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하는 고민들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사후세계나 윤회는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 난제인데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해할 지 윤홍식 대표가 자명하게 이야기 주십니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군요.
- 질문자 : 선생님은 철학과 명상을 오랫동안 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명상을 하신 분들이 자신의 전생을 보았다고 하고,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사후세계 이야기를 하는데 사후세계나 윤회가 진짜 있는 것인가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 윤홍식 답변 : 제가 사후세계 얘기하면 드리는 말씀 있어요. 명상해서 제 나름의 신비한 체험이 있다고 해도, 이런 것을 얘기 해 봤자 저한테는 자명해도 여러분께는 자명하지 않기 때문에 들어 봤자라는 겁니다. 제 선생님인 봉우선생님도 명상중에 몇 번인가 전생을 보셨으나 그래도 믿음이 안가서 직접 확인하러 중국엘 가셨답니다. 재미있죠? 그러니까 이게 소설 『단丹』이란 책에 쓰여 있어요. 그러니까 신비한 체험을 해도 가서 확인해 봐야 알아요. 그런데 만약 확인할 수 없는 걸 봤으면요? 사실 확인 할 길이 없죠.
그래도 제가 이런 사후세계 같은 것을 인정하셔야 공부에 도움이 되실 거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공부를 해보시면 알거에요. 우주가 카르마(업業)의 작용이라는 것을 아시겠죠? 이런 겁니다. 긴 우주는 우리가 몰라도 지금 내 눈앞에 놓인 이것은 분석 가능하지 않나요? 지금 이걸 분석해보면 우주가 다 카르마 작용이에요. 업보, 잠재인상으로 인해서 우리 마음이 돌아가요. 그런데 내 잠재인상에 내가 태어난 뒤의 것이 아닌 게 많이 있는 거예요.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영성지능(양심 지능)이 틀려요.
우주는 카르마(업業)의 작용이란 것을 정확히 알고 나면, 전생 같은 인과법칙을 인정 안할 도리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인과가 여기서 끝나지를 않아요. 우리가 인과를 다 끝나고 죽는 게 아니거든요. 죄를 많이 저질러 놓고 죽어버려요.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복을 많이 쌓아놓고 죽어버렸어요. 이거 어쩌자는 겁니까? 인과가 풀리지 않고 지금 계속 가요. 그럼 이어서 계속 간다는 얘기죠. 그것을 전제해야 인생이 설명이 되는 게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초끈 이론이니 평행이론은 진리처럼 얘기되지만 아직 증명된 게 아닙니다. 증명되지 않았는데 얘기가 된 이유는 그것을 전제해야만 공식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윤회를 인정하는 것이 같은 전제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그걸 전제해야만 우리가 수행을 해나갈 수 있고 공식을 풀 수 있습니다. 현상세계를 설명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태어날 때 영성지능이 틀려요. 그럼 복불복인가요? 이러면 공부할 맛 안 나죠. 누구는 영성지능이 이렇게 높게 태어났는데, 나는 하나도 안 주면서 나더러 공부하라 그러면 불공평 한 거 아닌가요? 한 생인데요. 윤회론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 생인데, 왜 한 생 사는데 나는 이렇게 허무하게 살고, 누구는 공자님으로 살고 하는 것이 말이 안 돼요. 우리가 실제 수행을 하다보면 알 수가 있어요. 수행을 하다보면 참 쉽게 안 닦입니다. '모른다!'하고 깨어서 업력을 다 누르고, 양심(4단, 인의예지) 힘으로 이겨내야 겨우 업의 장애 하나가 떨어져요.
그러면 영성지능 높은 사람은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맞나요? 엄청 열심히 했구나. 이게 맞죠. 잘 태어났구나 라고 하면 말이 안 되죠. 윤회를 인정해야만 이게 설명이 됩니다. 그래야 우리도 공부할 힘이 생기고 죽는 날까지 공부할 수가 있어요. 이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후세계나 이런 것을 제 삶에 전제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제 전생에 대한 어떤 신비한 체험보다는, 내가 공부를 해보니 이렇게 안하면 업장이 안 지워지더라는 걸 봤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 믿습니다. 업장이 많이 지워진 사람이 태어났다면 이 사람은 전에 수없이 지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현이나 부처가 되기 위해선 윤회가 필요합니다.
이번 한 생의 경험치로 원만한 인격을 만든다는 게 오만 아닌가요? 제가 가난한 사람도 되어 보고, 부자도 되어 보고, 뭐도 되어보고, 남자도 되어보고, 여자도 되어보고, 온갖 건강한 사람도 되어보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되어보고, 다 해봐야 되지 않나요?
한 가지를 체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를 얻을 수가 없다. 이것이 명심보감에 있는 말입니다. 참나가 우주에서 끝없이 우주를 굴리며 무한한 지혜를 나투는 데 거기에 참여하려면 같이 굴러야 성장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생각하고, 공부해서 내가 자명하게 얻은 결론으로 당연하게 추론되는 걸 가지고 고민해 보면, 저는 윤회나 사후세계를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이 어떤 모양으로 생겼냐? 이것은 문화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이 투영되어서 보이니까요. 다르더라도 이 자체를 인정해야 겠죠. 안 그러면 우리는 공부를 할 힘이 안 나죠. 윤회가 안 된다 하면 충돌이 나서 말이 안 되게 됩니다. 그렇죠? 그래서 저는 사후세계를 인정하고 전제하고 갑니다.
업력을 극복하는 비결(윤홍식)
'업력'은 과거의 에고가 저지른 업보에 구속되는 힘이요, '도력'은 지금 이 순간 참나(양심)에서 흘러 나오는 자유자재한 힘입니다.
업력은 늘 과거의 습관에 구속되지만, 도력은 과거에서 자유롭기에 매순간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에고의 업력'으로 살아가는 한 우리는 과거의 업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참나(양심)의 도력'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서 과거의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에고'는 과거의 습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직 '참나(양심)'만이 시간성을 초월하여 과거의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지금 곧장 업력을 초월하십시오. 자신의 '이름'만 내려놓으면 됩니다. "모른다!"라고 선언하십시오. 내면의 '순수한 알아차림'인 '참나(양심)'에 곧장 접속하십시오.
이것이 매순간 마음을 리셋하여 다시 태어나는 비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업력을 초월한 상태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자신의 '이름'을 내려놓을 때 자신의 과거 업력도 내려놓아집니다. 과거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는 지금 여기서 창조적인 업을 지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끌려가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시간성을 초월하여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력으로 업력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운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