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정도八正道 명상법
루돌프 슈타이너
루돌프 슈타이너는 ‘누가복음서 강의 - 부처와 그리스도교’라는 강연집에서 부처의 팔정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사물에 대한 올바른 견해 ― 공감이나 반감에 좌우되지 않고, 단순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견해가 아닌, 순수하게 바깥세계가 나타내는 것에 따라서 각각의 사물에 대해 갖는 바른 견해 ― 를 획득함으로써 세상에 관한 지혜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첫 번째 길, 즉 사물에 대한 ‘올바른 견해’(正見)입니다.
두 번째로 전생에서 남겨진 것으로부터 독립하여, 다른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일 없이 오로지 우리의 올바른 의견에 따라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판단’(正命)이 그것입니다.
세 번째는 세상에 자신을 전할 때 우리가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전하려고 하는 것을 올바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말 속에 우리의 견해 이외의 것을 뒤섞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말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표명할 때, 그 모든 것에 우리의 견해 이외의 것을 안에 넣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가 말하는 ‘올바른 말’(正語)입니다.
네 번째로 공감과 반감, 우리 안에서 행行으로서 검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에 의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견해, 올바른 판단, 올바른 말로서 파악한 것을 행위로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행위’(正業)입니다.
자기 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 필요한 다섯 번째 것은 세상 속에서 올바른 위치, ‘올바른 입장’(正定)을 얻는 것입니다. 부처가 의도한 것은 ‘세상에서 자신의 과제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 서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장소, 혹은 운명에 의해 초래된 위치에서 가장 좋은 것을 끄집어내 가장 좋은 입장을 얻을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지금의 장소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올바르게 일할 수 있는 힘을 그 장소에서 이끌어낼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올바른 견해, 올바른 판단 등을 통해서 자신의 것이 된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 무엇인가 습관을 갖게 됩니다. 아이는 어떤 경향, 습관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인간은 행行으로부터 유래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견해, 올바른 판단, 올바른 말 등으로 조금씩 몸에 익힌 습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기 것으로 해야 할 ‘올바른 습관’(正精進)입니다.
일곱 번째로 오늘 행동할 때 어제의 일을 잊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상황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날마다 온갖 것들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성취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온갖 사물에 대해서 사고, 기억을 발전시키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이미 배운 것을 끊임없이 유용하게 만들려 하고 현재를 과거와 연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올바른 기억’(正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덟 번째는 이런저런 의견에 대해 편애 없이 전생에서 남겨진 것을 침묵시키고 순수하게 사물에 침잠하여 사물 자신이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올바른 관찰’(正思惟)입니다.
이 팔정도를 깊이 헤아림으로써 서서히 존재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고, 지나간 인생으로부터 찾아와 혼을 노예로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부처는 말하였습니다.”
아래의 글은 슈타이너가 제안한 명상법이다. 날마다 같은 시간에 팔정도에 관한 글귀를 읽고 명상에 잠길 수 있다면 우리의 영혼은 탐진치의 삼독으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질 것이다.
일요일 - 정명正命
다만 이유가 있고, 완전히 심사숙고하여 의미 없는 것조차도 스스로 결심하십시오.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 의미 없이 행위하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멀리 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 늘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우리는 타당성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무엇에 대하여 의미 있는 타당성이 없다면 무조건 그만두어야 합니다. 결심을 내린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확신이 서면, 내적으로 의연하게 흔들림 없이 그것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이른바 “올바른 판단”으로서 공감과 반감에 매이지 않고 내려진 판단입니다.
SUNDAY
To resolve out of absolutely full consideration, even in regard to that which is insignificant, to keep every thoughtless action, every insignificant action (deed) away from the soul. One should have well-formed reasons for every deed and one should, by all means leave alone that which has no significant motive. The so-called ‘real Judgment’ which does not depend on sympathy or antipathy: If one is convinced of the rightness of the resolution one has formed, one should hold fast to it. This is ‘Real Judgment’.
월요일 - 정어正語
말하기. 좀더 높은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내용과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을 입에 올립니다. 말하기 위해 말하는 모든 것은, 시간낭비를 위해 행할 때, 그런 의미로는 해로운 것입니다. 이것저것 뒤섞어 말하는 일반 성질의 담화는 피하십시오. 그렇다고 자기 주변 사람과의 교류까지 제외해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교류 속에서의 말하기는 차츰 차츰 중요한 것으로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대답해야 하지만, 사려 깊게 각 방향으로 생각해 봅니다. 근거 없는 말은 절대 하지 말고, 기꺼이 침묵합니다. 너무 많이도 말고 너무 적지도 않게 말하도록 시도해 봅니다. 우선 바르게 귀기울여 듣기에 몰두해 봅니다. 이것이 “올바른 말”입니다.
MONDAY
In speaking, only what has sense or significance should come from the lips of those striving for higher development. Speaking for the sake of speaking is bad in the sense that general kinds of conversations where all subjects are jumbled together should be avoided. One shall, by no means, cut oneself off from one’s fellow companions, one should develop one’s conversation, step by step into something of significance. One speaks and gives one’s answers thoughtfully. Thinking about the thing in all directions, never speaking without reason, rather loving to remain silent. One must try to utter neither too many words nor too few. This is the ‘Right Word’.
화요일 - 정업正業
외적 행위. 이것이 주변 사람을 방해하면서 일어나면 안 됩니다. 자신의 내적 확신을 바탕으로 행해질 때, 즉 어떻게 그 이유에 가장 잘 맞게 행할 수 있는지를 곰곰이 숙고해 봅니다. 전체의 평안을 위하여, 사람들의 지속적인 행복을 위하여, 영원한 것을 위하여. 스스로가 자신의 결단력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행할 때, 자기 행위의 작용을 미리 아주 철저하게 생각해 봅니다. 이것을 두고 우리는 “올바른 행위”라고 말합니다.
TUESDAY
The outward deeds; they should not be disturbing for other human beings; where one is caused to act out of one’s own inner conscience, to consider carefully, how one can meet the demands in the right way for the sake of the entire and continual development of one’s fellow human beings, the eternal. If one acts out of oneself, out of One’s own inner initiative, thoroughly to anticipate the effects of one’s own actions; This is the ‘Right Deed’.
수요일 - 정정正定
삶의 계획. 자연에 맞게, 그리고 정신을 따르며 산다는 것은 삶에서 외적으로 보잘 것 없는 것에 전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함과 서두름을 가져오는 모든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태만해서도 안 됩니다. 삶은 높은 진화를 향한 활동의 수단으로 여기고 그에 맞게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에서 우리는 “올바른 관점”을 말합니다.
WEDNESDAY
The meaning of one’s life, to live in accordance with nature and spirit, not to lose oneself in the external hurry of life, to avoid everything that brings restlessness and haste into one’s life. To do nothing rash, yet not to be inwardly Idle. To see in life the means for working for higher development and to act accordingly. One speaks in this connection of right life, ‘Right Standpoint’.
목요일 - 정정진正精進
인간의 노력. 무엇이고 자신의 힘 밖에 있는 것을 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힘 안에 있는 것을 태만히 하는 것도 안 됩니다. 일상적인 것, 순간적인 것을 넘어서 바라보며, 자신의 목적과 이상을 세우는 것은 한 사람의 지고한 의무와도 연결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 주어진 수련을 통한 진화는 나중에 자신의 주변 사람을 좀더 많이 돕고 또 조언해 줄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비록 아주 가까운 미래는 아닐지라도. 이것을 요약하면, 앞서 주어진 모든 수련이 습관화되게 하는 것, 즉 “올바른 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THURSDAY
One should do nothing which lies outside one’s capacities, but one should do everything which is within one’s powers. One should place above everyday life, and that which happens at the moment, goals and ideals, which are in connection with the greatest duties a human being can have. For instance, to develop oneself, by making a habit of these exercises, in order to help one’s fellow human being all the more, to advise them, although perhaps not in the immediate future. What has been said can be summed up in : ‘Make a habit of these exercises.’
금요일 - 정념正念
노력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능한 많이 배우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우리를 스쳐지나가 버리는 것은 없으며, 경험을 쌓는 기회가 아닌 것이 없으며, 그 경험들은 삶을 위해 유익한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올바르지 않게 혹은 불완전하게 행하면, 그것은 훗날 올바르게 또는 완전하게 행하는 기회가 됩니다. 다른 사람이 행하는 것을 보면, 비슷한 목적을 위해 그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그러나 냉혹한 시선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일어난 사건들을 되돌아보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 것도 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일들이 자신의 결정과 일의 수행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어린이들에게도 무엇인가 배울 수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이면 말입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을 “올바른 기억”이라고 부릅니다.
FRIDAY
Strive to learn as much as possible. Nothing passes us without giving us occasion to accumulate the experience which is of value for our lives. If one has performed anything wrongly or imperfectly, this can be an incentive for repeating the performance later on rightly and perfectly. One will not do anything without looking back on experience from which one can derive help in one’s decisions and affairs. One can learn a great deal from everybody, also from children. Remember in the right way, experiences one has had. This is called the ‘Right Memory’.
토요일 - 정견正見
자신의 생각과 사고에 유의하기. 즉, 다만 의미 있는 사고들만 생각하기. 자신의 사고에서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분하여 영원한 것과 무상한 것을 구분하는 것을 점차 배워가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때는 내면으로 아주 차분히 하고 어떤 동의나, 특히 부정적인 모든 판단(비판하는 자세, 거부하는 자세)을 생각과 감정 속에서 멀리 하십시오. 이것이 “올바른 견해”입니다.
SATURDAY
To pay attention to one’s ideas and thoughts. To think only significant thoughts. To learn little by little to discriminate between the essential and the non-essential, truth from mere opinion, the eternal from the transitory. To train to become inwardly absolutely silent in listening to the words of our fellowmen and to renounce expectations that the opinion of another will agree with one’s own, especially to renounce every criticism in thought and feeling. This is the ‘Right Opinion’.
종합(일주일) - 정사유正思惟
날마다 같은 시간을 정하여 다만 5분간이라도 때때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이때 자기 자신 속으로 침잠하여, 꼼꼼히 스스로 신중을 기울여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숙고해 보며, 혹은 정반대의 것을 머릿속에서 생각해 봅니다. 자기 자신의 의무들을 새겨보며 그 내용에 관하여, 참된 것에 관하여, 인생의 목적에 관하여 심사숙고해 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본질적인 것,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을 꺼내서 찾아내며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그에 맞는 목적들, 예컨대 얻게 될 미덕의 가치들을 진지하게 처리합니다.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되며 조금이라도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여, 계속 매진하며 최고의 모범을 떠올려 생각해 봅니다.) 이와 같은 수련을 “올바른 관찰”이라고 칭합니다.
SUMMARY
To turn one’s gaze inwards from time to time, even if only for five minutes daily, at the same time. In so doing one should sink down into oneself, carefully take counsel with oneself, test and picture one’s principles of life, run through in thought one’s duties, think over the contents and true purpose of life. In a word: Strive to discover the essential, the enduring, and earnestly work with the end in view, for instance, virtues to be acquired. (Not to fall into the mistake of thinking that one has done something well, but to strive ever further towards the highest prototypes.) One also calls this exercise: ‘Right Exami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