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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국 국채와 중국 금 GOLD

by 성공의문 2016. 9. 20.

1. 미국은 왜 중국이 금을 확보하도록 내버려두나

"달러패권 지키려는 미, 달러자산 불안정성 우려하는 중국 달래려 국제 금시세 억제하며 측면지원"


'수요-공급법칙을 거스르는 금과 미 채권'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오월동주'가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즉, 미국과 중국이 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어려움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있다는 것. 

'화폐의 몰락' '커런시워' 등의 베스트셀러로 국내에도 유명한 제임스 리카즈는 "금 수요에도 금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미국이 중국의 금 확보를 적극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각 나라의 외환보유고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들쭉날쭉하다. 미국의 경우 전체 외환 중 금 비중이 70%다. 반면 중국은 고작 1%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금의 비중이 각기 다른 이유는 외환보유고가 경화(Hard Currency)와 금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경화란 가치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국가간 거래에서 쉽게 허용된다고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통화를 말한다. 미국 달러와 유럽연합 유로, 일본 엔, 스위스 프랑 등을 경화라 할 수 있다. 물론 미 국채 등도 경화에 해당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달러를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 보유비중이 높다. 반면 중국은 금 이외에도 미 달러나 국채 등 경화를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따라서 국가별 금 보유량의 적절성을 따지려면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하는 게 좋다. GDP란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통화공급에는 각기 다른 지표가 있다. M3(총유동성)와 M2(광의통화), M1(협의통화), M0(본원통화) 등이다. 현대의 화폐경제 아래서는 본원통화란 중앙은행에서 풀려나간 지폐와 동전을, 협의통화란 현금통화에 결제성 예금을 더한 것이다. 광의통화에는 만기 2년이내 정기예금과 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금전신탁 등이 추가된다. 가장 넓은 범위의 총유동성은 만기 2년이상 예금과 적금, 주식청약증거금, 고객예탁금, 장기금전신탁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포괄한다. 반면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실물금은 어느 누구의 보증이 필요하지 않은 진짜 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75년 금을 통화에서 제외시켰다. 미국은 1971년 달러와 금의 태환을 정지시켰다. 1970년대 중반 금은 국제금융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만 그렇다.


미국은 현재 약 8133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970년대 금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금을 매도했으나 1980년 이후엔 금을 판 적이 없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은 1823톤이다.


금이란 국제금융무대에서 사용되는 정치적 '칩'(chip)이다. 현재 중국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포커게임을 하기엔 칩이 크게 부족하다. 즉, 주요국 사이에서 발언권을 얻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러시아 금 보유량은 미국의 1/8 정도다. 상당히 적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1/8 정도다. 따라서 러시아는 경제규모에 맞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금 보유량을 시가로 따지면, GDP의 2.7% 정도다. 러시아 역시 자국 GDP의 2.7% 정도의 금을 갖고 있다. 유럽은 4%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중국은 고작 0.7%에 불과하다. 비공식 보유금까지 합해 4000톤이라고 어림잡아도 미국과 러시아 수준에 못 미친다. 중국은 자신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금을 확보하고 싶어한다. 여전히 중국의 경제성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월등히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불거진다. 누군가 금값 억제책을 풀어버린다면, 즉 가격조작을 멈춰 금값이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상승한다면, 중국의 금 확보 속도는 크게 늦춰진다. 중국의 금 확보 추세가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면, 중국과 다른 나라의 GDP 대비 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은 주요 선진국과 같은 버스에 타고 있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금값이 조작되는 이유다. 중국이 충분히 금을 확보할 때까지 국제 금시세는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일단 중국이 경제규모에 걸맞은 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뛸 것이다. 그때엔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기 때문에 금값은 시장 논리를 따르게 된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경제파트너이자 세계 2위 경제대국이다. 미국은 달러패권을 지켜야 한다.


전 세계 통화시스템이 IMF의 특별인출권(SDR)으로 바뀌거나 다시 금본위제로 복귀한다면, 이는 미국에게 재앙적인 시나리오가 된다. 미국은 당분간이라 할지라도 달러패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중국의 입장이 중요하다. 중국은 달러가 지배하는 현재의 국제금융시스템을 불안하다고 여기고 있다.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달러자산 가치도 덩달아 떨어진다. 현재 시스템 하에서 중국은 막대한 손실을 두고보는 수밖에 없다.


이같은 배경에서 미국은 중국에게 일종의 당근을 줄 필요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중국의 금 확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다소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에 달러자산만 있고 실물금이 없다면, 미국이 달러정책에 따라 중국은 울고웃게 된다. 반면 중국이 달러와 함께 넉넉한 금을 갖고 있다면, 설령 달러가치가 떨어진다고 해도 중국은 높아진 금가치로 보상을 받게 된다. 즉, 중국이 금을 가져야 달러 헤지(위험회피)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금은 유동적인 통화다. 하지만 금관련 시장은 매우 협소하다. 누군가가 JP모간에 돈을 보따리로 싸들고 가 "오늘 500톤의 금을 사겠다"고 해도 살 수 없다. 그처럼 막대한 금은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그같은 거래가 이뤄지려면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과 초대형 은행들이 막후에서 협상을 벌여야 한다.


그같은 막후협상의 조정자는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국제결제은행(BIS)이다. 매년 발행되는 BIS보고서에는 '중앙은행과 주요 상업은행 간 금거래 중개를 맡고 있다'는 설명이 포함된다. BIS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그같은 일을 숨기기 어렵다. 회계감사를 한사코 회피하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나 미 금괴저장소인 포트녹스와는 전혀 다르다.


여러 경로에서 취합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막대하게 쌓아둔 달러자산에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도 금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금을 확보하려 애쓴다는 사실이 공개된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뛸 것이다. 따라서 미국 등 서양 주요국들이 국제 금시세를 억눌러줘야 한다. 우리가 위험회피 수준까지 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달러자산을 안정적으로 매입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다."


이같은 현실이 말해주는 건 현재 국제금융시스템의 근본적 불안정성이다. 막대한 파생상품과 레버리지로는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해피엔딩(행복한 결말)은 어렵다. 현재의 시스템은 곧 무너질 것이다. 그때는 전 세계가 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2. 금과 미 국채, '수요·공급의 법칙' 거스르는 이유는 뭘까?

금은 수요↑가격↓, 미 국채는 수요·수익률 동시하락

중국, 2011년 이후 금 사고 미 국채 팔아


수요가 커지면 가격이 오른다는 건 경제학의 기초다. 

하지만 금과 미 국채가 그같은 기본법칙을 거스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관련 전문블로그인 '이코니미카'(econimica)는 최근 "중국이 2011년 7월 이후 금을 사들이고 미 국채는 팔고 있다"며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도 금값은 내려가고, 미 국채 수요가 줄었는데도 수익률은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0년 이후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약 4조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중국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이어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인 건 놀랄 일이 아니다. 2000년 이후 약 1조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늘렸다. 이전 보유분까지 합하면 중국은 대략 1조2400억달러(약 1372조원)의 미 국채를 갖고 있다.


 

대미 무역흑자는 해마다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미 국채보유량은 2011년 7월 이후 증가세를 멈췄다. 이때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격렬한 부채(국채)한도 증액 논쟁을 벌이던 시기로,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하는 게 아니냐는 전 세계적 우려가 팽배했다. 또 국제 금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때이기도 하다.


2011년 7월 이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미 국채 투자를 멈췄다. 이전 11년 동안 대미 흑자분의 50% 이상을 미 국채 매입에 쓰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다.


그럼 중국은 무엇을 샀던 걸까. 중국은 막대한 양의 금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2011년 7월 이후 1조달러에 가까운 금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추산이 맞다면 중국의 금 보유량은 공식통계(1823톤)보다 훨씬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계산상으로는 5000톤이지만, 일부에서는 1만톤을 넘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중국이 2011년 7월 이후 미 국채 대신 금을 사기 시작했다면, 금값은 오르고 미 국채 값은 내려야(수익률은 올라야) 옳다. 하지만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금값은 1/3 하락했고, 미 국채 수익률도 1/3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구매자가 사라지고 새로운 흐름이 지속돼 재고량이 최고 수준에 달하면, 새로운 구매자를 유인하기 위해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오르기 마련이다.


시기별 미 채권 발행량과 매입 주체를 보면, 미 연준이 대규모 국채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종료한 이후 외국의 미 국채 매입이 급감했다.


외국의 미 국채수요를 자세히 보면, 중국을 필두로 한 브릭스의 미 국채 매입은 2011년을 기점으로 '블릭스'(BLICS, 벨기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케이먼제도, 스위스)로 대체된다. 블릭스는 금융업이 발달한 나라들이란 공통의 특징을 갖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와 미 국채 수익률 변화를 보면(오른쪽 그래프 참조), 양적완화가 시작되면 수익률이 오르다가 매입규모를 줄이거나 멈추면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 등 브릭스가 미 국채 매입을 멈춘 2011년 수익률은 하락했다. 2014년말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하자(국채매입 중단) 수익률은 더 떨어졌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11년 7월까지 매년 평균 1800억달러에 이르는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900억달러를 미 국채매입에 썼다.


이 기간 동안 국제 금시세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0년 초 온스당 285달러였던 월간평균 국제 금시세는 2011년 8월 1781달러로 치솟았다.


2011년 8월부터 현재까지 중국은 매년 평균 3000억달러에 이르는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미 국채 매입은 외면했다. 오히려 무역흑자의 5%에 해당하는 양의 국채를 매도했다.


차고 넘치는 달러를 가진 중국이 미 국채를 사지 않았다면 무엇을 매입했을까. 국제금융업계의 대체적인 추산은 금 매입이다. 과거 미 국채처럼 무역흑자액의 절반 정도를 금 매입에 썼다면 그 규모는 연간 1500억달러에 달한다. 엄청난 양의 금을 매입할 수 있는 규모다.


특이한 점은 중국이 미 국채 대신 금을 대량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여겨지는 2011년 8월부터 국제 금시세가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당시 온스당 1781달러에 달했던 월간평균 국제 금시세는 올해 현재 1321달러로 약 25%가 줄었다.


2011년 7월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금융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미 국채의 가치는 경제학 교과서가 자랑하는 수요-공급의 법칙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미 국채의 경우 연준의 양적완화가 끝나고 중국의 대규모 매입열풍이 종료됐는데도 약 1/3 가량 수익률이 떨어졌다. 금의 경우 중국의 금 확보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도 약 25%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이는 수요-공급 법칙이 적용되는 자유시장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대한 의문점들이 생겨난다. 중국은 실물금 확보를 통해 무엇을 노리는가. 미국 정부와 월가는 국제 금시세를 낮게 조작하면서 중국의 실물금 확보를 은밀히 도와주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유는 뭔가. 중국에 막대한 양의 실물금을 파는 이는 누구인가. 또 중국 등 큰손들이 외면하고 있는 미 국채를 사들이는 주체는 누구인가.

- 출처: 내일신문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09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