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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화분에 심겨진 식물은 스스로 성장을 조절한다.

by 성공의문 2012. 7. 5.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은 결코 성장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2일 보도했다.


독일 율리히 연구소 과학자들은 의료 진단용으로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을 이용해 화분 속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촬영한 결과 이들이 "화분의 크기를 감지해" 스스로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사탕무와 보리 등 80종의 식물을 화분에 심어 놓고 이들 식물의 뿌리 속에서 물 분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3D 영상을 통해 관찰하고 다시 전보다 2배 큰 화분에 옮겨 심어 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봤다. 


그 결과 큰 화분에 옮겨 심은 식물은 이전보다 50% 더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모든 식물들은 화분 크기로 성장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화분의 크기는 클수록 좋았다고 말했다.


씨앗을 심은 뒤 빠르면 2주 만에 식물의 뿌리들은 화분의 가장자리까지 뻗어 나갔는데 가장자리에 이르면 이들은 성장을 중단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모든 식물은 화분을 벗어나려는 것처럼 보였으며 4분의3 이상은 뿌리가 화분 안의 공간 중 바깥쪽 절반에 뻗어있고 화분의 안쪽 공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거의 연구들은 한정된 공간에 얼마나 많은 화분 식물을 키울 수 있는가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이 연구는 이와 반대로 식물의 최대 성장 잠재력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한 학자는 "연구 결과를 보자마자 집안의 식물들을 모조리 큰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