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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구당 김남수 선생 침술원 문닫았다

by 성공의문 2008. 11. 28.




MBC TV ‘뉴스 후’가 29일 오후 9시45분 ‘손 묶인 구당, 왜?’(연출 최원석)를 방송한다.

9월 13,14일 KBS 1TV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뜸 이야기’ 이후 비상한 관심을 모은 침술사 김남수(93)옹은 최근 자신의 침술원 문을 닫았다. 의료법 위반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어느 의료단체가 김옹이 구(灸·뜸)사 자격증 없이 침(鍼)사 자격증만으로 불법 뜸치료 행위를 했다고 고발했다.

김옹을 비난하는 측은 노벨상감이라는 그의 화상침은 어느 한의원이든 할 수 있는 치료이고, 그가 창안했다는 무극보양뜸도 일제의 보건침 표절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김남수옹은 평소 이렇게 말해왔다.

“1962 년 침구사 양성제도가 없어진 이래 평생소원이 침과 뜸의 맥을 이어놓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 둘 동료 침구사들이 세상을 떠나더니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고령의 노인이 된 침구사 50여명 뿐. 앞으로 얼마 못 가서 침구사라는 이름이 이 땅에서 사라져 버릴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침과 뜸으로만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은 찾을 수 없게 된다. 침구사라는 우리의 이름은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것이다. 참으로 한스럽고 부끄럽다. 침구사가 역사에서 이렇게 사라져야할 존재인가. 그렇게도 쓸모없는 존재였단 말인가.”

“침과 뜸은 인류최초의 의술이고 원시의학이다. 그래서 옛말에 침은 일자무식이라도 잘 놓을 수 있다고 했다. 누구라도 어떤 병일 때 어느 자리에 침을 놓아 낫는지를 눈여겨보아 익힌다면 그와 똑같은 병은 직접 침을 놓아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침과 뜸은 학(學)보다는 술(術)이 앞선다는 뜻이다.”

“한의사들의 반대가 극심하다고 한다. 왜 이들이 반대를 하는 것일까. 침과 뜸으로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배출되면 왜 안 된다는 것일까. 이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의술은 의료인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환자에게 침뜸을 전문으로 하여 치료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침구사제도를 만들어야한다. 나는 평생을 침뜸으로 환자를 치료해 오면서 침구사가 환자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확인했다. 이제 침구사 제도가 필요하다면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이 땅에 침구사를 계속 배출하여 세상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침과 뜸이 널리 쓰이도록 해야 한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