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둥글레 군락을 발견하고 흥분했었던 기억이 있다. 1년이 지나고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둥글레가 싹을 올리고 있다. 조금 있으면 꽃을 일제히 피울 것이다. ^^
흙을 살짝 걷어내고 뿌리를 캐서 바로 먹으면 달달한 맛이 난다. 아직 둥글레를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번식할 수 있게 관리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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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는 죽대뿌리, 산둥굴레, 괴불꽃, 태양초 등으로 불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등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에서 많이 난다. 야산의 그늘이나 고산지역의 초원지, 비옥한 나무밑, 돌틈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고 30~60㎝까지 자란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직립하지 않고 포물선형으로 뻗으며 외대이다. 잎자루는 짧고 피침형이다. 6~7월에 잎 겨드랑이에 종모양의 은방울 꽃을 닮은 작고 갸름한 백색바탕에 녹색이 가미된 꽃이 피고 8, 9월께 둥글고 까만 열매를 맺는다. 줄기와 잎의 모양이 아주 청초(淸楚)해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는 경우도 많다.
대나무처럼 옆으로 뻗는 성질이 있는 둥굴레의 뿌리는 영양가가 높은 자양식품으로 단맛이 있고 전분이 40~60%이상 함유돼 있어 흉년에는 구황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둥글레에는 비타민A와 칸베라, 켐페롤,포리고나퀸 등의 배당체가 함유돼 있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회분, 질소물 등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뿌리는 맛이 달콤하여 옛날에는 이것을 쪄 강정을 만들어 시장에서 「황정탕 엿」이라는 이름으로 팔았다고 한다.
둥굴레는 한방에서 황정 또는 지절, 황지, 여위, 위유, 죽절황, 산옥죽 등으로 불린다. 특히 뿌리를 황정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황정은 태양의 정(精)을 받은 생약이라서 허로와 쇠약한 신체를 보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해주고 간과 신을 보하고 정력을 도와 심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약으로서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둥굴레를 생약중 생약으로 그 첫번째 서열에 두었는데 만병통치약으로 일컫어지는 인삼을 네번째 서열에 두었음을 보아도 둥굴레가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둥글레의 뿌리는 숙지황과 마찬가지로 9번 찌고 9번 말리는 「구증구포」과정을 거쳐야 보약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하여 가을이나 이른 봄에 채취하여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응달에서 말리거나 수증기로 찐뒤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황정은 강장, 강정, 치한 해열에 효험이 있으며 혈압, 혈당, 강심을 낮추는 작용을 해 장기간 복용하면 안색과 혈색을 좋게 하고 항균작용이 있어 결핵과 무좀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이 황정을 허약체질, 번갈, 당뇨, 협심통 등에 탕제와 환제, 또는 산제로 해서 복용토록 했고 중국에서도 황정이 혈당을 떨어지게 하는 성분이 있어 항당뇨제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황정은 장복해야 효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부터 둥굴레는 자양지초(慈養之草)라 하여 300일을 계속해서 복용하면 귀신을 볼 수 있고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이것은 황정의 장복을 권유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요법으로는 타박상과 요통에 주로 사용했는데 생뿌리를 강판에다 갈아 환부에 바르거나 건조시킨 뿌리의 가루와 밀가루를 식초에다 반복해 사용했다. 또 뿌리를 삶은 물에 상처부위를 담구어 온습포하는 경우도 있었다.
▶효능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의 대용품으로 국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차와 함께 둥굴레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구수한 숭슝 같은 맛을 내는 둥굴레차는 칼슘, 단백질, 섬유질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오장육부의 기를 보하고 허약체질을 개선하며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팔, 다리가 쑤신다거나 원인 모르게 식은땀과 열이 나며, 입안이 마르면서 갈증이 있고 소변을 붉게 보면서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 둥글레차를 꾸준히 복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현기증이 나면서 눈이 침침하고 아픈 경우, 하루 3회씩 5g정도를 꿀물이나 생강차에 타서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둥굴레차는 인삼과 달리 체질에 상관없이 잘어울린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위장 내 습기가 많거나 몸과 팔다리가 차고,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심하게 하는 사람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만드는법
늦가을과 이른봄에 뿌리를 채취하여 깨끗하게 씻어 잘게 썬후 솥에 넣고 찐후 황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는다. 황색으로 변한 둥글레 뿌리 20g에 물300㏄를 붓고 끓인다. 물이 끓기시작하면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고 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찌꺼기를 없애고 마시면 된다. 둥글레차는 가능한 저녁 금식후 복용하고 잣 10알을 넣어서 마시면 더욱 좋다. 둥굴레를 술로 담겨 마셔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
둥굴레는 백합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으로 그 뿌리줄기를 한방에서 황정, 위유, 옥죽이란 약명으로 사용한다. 성미는 달고 평하며 무독하고, 주로 비장과 폐장, 위장에 작용한다. 효능은 음기를 돕고 폐를 부드럽게 하는 자음윤폐(滋陰潤肺)작용과 비장을 보하여 기운을 도우는 보비익기(補裨益氣)작용, 진액을 생성시키는 생진작용이 있다.
과다한 노력으로 인해 오래도록 해수가 낫지 않고 기운이 없으며 마른기침에 가래가 없거나 혹은 가래가 끈끈하고 때로는 피가 섞이는 증상에 유효하다. 폐에 건조한 기운이 침범하여 폐음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마른기침에 사용한다. 이때는 둥굴레와 구기자를 함께 분말로 하여 환약을 지어 복용하거나, 만약 신체허약, 혹은 병후허손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만삼, 황기 등의 약물과 함께 사용한다.
신장의 정기 허약으로 허리와 다리가 연약해지고 어지러우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면서 눈앞에서 꽃이나 별과 같은 것이 헛보이는 증상을 다스린다. 소갈증으로 물과 음식을 많이 먹고 갈증이 그치지 않고 몸이 수척해지는 증상에도 쓰인다.
비위의 기운이 약해서 권태감, 무력감, 식욕감퇴,맥박미약 및 입안이 마르고 음식 맛을 모르며, 혀가 붉으면서 설태가 없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자양강장제로 고혈압에도 응용하고, 사삼, 의이인을 배합하여 폐결핵을 다스린다. 약리를 보면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내리며, 혈당의 상승작용을 억제시키고, 피부진균에 억제작용을 보인다.
임상보고에 저혈압에 만삼과 같이 사용하여 효력을 얻었다하고, 고지혈증에서 콜레스테롤치를 크게 하강시켰으며, 근시에 검정콩과 같이 복용하여 효력을 얻었다. 폐결핵에도 임상 효과가 있었으며, 수족백선에는 식초에 담갔다가 사용하여 유효한 반응을 얻었고, 약물중독으로 인한 중이염에도 약침제제로 사용하여 효력을 나타냈다.
▶작용 및 용도
◐ 황정은 1) 낚시둥굴레 2) 둥굴레 3) 대잎둥굴레 등의로서 땅줄기를 캐서 말린 것이다.
◐ 원기를 보하며 비위의 기능을 돕는다. 비위허약으로 입맛이 없고 온몸이 나른할 때 쓴다. 당삼, 백출, 황기 등을 배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
◐ 폐음을 보하며 기침을 멈춘다. 폐음부족으로 오는 마른 기침, 피가래나는데 쓴다. 맥문동, 천문동, 사삼 등을 배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
◐보중익기, 윤심폐, 강근놀의 효능이 있다. 허손한열, 폐로해열, 풍습동통을 치료한다.
▶성능 및 적응증
◐ 성미는 달며 평하고 독이 없다. 비, 위, 폐경에 들어간다(약학대사전)
◐ 정과 수, 5로 7상과 비위를 보하며 근골을 든든하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또한 추위에 잘 견디어내게 하며 얼굴색을 좋게 한다(일화자본초)
◐ 모든 허증을 보하며 정, 수를 보충한다(본초강목)
◐ 폐를 보하며 기침을 멈춘다(본초경)
▶만드는 법
◐ 껍질을 벗기고 그대로 쓰거나 또는 증기에 쪄서 쓴다(의방유취)
◐ 물에 깨끗이 씻은 꿀물 또는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건져 시루에 찐 다음 쓴다(본초강목, 본초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