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와 석고의 차이
한국농업대학 교수 장현유
석고와 석회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석고는 황산이온(SO4--)과 칼슘이온(Ca++)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화합물이다. 대개는 두 분자의 결정수를 갖기 때문에 그 화학식은 CaSO42H2O로 표시된다. 이 화합물은 물에 조금 녹는다.
이 화합물이 물과 만나면 약한 산성을 띠지만 이것을 알칼리성 토양을 중화시키는 데에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농업에서 이 물질이 쓰이는 경우는 갯벌 흙을 간척했을 때 토양의 점토와 부식이 소디움이온 포화도가 매우 높은 경우에 이 화합물을 토양에 섞어 주면 치환성소디움이 치환성칼슘으로 대체되어 토양의 물리성이 좋아진다.
이 기술은 네델란드 미국 같은 곳에서 쓰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간척지 토양은 석고를 쓰지 않더라도 물로 씻어내기만 잘 해도 제염이 잘 되고 큰 문제가 없는 것이 보통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석고를 쓰는 방법에 대한 시험결과가 그리 많지 않다. 거듭 분명히 할 점은 석고는 중성염이기 때문에 토양의 산도를 변동시키는 데에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석회는 대체로 탄산칼슘(CaCO3)과 소석회(Ca(OH)2)를 말한다. 석회는 물에 녹으면 알칼리성을 띤다. 농업에서는 주로 산성토양을 개량하는 데에 쓰인다. 산성이 비교적 강한 토양에 석회를 알맞게 쓰면 토양의 산도가 교정되고 토양의 치환성칼슘도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