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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크리스탈 워터스의 집들 - 생태건축 현장

by 성공의문 2008. 11. 10.

크리스탈 워터스의 집 - 호주

호주를 다녀온지 벌써 몇 달이 지났건만 소개하고 싶은 사진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네요.^__^

생태공동체 크리스탈 워터스에서 만난 집들입니다.

흙과 나무로 지은 집들도 있고, 양철로 지은 집도 있고,

캠핑카를 세워 놓고 집으로 쓰는 집들도 있었어요.

외관이 멋진 집도 있고, 비를 가릴 정도로만 살고 있는 집들도 있었어요.

첫 사진은 제일 먼저 만난 '방문자센터'입니다.

공동체를 소개하는 글과 신문이 스크랩되어 있었어요.


방문자센터 바로 옆에 있는 '에코센터' 건물입니다. 건물 가운데 천장에 빛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유리로 된 곳이 보이나요?

가게도 있고, 회의장도 있고, 카페도 있고,공동체 사람들이 모임과 행사를 여는 곳이죠.
 


우리가 사흘밤을 묵었던 오두막이에요.

방문자들이 묵어갈 수 있도록 침대와 주방기구, 샤워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죠.

유칼립투스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캥거루가 벽을 툭툭 치는 바람에 잠을 깨고, 온갖 새들도 날아들고, 이름 모를 동물들도 경계심 없이 왔다가곤 했어요.

근데 매미가 어찌나 요란스럽게 울어대는지, 해가 질 무렵엔 동시에 울어대는 통에 귀가 따가워서 뒷골이 땡길 정도였어요.


흙으로 지은 원형집이에요.

사진에서는 보이질 않지만 지붕 꼭대기에 유리창이 있어, 역시 빛이 집안으로 잘 들어오게 되어 설계되었어요.

이 사진을 본 어느 건축가는 이 지역이 매우 건조한 지역이라고 하시대요.


나무로 지은 집인데, 공동체의 여러 집들 중에 가장 견고하게 잘 지은 집이었어요.

1층은 주차장이고, 2층에서 살고 있어요.

호수 옆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은 집이지요.


이 집은 지붕이 아주 독특했어요.

v자를 닮았고 하늘로 오르는 듯 양끝이 위로 향해 있었어요.

너른 풀밭이 있고, 빗물을 모으는 큰 통이 인상깊은 집이지요.


양철지붕 위에 놓인 태양광 집열판이 보이나요?

이 집 주인은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분이라네요.

이 집 왼쪽편에 명상모임을 하는 건물이 따로 있었어요.

우리도 같이 하려고 했는데 늦게 가는 바람에 구경만 하고 돌아왔지요.


성있는 집이죠?마당에서 보면 이런 모양인데, 길가에서 보면 삼각형 2개가 나란히 놓인 모양을 하고 있는 집이죠.

집 둘레에 텃밭이 있고 너른 풀밭이 있는 아주 아름다운 집이에요.


옥상녹화-호주



지붕에서 식물을 키우는 옥상녹화는 '하늘정원'이라고도 하지요.
 
식물이 자라야 하니 흙이 필요하고 물이 필요하고, 그들이 여름에는 집안을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구실을 하지요.
 
그러나 지붕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집채가 견딜 수 있도록 가벼운 소재, 경량토를 써야 하구요, 빗물이 고이지 않고 잘 흘러내리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지붕은 바람이 불고 햇볕이 뜨거운 곳이니

이런 악조건을 잘 견딜 수 있는 식물이어야 하고, 키가 천천히 자라면서 뿌리가 튼튼한 식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호주의 생태공동체 크리스탈 워터스에도 옥상녹화를 한 집이 있습니다.
크리스탈 워터스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생태공동체입니다.
 
퍼머컬쳐라는 영구적, 영속적인 농업과 문화를 위한 디자인코스를 강의하고 실제 삶으로 보여주는 공동체 마을이죠.
 
크리스탈 워터스는 74만 평, 아주 넓고 푸른 목초지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발행한 '생태마을 길잡이'의 표지로 나온 이 집을 찾으러 열심히 발품팔고 다녔지요.

86년부터 마을이 자리잡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집들은 그 속에 가만히 숨어 있는 것처럼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도 있는 가정집들이라서
함부로 외부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방문객들은 게스트 하우스나 캠핑장을 중심으로 머무를 수 있었지요.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하고 돌아서는 길에 나무열매 사진을 찍으려고 걸음을 옮긴 순간, 
해바라기 사이로 푸른 머리를 길게 기른 지붕이 보였습니다.


"유레카~!"
셔터를 눌러 댔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 보니 지붕은 나무 소재 위에 돌이 얹혀져 있고, 그 위에서 풀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