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진 친환경 생태도시 아르코산티. 이곳은 사막 위의 낙원으로 불린다.
이탈리아 출신 생태건축학자인 파올로 솔레리가 1970년 현무암 사막지대를 생태도시로 설계해 첫선을 보인 곳이다. 아르코산티 사람들은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고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며 차 없이 걸어다니는 소박한 환경친화적 삶을 산다. 아르코산티는 인구 5000명을 수용하는 도시를 목표로 지금도 꾸준히 건설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만 해도 매년 수만 명에 이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유토피아 도시 8곳을 10일 선정 보도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현대판 유토피아는 미국 아르코산티를 비롯해 호주의 크리스털워터스, 미국의 에코빌리지(사진) 등과 같은 생태도시들이다. 거주자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등 대도시에서 버젓한 직장생활을 하다 새로운 삶을 선택한 이들이다. 빌 메카프 그리피스대학 사회학자는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동경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에코빌리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크리스털워터스는 1987년 건설돼 현재 240명이 살고 있는 자족적 생태 공동체다. 거주민들은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고 빗물을 담아 태양열로 데워 쓴다. 유기농법으로 퇴비를 만들고 텃밭을 가꾸며 산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위치한 에코빌리지도 마찬가지. 유기농법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기술을 통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며 살아간다. 1991년 건설돼 현재 60가구가 거주 중이다.
스코틀랜드 핀드혼 공동체는 명상을 중시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가운데 의식주를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계획 공동체(intentional community)`로 꼽힌다. 미국 버지니아주 트윈 옥스 커뮤니티는 100가구의 거주민들이 모든 재정 수입과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먹과 두부를 만드는 커뮤니티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도 있고, 공동체 마을을 부양하기 위해 기업체와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1967년 설립된 이래 트윈 옥스는 비폭력, 평등, 환경을 삶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생태공동체 체험을 원하는 외부인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1971년 설립된 미국 테네시주 서머타운 더팜은 유토피아식 삶을 꿈꾸는 외부인들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한다.
포브스는 7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야마기시 공동체, 비폭력적인 삶을 추구하는 독일의 제크 공동체도 현대판 유토피아로 소개했다.
야마기시는 안정되고 행복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급자족 공동체로 1960년대 이래 일본에 30여 개가 생겨났다.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80㎞ 부근에 설립된 제크 공동체는 서구적 개인주의와 더불어 삶의 조화를 실험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