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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식 시장 폭락을 바라보는 방법

by 성공의문 2020. 2. 28.

현재 S&P 500 소속 주식 중 98%가 10일 이동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거의 모든 주식이 하락세에 휩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S&P 500은 사상 최고치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7일 후, 시가총액 2조 달러 이상이 증발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해외 주식시장은 더 나쁘다. ​

다우존스 지수가 4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매도세가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이며, 과거에도 그랬다. 이미 S&P 500 소속 기업의 4분의 1인 126개 종목이 이미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있다. 항상 일부분이 전체보다 더 나빠 보이지만, 최근의 매도세에 비하면 꽤 양호해 보인다. S&P 500 소속 주식들은 52주 고점 대비 16% 하락해 있다(중간 값은 13%).


시장이 깊게 휩쓸려 가고 있지만, 아직은 온 사방에 선혈이 낭자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안전 피난처를 찾아 자금이 이동하면서, 리츠, 공공 부문, 필수 소비재 부문은 방어적인 모습이며, 이들 부문의 배당 수익률이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헬스케어 부분이 기술 부문보다 더 잘 버티고 있으며, 이 또한 합리적이다. 기술 부문이 아시아 전역에 걸친 공급망과 수요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반면, 경제가 불안하다고 해서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

반면 재량 소비재 부문은 대부분의 다른 부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고, 이것 또한 합리적이다. 재량 소비재 주식은 시장에서 가장 비싼 주식 중 일부였고, 사람들이 반드시 사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팔기 때문이다. 이 부문에는 여행 관련 주식이 속해 있다. 이 부문 주식들의 매도세는 일리가 있고, 완전히 질서정연하다. 항공사들 역시, 기술적으로 산업 부문으로 간주된다. ​

그렇다면 왜 아직 상황이 질서정연할까? 왜 아직 공황상태에 이르지 않은 걸까? ​

주된 이유는 전문 투자자들이 아직 영구적인 손실보다, 지금 매도로 대응해 이후 당혹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지금부터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사람들은 조건반사적인 상태에 빠져 있다. 매번 하락장에서 주식 팔고 나면, 곧 V자 반등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땅을 치곤했다. 2010년 깜짝 급락, 2011년 유럽 채무 위기, 2012년 런던 고래 사건, 2013년 긴축 발작, 2014년 에볼라 공포, 2015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2016년 여름 브렉시트, 그해 가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2017년 무역전쟁 발발, 2017년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한다."라는 제롬 파월의 발언, 올해 초 이란 군부 실세의 암살 당시가 그랬다. 이 기간에 공황에 빠져 매도로 대응했다면, 곧 당혹감을 떨치지 못했을 것이다. ​

매도하고 난 후에 반등을 지켜보는 당혹감은 월스트리트의 전문 투자자들에게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 자기 펀드에서 자금이 떠나고, 그만큼 보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일자리를 잃을 위험을 의미한다. 전문 투자자들은 지금 매도했다가, 곧 있을지 모르는 시장 회복을 놓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손실이 쌓이고,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지난 5년 동안, 수조 달러의 자금이 액티브 펀드에서 떠나 저비용 인덱스 펀드로 향했기 때문이 이들 펀드의 매니저들에게는 어려운 시기였다. 그들에게 매수 결정보다 매도 결정을 더 무섭게 만드는 요인도 바로 그것이다. ​

매도했는데, 그 주식이 곧 반등하면서, 마지막 한 명의 고객이 "이것이 당신의 한계야!"라면서 문을 박차고 떠나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주식시장 역사상 최초의 전문 투자자들이 '공포로 주식을 들고 있는' 사건을 목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The Reformed Investor, "Why it’s “an orderly sell-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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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 경기침체 초입일까, 건전한 조정일까?

오늘 산업평균지수와 S&P 500은 2018년 2월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나스닥도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세를 기록했고, 다우산업평균지수와 S&P 500은 2008년 이후 주간단위로 가장 나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 산업평균지수는 -11%, S&P 500은 -10.8% 하락했다. 나스닥의 경우 그저께 소폭 반등하면서 끝났기 때문에 거래일로는 연속하락이 아니지만 낙폭은 다른 지수에 비해 만만치 않다.

조정(Correction)과 베어마켓(Bear market)은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인 조정 : 10% 범위내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후 다시 상승한다는 전제가 깔린것을 조정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베어마켓 : 20% 이상 하락하면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을 때 통상적으로 이렇게 부른다.

왜 미국 주식시장이 급하게 하락하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5가지 정도라고 본다.


· 미국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FWD PER 19)
·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레포 중단과 유동성 흡수)
· 코로나 바이러스 (불확실성+글로벌 공급체인 붕괴+빠른확산)
· 코로나19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강세 (코로나19로 트럼프 낙선 우려)
· 테슬라와 버진 갈라틱의 사례에서처럼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영향 (단기매매로 거래량 폭증)

1번이라고 하면 어디까지 가격을 알아볼까.

 

S&P 500 기준으로 고평가 영역이라고 했었다. 그러니 언제 하락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 였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었던 미국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고평가인데 저평가인 아이들도 있으니 잘 찾아보면 답이 나올수도 있다. 

어차피 주식시장은 망하지는 않으니 개인적인 생각은 타이밍 재지 말라고 하지만 대충 생각은 해놓고 대응하려는 이평선은 있다. 이럴때 차트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지지했으면 했던 이평선인 60일선과 200일선은 어차피 건너갔고, 급반등이 안나온다면 200일선이 깨졌기 때문에 이게 다음번 반등 나올때는 차익실현을 위한 저항으로 한동안 애를 먹일 수 있다. 오늘 거래량도 상당히 터졌기 때문에 더욱 그런셈이다.

 

오늘 S&P 500 기준으로 딱 2975.10으로 마무리 되면서 60주선 까지 내려왔다. 2018년 폭락장의 경우 그나마 천천히 10월 부터 낌새를 주면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엄청 급하게 내려와서 많은 이들이 "어어어" 하다가 일주일 지나간거다. 내일인 금요일이 다시 중요해졌다. 
60주선을 지지하는지 못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다음은 200주선인데 2629.2 이다. 그거 깨지면 코로나19에 걸린거 처럼 투자자들의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다. 지난번 2018년 12월 경우 200주선 딛고 올라왔으니 만약 더 지수가 하락해서 분할 매수를 고민한다면 이 부근도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봐야하는 방어선은 20월선인데 이게 2900이다. 요기까지 내려와도 힘들어지기는 매한가지다. 지난번에는 20월선 깨고 내려갔다가 급반등한 사례가 있긴 하다. 60월선이면 이건 너무 과할 정도인데 미래는 모르는거니 2492.4 정도가 될것이다.

2번이 중요한건 연준의 스탠스인데 3월 17일 에서 18일 까지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변곡점이다. 

올해 연준에서 투표권을 행사는 지역 연은 총재는 클리블랜드의 로레타 메스터, 필라델피아 패트릭 하커, 달라스 로버트 카플란, 미내아 폴리스의 닐 카시카리이다. 앞으로 2주일간 위에서 언급한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다.
투표권이 있는 인사들의 관점이 변하면 연준의 금리와 통화정책도 변하기 때문이다.

전일(25일) 연준부의장 리차드 클라리다는 중앙은행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아직 피해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전망이 바뀐다면 "거기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더 힘들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준이 어떤식으로 변화되는지 잘 파악해야한다. 금리인하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저금리로 인해 버블로 다시 갈려고 한다. 고급주택보다는 싼 주택 만드는 주택건설업체들 실적보면 시장예상치를 씹어먹어 버린다. 

개인적으로 금리인하보다는 유동성이 답이 될듯 하다. 정부에서 재정 푼다고 하면서 립서비스라도 해주고 레포는 코로나 19로 인해 무한대로 지원하고 중단하지 않고 줄여가겠다라는 이런거 말이다.
여튼 FOMC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중요하다. 미국의 돈줄은 그들에게 달려있으니 말이다. 그들이 움직이는 시장이다. 

3번 코로나19는 어차피 길게 본건데 중국은 오히려 잦아들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정점을 찍었다고 봐야한다. 중국정부에서 공격적으로 재정정책과 금리정책을 펼치면서 오히려 중국이 진원지였는데 증시는 회복중이다. 

미국은 문제가 개인부담금이 너무 크다. 한국은 사회주의적인 의료보험 제도로 인해 신속정확하게 확진자 걸러내서 격리시키고 있는데 미국은 그게 안된다. 

미국은 올해 독감걸린 사람이 1만 4천명이 사망했는데 코로나19에 묻혀서 그냥 넘어가고 있다. 이게 확진자수가 급하게 늘어서 트럼프의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되는게 문제가 되지 확진자수가 늘고 사망자수(어차피 치사율은 낮고 지병을 가지고 있거나 노약자가 대부분)가 급격히 늘진 않을듯 싶다.

미국에서 의료부담금이 심해서 확진자 찾아내기도 쉽지않다. 개인이 검사를 받으려면 시간과 돈이 너무 들기 때문이다. 

4번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지적했던 사람이 제프리 건들락이다. 

2월 26일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CEO인 제프리 건들락은 "미국주식시장이 바이러스에 반응한다면 왜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S&P500 보다 더 하락하는가? 왜 헬스케어섹터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하는가? 그 답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50% 이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버니샌더스가 지명될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라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일면 타당한 이야기라고 본다. 민주당 대선 후보중 가장 강하게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펼칠 대통령으로 보기 때문이다. 

5번 챨스슈왑, TD 등의 온라인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경쟁을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증시 변동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틀린말은 아닌다. 거래량 폭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개개인별로 다 다를것이라고 보고 있다.

몇가지 투자자들의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한번 그려보자. 

적립식 분할 매수하는 투자자는 일단 기다렸다 반등이 나올때 마다 현금으로 물타기하는게 좋을거고, 신중히 충분히 기다려서 대응해야 한다. 소나기도 피해가는게 좋다. 위에서 언급한 중요한 이평선을 기준으로 매매기준을 삼는 것도 좋다.

고점에서 비중조절 실패해서 물린 사람들은 지금 채권이나 금도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채권과 금도 상당히 고점인 상태이다 보니 잘 고민해봐야 한다. 금은 작년이 매수적기 였었다. 

반등 시 마다 오히려 비중을 줄여서 현금을 확보하는게 좋아보인다.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다. 현금 보유비중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으면 한다. 

욕심이 있다보니 주식 100%인 사람들이 이번 급격한 하락에 온몸으로 하락을 체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수익이 적어도 +25% 이상인 경우는 그냥 보유하는게 맞다고 보며 현금 비중이 있으면 당장 들이대는거 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대로 돌아서고 나서 반등 시에 분할로 그동안 비싸서 못산 애들이나 저평가에서 허우적대는 애들 중심으로 매수하는게 좋을듯 싶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각자의 투자방식과 경험이 있는 것이다. 이런 하락장을 한번 겪고나면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아직 10% 하락으로 멘붕에 멘탈이 털리고 있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정신건강을 위하고 장수하려면 당분간 주식을 멀리하고 복기를 하시기 바란다. 잘 정리해두면 다음 하락을 대비할 수 있는 귀중한 자기의 자산이 될 것이다.

현금이 8-90% 되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런 폭락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진 현금으로 바겐세일 헌팅을 잘하기 바란다.

필자도 매매하는 계좌의 경우 몇 개월 번거 일주일만에 다 날아갔다. 하락은 누구에게나 뼈아픈것이고 비중조절이나 참신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시장수익률 보다 덜 빠졌다면 선방한 것이다. 

아직까지 경기침체 초입이라고 보진 않는다. 많은 경제지표들과 상황이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망도 달라질 수 있으며 건정한 조정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두들 힘든시기 슬기롭게 이겨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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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통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으신 분을 만났습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재야고수이십니다. 특히 가치투자를 통해서 상당한 자산을 성취하신 분 입니다.   

그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슈퍼개미'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달리 개인 큰손 투자자분을 줄여서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슈퍼개미'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아마 이 단어를 쓰면 '검색을 통해서 이 글이 더 많은 분들에게 읽혀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유명한 분이지만 그분의 성함이나 필명은 밝히지 않고 글을 쓰려고 합니다. 개개인의 사사로운 만남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분은 이제는 세간에 노출 되는 것 보다는 조용히 유유자적 하시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더욱 익명성을 보장하여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분이 말씀해주신 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만 알고 있는 것 보다는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투자 철학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투자 철학에 대한 부분 그리고 그분의 귀중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기록으로 남겨두면 종종 읽으면서 되새길 수 있을 것 입니다. 모쪼록 방문해주신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글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뻔한 곳에 답이 있다  

투자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고급 정보'에 관한 것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고급 정보가 많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좋고, 개인투자자는 항상 손실을 본다는 논리입니다. 이 말은 틀린 말입니다. 시장 참여자 중 개인투자자의 수가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손실을 내는 사람도 개인투자자 쪽에서 많은게 상식입니다.
    
성공한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고급 정보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상식에 의존해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신문 기사가 훌륭한 정보 공급원입니다. DART에 올라오는 전자 공시 자료가 고급 정보입니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이런 자료들을 1차적 분석이 아니라 2차적으로 분석하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뉴스나 공시의 사안에 따라 단기 이슈, 중기 이슈 그리고 장기 이슈로 분류하고 회사의 체질을 바꿀만한 것인지를 판단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정보는 3줄짜리 박스 기사로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분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신문 기사등을 잘 활용했다고 합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회사의 IR담당자에게 전화를 걸면됩니다.   

세상에 대단한 고급 정보라는 것은 없습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로 이익을 낼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내 귀에 들어온 고급 정보는 이미 시장에 다 돌고돌아 나에게 도착한 쓰레기 정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SNS를 통해 찌라시가 빨리 도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고급 정보라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업과 관련한 신문기사, 산업과 관련된 신문 기사, 기업 공시 내용, 공공기관의 통계자료, 재무제표 분석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답은 뻔한곳에 있습니다.
 
너무 복잡한 것 보단 핵심만 심플하게   

쓸데없이 복잡한 분석을 하는 것 보다 회사 이익과 직결된 핵심만 빨리 파악하는 사람이 투자를 잘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가끔 투자를 하기 위해 원가회계 기법, 최신 밸류에이션 금융 기법, 거시적인 지표들과 이런 저런 금융 테크닉을 동원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과연 투자 수익률도 좋을까요? 꼭 그렇다고 장담하긴 힘들겁니다. 그런 사람들 보다는 핵심을 재빨리 파악하고 핵심 분석 능력이 좋은 사람이 투자를 잘 한다고 합니다.
 
투입 노동력 대비 수익률도 후자쪽 사람들이 좋을 가능성이 높고 삶도 더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가령 회사 이익의 절반이 날아갈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면 다른 자잘한 분석이 필요없습니다. 이 이슈에 집중해야 합니다. 회사 매출 비중에서 80%를 차지하는 제품의 경쟁이 심화돼 매월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면 이 부분에 집중하는 편이 다른 분석에 힘을 쏟는 것 보다 낫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투자를 잘 영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아주 소홀히하면 시장은 계좌를 파란불로 만들어 줄겁니다.
 
통찰력   

통찰력. 그분이 가장 강조한 단어입니다.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통찰력이라고 했습니다. 통찰력은 앞의 '핵심만 심플하게'에서 했던 이야기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합니다.
 
일단, 묻지마 방치투자로 운 좋게 돈을 번 사람을 제외합시다. 제대로 기업을 분석하고 장기간 포트폴리오 조절을 하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 국한해봅시다. 이들 중 성공한 투자자나 슈퍼개미 혹은 재벌로 성장하는 사람 중 소위 명문대 경영학과 교수님은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또는 주식으로 성공한 슈퍼개미 중에는 SKY대학이나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식시장은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끼리 지적 전쟁을 하는 곳 입니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DCF공식 한 줄, 영어 한 문장 더 잘 아는 사람이 꼭 유리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모르는 것 보단 낫고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요.)

그 보다는 철저히 통찰력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지방의 이름 없는 대학교를 나온 사람이 통찰력만으로 SKY출신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는 곳이 주식판이라고 했습니다.   

그분의 견해에 따르면 통찰력은 타고 나는 것도 있겠지만 많은 경험과 독서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핵심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행동으로 빠르게 옮길 수 있으며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 세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 입니다.
    
모두 알지만 누구나 누리지 못하는 '복리'  

'주식은 %게임이다' 이 문구 또한 이분이 굉장히 강조한 내용입니다. %게임의 위험성은 '잘못되면 한방에 인생이 꼬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누구보다 복리의 위력을 잘 알고 있고 복리를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게 매매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꾸준히 매매를 잘 해서 100억을 만들었는데 한번의 실수로 -50% 수익률을 내면 자그마치 50억원이 사라진다는게 주식의 무서운 점이라고 했습니다. 잃은 50억은 매매를 통해 100%의 수익률을 올려야 복구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주식을 사고 팔아서 꾸준히 이익을 누적해 복리를 실현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리고 위험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복리라는 것은 사고 팔아서 내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애초에 좋은 회사를 잘 선택해서 그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투자 자금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복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했습니다.

금화피에스시, 한국쉘석유, 대한약품과 같은 회사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면 힘들게 주식을 트레이딩 한 사람들보다 훨씬 막강한 복리의 위력을 누렸을 것입니다. 게다가 배당금까지 재투자했다면 복리의 위력이 배가 됐을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쉘석유를 주당 5만원일때 투자했다면 작년 기준 배당금 2만원을 받으면 한해 배당으로만 투자원금의 40% 가까운 복리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부분은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가치투자자라면 흔히 하는 생각인데 트레이딩으로는 복리를 실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다소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투자(Investing) vs 매매(Trading)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매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투자를 한다고 자신을 포장합니다. 심지어 가치투자를 한다는 사람들도 실상은 대부분 투자가 아닌 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아직 매매를 하는 실력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매매는 나쁘고 투자는 옳다는 뉘앙스로 쓰려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에 근거해서 투자 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철학을 되새겨 봅시다. 투자를 이렇게 통찰력있고 간결하게 표현한 문구가 또 있을까요? 이 철학에 맞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일단 매매자의 사고 방식보다는 투자자의 사고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이분의 투자 경험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듯 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가 갈무리 돼 가던 2008년말. 이분은 여성 소비재 관련 주식을 최저가인 1,000원대에서 상당량 잡았다고 했습니다. 이 주식을 매집하기 위해 현지 매장 실사도 부지런히 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움직인 계기는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 여성 소비재 제품을 많이 사간다는 신문지 상의 박스 기사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요? 6개월 후 주식을 8,000원대에 전량 매도 했다고 합니다. 입이 떡 벌어집니다. 단기간에 굉장한 성과입니다. 그 분께 굉장한 투자 실적이라고 말했더니 그분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때의 이익 실현은 운이 작용했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강조했던 말은 당시 성공적인 '매매'를 한 것은 맞지만 성공적 '투자'에는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8,000원에 매도한 그 주식은 2년뒤 2만원을 돌파했고 그리고 다시 1년 6개월 뒤에 9만원을 돌파 했습니다. 4년간 100배 남짓 올랐습니다. 게다가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수백배 올랐습니다. 만약 그 주식만 홀딩했다면 그 포트폴리오 가치만 100억을 넘었을 거라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매도한 주식이 폭등했다는 점이 아닙니다. 기업의 체질이 변하고 기업의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 단지 '충분히 수익을 냈다는 이유'로 주식을 매도했던게 실수라는 것 입니다. 그 기업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영업망을 확장해 세계적인 기업이 된다라고 가정하면 주당 90만원짜리 주식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시세에 연연하면 '매매자'가 되고, 가치에 집중하면 '투자자'가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걸 보면 저도 아직 갈길이 먼가 봅니다.
 
집중투자와 ROE, PBR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한 논란은 고수들 사이에서도 끝없는 논쟁거리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분은 집중투자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여러 회사를 커버리지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또 집중투자가 안정성도 높으면서 계좌를 빨리 불려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1~2개 종목에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3~5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의견을 줬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PBR이 낮고 ROE가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는 팁을 건내줬습니다. 또한 ROE와 같은 지표는 추이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ROE추이는 저도 중시하는 지표입니다. PBR과 ROE를 조합해서 투자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만나면 가르쳐 준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팁을 더 공유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2008 시장 대폭락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100 포인트를 향해 가던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1,600포인트까지 수직하락한 지수는 반등을 조금 하는가 싶더니 1,400 그리고 1,200을 차례로 깨고 내려갔습니다. 버티고 있던 많은 투자자들이 1,400수준에서 주식을 투매했습니다. 지수 1,200이 깨지자 바닥이라면서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수는 이내 1,000을 깨기 시작했고 끝까지 버티던 투자자들 마저 공포감을 못 이기고 주식 투매에 나섰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끝없이 투매를 하는 동안 지수는 892까지 폭락했습니다. 지수 폭락은 1년간 지속됐습니다.   

제 기억으로도 이때 많은 투자자들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만났던 이 분은 이때 살아남았습니다. 주식 비중 100% 상태였다고 합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구경만했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그 분이 했던 행위는 단 하나라고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지수가 892를 찍고 반등하자 손실분은 급격하게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금을 회복한 계좌는 급등을 거듭해서 금융 위기가 지나고 나서는 재산이 되려 많이 불어났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투자자에게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첫째, 바닥은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공포감을 이기면 큰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부분입니다. 기업의 개별적 이슈가 아니라 시장 전체 이슈로 하락하는 시기에는 주식을 손절매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2011년 8월 기존 날짜 오류 정정 2012년 3월에 주식 비중이 100%였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대형주가 줄줄이 대폭락을 했고 제가 가진 중소형 가치주들도 추풍낙엽처럼 폭락했습니다. 저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 단기 폭락장이 지나고 이듬해에는 기저효과로 손실분은 물론이고 큰 수익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그와 반대 경험으로 올 6월 단기 하락장에서 공포감을 못 이기고 주식들을 손절매 했는데 손절매 하자마자 주식들이 다시 반등하면서 제 자리를 찾아 올라왔습니다. 저의 상실감도 배가 됐습니다.   

돈의 한계 효용.. 행복이란?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로 돈을 번 주변의 큰손 투자자를 보면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돈을 보고 다가 오는 사람, 의미 없이 돈을 쓰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 모두 행복 보다는 불행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본인도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가가 되면서는 돈을 버는 것 자체에 대한 행복감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요즘은 금액 그 자체를 불리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떨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회에 더 기여를 할지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주는 재단을 만들고 싶다 했습니다. 제 꿈 목록에도 그게 있다고 하니 정말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철학적 사색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제게도 행복은 무엇인가? 투자란 무엇인가?와 같이 어려운 철학적 질문을 던졌는데 짧고도 어려운 질문들 이었습니다.  

바칼로레아류 문제나 질문을 좋아해서 집에 오는 길에도 두 질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생각을 글로 풀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잃으면 안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이 있는 행복을 향유하며 살아갑시다. 투자를 통해서 여러분 모두 행복해 지시길 기원합니다.   
2013년 11월 16일. 송종식.

 

출처: 피우스, 베가스풍류객, 좋은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