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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미들의 노동 분업 - 효율성은 ?

by 성공의문 2008. 11. 28.



1998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개미'에는 매일 일만 해야 하는 운명에 회의를 느낀 일개미와, 전투보다는 노동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병정개미가 나온다. 어쩌면 실제 개미사회에도 이런 개미들이 있을지 모른다.

개미사회의 노동분업이 인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효율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애리조나대의 진화생물학자 애나 돈하우스(Dornhaus) 교수는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공공과학도서관 생물학(PLoS Biology)'지에 바위틈에 집을 짓는 바위개미(rock ant)의 노동분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1개 군집에서 잡은 1142마리의 개미 몸에 미세한 붓으로 서로 다른 색을 칠해 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개미의 노동은 개미 애벌레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기, 집 짓기, 당분 수집, 동물성 먹이 사냥 등 4가지로 구별했다. 이를테면 주어진 시간에 애벌레 옮기기를 10번하고 집 짓기에는 한 번만 참여했다면 유모(乳母) 개미로 분류됐다. 숙련도는 작업 시간으로 따졌다.

영상 분석 결과, 예상과 달리 특정 작업에 전문가로 분류된 개미는 다른 일을 하는 개미와 작업 효율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지 한 가지 일을 더 오랫동안 할 뿐이었다. 오히려 건설 전문가 개미가 애벌레를 옮기는 데 더 빠른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면 왜 개미들은 한 가지 일만 선택해서 하는데도, 이 일에 속도가 느린 개미가 나오는 것일까. 돈하우스 교수는 "개미마다 일을 해야 한다고 감지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으로 치면 어떤 사람은 싱크대에 설거지거리가 조금만 있어도 바로 씻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은 접시가 수북이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설거지를 시작한다는 것.그렇다고 능력에 따라 일을 바꾸는 경우도 없다. 개미사회에서 저마다 오랫동안 하고 있던 일을 바꾸면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