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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디에 투자하는게 좋을까? 한국 증시의 변동성 - 미국 증시의 안정성

by 성공의문 2021. 11. 9.

박사님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 언론사와 인터뷰할 때, "박사님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기에,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 , 급락하면 사고 싶은 시장"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답했더니 저는 '낙관론자'에 속하더군요 ^^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오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한국증시는_왜_그렇게_변동성이_클까?

첫 번째로 한국증시의 특징을 파악할 때, 첫번째 <그림>이 도움됩니다. 파란선은 ROE로, 기업의 수익성을 뜻합니다. 즉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성과를 얻어내는지 측정한 것이니, 높을 수록 좋습니다. 주황색 선은 기업의 #PBR(주가/BPS)입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BPS)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 측정한 것입니다.

첫번째 <그림>을 보면, 한국 기업의 수익성(=ROE)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높을 때에는 15%까지 가지만, 최근에는 5%를 밑돈 적도 있죠. 그리고 ROE가 낮아질 때마다 PBR도 떨어집니다. 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지면, 자산대비 주식 가격의 배율도 낮아져야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잘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즉 무수익 자산이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ROE 변동성이 높은만큼, 한국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기업 수익 창출 능력이 안정적이지 않으며, 기업들은 또 미래 수익전망에 자신이 없어서 배당도 잘 지급하지 않으려 들기 때문입니다. 즉, 이익이 나더라도 유보하려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미국증시는_왜_안정적일까?

한국과 대척점에 있는 주식시장이 미국입니다. 두번째 <그림>은 미국의 ROE와 PBR을 보여주는데, ROE가 2002년이나 2009년 같은 불황에는 크게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후 다시 15% 수준에서 안정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2000년대 초반 ROE가 잠깐 상승했다가 이내 (추세적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죠.

뿐만 아니라 PBR이 계속 상승 중입니다. PBR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배당을 많이 지급하는 데다,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은 자사주를 경영권 안정용으로 매입지만, 미국 기업은 자사주를 매입해 바로 소각하기에 PBR의 분자에 해당되는 BPS를 계속 떨어뜨리게 됩니다. 쉽게 이야기해, 미국 기업들은 큰 돈을 벌면 주주들에게 배당도 주고 또 주식을 사들여 소각함으로써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힘을 씁니다.

#그런데_왜_한국증시에_투자하나?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미국 주식에 전체 보유자산의 상당액을 투자 중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것 역시 반대입니다. 왜나하면, 미국증시에 비해 변동성은 조금 클지 모르지만.. 대신 10년에 한번 꼴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그림>의 파란선은 달러로 표시된 한국 주가지수를 나타내는데,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꾸준히 우상향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0년에 대략 100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할 때 지금은 거의 7배 상승한 후, 조정 중이네요.

그럼 한국증시는 왜 우상향하는가? 그 이유는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BPS)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은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인 셈입니다.

그럼 어떨 때 한국 주식을 사면 될까요?

간단합니다. BPS보다 주가가 밑으로 내려갈 때, 다시 말해 주식시장이 매우 저평가되었을 때 사면 됩니다. 2020년 3월이나, 2018년 연말처럼 주식가격이 연이은 악재로 폭락하고 PBR이 1배 혹은 0.9배 밑으로 내려갈 때에는 아주 좋은 '투자의 기회'가 출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_우상향_하지_않는_증시도_있나?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질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혹시 주식시장이 장기침체된 나라는 BPS가 감소하나?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남유럽 국가들이죠. 마지막 네 번째 <그림>은 이탈리아의 주가와 BPS를 보여주는데, 2008년 이후 지속적인 부진에 빠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마 재정긴축 속에서 적자 낸 기업들이 속출하고, 또 금융기관이 부실화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상각을 단행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나라는 장기투자 대상으로 부적합합니다.

미국처럼 BPS가 꾸준히 늘어나고, 기왕이면 주주중시 경영이 정착되어 배당지급/자사주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가 최우선의 투자 대상입니다. 그런데, 미국주식시장은 매우 비쌉니다. 한국증시 PBR이 대략 1배 언저리에 불과하지만, 미국증시 PBR은 무려 5배가 넘습니다.

어떻습니까? 좋은 기업을 비싸게 사겠습니까? 아니면 이익은 늘지만 변동성 크고, 주주 흘대하는 기업을 싸게 사겠습니까? 저는 둘 다 사겠습니다. ^^

아주 좋은 기업을 싼 값에 살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이는 대공황급의 위기가 닥치지 않는한 불가능하니.. 저는 그럭저럭한 나라(=한국)를 적당히 싼 가격에 사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ㅎ

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