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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자재 Commodity ETF - 인플레이션 헷지 or GUNR

by 성공의문 2020. 12. 4.

원자재(Commodity) ETF에 다뤄 보겠다. 원자재는 주식 및 채권과 함께 금융 자산의 대표적인 클래스(Asset Class) 중 하나다. 

"성장에 대한 베팅"

원자재란 어떤 상품을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가장 초기 단계의 물질이다. 배터리라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리튬(Lithium)이라는 원자재가 필요하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실리콘(Silicon)이라는 원자재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원자재를 가져다 공정을 통해 최종 생산물(End Product)을 만드는 구조다.

이런 맥락에서 원자재 투자의 제1 목적은 바로 성장에 대한 베팅이다(여기서 말하는 성장이란 경제 전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라는 특정 산업을 뜻할 수 있다). 왜냐면 어느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가 필요하기에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 구조상 매입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제조를 하므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은 실물 경기를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자재 가격은 실물 경제의 선행 지표로 보통 사용된다.

세상에는 다양한 원자재들이 있지만 산업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재 중 하나는 바로 원유다. 이유는 단순하다. 경기가 호황이 될수록 글로벌 무역량이 많아지고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한다. 반대로 경기가 불황이 될수록 글로벌 무역량은 감소하고 사람들의 이동은 감소한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운송 수단인 비행기, 기차 등의 연료는 기본적으로 원유를 가공해서 사용된다. 원유가 체굴되는 중동 특유의 지정학 리스크를 배제한다면 원유 가격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이번 코로나 사태 때 원유 가격이 유독 하락한 점은 과하다고 볼 수 없다. 물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치킨 게임이 원유 가격 하락에 일조했으나 산업 수요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원유 가격의 급락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왜냐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 간 그리고 도시 간의 이동이 최소화됐기 때문이다. 즉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락해 원유 가격의 급락을 야기했다.

이는 반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인해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되는 추이를 볼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가 원유임을 뜻한다. 왜냐면 바이러스 확산이 억제되고 실물 경기가 회복되면 이동량은 다시금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동량의 증가에 따라 원유 수요가 다시금 촉진되는 구조다.

출처: COMEX / WTI 원유 선물 가격 

글로벌 경제 성장과 동행하는 원자재로 원유와 함께 구리(Copper)를 언급할 수 있다. 원유가 모빌리티(Mobility)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구리는 좀 더 광범위하다. 조금 사이드 지식이긴 하지만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구리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원자재 중 하나라고 한다. "동전"을 주조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인류와 구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튼 구리의 대표적인 사용도는 바로 전자 제품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구리는 전기를 잘 전달하는 도체(Conductor)이기 때문이다. 고무처럼 전기가 안 통하는 절연체(Insulator)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즉 구리 없이 전자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이 외에 구리는 건물과 파이프라인 등 여러 건설 자제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구리의 가격 움직임이 시사하는 바는 원유와 같다. 즉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불황이 오면 구리 가격은 하락하고 호황 시기에는 구리 가격은 상승한다. 물론 구리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불황이 오면 하락한다기보다는 "올 것이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하락하고 반대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시점"에 상승한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구리 가격은 3월 코로나 직격탄을 받고 급락한 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오고 있다.

출처: COMEX / 구리 선물 가격 

그러므로 원자재 투자의 제1 목적은 성장(Growth)에 대한 베팅이다.

여기서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성장에 베팅한다고 하면 굳이 원자재가 아니라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되지 않냐고. 합당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같은 성장이라도 원자재와 주식(기업)에 대한 투자는 결이 다르다. 원자재 투자는 말 그대로 특정 원자재에만 투자하는 행위다. 반면 주식은 좀 더 포괄적이다. 그 회사가 원자재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냐가 관건이다. 그러므로 성장의 과실이 좀 더 클 수 있다. 물론 이는 그만큼의 다운사이드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원자재 투자에 앞서 투자의 목적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원자재 투자에는 좀 더 핵심적인 요소가 숨어 있다.

"인플레이션 헷지(Hedge)-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헷지는 원자재 투자의 첫 번째 이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우선 헷지(Hedge)의 정의를 내려 보자. 헷지의 사전적 의미는 울타리를 친다는 뜻이다. 무엇에 대해 울타리를 친다는 것일까? 바로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울타리를 쳐서 그 위험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는 행위가 바로 헷지다. 

간단한 예시로 화재 보험을 언급할 수 있다. 사람들이 화재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혹시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그 손실액을 개인이 감당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험금을 납입 해 화재라는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내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혹은 시험을 볼 때 여분의 연필과 샤프를 챙기는 것도 헷지로 볼 수 있다.

헷지라는 거창한 단어가 사용돼서 그렇지 실상은 우리 모두가 Hedger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위험 중 하나는 바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다. 왜냐면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마모시키기 때문이다. 가령 은행 금리가 5%이고 물가 상승률이 2%이면 실질적인 예금 금리의 소득은 5%가 아닌 3%가 된다. 2%라는 인플레이션이 이자 소득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가? 바로 원자재 가격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그 원자재를 기초로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은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상승한 가격으로 상품을 소비한다. 이로 인해 사회의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구조다. 간단한 예로 원유가 오르면 전체적인 물가 레벨이 오르게 된다. 이유는 원유 상승에 따른 운송료 부담이 상품 가격에 첨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해당 원자재를 처음부터 투자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될까? 원자재 그 자체가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요소이므로 물가 상승으로부터 나의 자산은 보호받게 된다. 바로 인플레이션 헷지다.

"인플레이션 헷지(Hedge)-화폐량 증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소로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 하나가 더 존재한다. 바로 중앙은행의 화폐량 증가다.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량이 증가할수록 물가는 상승한다. 왜냐면 생산된 상품 수가 고정이라면 매매의 단위가 되는 화폐량이 증가할수록 상품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산된 상품 수가 고정인 상태에서 화폐량이 감소하면 상품의 가격은 하락한다. 

화폐량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데 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엄청난 규모의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생산성이 그만큼 증가하면 이는 문제가 안된다. 가령 GDP 성장률이 2%인데 화폐량도 2% 만큼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GDP 성장률이 0%가 될까 말까 한 상황(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에 화폐량이 5% 증가한다면 그만큼의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 

아래는 미국 중앙은행인 FED의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의 추이를 그린 그래프로 중앙은행이 직접적으로 찍어 내는 화폐량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물론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낸다고 그 돈이 있는 그대로 시중으로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단 중앙은행의 급격한 대차대조표 확장 추세는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유발의 두려움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출처: FRED /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확장 추세 

이러한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최근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인플레이션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바로 제도권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다. 즉 화폐 시스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최후의 화폐로 인식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원자재(특히 금)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대게 이용된다. 

출처: Tradingeconomics 

결론적으로 원자재 투자에는 크게 2가지 목적이 있다.
1. 성장에 대한 베팅
2.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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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상품 시장 약세장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5년 정도 수요공급 균형을 보고 관련 주식에 투자하면 큰 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각) 대형 글로벌은행 노던트러스트는 미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를 통해 상품시장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최근 매도행렬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밸류에이션을 형성한다며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 인플레이션 헤지 특성, 상품 선물이 아닌 관련 주식에 투자했을 때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장기 투자로는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너지와 광산, 화학, 농산물, 수자원 등을 다루는 상품 운영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면 선물투자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노던트러스트는 상품시장 장기 매력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상품 지수 중에서 모닝스타가 집계하는 글로벌 업스트림 천연자원 지수(Morningstar Global Upstream Natural Resources Index)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석유 및 가스 기업이 지수의 31%, 농산물 관련 기업이 29%, 산업금속 및 광물기업 등이 18% 포함되는 등 여러 상품 산업군을 다양하게 반영해 한쪽으로 치우침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지수 편입기업 중 총 비중 39.4% 정도를 차지하는 상위 10대기업을 살펴보면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아닌 주로 운영업체(operating companies)이 대부분이다.

모닝스타 천연자원지수내 톱10 기업 <출처=노던트러스트> 

이 지수 내 톱10 기업은 신젠타(농업),  엑손모빌(석유가스), 몬산토(농업), BHP빌리턴(금속), 리오틴토(금속), 아처다니엘스(농산품), 셰브런(석유가스), 포타쉬(농업), 글렌코어(금속), BP(석유가스) 등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가 플렉스셰어즈 모닝스타 글로벌 업스트림 천연자원지수 ETF(종목코드 GUNR)다.

모닝스타 글로벌천연자원지수 ETF 차트 <출처=모닝스타 홈페이지> 

노던트러스트는 운영기업들이 상품시장 약세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채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추세에는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요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의 경우 유가 약세 상황에서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고 농산물 관련 업체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 수익 전망을 자랑한다.
블룸버그 상품지수로 대변되는 상품선물 투자와 모닝스타 지표로 대변되는 상품 운용부문 투자의 수익률 격차는 장기적 추세로 살펴봤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블룸버그 상품지수와 모닝스타 지수 수익률 격차 

원자재 종목은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현금흐름 수익률이나 배당 수익률 차원에서도 더 매력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원자재 종목의 경우 현금흐름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의 144%로 글로벌 증시의 115%보다 높으며, 지난 15년 동안 상대 배당수익률도 124%로 중간값인 82%보다 높게 측정됐다.

원자재 (녹색선) vs MSCI세계지수(주황선) 현금수익률(왼)과 배당수익률(오) 비교 <출처=배런스> 

- 출처: DUDE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