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식재한 3년생 아로니아에서 꽃이 폈다. 기대는 했지만 막상 이렇게 꽃을 보니 놀랍고 기뻤다. ^^
화분에서 큰 녀석을 바로 심어서 그런지 몸살없이 잘 커주고 있다.
보통 과실수는 1년생을 식재하는 게 좋다고 한다. 나무가 어릴 때 뿌리 손상없이 땅과 접촉하여 꾸준히 그 땅에 적응하며 병해충에 대한 면연력을 키우며 성장하는 것이 튼튼히 클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3~4년생을 심을 경우는 그 나무는 3~4년생이 되는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뿌리돌림을 통해 뿌리가 절단되고 땅도 계속 옮겨지며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다가 한 곳에 정착하게 되면 그동안에 성장과정에 대한 여파로 인해 향후 몇년간은 몸살을 하게 된다. 그에 더해서 농약과 비료, 과다한 퇴비를 투입한다면 나무는 수명이 더 짧아지고 평생 건강하게 자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4년생을 심더라도 땅을 잘 관리한 곳에 심겨져서 자연농법으로 키운다면 다시 회복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버려진 유기견도 사랑으로 보살피면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것처럼 나무도 험난한 성장과정을 겪었더라도 살아있는 좋은 토양에 심겨져서 사람의 정성어린 손길을 받는다면 건강한 나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