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추운지 잎이 쳐져있다. 아직 어려서 겨울 한파를 잘 견뎌낼지 걱정이다. 억새와 풀, 잔가지들을 두텁게 덮어줬는데
무사한 걸 보니 안심이 된다.
처음엔 저 솜털 뽀송한 새순이 꽃대인줄 알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필 생각을 안하길래 왜 그런가
하고 궁금해 했었다.
헌데 자료를 찾아보니 열매를 수확할려면 실생묘의 경우 7~8년이 걸린다고 하는게 아닌가. ㅡㅡ;
그리하여 마음을 정리하고 비파나무의 효능을 더 열심히 찾아다니며 내린 결론은 열매를 수확하기 전에 잎을 차로 만들어
마음껏 즐겨야 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ㅋㅋ ^^
잎을 차로 만들 경우에 주의사항이 있다. 잘 숙지해야 한다.
비파잎 뒷면에는 털이 있는데, 이넘이 좀 거칠다. 뭣모르고 그냥 후라이팬에 볶아서 차로 우려내어 마셨더니 목에 그 털들이
걸려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우선 비파잎 뒷면을 불로 살짝 태워서(그슬려서) 솔이나 천으로 깨끗이 털어내고 마시거나, 그게
귀찮다면 촘촘한 차망(삼베망이나 천으로된 망)을 사서 잘 덖은 비파잎을 그냥 넣어서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한의학에서는 열매보다는 잎을 이용한 치료가 많고 그 효능도 우수하다는 자료가 많이 있다. 열매를 아쉬워 말자. ㅋㅋ ^^
내년엔 접목묘를 사서 심을 계획이다. 물론 올해를 잘 견뎌냈을 경우지만, 이 녀석들이 견뎌낸다면 비파나무를 재배할 수 있는
기후가 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