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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우분투 Ubuntu - 당신이 있으니 제가 있습니다.

by 성공의문 2013. 6. 14.


우분투 Ubuntu란 말을 아시나요? 아마 이공계 전공을 한 분이라면 리눅스 소프트웨어나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운영소프트로 유명해진 이름인데요. 그보다는 더 숭고한 의미의 말입니다. 아프리카 남부지역 반투어에 있는 말로서 우분투란 아프리카인의 공동체 정신으로 알려진 유명한 사상입니다. 그게 뭔지 설명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한 부족에서 실험을 하였다. 그곳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멀리 떨어진 나무에 음식을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달려가서 그 나무에 제일 먼저 도달한 사람만 음식을 먹으라 했다. 엄청난 경쟁과 치열한 다툼을 기대했던 인류학자는 의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은 손에 손잡고 다 함께 음식이 매달린 나무에 가서 사이좋게 나눠 먹는 게 아닌가. 충격을 받은 인류학자가 왜 욕심을 내지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달려가서 나 혼자 일등하면 많은 사람들이 슬프잖아요.' (우분투,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가 있어요?)



우분투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인본주의 사상으로 아프리카의 전통적 사상이며 평화운동의 사상적 뿌리이기도 하다. 실제 넬슨 만델라는 이 우분투 사상을 근간으로 평화운동을 전개하였다. 자칫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일을 하다 보면 그 공동체에 속한 자신의 위치도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1999년과 2008년에 각각 우분투의 뜻을 다음과 같은 명쾌한 해석을 하였다.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압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뛰어나고 유능하다고 해서 위기 의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더 큰 집단에 속하는 일원일 뿐이며 다른 사람이 굴욕을 당하거나 홀대를 받을 때 자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알기에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굳은 자기 확신을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 1999년 No Future Without Forgiveness에서


'우리 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 중에는 우분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지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우분투의 핵심입니다. 우분투는 우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홀로 떨어져 있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이라고 할 수 없고, 우분투라는 자질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관용을 갖춘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을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

—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