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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가 펀드매니저의 90%를 이길수 있는 투자자가 되는 방법

by 성공의문 2021. 9. 18.

주식투자를 열심히 하는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지수 인덱스가 아닌 개별종목에 투자한다. 굳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까지 직접투자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본인이 지수를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이기기 힘든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특별히 운이 좋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본래 감정적인 동물이고, 모든 인간의 행동은 감정에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 과도한 자신감, 자존감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투자라는 행위에 우리의 소중한 피같은 돈이 투입되는데, 잠깐 감정을 내려놓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실제 통계가 어떤지, 내가 지수를 이길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팩트를 한번쯤 체크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goodreturns.in

S&P Dow Jones Indices가 2019년에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월가의 라지캡펀드 중 10년 동안 85%의 펀드가 S&P500 지수를 이기지 못했고, 기간을 15년으로 늘리면 92%의 펀드가 지수를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불편한 진실이 아닐수 없다. (사진1,2)
즉, 장기적으로 인덱스투자 대신 액티브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정당화된 선택이 되려면, 본인의 투자 실력이 90% 내외의 월가 펀드매니저를 이길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는 의미가 될것이다.

지수를 꾸준히 이기실수 있는 뛰어나고 탁월한 실력자 펀드매니저분들, 개인투자자분들도 분명 있을것이다. 그런데 투자를 본업으로 하면서 하루종일 기업, 산업, 기술, 매크로를 분석하고 깊이 있는 고민을 할수 있는 이런 분들을 제외하고,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가족 친구도 만나고, 취미활동도 해야 하고, 투자에 대한 아주 높은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보통의 일반인들이 할수 있는 최선의 투자방법은 결국 인덱스에 투자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상위 10% 이내의 훌륭한 펀드매니저를 선별할수 있는 안목과 확신이 있다면 그것도 방법일 것이다.

분명, 개인투자자들도 잘 고른 종목이 성공해서 지수를 단기적으로는 이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1~2년 투자를 할것이 아니고 초저금리 시대에서 은퇴 시까지 예적금 안하고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면, 시계열을 좀 더 장기적으로 넓혀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한 번이라도 돈을 크게 잃는다면, 시간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는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워드 막스가 과거에 쓴 투자 메모에서 한 고객의 케이스를 인용했다 하는데, 이 고객은 14년 동안 개별 연도 각각의 투자 수익률이 상위 27~47% 정도의 적당한 기록을 냈는데(즉, 개별 연단위로 단 한해도 상위 27% 안에 든적이 없었음), 놀랍게도 이 고객의 14년간 장기 최종 수익률은 상위 4%였다고 한다.
단기로 과감히 상위 5%안에 들고자 한다면 하위 5%안에 들수도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감수해야할 것이고, 장기로 최상위권에 들기 위해서 반드시 매년 최고의 수익률을 낼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연금센터 김경록 대표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S&P500을 추종하는 ETF에 매월 50만원씩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 경우, 투자 원금은 2억이지만 오늘날 평가금액은 16억원에 달하게 된다한다. 놀랍지 않은가? (사진3)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72의 법칙에 따라 만약 약 14.4%의 연평균 수익률을 꾸준히 낼수 있다면, 5년이 지날때 마다 원금이 2배가 되는데, 더 나아가 10년이면 4배, 15년이면 8배, 20년이면 16배, 25년이면 32배, 30년이면 64배, 35년이면 128배가 된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이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QQQ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1%)

사실 보통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은 너무 명백하고 쉬운데, 이를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다. 수십년 간 S&P500, 나스닥100 지수를 구성했던 당대의 슈퍼스타 기업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교체되어 왔지만, 지수 ETF는 이 시대, 산업,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꾸준히 반영하는 종목 편출입을 통해 최고의 기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 우리가 해야 하는건 그냥 인덱스에 돈을 묻어두고, 절약을 통해 남는 돈을 계속 투입하고, 편안히 발뻗고 자고 인생을 즐기는 것 뿐이다.
10년, 20년 후에 지금 시총 최상위 기업들(애플, 구글, 아마존 등)을 다른 새로운 기업들이 대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선 상상할수 없는 그런 일이 혹시 생기더라도, 인덱스 투자자는 아무 걱정이 없다. 지수가 알아서 다 리밸런싱 하면서 이 변화를 반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재밌게 읽은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서도, 사실 마지막 챕터의 결론이 가장 맘에 들고 깊이 와닿았다. 내가 최근 투자에 있어 가장 깊게 고민하고 있는 이런 인덱스에 대한 가설을 강화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저자인 모건 하우절도 실제 모든 본인의 금융자산을 저비용 인덱스에 투자하고 있고, 이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계속 투자해나가는 것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밝혔다. '투자노력과 투자결과 사이에는 상관성이 거의 없다'는 말도 뼈를 세게 때린다. (사진4)

세계 최정상급의 투자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주식이라는 자산의 높은 변동성을 이해하고 인내하고, 조금의 따분함만을 견디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면, 우리의 투자는 생각보다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고, 예측가능하고, 만족스런 결과를 낼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반문할 수도 있을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너는 맨날 테슬라 찬양하더니, 인덱스에 투자를 하고 있냐?"라고.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장황하게 늘어놓은 나를 할말 없게 만드는 뼈때리는 질문이다.
솔직히 '인덱스가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고민한지는 꽤 오래됐는데, 그놈의 더 먹어보겠다는 욕심이 문제이긴 하다.

투자는 확률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낮은 확률을 걸고 비중있게 투자한 소수 종목이 운좋게 좋은 결과를 내면서 결과적으로는 인덱스를 이겨왔지만, 그게 내가 잘해서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내가 은퇴 이후까지 오랫동안 투자를 해 나가면서, 그런 '행운'이 끊임없이 나에게 찾아올까? 라고 자문해보면 답은 'No'일 확률이 훨씬 높다고 자각하고 있다.

'목표 평가금액을 달성하면, 전 금융자산을 인덱스에 박겠다'라는 계획을 가지고 아슬아슬 줄타기하듯이 달려왔지만, 최근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행운이 찾아왔을때 확률높은 방법으로 늦지않게 갈아타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번씩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그래서 올 초부터 일정 부분을 지수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여러 개별 종목들 중 확신이 적고 제대로 팔로업이 안되는것들 위주로 조금씩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인덱스로 갈아타고 있다. 그리고 추가 신규종목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거의 중단했다. 현재로는 1~2년 내 정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2개 내의 종목을 제외한 모든 개별종목을 정리하고 모두 인덱스로 갈아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기 우상향 하는 지수에 계좌를 맡기고, 남은 일부는 가장 강한 확신을 가지는 1~2개 기업에 깊이있게 집중할 생각이다.
(지수의 장기 우상향에 믿음이 없으신 분께는, 토니 로빈스의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이라는 책의 일독을 갠적으로 추천드려 봅니다.)

페친님들 중에서도 엄청난 실력자인 고수님들이 많으신것 같은데, 물론 이러한 인덱스 예찬론은 지수를 장기로 이길수 있는 그런 대단하신 소수의 탑티어 투자자, 매니저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스스로가 그 탑티어 실력자인지, 혹은 스스로가 본업, 가족, 인간관계, 취미활동 등을 다 제끼고 투자에 올인할수 있는 사람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쯤 돌이켜보는 일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 지인들에게 진심으로 투자에 있어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같은 평범하고 실력없는 개인투자자가 10년 이상 장기로 S&P500을 추종하는 SPY를 이길수 있는 확률높은 '단 한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거슨.......다름 아닌 QQQ(나스닥100)에 투자하는 것이다.ㅎㅎㅎ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을거라 생각하지만, 닷컴 버블 이후 20여년간 실제 그래왔고, '기술혁신의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그 기술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 속도가 가팔라지는 현상'에 특히 주목하는 주관적 생각입니다.)

* 인덱스 투자 관련 대가들의 코멘트
- 워런버핏이 아내에게 남긴 유언 : "내가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모든 자산의 90%를 인덱스에 투자하라"
- 데이비드 스웬슨(예일대 CIO) : "충분히 오랜 시간을 두고 수수료를 제하고 보면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를 능가할 확률은 거의 없다"
- 존보글(뱅가드 및 인덱스 펀드 창립자) : "비용이 적게 들고 폭넓게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구입하고 '영원히' 보유하면 금융 시장이 장기적으로 돌려주는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Daniel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