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투자철학에 따른 시장에 대한 사고방식과 대응법

by 성공의문 2021. 10. 18.

투자철학이란 시장의 작동원리와 투자자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일관된 사고방식이다.

애스워스 다모다란 Aswath Damodaran


좀 더 쉬운 표현으로 바꿔보면 '어떻게 투자할래?' 입니다. 중요한건 '어떻게 투자할래?'에 대해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겠죠. 그리고 투자를 하는 중에도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그저 시장이 요동칠때 아무 생각없이 시장에 끌려다니면서 원래 나는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한 계획 따위는 싹 다 잊어버리는 그런 사람이 되는거겠죠. 투자철학이 없다면 그렇게 되겠죠?

일단은 좀 단순하게 설명해 볼게요.
'시장을 이기고 싶습니까?' 에 대한 질문부터 대답을 해봅시다. '시장과 똑같이 가겠습니다.'라고 결정하신 분은 패시브 투자를 선택하게 되는겁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가보죠. 시장을 이기고 싶다면 어떻게 이기고 싶나요? 무엇을 사고 팔겠습니까? 가장 무난하게 가보죠. 주식을 사고 팔고 싶습니다. 주식을 사고 팔고 싶다면, 주식을 어느 정도 시간을 홀딩할 생각입니까? (여기거 장기투자자와 단기투자자가 나눠지겠죠?) 만약에 투자철학이 없으면 분명히 장기투자자로 시작했는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단기투자자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ETF 방향성 단타를 치기도 하는거구요. 계좌 매매내역을 보면 이 사람으로부터 아무 일관성도 느낄 수 없는 거죠.

뜬 구름 잡는게 싫으니 좀 실증적인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투자자로 예를 들어볼까요?

조지 소로스는 대표적으로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입니다. 전체 거시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보면서 그 방향성에 대한 매매를 하는 겁니다. 어떨때는 주식을 롱하고 채권을 숏하고 어떨때는 원유를 사기도 하고.. 약간 신출귀몰형(?)의 스타일이죠. 조지 소로스나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러한 투자자입니다. 예를 들면 월가아재님이 이런 스타일이죠.

세상만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좋은거 같습니다. 여기서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투자기간을 얼마나 넣을거냐에 따라도 달라지긴 할 거 같아요. 예를 들어 하루 단위로 방향을 바꿔보겠다라고 하면 당연히 매일 시장을 봐야 합니다. 아니 그누구보다도 뉴스를 빨리 보고 거기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빌 애크먼 같은 사람은 어떨까요? 소수 종목(10개 내외), 장기 보유(3~5년)하는 집중 투자자(빌 애크먼은 사실 행동주의도 하는데 일단 이거까지 말하면 길어지니 빼겠습니다.)입니다.

빌 애크먼의 운용자산이 10조원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보유종목은 7개입니다. (아 물론 미국주식이 그렇다는 겁니다. UMG 같은 회사도 보유하고 있으니..) 이렇게 큰 금액인데도 집중투자하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게 되긴 하네요.

젊은 시절의 버핏도 그러했죠. 아.. 버핏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긴 하니까 패스긴 한데 무튼 기본 중추는 소수종목 집중투자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버핏은 정말 다양한 투자를 하긴 했습니다. 버핏 투자 스타일도 너무 많이 바뀌긴 해서 또 적절한 예라고 하긴 애매한 면도 있네요^^;;

제 지인중에서는 디피가 그런 스타일입니다.

긴 기간을 보유한다면 사실 하루하루 뉴스는 큰 이슈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은 뉴스를 잘 안봐요. 그래서 디피도 뉴스 볼 필요 없다고 늘 강조합니다. 보유기간이 3~10년이 되면, 물론 아예 뉴스를 보지말라는거 까지는 아니지만 크게 크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만 인지하고 있으면 됩니다.

스타일 얘기하다보니 끝이 없어져서 일단 급히 마무리 해보면, 퀀트에 기반해서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퀀트를 넓게 정의할거냐 좁게 정의할거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넓게 정의해보자면 저는 숫자를 보고 규칙 기반으로 결정하는 투자를 퀀트투자라고 봅니다. 유튜버중에서는 할투를 운영하시는 강환국님이 있지만, 사실 환국님 스타일의 퀀트는 스크리닝을 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봐야하긴 하고, 실제로 이쪽 분야를 보면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퀀트투자가 있죠. 유튜브에서는 저는 거의 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저도 퀀트투자자(환국님과 스타일은 여러모로 다릅니다.)입니다. 다만 유튜브 컨텐츠에는 여러가지로 적절치 않다보니 유튜브에는 영상을 안 올렸습니다. 유튜브는 내러티브가 잘 먹히니..

무튼 다양한 스타일을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얘기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투자철학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스타일이 존재하는지를 인지하는 것부터 출발하면 좋습니다. 내게 어떤 스타일이 가장 잘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단타도 해보시고... 지수 방향성 매매도 해보시고... 장기 보유도 해보시고 다양하게 해보시면 좋습니다. 중요한 건 그런 경험들을 해보면서 뭔가 배우는게 있어야 겠죠. 시장에 대해서도 배워야 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배워야 합니다.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냉정히 누가 좋은 강사고 누가 나쁜 강사인지 구분하는 것도 힘들어요. 저는 안따지고 들었습니다. 들어보면 알겠더라고요 구린 강의인지 아닌지...재야(?)의 고수들도 많이 찾아보긴 했는데 좀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제도권에서 운용 경력이 있는 분들 위주로 시작하시면 크게 실패는 안하는 것 같습니다. 제도권에 계신 분들 중에 의외(?)로 운용안해보신 분들이 꽤 많으니 반드시 운용경력이 있으신 분들을 선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몇몇 분들을 추천 드리고 싶은데.. 조심스럽네요.

제 예를 좀 들어보면, 저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부동산 투자'를 공부했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고,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일단 서점 가서 부동산 관련 베스트 셀러 10권정도 사서 그걸 쭉 읽었어요. 근데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이후에 어쩌다보니 자연스러벡 부동산 매매도 좀 할 기회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좀 불편했습니다. 해보니까 제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 이동하는 것도 귀찮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저같은 성격의 사람에겐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네고를 해야하는 것도 힘들고요.

제가 전산과를 졸업했다보니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다루는게 좋아서 자연스럽게 퀀트에 입문하게 됐구요. 퀀트투자가 우월한게 아니고, 저랑 좀 더 잘 맞는 거죠. 방구석에서 데이터 다루고 코딩하고 이런게 전 더 편한 사람이니까요. 규칙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해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과 복합적인 규칙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저의 에너지가 없어도(매매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매력이네요. 제 자신의 특성을 아니까 거기에 걸맞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뭐 퀀트투자만 죽을때까지 하겠다? 이런 생각은 1도 없습니다. 다양하게 투자를 공부하고 있고, 갑자기 다른 분야가 재미있어지면 그걸 할 겁니다. 뭐 예를 들어 스타트업 엔젤투자같은 것도 있겠죠. 퀀트투자는 아니지만 제 지인들 중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회사는 소액 투자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부동산도 갑자기 좋은 기회가 보이면 당연히 투자할 거구요.

요즘에는 그러고보니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언급하기는 그분도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조심스러운데 어찌됐든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유투버로 활동하다보니 감사히 만나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의 스타일들도 귀동냥으로 듣습니다. 흥미로운 분들이 참 많긴 하더라고요. 카멜레온 같이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스타일로 바꿔가며 투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헤지 펀드 매니저로 비유하자면, 스티브 코언 같은 분들이라고 해야겠네요.)

다른 사람들이 어떤 투자철학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시장의 마법사 같은 책을 봐도 좋은거 같습니다.


장문이 되어버렸는데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투자철학을 쌓기 위해서는 투자와 관련된 경험이 필요하다.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투자와 관련된 강의를 들으면서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
내 돈을 넣어보며 직접 경험이 가능하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