은 완전히 길을 잘못 든 겁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고과당 콘시럽이라는 완전 가짜로 제조된 설탕을 먹이고, 정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어요. 이렇게 중독성이 있는 것을 음식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데, 그들은 그것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안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 선생은 대표적인 에코 페미니스트입니다. 많은 남자들은 흔히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질색을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여성인 저도 페미니스트라는 말보다 휴머니스트라는 말이 평화를 부른다는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에코 페미니즘의 경우 급진적 관점의 페미니즘과는 달리 상생을 이야기하는 듯한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여성은 수동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은 제 2의 성이 아닙니다. 열등하지 않아요. 그리고 자연은 죽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전체 구조는, 자연은 착취되기 위해서 죽는다고 바라봅니다. 문제에 접근함에 있어서 이런 기본 틀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여성은 이차적이라고 여깁니다. 우리 여성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여성은 두뇌를 가지고 있고, 가슴을 가지고 있고,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은 죽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방금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를 보여 주세요. 죽어있다는 자연이 이처럼 뉴욕 시티를 휩쓸어 버릴 수 있을까요?" 


- 자연은 살아있고, 여성은 머리, 가슴, 손을 갖고 있는 생산의 주체라는 말씀인데, 선생께서는 여성의 핵심적인 힘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네, 그럼요." 


- 남자가 아닌 여성이 주체가 되는 건가요? 

"여성과 여성처럼 생각하는 남자가 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이 더 문화적이고, 단일한 체제를 유지하고, 지배력에 대해 더 사려깊고 우월하게 만들어졌다는 어떤 유전적인 실증은 없습니다. 남자들이 보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입증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여성이 이와 같은 능력을 키워내는데 있어서 혜택을 덜 받고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돌보고 나누는 가치는 아직 여성이 더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들 또한 그런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생물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에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에요." 


- 사회적 리더라면 하나의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것인데, 여성적인 행동이 이뤄낸 성과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처음 참여한 운동이 히말라야 지역에 있는 마을에서 벌어진 벌목 반대 투쟁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삶의 터전이 된 아름다운 곳인데, 인도 정부는 기업의 편을 들어 벌채를 허용했죠. 산에서 돈이 되는 것은 나무를 베어 파는 거라고 여겼으니까요. 그때 여성들이 떨쳐 일어났습니다. '나무를 끌어안자'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당신들이 나무를 죽이려면 먼저 우리를 죽여라'라고 버텼습니다. 그 운동은 '칩코'라 불렸고, 그 의미는 '껴안는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높은 히말라야에서 벌목을 중단시켰어요. 그리고 지금 지구 저편 에쿠아도르에서는 아마존 열대 우림을 지키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사무실을 만들고 국제 협력 기구로 국제 연대를 이뤄내며 생태 운동을 하는데, 파차마마 동맹입니다. 파차마마는 어머니 지구의 이름이에요. 지구는 살아있는 그 자체로 우리의 어머니이고, 우리는 이를 잘 새기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에코 페미니스트로 나아가는 첫 번째 인식이에요." 



"세계은행의 진실은 그들이 국제 노상강도라는 겁니다" 


▲  반다나 시바 ⓒ 안희경


- 자연의 아픔을 느끼며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보다 더 대안적이라는 것을 인지한 여성의 공감 능력이 해낸 일이군요. 여성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무엇인가요? 

"첫째, 보통의 여성으로서 열등하다고 느끼지 않는 겁니다. 둘째, 소외감을 느끼지 말자는 거구요. 셋째, 그대의 가슴이 그대의 마음에게 말을 하도록 허락하자는 겁니다."


- 여성 스스로 내면에서 울리는 여성적 소리, 그러니까 온 생명과 소통하는 그 공명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한국의 여성학자들이 선생을 바라봄에 있어서 세계화를 페미니즘과 연결해내는 위대한 활동가라고 합니다. 선생께서는 일찍이 세계은행의 진실에 대해 알려왔습니다. 

"세계은행의 진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자이고, 주요 국가들의 의존도를 유지하려고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들이 빌려주는 1달라는 제3세계 국가에서는 3달러의 가치를 지닙니다. 이들은 국제 노상강도입니다. 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한국의 자산을 사유화했잖아요? 이를 확장해서 철강 회사인 포스코가 인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늘날 포스코의 실제 오너는 한국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이고 워렌버핏이죠. 그가 5%의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으로 철강 수출을 하려고 합니다. 광산에서 항구까지 넓은 육로 이동로가 필요하기에 농민들을 수탈했습니다. 농민들은 저항했고, 죽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세계은행으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 한국의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아직 인도에서 진행중인 갈등이군요. 

"매우 긴 이야기죠. 오리사에 있는 주민들을 이주시키려고 했고, 이에 맞서 주민들은 저항했습니다. 경찰이 무력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공격하려고 투입되어 있는 동안 저도 마을에 함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살해당했어요. 그들이 차지하려는 광산 지역은 그 부락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름다운 숲과 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 제가 잊고 있던, 또 그리 잘 알지 못하던 사안이라 갑자기 당혹하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다른 측면에서, 포스코는 한국의 산업화에 있어서 동력이 되어준 기업이고, 공익적 활동으로 신뢰를 얻고 있기도 한데요. 

"저는 세계은행이나 포스코가 한국의 부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한국의 부는 열심히 일한 한국인들이 만든 겁니다. 그 당시 정부 정책이나 국제 은행의 돈은 '힘들여 일한다면 한국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 때 하고도 또 다르죠. 사람들이 힘들여 일하더라도 이득은 월드 뱅크만이 챙길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더 가난해 지구요. 


한국인들에게 전달하는 저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겁니다. '여러분은 인도에서 사람을 죽이고, 그 죽음에 기반한 번영을 갖고 싶은가요? 우리는 하나의 인류입니다. 이는 나는 오른 손의 번영을 돕기 위해서 내 왼손을 자를 거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지구의 민주주의는 포스코와도 연결돼 있습니다" 


- 선생께서는 세상을 설명하면서 '망' 또는 '피륙'이라는 비유를 합니다. 저 또한 작은 변화가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 책 가운데 <지구의 민주주의>라고 있습니다. 지구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얻고 쓴 거지요. 흙은 식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식물은 건강을 퍼내주고자 연결되어 있구요. 우리의 식량이 자라나는 데는, 변화가 있던 없던 간에 기후가 연결돼 있습니다. 기후가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또 식량을 갖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구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모든 생명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말하는 겁니다.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가족이니까요. 그러나 제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삶에 뿌리 내린 민주주의입니다. 자본주의의 돈이 힘을 조절하는 그런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우리가 요즘 벌어지는 선거를 보면 누가 돈을 더 가졌느냐에 따라 좌우되고 있어요. 그러나 민주주의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 성립돼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민주주의'여서는 안 됩니다.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식물의 것을 훔칩니다. 


우리 지구의 민주주의는 포스코와도 연결되어 있고, 환경과도 연결되어 지는 것이며, 배고픔을 없애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이 하나의 삶의 피륙 속에 상호 연결되어 있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는 경제를 죽였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국민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그런 정치인을 갖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죽음의 문화가 아니라 생명의 문화의 일부분임을 기억합시다." 


- 그럼, 지금 바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씨앗을 살려야죠."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반다나 시바 박사와 안희경 작가


▲  반다나 시바 ⓒ 안희경


인터뷰이(interviewee) 

반다나 시바(1953년~ )는 인도의 사상가이자, 환경 운동가이며 에코 페미니스트다. 인도 델리에 기반을 두고 토종 종자 보전과 생태적 환경 운동을 하는 나브다냐(Navdanya는 '9개의 씨앗'이라는 의미로 생명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한다는 상징을 담았다)를 이끌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계화에 대항하는 국제 조직인 세계화 국제 포럼의 대표이기도 하다. 


반다나 시바 박사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철학박사를 받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할 당시 두각을 나타냈으나, 인류에 미치는 핵의 영향을 보며 기층 민중의 삶을 보다 근원적인 상생의 길로 나가도록 하고자 행보를 바꾸었다. 인도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여러나라에서 벌어지는 개발과 기업의 이윤만을 앞세운 행위에 원주민들과 함께 연대해 활동하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지금까지 20여 권의 저서를 출판했다. 그 중 <에코 페미니즘>,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누가 세계를 약탈하는가> 등의 책이 한국어로 소개돼 있다. 반다나 시바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강연과 대중 활동을 지원하며, 스페인 사회당의 정책 그룹인 과학위원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녀는 또 하나의 노벨 평화상이라 불리는 'Right Livelihood(바른 생활, 正命) Award'를 수상했다. 


인터뷰어(interviewer) 

안희경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불교방송 PD로 활동할 당시, 1998년과 2000년에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2002년 미국 이주후 여러 매체에 미국의 시사 문화와 명상 트랜드를 다양하게 소개해왔다. 또한, 세계의 석학 및 현대미술 거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술을 뒷받침하는 근원적 삶의 자세를 드러내 진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의 환경을 지키는 책 <우리가 머무는 세상> 등을 번역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on December 24 2012.

유전자변형 연어가 안전하다고 연방식품의약국 FDA 가 밝히자 세계가 주목합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인디펜던트는 오늘 지난 주말 미국연방식품의약국 FDA가 유전자변형 연어가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해가 된다는 과학적 이유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곧 사람들은 유전자변형 연어를 먹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이슈가 됐던 문제를 지난 21일 식품의약국이 결론내렸습니다.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생명공학 회사 아콰바운티 테크널러지(AquaBounty Technoligy) 사는 17년 전부터 유전자 변형 연어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식품의약국이 입장을 발표하길 기다리고 압력도 넣다가 지난 금요일 원하는 답을 들었습니다.


유전자변형 연어는 땅에서 컨테이너 안에 키우는데 사료도 조금 들고 자라는 속도는 보통 연어보다 두 배 빠릅니다. 두 개의 다른 종류 물고기의 유전자를 변형해 만든 이 연어는 영국에서도 찬반이 있는데 찬성하는 쪽은 21세기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생선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전자 변형이 사람의 건강도 헤치고 환경에도 큰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컨테이너 안에서 자라는 유전자변형 연어가 강이나 바다로 탈출해 생태계를 망가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입니다. 유전자 변형 연어 양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연어를 후랑켄휘시(Frankenfish)라고 부릅니다.


연방 식품의약국은 지난 17년 동안 많은 반대와 논란으로 발표를 늦추다가 올해 5월에 안전하다고 밝힐 예정이었으나 또 한번 뒤로 물러섰고, 지난 금요일 최종적으로 유전자 변형 연어는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유전자 변형 연어 양식은 식품의약국 뿐 만 아니라 해양국과 또 다른 정부 기구가 감독하게 됩니다. 물론 상업화가 머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정확한 레이블표시가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유전자 변형 연어는 1972년부터 논란이 됐고 연어 뿐 만 아니라 다른 가축도 이미 유전자변형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뉴 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소에서 앨러지를 일으키는 성분 Beta-lactoglobulin (BLG)을 뺀 우유를 짜기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생선에 많은 오메가 3를 포함한 유전자 변형 소를 만들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유전자조작식품(GMO)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달라.

"GMO는 종과 종의 문턱을 뛰어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교배가 만들어낸 것이다. 미 다국적기업 몬산토가 1994년에 토마토 유전자와 물고기 유전자를 합쳐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만들어낸 것이 GMO식품의 시초다. 이후 콩·옥수수·감자·토마토·면화·호박 등이 만들어졌다.

 

개구리 유전자가 포함된 콩도 있고, 뱀과 원숭이의 유전자를 짬뽕시킨 옥수수도 있다. GMO는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는 전혀 교배가 불가능한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 일부를 잘라 서로 붙여 이제까지 전혀 없었던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GM(유전자조작) 작물 꽃가루가 4.5㎞까지 이동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재로서는 스스로 교배하여 개발자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제3의 돌연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 '미국도 먹는데 우리라고 못 먹을 것 없다'는 식으로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GMO 옥수수나 콩은 동물(가축)사료로만 쓸 뿐이지, 그들(미국)은 먹지 않는다. 그들의 주식은 밀이다. 때문에 'GMO 밀'은 개발하지 않는다. 'GMO 밀'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았는가? GMO 작물을 많이 심는 브라질이나 인도와 같은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식량으로서가 아닌, 수출을 하여 부채를 갚는 등 한마디로 돈벌이를 위해 심을 뿐이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다. 우리가 미국의 가축인가?"

 


 

 

  
▲ GMO 옥수수 이용도 한국농어촌공
ⓒ 고정미
-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안전하다는 것인데.

"영국 로웨드연구소와 영국의료연합(BMA), 독일 예나대학교와 여러 과학자들은 GMO가 인체에 유해함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을 이미 오래 전에 발표했다. GMO 종주국인 미국의 뉴욕대학과 코넬대학 및 퍼듀대학, 영국 정부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도 GMO가 환경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스코틀랜드 조직병리학자인 스탠리 에이윈은 'GMO 식품이 폐암이나 대장암 등을 비롯한 발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GMO 때문에 영구치 없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GMO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린다는 발표도 있다. 이상행동, 난폭하고 공격적인 성향, 정신 산만 등도 GMO 물질이 뇌에 미친 영향이라는 것이 수많은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미국에서도 GMO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먹은 30여명이 사망한 사례를 비롯, '스타링크 사건' 등 위험한 사례가 많다. GM작물 재배 4.5㎞ 반경 안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외에도 GMO 폐해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 GMO 개발자들이나 식품전문가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알려지는 걸 꺼려 은폐하면서 없는 장점을 만들어 부각시키다보니 정작 알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본질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 세계 다른 나라들의 GMO 정책, GMO 반대운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미국을 비롯한 GMO 수출국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2000년 1월 28일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50개국 대표들이 모여 GMO 국제무역을 규제하는 <생명공학안전성의정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GMO를 전혀 수입하지 않거나 다양한 안전조치와 규제로 식탁에서 아예 몰아낸 나라들도 많다. 유럽연합은 GMO 푸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GMO 사료를 먹은 축산물조차 취급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 GMO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GMO-free'선언을 한 식품회사들도 많고, GMO를 자사 제품과 한 매장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유통업체도 있을 정도다. 제3세계 국가들도 작물을 불태우거나 시위, 불매 운동 등을 벌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반대운동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던 아프리카가 GMO 곡물 거부한 이유

 

- GMO 종주국인 미국의 소비자들은 어떤가? 

"GMO의 종주국으로 유해성에 대해 무관심했던 미국의 소비자들도 GMO의 폐해가 점점 드러나자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반대운동이 심하다. 몬산토 등과 같은 GMO개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농민·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늘고 있다. 거버나 하인즈·프리토레이 등을 비롯한 여러 식품회사들이 'GMO-FREE' 선언을 했고, 애완동물 식품제조업체에서도 GMO콩이나 옥수수가 개나 고양이의 먹이로도 부적합하다는 선언을 할 정도로미국인들도 GMO를 우려하고 반대한다."

 

-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면.

"제레미 리프킨이 3000명을 모아서 1999년 말에 몬산토사를 대상으로 소송했는데 몬산토 사가 졌다. 찬성하는 사람이나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안 한다. 속이는 거다.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면 이런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학자들이 곡학아세 하는 거다. 나쁜 사람들이다."

 

- 우리의 GMO 정책이 궁금하다.

"우리도 <생명공학안전성의정서>채택에 참여, 2001년부터 GMO 표시제를 시행하는 등의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허점이 많다. 무방비상태라는 것이 옳겠다. 우리는 3%까지 허용하고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간장 등과 같은 제품은 GMO 표시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GMO 사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유럽은 1% 미만을 허용, 단백질 검출과 상관없이 GMO를 조금이라도 원료로 썼다면 그 사실을 무조건 표기하도록 한다. 또한 슈퍼마켓 등의 판매대에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인쇄물을 비치하거나 식당의 식단에 GMO 사용 사실을 알려 소비자들에게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가 나서서 '안전하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GMO 정책도 허술하고 국민들의 인식도 낮은 편이다."

 

- 비(非) GMO 옥수수의 가격 폭등과 품귀로 GMO 옥수수 수입은 피할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기업들이 비(非) GMO옥수수의 품귀와 가격 폭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입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다고 세계 모든 나라가 GMO 옥수수를 수입하진 않는다. 우리 역시 수입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비 GMO옥수수를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히 확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 폭등과 품귀를 단기적 현상으로 전망하는 견해도 있다.

 

2002년과 2004년에 아프리카 나라들이 굶주림을 해결해 줄 GMO 곡물을 거절한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굶어죽어도 GMO만큼은 못 먹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나은데도 GMO옥수수 수입만이 해결책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 GMO 옥수수가 안 들어간 식품만 선택하면 되지 않나?

"빵이나 과자, 물엿 등의 식품제조에만 옥수수가 쓰이진 않는다. 맥주나 청량음료·의약품·종이·연탄 등 보다 광범위하게 쓰인다. 대두의 쓰임새까지 합하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옥수수나 콩이 쓰였을 것 같은 식품 몇 가지만 피한다고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GMO가 수입되는 한 GMO의 위험은 늘 산재한다."

 

- 그렇다면 안전한 식탁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국산 농수산물을 선택하고 수입제품을 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기농제품의 선택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 급식에도 GMO가 쓰이면 안 된다. GMO의 폐해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웃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국가는 GMO 수입을 규제하는 한편 유럽 국가들처럼 GMO를 원료로 썼다면 단백질 검출과 허용치에 상관없이 사용 사실을 표기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또 식품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언제든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실질적인 정책도 시급하다. 유럽처럼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소비습관과 서명, 불매 운동 등의 적극적인 반대운동도 필요하다."


 

"GMO처럼 결함을 가진 상품은 핵폐기물과 같다"

"GMO문제는 결코 소비자문제로 끝날 사소한 문제가 아니며, 농민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농민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GMO문제는 소수의 생명공학 다국적기업과 그 앞잡이들을 한편으로 하고, 먹거리의 안전성을 걱정하는 전국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하는 전체 농민, 그리고 환경보전을 통해 균형잡힌 생태질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전세계 민중들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싸움이다. 다국적 농업자본이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주체적으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 하나는 자본과 농업제국과 돌연변이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며, 또 하나는 모든 인간과 자연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 책 속에서-"

 



"GMO처럼 결함을 가진 상품은 원자력 발전 뒤에 발생하는 핵폐기물과 같다"-  책 속에서 


위험한 미래-유전자조작식품이 주는 경고(당대)>는 1996년부터 GMO를 국내에 수입, 빵이나 과자, 물엿이나 식용유 등의 제조에 쓰여 왔음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거의 모르고 있던 2000년에 나온 책이다. 당시 우리 일반인들은 GMO에 대해 잘 몰라 위험한 줄도 몰랐다.

 

하지만 국가와 식품전문가들, 과학자들은 GMO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만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유통, 이 책은 이런 때에 쓰여 져 많은 사람들에게 GMO의 실체와 폐해를 알렸다. "누구든 한 번 쥐면 헌책방에 절대 내놓는 책이 아니죠!" 한 편집자의 말이다. 그만큼 책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리라.

위험한 미래>에는 GMO에 대한 정의부터 탄생 배경, 유통, 폐해 등 GMO의 실체를 다각도로 밝히면서 몬산토 같은 다국적기업의 GMO개발에 따른 생물해적질, 미국 정부의 비윤리적 GMO정책, GMO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GMO 반대운동, 세계 각국의 GMO정책, GMO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 등, 2000년 이전 GMO관련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책이 나온 이후 최근까지 GMO폐해가 훨씬 많이 드러났고 규제나 반대운동도 훨씬 심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식이 낮은 걸로 아는데 이제는 1999년 이후의 GMO 관련 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근간, 다소 '전문적인 시각'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GMO관련 책이 각각 나올 계획이라고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