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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16년] '빚'을 '저축'하는 시대

by 성공의문 2016. 9. 20.

천정부지의 가계 빚…저금리ㆍ주거난ㆍ불경기가 지폈다 - 헤럴드경제


한국의 가계 부채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어서 우려가 크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3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4%로 1년 전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비교 대상 18개 신흥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서는 3위였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62년만 해도 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가파르게 치솟으며 홍콩을 앞지른 뒤 13년째 신흥국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미국(79.2%)이나 일본(65.9%), 유로존(59.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가계 부채의 증가는 단연 주택을 기반으로 한 대출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천정부지의 전세 가격에서 파생된 주거난, 오랜 불경기 등의 3박자가 겹치며 대한민국 가정들의 빚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돈 이렇게 안돌아서야…요구불예금회전율 11년만에 최저 - 아시아경제


통화유통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M2로 나눠 구하는 통화유통속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저 수준인 0.71에 그쳤다. 10년 전인 2006년 1분기(0.92)와 비교해 보면 0.2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투자보다는 생존을 위해 돈을 쌓는 기업이 늘면서 통화유통속도도 떨어지게 된 것이다. 가계가 급증하는 부채 부담에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도 통화유통속도 부진을 부추겼다. 


갈수록 심해지는 '돈맥경화' 현상은 최근 한은이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강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은은 지난해 말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이하로 완화된 금융여건이 자산시장 이외의 실물경제를 개선하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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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신용대출 중 저축은행과 대부업, 여신전문사(카드·캐피탈) 등 제2금융의 비중이 37%에 달했다. 

빚 있는 20대 10명 중 4명 가까이가 고리 대출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았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파산신청자는 6671명에 달했다. 전년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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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도 저축 유치에 큰 관심이 없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 여신이율을 많이 떨어뜨려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수신이율을 올려 자금을 유치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전엔 10년간 저축을 해서 집을 샀는데 요새는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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