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이 쉽고 성공할 일이면 하려 하고
어렵고 성공할 가망이 적은 일이면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그것은 불가한 일이다.
어떠한 일을 볼 때에 쉽고 어려운 것이나 성공하고 실패할 것을 먼저 본다느니 보다,
그 일이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 볼 것이다.
아무리 성공할 일이라도 그 일이 근본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라 하면 일시 성공을 하였을지라도
그것은 결국 파탄이 생기고 마는 법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에 돌아 보아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옳은 일이라하면
용감하게 그 일을 하여라.
그 길이 가시밭이라도 참고 가거라.
그 일이 칼날에 올라서는 일이라도 피하지 말아라.
가시밭을 걷고 칼날 위에 서는 데서
정의를 위하여 자기가 싸운다는 통쾌한 느낌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다난한 조선에 있어서
정의의 칼날을 받고 서거라 하고 말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지 성공이나 실패보다 옳고 그른 것을 먼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 만해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