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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인디언들의 지도자, 그리고 지도자를 뽑는 법

by 성공의문 2012. 12. 11.


1.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마을에 가서 추장의 집을 찾으려거든 마을에서 제일 허름한 집을 찾아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부족사람들의 일을 챙기다 보니 자신의 살림조차 제대로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낮에는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지, 밤에 집에 등짝이라도 붙이려고 하면 사람들이 찾아와 ‘이 일 어떻게 하면 좋냐?’고 도움을 청하기 일쑤이다. 심지어 잠자고 있는 새벽 4시에도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을 사람들이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의 어려운 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다 보면 자기의 생계를 위해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추장이나 주술사들은 가난하다. 그들이 결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것이다.

 

물론 마을 사람들은 일을 도와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먹거리며 옷가지 등을 손수 만들어 선물로 가져온다. 하지만 추장이나 주술사들은 그것들조차 자신보다 더 어렵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지도자의 자리는 고달프고, 힘든 자리다.

 

그럼에도 많은 아메리카 젊은이들이 추장이나 주술사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는 것은 지도자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리임을 알기 때문이다. 인디언들이 정치야말로 ‘최고의 영적인 행위’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2. 북미 이로쿼이 인디언들은 여인들이 지도자를 뽑는다. 그녀들은 부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주의깊게 관찰한다. 아이가 친구들과 잘 노는지, 여자아이를 놀리거나 울리지는 않는지, 또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거나 말을 거칠게 하지는 않는지, 동생들을 데리고 잘 노는지, 또는 쓸데없이 칭얼대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는지, 아이가 유순하고 착한지, 아니면 심술궂은지 등등.... 


그렇게 어렸을 적부터 아이들을 면밀하게 관찰한 다음, 그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그중에서 지도자를 뽑는다. 그때 어렸을 적에 동생들을 때리거나 여자아이들을 못살게 군 적이 있는 아이들, 또 쓸데없이 짜증을 잘 내거나 칭얼대던 아이나 유달리 욕심이 많았던 아이들은 우선적으로 지도자의 후보에서 제외시킨다. 


비록 어린 시절의 그런 좋지 않은 품성을 털어버리고 훌륭한 젊은이로 자랐다고 해도 어린 시절의 그런 품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런 습성들이 잘 다스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뒤 힘을 갖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린 시절의 못된 성질들이 다시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어려서부터 착하고 성격이 원만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며,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고, 부락의 일에 헌신적으로 나섰던 아이들 중에서 미래의 지도자를 점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