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쓰레기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일이 흔해졌다. 쓰레기를 매립할 토지가 부족한 국가에서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웃나라에 쓰레기를 떠넘기는 것이다. 이는 쓰레기를 수입하는 국가에 환경오염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스웨덴은 이와 반대되는 독특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쓰레기가 부족해 수입해야 하는 점이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스웨덴은 현재 유럽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스웨덴이 수입한 가연성 쓰레기는 85만톤이다. 전체 소각 쓰레기양은 550만톤에 이른다. 스웨덴에서는 물품은 재활용하고 쓰레기는 소각하는 관습이 있어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드는 소각시설은 많지만 그만한 쓰레기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쓰레기를 수입하는 것이다.
유럽연합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가운데 매립되는 것은 1%에 불과하다. 이는 유럽연합 평균인 38%에 비하면 극히 적은 양이다.
스웨덴의 쓰레기 수입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매립 쓰레기 1억5000만톤을 매년 감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EU는 2008년 엄격한 쓰레기 관리법을 적용하기로 해 유럽 국가들은 매립 이외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과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는 이미 스웨덴에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다.
폐기물 관리와 에너지 전문가인 요한 순드베르크는 이런 추세로 보면 2016년에 스웨덴의 쓰레기 수입량은 20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덴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쓰레기의 절반은 지역난방이나 발전용 연료로 쓰인다. 스웨덴폐기물관리협회의 바인 비퀴스트 회장은 "쓰레기를 태워서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 메탄 등을 배출하는 쓰레기 매립보다 훨씬 환경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웨덴 외에 다른 쓰레기 수입국에서는 환경오염 등 문제를 떠안기도 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산업폐기물을 수입하면서 쓰레기 처리에 십년 넘게 골머리를 앓아왔다. 중국이 아직 선진화된 쓰레기 처리 기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광둥성 등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폐컴퓨터 처리 과정 중 전자 회로 소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 오염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수시로 현기증 등 환경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쓰레기 수입을 금지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중국이 영국의 쓰레기 수입을 거절하면서 수백톤의 쓰레기가 다시 배에 실려 영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에만 영국에서 총 420톤 규모의 생활 쓰레기가 컨테이너 박스 17개에 실려 아시아로 수출됐으며, 이 중 70%는 중국 등 극동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