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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인 실수령액 월급 250만원과 자영업 월 순이익 500만원 - 어떤 선택이 좋을까

by 성공의문 2021. 11. 4.

실수령액 월 25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직장을 때려치고 카페를 차렸습니다. 통장에 매달 월 500만원씩 순이익이 찍히고 있다면 이 사람은 잘한 것일까요?

직장에서 250만원 받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첫째, 일하는 시간이 훨씬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9시 출근 6시 퇴근이 기본였습니다. 물론 야근도 할 때도 많았지만 7시 이전에 퇴근하는 날도 많았죠. 지금은 12시간 일하는 날도 많습니다. 알바가 아프다고(핑계?) 하면 더 일해야 합니다. 실제로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합니다.

둘째, 투자 비용의 감가상각비용을 따져봐야 합니다. 카페와 PC방의 초기 투자비용은 2~3억원은 필요합니다. 인테리어나 PC가 노후되면 손님이 뚝 끊기죠.

최소한 5년에 한 번 1억원 정도를 들여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에어컨, 커피기계, PC 등을 교체, 수리한다면, 매월 170만원 정도의 보이지 않는 비용(준비금 또는 충당금)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 가지입니다. 지금 현금 지출이 나가지 않는다고 500만원이 정말 나의 순이익이 아닙니다. PC방이라면 최소한 2년에 한번은 5000만원 들여서 PC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치죠.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매달 200만원 넘게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내 진짜 순이익은 (현금주의가 아니라 발생주의 개념의 이익은) 500만원에서 pc업데이트를 위한 보이지 않는 충당비용 200만원을 제외한 300만원에 불과합니다.

셋째, 투자비용의 기회비용도 따져봐야 합니다. 2억원을 투자했으면 그 2억원을 땅에 묻고 있지는 않았겠죠. 2억원을 다른데 투자했으면 어땠을까요? 보수적으로 투자해서 연 3%만 수익이 나도 월 50만원 입니다. 연 5% 수익이 난다치면 월 83만원 입니다. 우리나라 경상성장률(경제 성장률 + 물가 상승률)이 대충 연5% 된다고 하면 이론적으로 우리나라 모든 부분에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다면 연 5% 수익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넷째, 직장인은 실수령액 보다 많은 혜택이, 자영업자는 현금 흐름상 순이익보다 많은 지출이 있습니다. 직장인 실수령액이 연봉보다 적은 이유는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근로소득세 원천징수를 많이 떼가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들은 나의 노후, 질병을 위해 내는 돈입니다. 결국 다 나중에 나에게 돌아오는 돈이죠.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의 상당부분은 바로 다음해 초에 '13월의 월급'으로 상당 부분 돌아 옵니다. 실수령액 보다 실제 소득은 더 많습니다. 가끔 보너스까지 받으면 더 그렇고요.

그러나 자영업자의 현금흐름상 순이익 500만원에는 각종 연금과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이번달에 500만원을 벌었다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국민연금, 건강보험은 따로 내야 합니다. 더군다나 예전엔 국민연금 9%, 건강보험 7% 중에 절반은 회사가 내주고 내가 내는 몫은 절반인 4.5%, 3.5%만 냈죠. 그러나 자영업자는 모두를 다 내가 내야 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정확히 회계 자료를 현금주의가 아니라 발생주의로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를 만들고 손익계산서를 만든다면 거의 파악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내 통장에 찍힌 현금만 보고 판단하죠.

"어라 이번달 매출에서 내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이 500만원이네! 예전 250만원 받고 과장에게 까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때려치길 잘했네, 잘했어"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오해라는 것이죠.

끝으로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예측 가능성이 저해 되었다는 겁니다. 지난달, 이번달은 물론 올해 내내 내가 500만원 순이익을 얻었다는 것이 내년에도 그렇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내년엔 내 가게 앞에 더 삐까뻔쩍한 카페나 PC방이 들어올 수도 있고 코로나19가 터지기도 하죠.

직장인은 올해는 250만원이지만 정규직이라면 점점 오르는 것은 거의 보장되어 있습니다.

자 이래도 자영업 하시겠습니까? 만약 자영업을 하려 한다면 현금주의 기준으로는 최소한 월 천만원 이상 순이익이 나야 250받는 직장인 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이것은 돈만 생각한 것이고요. 자기의 꿈이라면, 자아실현이라면, 아니면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면 그것은 다른 문제겠지요.

너무 비관적인가요? 다양한 비판 환영합니다.

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