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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내일의 도시 - 피터 홀

by 성공의문 2009. 1. 13.

내일의 도시 - 20세기 도시계획 지성사 | 원제 Cities of Tomorrow
피터 홀 (지은이), 임창호 (옮긴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후기-
별도의 리뷰를 작성할 일이 없을 만큼, 잘 되어 있는 책입니다.
워낙 교수님께서 "강추"하신 책이라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 책의 매력(??)이라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짤막하게나마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보통, '도시계획'쪽에 관한책들을 보면
[시민도시, 산업도시, 자유도시...] 이런 식상한 표현들로 각단락의 타이틀을 붙이기 나름인데, 이 책...
참 독특합니다. (내용만큼)
상상에서 비롯된 도시, 참혹한 암흑의 도시, 힘겨운 형평의 도시, 이론의 도시, 영원한 하층계급의 도시... 등등
단락의 제목이 정말 특이하죠.
그만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봤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후기-
건축전공자이며 설계사무실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축과 도시는 실과 바늘같은 존재이다보니 서로 떨어뜨려서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도시관련 서적과도 친해질려고 노력합니다. 
먼저 내일의 도시를 번역하신 역자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께와 B5 사이즈의 크기는 독서의지를 불태우기에 충분했지만, 또한 이런 책을 선별하고 후학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신 역자분들의 노고도 함께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자인 피터 홀의 도시를 바라보는 분석과 냉철하면서도 유머가 있는 글쓰기에 1차적으로 감동을 느끼면서, 만약 원서로만 남아있었다면 무척 아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적의 선택과 역자들의 역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단순히 한 번만 읽고 끝날 책도 아니고 이해될 서적이 아니다 보니 자꾸만 손이 가고 읽게 됩니다. 도시전공자는 물론 이겠지만 건축전공자에게도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책소개-
20세기의 계획을 탄생시킨 사회.경제적 문제와 조건들뿐만 아니라, 계획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비판적 역사서이다. 개정판을 통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의 발전상까지를 포괄하게 되었다. 저자는 정보혁명으로 인한 도시의 변화를 검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과 같은 새로운 이념들의 가치를 평가한다. ‘기업의 도시는 성장하고 쇠퇴해왔다’고 지적하며, ‘부분적으로는 그 결과 영구적인 하위계층의 운명이 악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수반하여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추세는 이론의 도시가 세계화되고 분극화된 현실의 도시로부터 학문적으로는 훨씬 더 괴리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쓰고 있다.

저자는 도시들에서 나타난 경제적 성쇠의 원인과 결과를 고찰한다. 부유층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있으며, 빈곤층은 복지수당과 지하경제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음을 파악하고 약자들의 운명을 백 년 전 뉴욕의 저임노동 공장 노동자들의 것에 비견한다. 과거 노동자들에 비해 후손들은 다른 종류의 직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공허한 이데올로기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분석과 통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인간의 도시’를 열망했던 이상주의자들의 계획이 왜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무엇이 슬럼과 빈곤의 악순환, 도시정책의 종말을 야기했는지 실증적 조사와 방대한 양의 문헌, 역사적 고증을 통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가난은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도시계획의 역사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접근
정보기술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노동자들은 백년 전 뉴욕의 저임금 공장노동자들의 삶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가? 이 책에서 피터 홀은 20세기 계획을 탄생시킨 사회경제적 조건들을 섭렵하면서 “역설적으로, 과거 노동자들에 비해 그 후손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비트의 도시
-정보빈곤층의 등장과 디지털 불평등의 심화
모두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참혹한 암흑의 도시’, ‘기념비의 도시’ 등의 제목을 달아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특히 제13장 ‘빛바랜 좋은 시대의 도시’는 1996년 개정판에서 추가된 것인데, 여기서 피터 홀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정보사회 담론의 맹점을 꼬집고 있다. 
정보고속도로에 의해 재편성되는 미래사회를 조망한 기존의 책들, 윌리엄 미첼의 '비트의 도시'나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 등이 보여준 낙관적 세계관과는 달리, 피터 홀은 자본주의적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도시공간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이른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더불어 이 책의 후반부에서 정보의 상품화 현상이 급격히 진전되면서,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정보기술을 활용할 능력을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지리적, 사회적, 공간적, 경제적 불평등이 어떻게 구조화되는지 밝히고 있다. 요컨대 근대 도시의 발달은 본질적으로 그 내부에 공간의 이중적 계급적 분할을 배태하고 있다는 것이 피터 홀의 판단이다. 
이 책에서 피터 홀이 새롭게 제기하고 있는 ‘정보빈곤층(the information-poor)’이란 결국 대규모 도시재개발을 통한 이익으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일컬으며, 이들은 만성적 빈곤이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도시계획 ‘100년의 역사’를 총망라한 피터 홀의 역작
-도시계획학의 사명과 방법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공허한 ‘이데올로기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분석과 통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피터 홀은 ‘인간의 도시’를 열망했던 이상주의자들 혹은 무정부주의자들의 계획이 왜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멈포드, 하워드, 코르뷔제, 게데스 등 계획운동의 제창자들과 교외주거단지, 전원도시 해법, 도시미화운동 등 계획 이념의 맹아를 제공했던 이론가들이 남긴 유산은 무엇이며 그것은 20세기 도시계획의 이론과 실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가 이 책의 주요 관심사다. 
피터 홀은 무엇이 지속되는 슬럼과 빈곤의 악순환, 도시정책의 종말을 야기했는지 실증적 조사와 방대한 양의 문헌, 역사적 고증을 통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내일의 도시’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여전히 내일의 도시로 남아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목차
1장 상상에서 비롯된 도시
바람직한 도시의 대안적 비전, 1880~1987 
계획운동의 무정부주의적 연원/주의: 산책길의 몇몇 이정표/미로를 헤쳐나가는 지침

2장 참혹한 암흑의 도시
19세기 슬럼도시에 대한 대응: 런던, 파리, 베를린, 뉴욕, 1880~1900 
처절한 통곡/1885년의 영국왕립위원회/불황, 폭력, 그리고 반란의 위협/부스의 조사: 문제의 정량화/유럽의 슬럼도시/뉴욕: 빈민지역 임대주택의 종양/전 세계적인 문제

3장 교외주거단지의 도시
대중교통으로 형성된 교외: 런던, 파리, 베를린, 뉴욕, 1900~1940 
런던주의회가 건설을 시작하다/최초의 도시계획안들/뉴욕, 조닝을 발견하다/런던: 지하철이 교외확산을 초래하다/월터스의 유산/교외도시의 건설/건축가들의 복수

4장 전원 속의 도시
전원도시 해법: 런던, 파리, 베를린, 뉴욕, 1900~1940 
하워드 사상의 원천/전원도시와 사회도시/레치워스와 햄스테드: 언윈과 파커/세계대전 사이의 전원도시운동/유럽의 전원도시/유럽 이외의 전원도시/미국의 전원도시/영국의 신도시: 국가가 주도하다

5장 지역 속의 도시
지역계획의 탄생: 에든버러, 뉴욕, 런던, 1900~1940 
게데스와 무정부주의적 전통/미국지역계획협회/미국지역계획협회 대 뉴욕지역계획/뉴딜계획/테네시강 유역개발공사/실현된 비전: 런던

6장 기념비의 도시
도시미화운동: 시카고, 뉴델리, 베를린, 모스크바, 1900~1945 
버넘과 미국의 도시미화운동/영국통치하 인도의 도시미화/캔버라: 예외적인 도시미화/도시미화와 위대한 독재자들

7장 고층건물의 도시
코르뷔제식의 빛나는 도시: 파리, 상디가르, 브라질리아, 런던, 세인트루이스, 1920~1970 
코르뷔제식의 이상도시/상디가르 계획/브라질리아: 준 코르뷔제식 도시/코르뷔제주의자들이 영국으로 오다/대복구/미국의 도시재개발/반격: 제이콥스와 뉴만/프뤼트­이고의 폭파/코르뷔제의 유산

8장 힘겨운 형평의 도시
자율적 지역사회: 에든버러, 인도어, 리마, 버클리, 맥클리스필드, 1890~1987 
게데스, 인도로 가다/피스헤이븐의 모든이를 위한 아르카디아/터너, 페루로 가다/중국, 산악지방 및 농촌으로 이동하다/제1세계의 자율성: 라이트에서 알렉산더까지/도시재개발에 대한 위대한 투쟁/투쟁이 유럽으로 번지다/지역사회 건축이 영국에 도래하다

9장 고속도로변의 도시
자동차에 의해 형성된 교외: 롱아일랜드, 위스콘신, 로스앤젤레스, 파리, 1920~1987 
웰스의 예언이 실현되다/라이트와 소련의 탈도시주의자들/'교외가 몰려오고 있다!’/교외 생활양식: 커다란 논쟁
유럽의 교외성장 관리/불가능한 일의 시도: 유럽 대도시를 계획하기/스톡홀름의 대안/고속도로에 대한 대반란과 그 이후

10장 이론의 도시
계획과 학계: 필라델피아, 맨체스터, 캘리포니아, 파리, 1955~1987 
학문적 도시계획 이전의 역사: 1930~1955/시스템 혁명/새로운 패러다임의 추구/마르크스주의자의 주도/상아탑과 현실의 도시: 이론과 실무의 지속되는 괴리/상아탑 밖의 세상: 실무는 이론으로부터 멀어지다

11장 기업의 도시
뒤바뀐 계획: 볼티모어, 홍콩, 런던, 1975~1987 
미국의 라우스화/엔터프라이즈존의 대논쟁/도크랜드를 향한 투쟁/계획에 대한 공격

12장 빛바랜 좋은 시대의 도시
정보도시와 정보 없는 게토: 뉴욕, 런던, 도쿄, 1990~2000
전세계적인 정보화 도시: 상징적 분석가들과 희망을 잃은 사람들/세계의 디지털화/계획 및 도시정책: 법제화 대 도시기업주의/지속가능성의 추구/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운동/계획이득과 사회적 형평/성장, 형평 그리고 환경

13장 영원한 하층계급의 도시
지속되는 슬럼: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런던, 1920~1987
시카고, 하류층을 발견하다/사회학자들, 게토에 진입하다/모이니헌, 전투에 참여하다/게토폭동의 영향/폭동의 이후/후기: 영국의 하류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