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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식 시장으로 돈이 쏟아진다. 일하는 자본의 시대

by 성공의문 2021. 9. 8.

주식시장에 왜 이렇게 많은 돈이 몰릴까?
: Selective Compound Interest (선택적 복리 이자)
제로 금리, '일 하는 자본'에만 복리의 마법이 적용되는 시대.

"복리의 마법 (the magic of compound interest)"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100만원을 연 이율 10%로 맡기면 1년 뒤에는 110만원이 되고, 2년 뒤에는 110만원에 10%를 더한 121만원이 되는 것이 복리인데, 이자에도 이자를 쳐서 주니 어느 순간부터는 원금을 넘어서는 이자를 받게 되어 '복리의 마법'이라고도 부른다. 혹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도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복리의 마법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었다. 예금이율이 연 10~20% 수준에서 움직였으니, 급여의 일부를 꾸준히 예금해 두면 적잖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런 이자가 차츰 내려가면서 이제는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와 있다. 작년 이맘때 개설한 예금이율이 연 1.80%였는데, 갱신하려 보니 1.2%가 나온다. 세금을 떼고 나면 연간 1% 수준이다. 이제 예금은 돈을 보관하는 기능만을 수행하고, 복리의 마법은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 되었다.

예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같은 자산시장으로 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다. 자산시장으로 돈이 유입되는 현상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에는 여전히 '복리의 마법'이 통한다. 좀 더 근본적으로 보면 "일 하는 자본에서는 여전히 복리의 마법이 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자산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자본조달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업은 생산 활동을 하고, 그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돕는 데 쓰인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00% 자기자본으로 사업행위를 할 수 없는 기업이다. 상장을 통해 부족한 자본을 조달하고, 조달 방식이 주식인 것이며, 그 주식을 사는 것은 기업의 자본 조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는 활동은 기본적으로 생산성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이다. 생산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 종사자의 생산 활동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생산 활동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이라면, 부동산 투자는 기업의 생산 활동 참여자들을 돕는 것이다.

상업 부동산은 그 자체가 생산성 활동이므로, 부연 설명이 없어도 생산성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라 보는 데 무리가 없다.


주식의 역사적 수익률은 늘 주거용 부동산보다 높았다. 생산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과실을 얻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다만 주식 투자는 특정 기업의 생산성 개선에 배팅하는 행위이므로, 기업의 성과가 부진할 수 있고 때로는 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주식의 역사적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한 결과이기도 하다.

주거용 부동산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종사자에 투자하는 행위이므로, 기업이 망한다 하더라도 그 종사자가 다른 기업에서 일 하며 생산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거용 부동산은 하방 경직성이 강하다. 반면, 기업은 이익의 소량만을 기업 종사자에게 이전하므로 주거용 부동산의 상승률은 구조적으로 주식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 하방 경직성이 강한 만큼 상승 여력도 낮다고 볼 수 있다. (주거용 부동산은 특유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 수익 금액이 큰 것이다.)

그렇다면 예금은 어떤 상황일까?
예금도 은행 입장에서는 마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의 생산활동을 돕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출이자도 매우 낮아 예금 이율과 대출 이율 간 스프래드가 좁아졌다. 예금 받아 대출을 운용하는 사업 모델의 수익률이 낮아졌고, 이 말은 예금이 기여하는 생산 활동의 성과가 저하되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예금은 '일 하지 않는 자산'에 가까워지고, 그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생산성이 극도로 낮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 처럼.

이렇게 사회가 하나 둘 변해 간다.

금본위제 폐지 이후의 금리는 역사적으로 꾸준히 내려 왔다. 그 속도가 Covid-19로 인해 가속화 되었을 뿐, 제로 금리는 언젠가는 맞이할 일이었다. 다행이라면, Covid-19로 한순간에 제로금리에 가까워져서 이러한 변화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인지한다면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일하는 자본'이라는 개념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제로금리는 생각보다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돈을 쌓아두기만 한다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경험한 국가도 있고, 불이익의 형태가 꼭 마이너스 금리는 아닐 수도 있을 거고.

이제는 정말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생각 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시대가 정말 많이 변했다. 금융 지식이 필수이고, 손해 볼 각오를 하고 예금 대신 주식이나 부동산 (REITs)에 투자해야 한다. 예금의 안정성에 익숙한 사람들은 투자에 발을 내딛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데, 그래서 금융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투자는 잃을 각오를 하고 들어가면 잃지 않고, 지켜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붙잡히면 잃는다.

한편으로 정부 정책은 금융 교육을 그리 강화시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예금을 펀드 등 위임 투자 정도로 바꿀 것 같고, 개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행위는 정부 입장에선 바람직하게 바라보지 않을 것 같다. 정부 입장에서는 소를 직접 키우는 근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가 맞이한 사실상 제로금리의 시대가 시사하는 바를 느끼는 사람들 만이라도, 생산성 높은 자산에 투자해서 내 자산을 지키고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게 쓰면 좋겠다.

출처: 페이스북

깊이 공감합니다.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는, 사회적 총요소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위험(원금손실)을 각오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도전하는 기업이나 기업종사자 혹은 자영업자 등을 지원(자금조달)하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게 되면 보상을 받고, 생산성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손실을 보게 됩니다.

투자수익은 절대로 불로소득도 아니고 날로 먹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보다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을 때 그 보상으로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