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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샵N - 네이버 오픈마켓형 서비스

by 성공의문 2012. 3. 23.

NHN(대표 김상헌)은 판매자가 자신의 상점을 직접 개설하고 상품정보를 등록한 후에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shop.naver.com)을 오픈했다고 23일 밝혔다.
 
샵N은 상품 리스트 위주로 구성된 기존의 오픈마켓과 달리 상점 자체를 네이버에 등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자신의 상점 브랜드를 알려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내고 이용자는 풍성한 상품 및 상점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샵N은 디자인을 몰라도 손쉽게 자신만의 상점을 만들 수 있도록 쇼핑몰 구성의 독립성과 자유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판매자의 노출방식 선택에 따라 수수료가 적용되도록 체계를 꾸렸다.

샵N에만 가입할 경우 결제수수료만 부과되고 지식쇼핑 동시 판매 시에는 약정된 판매 수수료가 부과되는 식이다. 판매수수료는 기존 오픈마켓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와 함께, 네이버 내 다양한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판매자에게 다양한 노출의 기회를 보장하고 ‘네이버me’ 구독, ‘미투데이’ 퍼가기, ‘픽N톡’ 등 네이버의 소셜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바이럴마케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아울러, 가맹된 쇼핑몰에서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구매와 결제가 가능한 ‘네이버 체크아웃’을 통해 쇼핑몰마다 매번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통합 적립금 제도인 ‘네이버 마일리지’를 연계해 여러 샵N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제공받는 소규모 적립금들을 모아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는 “판매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더 좋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가 샵N”이며 “샵N을 통해 소규모 판매자들의 판매기회가 늘어나고 기존 대형몰과 소형몰이 잘 어우러진 상거래 플랫폼이 형성돼 결과적으로 전자상거래 생태계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샵N에 입점하는 상점은 ‘http://shop.naver.com/개별 몰’과 같은 형태의 URL을 부여 받게 되며, 추후 독립 URL도 지원할 예정이다.
-ZDNet 

▲ 네이버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 상점

판매자는 샵N만 가입하든지, 샵N+지식쇼핑 모두 입점하든지 선택하게 된다. 샵N만 가입하는 경우 결제수수료만 부담하게 되고, 샵N+지식쇼핑에 가입하는 경우 결제수수료는 무료이나 판매수수료는 5∼12%로 기존 오픈마켓 수준이다.

네이버는 샵N과 기존 오픈마켓과의 차별성에 대해, `샵N'은 판매 수수료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타 오픈마켓 업체들과 경쟁하는 모델이 아니라고 밝혔다. 즉,`샵N'은 판매 수수료가 목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검색품질 경쟁력 확보가 목적이라는 것.

NHN의 자회사인 NBP 박종만 e커머스본부장은 "샵N은 네이버 상품검색 진화의 핵심"이라며 "지식쇼핑의 상품 검색결과를 훨씬 풍성하게 해주고, 판매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긍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는 네이버가 기존 G마켓과 옥션, 11번가 고객들을 잃지 않으면서 자사 체크아웃서비스와 광고확대에 주안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샵N을 이용하려면 일단 네이버 아이디로 들어가야 하고,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네이버 체크아웃을 이용해야 한다. 체크아웃은 가맹된 쇼핑몰에서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구매하고 결제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즉,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한 뒤 물건을 구매하고 전문몰들에 따로 회원가입을 할 필요가 없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샵N만 가입할 경우 네이버 소셜플랫폼을 활용해 바이럴 마케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단 샵N만 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네이버 측은 "기존 오픈마켓이 상품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갖춰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샵N'은 상점 중심으로 네이버 서비스를 활용한 판매와 브랜딩을 동시에 진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몰 업계는 샵N이 자기만의 상점에서 독립몰 수준의 운영과 마케팅이 얼마만큼 가능할지 주시하고 있다. 전문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로 쇼핑몰을 열려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기존 전문몰 운영자들에게 획일적인 미니샵의 확대가 어떤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지 잘 모르겠다"면서 "결국 지식쇼핑을 통해 키워드검색광고나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전문몰들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네이버 뿐 아니라 오픈마켓들이 전문몰에 넘겨주는 게 아닌 것처럼, 샵N에 로그인한 회원이 물건을 구입하면 배송정보만 전문몰에 갈 뿐 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옥션도 아이페이결제서비스를 통해 외부의 다른 쇼핑몰사업자가 직접 옥션에 입점하지 않고서도, 외부에서 아이페이에 가입해서 구매하면 옥션 시스템 안에서 판매구매가 이뤄진다.
샵N과 지식쇼핑, 상품검색과 광고 사이

네이버의 샵N과 지식쇼핑의 지향점은 결국 광고가 아닐까.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은 “샵N은 네이버 상품검색 진화의 핵심”이며 “지식쇼핑의 상품 검색 결과를 훨씬 풍성하게 해”준다고 말했지만 말이다. NBP는 샵N과 지식쇼핑 입점을 맡은 NHN 자회사이다.
 
샵N은 네이버판 오픈마켓이다. NHN에 따르면 “상품 중심의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상점 중심의 공간을 표방”해 만들어졌다.
먼저 상점마다 ‘http://shop.naver.com/○○○’라는 식으로 고유 웹주소를 갖는다.

쇼핑몰 꾸미기와 상품, 판매, 정산, 혜택, 기획전, 회원 관리 등 모든 과정도 블로그 관리하듯 꾸며져 있다.
블로그 스킨을 고르듯 쇼핑몰 테마를 ‘심플형’과 ‘큐브형’으로 마련했다. HTML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쇼핑몰이 재량껏 샵N몰을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샵N의 테마, 큐브형과 심플형(이미지: 샵N 판매자센터)
 
상품을 등록할 때, 한 가지 유의점이 있다. 샵N에서 상품 상세 정보를 적는 란에 naver.com이 아닌 외부 링크는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 조건은 ‘샵N 판매자센터 매뉴얼 1.상품관리’에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NHN은 “해당 사항은 다른 웹사이트도 마찬가지로 여러 이유 때문에 운영되는 사항”이라며 “외부 링크를 통해 사기 쇼핑몰로 연결하거나 현금 판매를 유도해 부득이하게 마련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샵N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네이버 체크아웃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며, 수수료는 기존 오픈마켓과 같거나 저렴한 수준이라고 NHN은 밝혔다. 샵N 판매자센터 공지 내용을 보면 신용카드 3.74%, 계좌이체 1.65%, 무통장입금 건당 275원, 휴대폰결제 3.85%, 충전금이나 마일리지, 체크아웃적립은 3.74%로 책정됐다.
 
판매자지원센터를 방문하니 샵N의 마케팅 관련 항목이 흥미롭다. 이곳에는 샵N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지식쇼핑 입점과 키워드 광고, 샵N 소셜서비스가 소개돼 있다. 샵N과 네이버 광고 상품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샵N 소셜서비스는 ‘픽N톡’이라는 서비스와 결합됐다. 픽N톡은 소셜마케팅 또는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판매자의 샵N몰을 방문한 소비자가 해당 상품 정보를 미투데이와 블로그, e메일로 퍼뜨렸는데 그 소비자 덕분에 판매되면, 상점 주인이 네이버 마일리지로 보상하는 시스템이다. 판매자가 소비자와 매출을 나누어 상품 판촉을 독려하는 셈이다.

네이버가 입소문 판매 도구인 픽N톡을 들고 나온 점도 흥미롭지만, 지식쇼핑과 키워드 광고를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식쇼핑은 ‘쇼핑포털’을 내세워 만든 상품 검색 서비스이다. CPC(클릭당 과금) 패키지나 CPS(판매당 과금) 패키지 등 유료로 입점해야 이곳에서 검색된다. 상품 검색을 위한 광고 상품인 셈이다. 네이버 첫 화면에 보이는 쇼핑캐스트, 테마쇼핑, 포커스코너, 럭키투데이, 기획전, CPS광고, 추천 광고 등이 지식쇼핑에 엮인 광고 상품이다.
 
지식쇼핑은 샵N 공개를 앞두고 지난 2월 대폭 개편됐다. 사용자환경이 개선됐고 상품 카테고리는 19개에서 53개로 늘어났다. 디자인이 시원하게 바뀌니 광고 영역이 눈에 더 잘 띄는 효과는 덤으로 얻었다. 지식쇼핑 자체가 커다란 광고 상품이지만, 추가 광고 상품도 보인다. 지금 지식쇼핑의 첫 화면은 CPC와 CPS 패키지 광고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 영역과 추가 광고비를 받고 판매하는 광고 영역으로 뒤덮여 있다.
 
샵N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식쇼핑은 수익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NHN은 NBP를 통해 샵N의 수익 모델을 결제수수료와 지식쇼핑과 결합한 광고와 판매수수료로 나눴다. 상점주는 샵N에만 상품을 등록하면 결제 방법에 따라 수수료를 네이버쪽에 떼어주고, 지식쇼핑에도 동시에 등록하면 상품 카테고리마다 정해진 판매수수료를 낸다.
 
이렇게 살펴보니 샵N 상품의 주요 노출 영역은 지식쇼핑과 검색 결과 페이지 중 지식쇼핑 상품이 노출되는 영역으로 제한된다.
샵N에서 두 번재 마케팅 플랫폼으로 추천하는 키워드 광고는 ‘클릭초이스’를 말한다. 클릭초이스는 종량제 광고로, 광고를 클릭해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모바일에서 전화번호를 눌렀을 때만 과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출 공간은 네이버 통합검색과 SE검색, 모바일 검색, 지식쇼핑, 검색 파트너의 검색 결과 페이지 등으로, 일종의 검색 광고로 볼 수 있겠다.
 
지식쇼핑 개편 소식을 알리며 박종만 NBP e커머스본부장은 “이번 지식쇼핑 개편은 […]상품검색 고도화를 위한 단계적 진화”라고 밝힌 바 있다. 샵N 출시 소식을 알릴 때는 “샵N은 네이버 상품검색 진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결국 네이버의 상품검색은 광고비를 낸 상품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네이버 오픈마켓 '샵N'

네이버의 '샵N'은 광의의 오픈마켓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표준화된 상점 구축 솔루션을 이용해 마우스 클릭만으로 마치 블로그를 만들 듯 간단히 임대형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샵N'의 쇼핑몰 제품들은 지식쇼핑과 마찬가지로 상품 단위로 검색되므로 오픈마켓 안에 미니샵을 만든 것과 같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오픈마켓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나 활성화는 되지 못한 모델인데 네이버의 경우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샵N'에서는 간단히 한두 개의 상품 판매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부분이 전무해 샵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네이버는 '샵N'의 일차 타깃인 임대몰 업체보다 결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샵N'에 입주했다고 저절로 물건이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샵을 블로그, 카페와 연동하고 미투데이의 소셜 홍보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쏟아지는 광고를 반길 사용자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초기에는 메인 화면, 지식인 등에 다양한 노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쇼핑몰 사업자를 끌어들이게 되겠지만 커뮤니티를 만들지 못한 판매자는 지속적인 구매자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 등에 광고를 노출해 주는 픽N톡이란 커뮤니티 광고판 기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결국 매출을 얻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일정 기간 동안 광고 키워드 가격 등을 외부 업체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샵N'에서 오픈마켓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판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오픈마켓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프리미엄 등록같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검색 결과 상위 노출도 어렵습니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을 다 차지하지 않는 한 판매자가 '샵N'에만 올인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판매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관리해야 할 오픈마켓이 늘어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 '샵N' 네이버의 공격 타겟은 홍보 문구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독립몰 구축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오픈마켓의 높은 수수료를 낮추어 주겠다고 합니다. ‘샵N’의 결제 수수료는 부가세를 포함하여 3.74%로 일부 대형 임대몰의 3.85에 비해 싼 편입니다. 자체 오픈마켓 수수료를 8~12%라고 밝혔지만 기존 오픈마켓의 높은 수수료를 거론한 만큼 그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샵N'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선전포고를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 nhn 네이버
 
불공정 경쟁과 네이버 내부의 변화

인터넷은 정보를 독점해 이익을 얻는 오프라인 중계업을 도태시켜 왔습니다. 온라인 내에서의 경쟁도 활발하여 중계 단계가 줄어들고 수수료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을 비난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포털의 독점적 지위 악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크지 않습니다. 사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이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태까지 네이버는 트래픽 독점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들을 초토화시켰을 뿐 아니라  콘텐츠 저작권자의 권익을 침해했고 불공정 검색으로 중소 사이트의 생존을 위협해 왔습니다. 
 
네이버는 자사 콘텐츠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습니다. '샵N'도 마찬가지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샵N'의 상품 정보는 외부의 가격 비교 누리집이나 다른 포털에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샵N'이 커질수록 외부 가격비교 누리집의 존재가 유명무실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하지 못하고 네이버 입점 업체들의 가격만 나온다면 시장 가격이 왜곡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광고를 구입하지 않는 한 '샵N'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기 쉽지 않습니다. 광고보다는 콘텐츠로 승부하기 위해 입점 업체 스스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더라도 불공정 검색으로 인해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샵N'에 입점한 업체들은 결국 홍보를 위해서 네이버 광고 키워드 구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일리지 비용은 점주가 지불하지만 혜택은 네이버 '샵N' 브랜드가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샵N'에서 노력하여 업체 브랜드를 강화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샵N'을 탈출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그 이전을 막기 위해 블로그의 데이터를 일괄 백업하는 기능조차 제공하지 않습니다. 일괄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의 접근을 막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타사 블로그로 이전하려면 데이터를 일일이 백업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샵N' 쇼핑몰의 이전을 어렵게 하기 위해 '샵N'의 데이터를 백업 받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샵N'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직접 하나하나 내려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마케팅을 위해 필요한 사용자 정보 또한 따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샵N'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샵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방법이 될지도 모릅니다.  
 

▲ 픽N톡 파워 블로그의 지나친 상업성이 문제가 된 것처럼 픽N톡이란 소셜 홍보 도구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가를 바라고 글을 쓰게 되면 순수성은 사라지고 블로거들이 상품 홍보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 nhn 픽N톡
 
외부 생태계 몰락

만약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서 '샵N'의 상품 광고를 제일 앞에 놓는다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타사 오픈마켓의 참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광고비를 내더라도 '샵N'은 광고 검색 결과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그 후에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는 외부 오픈마켓과 키워드 광고비를 낸 외부 쇼핑몰의 광고가 위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트래픽은 '샵N'에 뺏기게 될 것입니다.
 
외부 쇼핑몰은 네이버를 통해 들어온 나머지 구매자들에 대해서 2~3%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영역에 '샵N'을 둠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외부로 빠져 나간 트래픽에 대해서도 이전과 같이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 네이버는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고 '샵N' 덕에 결제 수수료와 키워드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수수료까지 더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외부 쇼핑몰에게 돌아갑니다. 때문에 '샵N'으로 이전하는 외부 쇼핑몰들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오픈마켓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카페24와 같이 무료로 쇼핑몰을 분양해주는 임대형 솔루션 업체의 생존이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샵N'으로의 점포 이동, 키워드 광고 매출 격감, 총 거래량 감소 등 이중삼중의 피해로 인해 다수의 업체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이 고사하고 난 후 '샵N'의 운영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독립몰 구축 수요도 줄어들 것이므로 독립몰 솔루션 업체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웹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에게는 '샵N'을 꾸며달라는 수요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웹디자이너의 힘을 빌려 샵을 꾸미려 해도 이들은 네이버가 허용하는 제한적인 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 '샵N'이 시작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중고나라'란 네이버의 한 카페입니다. 이곳은 800만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거래금액 또한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곳이 '샵N'의 쇼핑몰로 전환한다면 거래 수수료 또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샵N'의 가장 성공적인 쇼핑몰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네이버 "샵N 외부 검색-데이터 이전 전향적 검토"
오는 3월 말 공식 오픈을 앞둔 네이버 오픈마켓 '샵N'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샵N은 NHN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옥션, G마켓,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뿐 아니라 쇼핑몰(임대몰) 호스팅업체들과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샵N'은 기존 상품 중심 오픈마켓과 달리 독립몰과 마찬가지로 '미니몰' 중심 서비스를 내세운다. 기존 쇼핑몰 사업자들은 '지식쇼핑'과 '키워드검색'을 앞세운 네이버의 영향력에 기대를 걸면서도 자칫 네이버의 틀에 갇혀 종속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큰 쟁점 가운데 하나는 '지식검색' 등 자체 콘텐츠의 타 포털 검색 제한, 블로그 자료의 일괄 백업 제한 등 네이버의 폐쇄적 운영 방식이 '샵N'에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원윤식 NHN 홍보팀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샵N 사업자에 독립 URL(인터넷주소)를 주는 등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할 계획"이라면서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타 포털 검색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노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 팀장은 "다음, 네이트 등에 샵N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안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다나와 등 타 가격비교사이트 노출은 각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샵N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여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사업자가 쇼핑몰 이전을 원할 때 기존 자료를 일괄적으로 백업해 주는 서비스에 대해선 "타 쇼핑몰 호스팅 업체에서 이전해 주는 수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상품 데이터베이스(DB)는 이전이 가능해도 회원 정보는 네이버 회원 정보여서 이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