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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경기 불황에 통조림 판매 증가 - 사재기인가?

by 성공의문 2008. 11. 28.


참치ㆍ깻잎ㆍ장조림 등 통조림 불티  -  가격 싸고 장기 보관

대표적 불황기 식품인 통조림이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통조림은 신선도는 떨어져도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반찬,찌개 등 용도가 다양하며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 외식비 급등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가정이 늘면서 통조림을 한목에 대량으로 사다놓는 집도 증가했다. 그 덕에 대형마트에선 통조림이 매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고,통조림 생산업체들은 모처럼 신바람이 났다.

롯 데마트는 지난달 통조림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8%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25일에도 25.2% 증가했다. 특히 깻잎 장조림 같은 반찬 통조림 매출은 이달 들어 116.8%나 급증했고,참치 고등어 꽁치 등 수산물 통조림도 31.7%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통조림 매출이 지난달 23.3%,이달 15.2% 증가했다.

이처럼 통조림 인기가 치솟은 것은 저렴하게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속형 먹거리이기 때문.김성규 롯데마트 가공식품팀장은 "최근 불황 속에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특별한 조리 없이 반찬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조림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산물 통조림은 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유통기한도 대부분 1년 이상으로 길다.

통 조림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동원F&B의 참치 통조림은 이달 1~25일 160억원어치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동원 골뱅이 통조림 매출도 작년 11월 16억7000만원에서 이달엔 2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용 동원F&B 식품브랜드팀장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쇼핑 횟수를 줄이는 대신 통조림을 한꺼번에 여러 개씩 사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사조산업도 '사조살코기 참치' 통조림의 지난달 매출이 37% 증가했다. 이런 호조에 힘입어 사조산업은 최근 고급 포도씨유를 넣은 '포도씨유 참치',샐러드·샌드위치 등 간식용으로 적합한 '감자샐러드 참치','매운 바비큐 참치' 등 신제품까지 내놨다.

또 농협 목우촌햄은 이달 1~25일 매출이 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로 늘었다. '스팸'(CJ제일제당),'마일드참치'(오뚜기),'바로먹는 양념꽁치 풋고추 조림'(샘표식품) 등도 최근 대형마트에서 스테디셀러로 떠올랐다.

통조림 매출 호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최대 통조림업체인 캠벨수프는 지난 8~10월 매출이 22억5000만달러를 기록,극심한 불경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한국경제 김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