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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남미, 테크 붐의 최전선 - 스타트업 성과는 최고 수준

by 성공의문 2021. 11. 14.

이게 어느 정도냐면, 최근 테크붐으로 문전성시를 누리는 동남아를 뛰어넘는다고. 작년 남미 VC업계에 투하된 자본은 41억 달러. 동남아의 33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고 아프리카+중동+중부유럽+동부유럽을 다 합친 거보다 크다고 ㄷㄷㄷ 작년이 저런데 올해는 더 미쳐돌아감. 2021 상반기 VC 투하자본은 65억 달러로 인도의 83억 달러를 맹추격 중.

남미가 갑자기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이 지역의 낙후도가 엄청 심했기 때문.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 은행 계좌 여는데 얼마나 걸릴까? "6개월" 걸린다고(반도라면 6분 안에 되는데..) 여기에 화딱지 난 콜롬비아 창업가가 2013에 만든 Nubank라는 디지털 은행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 계좌 고객을 보유하게 됐단다. Nubank는 IPO를 앞두고 있으며 약 5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음.

남미 인구의 절반이 은행 계좌 없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런 지형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극적으로 변했다. 작년 5월-9월 사이에만 4000만명이 은행 계좌를 텄다. 물론 그것의 대부분은 디지털 계좌일 것이다. 실제로 현재 융성하고 있는 남미 스타트업의 40%는 핀테크 계열이다.

이커머스 영역을 봐도 기회가 풍부한 것은 마찬가지. 현재 중공 내 상거래의 70%, 미국 내 상거래의 5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데, 남미는 아직 20% 수준이다. 그래서 보면 시차를 두고 중국이나 미국같은 선진 이커머스 시장의 패턴을 따라가고 있음. 이들 시장은 이미 변곡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맹렬한 성장 대신 완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 남미는 아직이기 때문에 당분간 ㅈㄴ 맹렬하게 이커머스 영역이 성장할 거라고. 그 당분간은 7~10년 정도로 보고 있다. 남미 테크 섹터의 시총은 3.4% 수준 밖에 안 되서 중국의 30%, 인도의 14%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충분함. 소프트뱅크 COO Marcelo Claure가 볼리비아 출신이기 때문에 소뱅의 남미 투자를 지휘 중인데, 남미 펀드의 IRR이 무려 100%가 넘는단다. 그러면서 IRR 관점에서 남미 스타트업의 성과는 현재 최고 수준이라고 함.

다만, 남미가 지닌 태생적인 한계와 단점이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막 들어가기엔 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미 경제의 엔진은 원자재이기 때문에 Boom & Bust가 심할 수 밖에 없고, 고질적인 양극화 때문에 정치가 불안정함. 그러면서 지배층이 아닌 민중들이 좌파 사상에 경도되어 있어 국가가 경제에 간섭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난다. 또한 테크붐을 지속시키기 위한 기본 연료인 개발자나 엔지니어의 수급이 부족함.

p.s. 그래서 Mercado Libre 들어가려고 봤더니 1,563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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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