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전남이긴 하지만 전북과 붙어있어 겨울엔 제법 춥다. 한겨울 강추위에 견디던 녀석들도 늦겨울, 초봄의 이상한파와 영하와 영상 10도를 오르내르는 기온차에 냉해를 입었다. 치자나무, 올리브, 차나무, 무화과. 그래도 비파나무는 튼튼히 견뎌주어 위로가 된다. ^^
멀꿀나무도 남부수종이라 겨울에 짚을 듬뿍 덮어주었더니 그 속이 따뜻했는지 짚을 헤쳐봤더니 초록이 싱그럽게 잘 자라고 있었다. 덤으로 잡초도 함께 그 속에서 따스히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았다. 아마도 잡초와 함께라 더 따스했을 것이다.
맨살을 드러낸 땅보다는 잡초가 덮여있고 겨울잡초가 자라는 땅의 지온이 더 높다고 하니 역시 초생재배나 무경운, 자연농법이 우수한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식물들이 더 다양하게 자랄 것이다. 작물과 잡초가 조화롭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농부의 역활이 아닌가 싶다. 자연은 언제나 최적의 효율을 따라 흐른다. 그리고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 땅에 작물을 심는다면, 그리고 그 작물이 이땅에 어울리는 식물이라면 자연은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자생하는 식물과 조화롭게 키워줄 것이다. 그 속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조율'. 올해도 함께 행복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