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_문화399 샌드위치 세대의 비애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2차대전에 참전했던 군인이 전쟁후 돌아와 가정을 꾸리며 낳은 세대입니다. 이들이 성년이 되던 1960년대가 되면 미국은 극심한 세대 갈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당시 미국을 주도하던 세대는 대공황과 2차대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2차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에서 공산주의자들과 대치하던 중년, 노년 세대였습니다. 이러한 세대에 속한 사람들은 보통 문화적으로 보수적이고, 근면과 절약을 강조하고, 규율을 따라 사는데 익숙했습니다. 그에 비해 2차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은 전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족을 모르고 자랐고, 규율을 싫어하고 자유를 추구했으며, 기성세대의 근엄한 문화를 위선적이라고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두 세대가 대립한 60년대는 인권, 베트남전 등으로 미국 .. 2009. 4. 5. 다양한 분야의 지식 심리학자 칼 융은 젊은 시절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자들을 대상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정신병자들이 하는 말은 겉으로는 전혀 의미가 없는 헛소리였고, 따라서 의사들은 그들의 말을 완전히 무시했죠. 융은 평소에 연금술에 관심이 많아서 연금술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어느날 정신병자들이 하는 말이 중세 연금술 서적에 나오는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과연 어떻게 정신병자들이 하는 말과 중세 연금술의 교리가 비슷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그는 인간의 무의식이 연관되어 있다는 집단적 무의식 (collective unconscious)의 개념을 발견합니다. 즉, 바다의 섬들이 각각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물 밑으로 연결되었듯, 인간도 무의식의 수준으로 내려가면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고, .. 2009. 4. 5. 이야기가 없는 한국 서울은 불빛 때문에 별을 많이 보기가 힘들지만, 인적이 없는 지역에 가보면 밤에 많은 별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전등이 개발되기 전까지, 인류가 보았던 밤하늘은 이처럼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이었겠죠. 그런데 아무리 별이 많아도, 그 자체로는 의미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류는 별들을 연결해 별자리를 만들었고, 별자리를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었죠. 이러한 이야기의 세계에서 엄마곰은 아기곰 주변을 돌고, 견우와 직녀는 까마귀가 만든 다리위에서 만납니다. 이처럼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의미가 없는 세상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만약 이야기가 없다면 인간은 무의미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죠. 최근 경제계에는 이야기를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터이자 블로거인 세스 고딘은.. 2009. 4. 5.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 요즘 신문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희망이 샘솟는 훈훈한 기사들이 가득합니다. 신문만 읽고 있으면 경제위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 같고, 우리가 서로 돕기만 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쉽게 극복할 듯한 낙관적인 생각으로 가득찹니다. 조선일보만 해도 오늘 1면 머릿기사로 교사가 방과후 학생들을 지도해 미술반 학생들이 입시학원에 가지 않고도 미대에 들어갔다는 "방과후 수업혁명"에 관한 기사를 실었고, 그 바로 밑에는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하는 회사가 1327개로 늘었다는 내용을 "나누면 따뜻해지네"라는 제목으로 실었습니다. 한쪽 옆으로 "올 성장 전망 -2%로 낮춰"라는 기사가 보이긴 하지만, 두 개의 커다란 기사에 눌려 자세히 살펴야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신문 편집만 보면 조선일보가 정말 몇 년 전 경제성장률 5%.. 2009. 4. 5. 사이버 마약, I-Doser(아이도저) 웬만하면 하지 마십시오 오늘로부터 이틀 전이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토런트 트래커들을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은 파일들을 보던중에 신기한게 있더군요. 바로 I-Doser(아이도저) 였습니다. 뇌파를 조절(?)하여 원하는 느낌을 체험 시켜 주며, 안전하다는 내용과 함께였습니다. 약 2GB 짜리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의심이 많이 갔습니다. 이게 정말 될까, 안전 할까... 그래서 검색을 좀 해보았더니, 이미 체험해보신 많은 분들의 글이 있더군요. 자신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체험했다는 글이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검색하는동안 몸에 이상을 느꼈다거나, 위험하다는 글은 보지 못했지만, 또한 I-Doser의 안전성에 신뢰가 가는 글도 없었습니다. (어떤 블로거 한분과 댓글을 많이 달으셨던 한 .. 2009. 2. 18. I-Doser(아이도저)? 왜 이제서 문제가 된거야? 어제 새벽에 올라온 아이도저에 대한 기사 때문에 지금은 소위 듣는 마약이라는 아이 도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내가 아이 도저를 처음 접했을 때는 2007년이었다. 근데 2년이나 지난 지금 갑자기 터지니 당황스럽다. 아무래도 국내에 아이도저를 체험하는 홈페이지가 생겼던 모양이던데 이 홈페이지는 정식 아이도저 사이트가 아니다. 현재 아이도저는 직접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레이어와 확장자로 실행이 가능하다. MP3에 들어가는 파일들과 아이팟 터치에서 사용되는 어플, 그리고 정식 프로그램까지 판매하고 있다. (한 세트 마다 $20씩 하는데 아이도저는 총 4세트이다.) 2007년 내가 한참 펜팔을 만든다고 놀고 있을때 Nathan 이란 친구를 만났다. 나에게 아이도저를 넘겨준 것도 이 친구다. 나랑 한참.. 2009. 2. 18.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