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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염병 코로나로 인해 지배력이 커지는 기업과 산업

by 성공의문 2020. 3. 25.

페이스북Facebook :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용량이 늘어남 
아마존Amazon : 오프라인 슈퍼마켓 대신 온라인 아마존으로 물품 구매
넷플릭스Netflix : 놀러나가는 대신 넷플릭스·유튜브로 여가 시간 보내기 
구글Google : 재택근무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늘어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사는 마이클 크로우 씨는 처음으로 아마존에서 식료품을 주문해봤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마켓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로우 씨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도 종종 주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매리랜드 포레스트힐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에디 아브니는 페이스북 영상통화를 통해 손님들에게 수업을 진행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코로나19로 대다수 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오히려 이 사태가 진정되면 더욱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일상 속에서 이들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경향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미국 아마존에서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 판매량이 1년 전보다 9배 증가했다. 커머셀Q에 따르면 개 사료는 13배 증가했고 화장지와 티슈 판매는 3배 증가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슈퍼마켓이나 약국에 가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아마존에서 구매하고 있는 상품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마존은 지난주 10만명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 대신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앱 데이터 회사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이탈리아에서 66% 증가했다. 스페인에서는 35% 증가했다. 이미 넷플릭스가 대중적인 미국에서조차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넷플릭스가 사용하는 인터넷 트래픽이 너무 커지자 유럽은 동영상 품질을 낮춰 서비스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튜브 역시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달간 유럽에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페이스북 역시 때 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컨퍼런스 콜에서 페이스북의 왓츠앱 서비스를 활용한 음성 통화량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메신저도 비슷한 이용량 증가세를 보였다. 주커버그 CEO는 “보통 새해 전날 사람들이 서로에게 안부를 물을 때나 나타나는 사용량 폭증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재택근무 수요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에게는 절호의 기회이다. 데이터 서버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서 ‘MS팀즈’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MS팀즈의 사용자 수가 일주일 사이 37% 증가일일 사용자 수는 4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자레드 스파타로 MS 부사장은 “우리는 이 사태가 우리가 원격으로 어떻게 일하고 배울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타격을 입었다고 여겨지는 애플조차 중국 생산망이 복구되면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아이폰 등을 위탁생산하는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장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가 지연됐던 보급형 아이폰SE2는 최종 검증단계에 돌입, 몇 주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에는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애플의 수익은 아이폰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은 기기 판매 못지않은 수익을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 TV 등 구독경제 모델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에서 앱스토어 판매 금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6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 판매량은 14% 증가한 3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니얼 아이브스의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해졌다”며 “다른 기술 기업들은 흉내낼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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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사회 변화의 동인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기술진화론이라 한다. 기술 발전이 새로운 정보사회와 경제를 구축해 왔다는 것이다. 한편 사회가 변화의 동인을 제공해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사회와 경제가 출현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사회진화론이라 한다. 한 관점으로 설명하기에는 사회 발전이 너무 복잡하기에 대게 병진론, 즉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변화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코로나19가 바꾸는 변화는 사회진화론에 가까워 보인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 저소득의 시대를 맞이했다. 많은 경제학자가 이를 일컬어 ‘뉴노멀 사회(New Normal)’라 불렀다. 뉴노멀은 1990년대 닷컴버블과 같은 고성장 시절은 저물고, 저소득과 저성장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리는 표식이 됐다. 

 

[그림 1] 뉴노멀 시대의 변화와 특징 


[그림1]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화된 양상을 보여준다. 저성장과 고위험이 공존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구조적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저성장 탈피를 위한 양적 완화가 적극적으로 단행됐다. 또한 많은 기업과 정부기관이 정보기술의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클라우드와 가상화 기술이다. 기존의 방대한 컴퓨팅은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아키텍처로 통합됐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탄생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변화가 정보기술 발전의 새로운 동인이 된 셈이다. 


이밖에 쇼루밍 등 다양한 상거래 형태가 나타나며 고객경험(CX)을 중시하는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가 부상했다. 이로 인해 새벽배송과 샛별배송 등 라스트 마일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됐다. 즉, 정보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이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를 등장시키며 기존 시장은 와해되기 시작했다. 이는 고객의 니즈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정보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일상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형 금융 시스템의 대안을 모색하고, 투명성 기반의 분산관리 시스템과 암호화폐를 제시했다. 물론 주류에서 선택해 발전한 기술이 아니며, 아직 제도적 검증과 사회적 수용이 필요하므로 확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은 앞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블록체인의 미래’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뉴노멀 사회에서 정보기술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했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분산형 통제시스템이라는 대안적인 금융 체계를 선보였다. 


코로나 그리고 뉴노멀 2.0
코로나19 위기가 또 다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양적 완화로 극복할 수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재정적 문제는 물론이고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헤쳐왔던 것처럼 다시 한번 정보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위기에 적응하고 극복해 낼 것이다. 

아래 [그림 2]와 같이 뉴노멀 2.0 사회에서는 개인주의 성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VR/AR 등 신기술이 새로운 정보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 2] 뉴노멀 2.0 시대 변화와 특징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뉴노멀 2.0 사회에서는 비대면(Untact)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주로 사용됐던 드라이브 스루가 대표적인 사례로, 모든 업종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리모델링 패턴이며, 온오프믹스의 트렌디한 서비스 중 하나로 부상 중이다. 

아울러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던 기성세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의 또는 타의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고, 결국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향상될 것이다. 그 결과 사회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사람이 스마트 뱅킹과 핀테크를 손쉽게 이용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마트 안전기술(Safety Technology), 서비스 경험(UX) 등의 정보기술이 함께 발전한다. 


[그림 3]은 뉴노멀 사회의 정보기술 활용에 대한 예시다.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이 새로운 인프라 기술이 됐던 것처럼 새로운 정보기술은 새로운 서비스와 경제를 형성한다. 이를테면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비즈니스 재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는 온오프믹스와 안전기술 서비스의 드라이브 스루 접목

둘째는 초개인화 서비스에 중심을 두는 빅데이터 축적과 분석 서비스

셋째는 라스트 마일 배송을 위한 자동화 서비스

 

앞선 3가지 예시 모두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고객의 니즈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기업이, 비즈니스 영속성에 유리한 포지셔닝을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림 3] 뉴노멀 2.0 시대의 정보기술 융합 서비스 


5G는 인프라 기술로 확장되며 AR/VR 상거래, 사이버 동영상 설명서 및 강의 등에 활용되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는 초개인화 기술이 적용돼 개인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거래가 온라인으로 움직이듯 CGV, 메가박스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다. 스크린 미디어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초개인화 중인 온라인 미디어나 유튜브 등에 사용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예견됐던 바이오 테크놀로지는 전면으로 부상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 등의 안전기술 솔루션이 새 산업군으로 진입하며 새로운 안전기술(Safety Technology) 기반 산업으로 영역을 구현하고 있다. 휴대용 진단키트, 비상용 진단키트와 예방솔루션, 의료 모니터링과 웨어러블 기기 등이 실질적인 서비스로 제공되며, 융합된 바이오 서비스가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된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다.

 

사회는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수용하며, 기술은 새로운 경제와 사회를 만들게 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뉴노멀 2.0 사회로 진입하는 새로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보기술은 다시금 새로운 돌파구와 아이디어로 혁신의 장을 만들고 있다. 

- 최형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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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바뀌고 있다. 흑사병처럼 시대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는 경제와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입국 제한, 업무 공간 폐쇄 등 기업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 자제로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여름 방학을 단축하는 조건으로 개학일이 연기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는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체계가 확산될 전망이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벤처기업까지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다. 재택근무 관리 방안이 인사관리에 없었던 기업들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상황은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화상 강의 시행 권고가 대학 전체에 내려졌는데, 대학은 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대학교에 없었던 제도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던 셈이다.


흑사병, 중세 유럽 역사를 뒤흔들다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흑사병이 떠오른다. 흑사병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이다. 발생 시기는 14세기로 1348년에서 1350년 무렵이다. 중국은 흑사병 발생으로 3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이집트에서는 하루에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흑사병이 가져온 대참사. ⓒWikimedia


흑사병은 세계를 뒤덮은 재앙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흑사병은 세계의 재앙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전염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흑사병이 중세 유럽에 끼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를 통해 “역사는 발생의 기록이 아닌 중요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흑사병이 중세 유럽에서만 주목되는 이유는 유럽 역사에 매우 커다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흑사병은 정치, 문화, 경제, 사회, 종교 등 중세 유럽의 거의 모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0만 명 가량이 사망했다.


흑사병이 유럽 역사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저술한 ‘티핑포인트’로 설명할 수 있다. 티핑포인트는 급변하는 구간을 뜻하는데, 어떤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흑사병도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중세 유럽을 바꿔 놓았다. 14세기 이전 중세 유럽은 계급 사회였다. 피라미드 구조로서 영주가 농노를 착취하는 시절이었다. 당시, 영주와 농노의 인구 비율은 적당했다. 노동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았던 셈이다.

그러나 흑사병은 이러한 균형을 무너뜨렸다. 영양 상태가 부실한 농노가 흑사병으로 더 많이 피해를 입었고, 이는 노동 부족을 야기했다. 흑사병 이후, 영주는 농노 이탈 방지와 타지역으로부터 유치를 위해 보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영주 간 농도 영입 경쟁으로 이어지게 했다.


농노는 이로 인해 지위가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부유해졌다. 부유해진 농노는 구매력도 향상됐고, 시장은 더욱더 활성화됐다. 자본주의가 탄생한 셈이다. 노르웨이 사학자 ‘요르겐 베네딕토우(Ole Jørgen Benedictow)’는 “흑사병으로 인한 농노의 지위 향상이 물품 구매와 같은 소비를 촉진시켜 자본주의를 야기했다”라고 주장한다.


미국 MIT 교수 ‘피터 테민(Peter Temin)’에 따르면, 흑사병은 1차 산업혁명의 발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농노 임금 향상은 비용 감소를 위한 대체재를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노동력을 대체할 기계를 찾게 됐는데, 이는 1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됐다. 참고로 1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기계 대체로 인해 발생한 혁명이고, 2차 산업혁명은 이에 이어 공장 대량 생산으로 인해 발생한 혁명이다.


정리하면, 흑사병은 노동의 공급과 수요라는 티핑포인트를 건드려 새로운 경제 체계로 발전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흑사병은 ‘인본주의’ 사상으로 회귀하게 했다. 중세 유럽은 ‘교회 중심’ 사회였다. 중세 유럽인은 흑사병 발생 시에도 이러한 질병이 신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무너졌다. 흑사병은 농노를 비롯해 수도사의 목숨까지 앗아갔기 때문이다. 교회의 권위가 무너진 셈이다. 이에 따라, 신학보다는 과학과 문학에 더 집중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는 ‘르네상스’가 태동하도록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재수용하면서 문예부흥이 일어난 것이다.


흑사병은 중세 유럽 역사를 바꿨다. 더 크게 보면, 전 세계 역사를 바꾼 셈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구가 둥글다는 이론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이러한 이론은 ‘신 중심’ 사회에서 절대로 제기될 수 없었다. 르네상스가 등장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도 ICT 발달의 티핑포인트로 작용할 듯

코로나19도 흑사병처럼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가져올 전망이다. 범위는 흑사병보다 적을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코로나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국내 감염병 추이를 살펴보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신종플루 확진자 수보다 적다. 치사율도 지금까지 발병한 전염병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진 데에는 현저성 편향(Salience Effect)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밀접 접촉에 의한 예상치 못한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높인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면 접촉을 지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화상강의까지 원격 서비스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


이는 의료계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참고로 중국은 원격의료플랫폼을 개발해 코로나 의심 환자를 위한 24시간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우려해 사람 대신 살균 로봇, 검열 로봇, 배달 로봇 등이 투입되고 있다. 물론,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용도도 있지만, IT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려는 시도들로 해석된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안면인식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문은 접촉을 요구하는 반면 안면인식은 접촉이 필요 없다. 이에 LG CNS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안면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는 ICT 변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흑사병이 중세 유럽을 바꾼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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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두 가지 이유로 코로나19 대응에 효과적이다.

첫째는 부족한 인력을 보완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를 격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잠재적 확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만 살펴봐도 의료진의 경우 확진자를 대응하기에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력 부족도 부족이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확진자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로봇은 이러한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배터리만 충분하다면 계속 돌아다니면서 감염 의심 환자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위험 지역 투입 가능성이다.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 의료진 대신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비말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확진자와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의료진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중국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중국은 의료진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드론 제조 기업인 ‘디제이아이(DJI)’로부터 드론을 지원받아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체온을 검열할 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그뿐만 아니라, 농약 살포용 드론을 개조해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다.


드론의 장점은 공중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중국의 이러한 대응 방법을 본받아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이다. WEF에 따르면, 중국은 드론을 살균제 살포뿐만 아니라 의료품 및 생필품 전달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의료진이 감염 위험 지역에 직접 방문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또한 중국은 로봇을 여러 분야에 배치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가오신싱그룹은 순찰용 로봇 ‘첸쉰’을 배치해 체온으로 코로나19 감염 의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로봇 ‘황톈톈’은 고속도로 검문소에 배치돼 운전자의 체온을 측정해 감염 의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더 정확한 검열을 위해, 코로나19 샘플 채취 로봇도 개발했다. 중국공정원은 사람의 목구멍에서 샘플을 채취해 감염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는데, 20명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은 목구멍에서 채취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런데 이러한 검사 방식은 의료진에게 위험한 업무이다.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이러한 업무를 대신하는 셈이다.


로봇 활용 사례 증가할 듯

국내에서도 로봇을 활용하여 코로나19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자외선 살균 전문 기업인 ‘유버’는 자외선 살균 기술을 이용한 살균 로봇을 개발했다. 유버에서 개발한 살균 로봇은 화학 약품을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기존 방식보다 인체에 무해하다. 그리고 살균에도 효과적이다. 유버에 따르면 수 십초 내로 99.99% 멸균이 가능하다.


서울의료원은 서울디지털재단, 로봇산업진흥원 등과 코로나19 대응 로봇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서울의료원에는 유버의 살균로봇, 휴림로봇에서 개발한 테미 발열 진단 로봇, 트위니에서 개발한 운용 로봇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으로 로봇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접촉을 지양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문 배달 로봇, 호텔 서비스 로봇 등 일상생활에도 로봇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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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으로 인해 AI 기반 전염병 예측 재활성화

 

전염병 대응에 AI가 활용될 전망이다. ⓒPexels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사전과 사후 조치가 가능하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경우 AI가 질병 전문 기관보다 먼저 예측했다.


캐나다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은 지난 12월 31일 전염병이 확산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19 발병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 이는 질병 전문 기관보다도 빠른 예측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월 6일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9일이 돼서야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했다.


이처럼 블루닷이 코로나19를 가장 빠르게 예측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의 역할이 컸다. 블루닷은 65개 언어로 발행되는 10만 건의 정보를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에 제공한다. 참고로 이러한 정보에는 뉴스부터 시작해 동식물 전염병 현황, 항공 데이터 등을 포함하고 있다.

 

AI 기반 전염병 예측 서비스 개발은 블루닷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이와 유사한 연구는 진행돼 왔다.


2008년 구글은 자신의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독감 전염병을 예측하는 구글플루(Google Flu)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당시 많은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2009년에는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도 실렸다.


구글이 활용한 방법은 단순했다. 개인의 검색어를 분석해 독감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개인이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구글에 독감 관련 단어를 검색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이러한 검색량을 가지고 독감 전염병을 예측하려 한 것이다.

이러한 검색을 통한 전염병 예측 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일반인이 본인의 질병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의사를 통해 진찰 결과를 받아야지 본인의 질병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는 새로 유행하는 독감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허점이 있다. 한 마디로 일반인이 감기 증상만으로 기존 독감과 새로운 독감을 구분해서 검색할 수는 없다. 실제로, 구글은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를 예측하지 못했다.


둘째는 과잉 검색의 문제가 있다. 전염병 확진자 수는 제한돼 있다. 그러나 검색 수는 제한돼 있지 않다. 이에 검색량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 독감이 걸리지 않은 사람도 독감을 검색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검색 수 기반으로 전염병 발병률을 예측하는 것에는 커다란 오차 범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실제로 발생하기도 했다. 2013년 구글플루는 실제 독감 발생률보다 2배 가까이 되는 오차 범위를 보여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2015년 구글플루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이유는 정확성 때문이다.

블루닷은 구글플루과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 AI 기반의 전염병 예측 가능함을 입증했다. 2.0버전이 등장한 셈이다. 참고로 블루닷은 코로나19만 정확히 예측한 것이 아니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했고, 2016년에는 브라질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했다.

 

듀크대는 콜레라 예측에 AI를 활용했다. ⓒ Flickr 


그 밖에도 여러 방법으로 전염병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연구되고 있다. AI 기반으로 콜레라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진단 시스템도 개발됐다. 듀크대학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방글라데시 국제설사병 연구와 협력해 사람의 장내를 분석해 콜레라 감염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원리는 장내 수천 종류의 박테리아를 분석하는 것에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공과대 병원은 미숙아 질병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장비를 통해 신생아의 질병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AI로 전염병 확산 방지에도 활용

전염병 사후조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AI는 두 가지 부분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첫째는 감염자 경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의심 감염자를 선별하고, 감염자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둘째는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다. 치료제를 빨리 만들수록, 전염병 확산시기와 함께 감염자 수도 줄어든다.


싱가포르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국가위험관리시스템(RAHS)을 구축했다. RAHS를 통해 여러 재난에 대응할 수 있게 했는데, 전염병도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지역별 위험 수준을 분류하게 하여 사후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KT는 아프리카 케냐와 협력해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을 지난해 12월에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가 감염 위험 지역에 갔을 때, 전염병 위험 정도를 알람 메시지로 알려준다. 참고로 전염병 위험 정도는 발병지역, 노출 현황 등 각종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정보가 제공된다. 그리고 전염병 확산 국가로 방문했을 경우, 국가관리기관에 알려 방문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코로나19를 계기로 GEPP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GEPP는 올해 2월 글로벌모바일어워드(Global Mobile Awards)에서 ‘유엔지속가능개발(UN SDSs) 모바일 기여’ 부분으로 수상했다.


치료제 개발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바이두는 자사의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코로나19 유전자 구조를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분석 시간을 기존보다 120배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바이두의 AI 활용은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AI 기술이 전염병 대응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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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비말, 접촉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확진자가 확산을  막는 방법은 사람과의 접촉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실제로 이러한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원격으로 접촉하는 방식으로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원격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확산은 대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

코로나19는 교육 기관의 개학을 연기하게 했다. 어린이집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4월 6일로 개학이 연기됐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3월 2일 개강을 2주간 연기했다가 3월 중순에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원격으로 대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 또한 대학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수업 진행 방식에 어려움이 있었다. 화상 프로그램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지 혹은 동영상 촬영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지에 관해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동영상을 찍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수업 토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제든지 이뤄지게 했다.


원격 수업은 대학교를 넘어 일부 학원가에서도 진행

이처럼 교육분야에서는 빠른 속도로 원격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확산은 교육 체계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학에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일부 수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제공될 가능성 높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수업 방식은 존재했었다.

 

물론 대학교에도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대학도 등장한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대학교육(KOCW)이 있으며, 학생들은 KOCW를 통해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 사태로 대학 전체가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원격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향상되고, 확산될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활용도가 증가한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온라인 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글로벌 명문 대학

국내 대학들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 방식에는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해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학위 과정을 학교로 구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미국과 영국은 온라인 대학교 추가 개설 없이 대학교 내에 자체적으로 온라인 학위 과정을 만든다. 과정은 대학교에 따라 온·오프라인 구분하는 경우도 있고, 온라인만을 위한 과정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많은 글로벌 명문 대학이 온라인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뉴욕시립대학, 펜실베니아주립대학 등이 온라인 과정을 개설했다. 영국은 요크대학, 버밍험대학, 노팅엄대학, 랑카스터대학, 맨체스터대학, 리버풀대학 등 수많은 명문대학이 이러한 과정을 개설했다. 그 외에도 스페인, 그리스, 독일 등에서도 온라인 학위 과정을 자체로 운영하고 있다.

 

요크대학은 일부 박사과정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Flickr 


놀라운 점은 영국의 일부 대학에서는 박사과정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크대학은 1년에 2주일가량을 대학교에 머물도록 하고 있고, 그 외 기간에는 학생과 교수가 협의하여 원격으로 학위 논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입학과 학위 과정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수업 방식을 사전에 교수와 협의하게 할 뿐이다.


반면 국내는 학위 과정 제공 방식에 따라 학교를 구분해놨다. 온라인 대학교에서만 온라인 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과정 제공은 두 가지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첫째는 국경 구분 없이 학생을 모을 수 있다. 이는 대학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한다. 미국과 영국의 일부 대학은 국제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국제 캠퍼스를 만들곤 했다. 그러나 온라인 방식 수업 제공은 이러한 필요성을 줄여준다. 캠퍼스 구축 없이 전 세계 학생을 유치할 수 있다.

 

둘째는 수강 학생 대상을 일반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넓힐 수 있다. 온라인 학위 과정 장점은 공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 따라서 직장인도 야간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 수업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비용 또한 선택제이다. 정해진 수업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듣는 만큼 비용을 냄으로써 비용 부담이 적어진다.

 

코로나19 계기로 온라인 학위 과정 개설 필요

현재 코로나19가 확산 중이고, 국내 대학교는 수업 방식을 모두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 학위 과정이 크게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제적 입지를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 문제를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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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는 최근 글로벌 경제에 일어난 이벤트 중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어떤방식으로든 중국 본토와 연결되지 않는 제조업 공급체인은 없다시피하다. 컴퓨터, 전자, 자동차 산업의 노출이 가장크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 생산의 25%를 책임지고, 세계 물동량 top 10 항구중 7개가 중국에 있다. ​

바이러스에 가장 타격받은 지역은 주강 삼각주와 양쯔강 유역이다. 여기사는 사람 1.5억명은 엄격한 검역을 받는다. 주강과 양쯔강은 중국에서 기술적으로 제일 발달한 지역으로, 정교한 산업기반을 뒷받침한다. 당연히 글로벌 연결성이 제일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업 지역이다. 닛산과 혼다만 해도 매년 225만대를 만든다. 주강 삼각주에 위치한 둥관시는 "세계의 공장"이란 별명이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20%, 신발의 10%를 생산하는 곳이다. ​


지금까지 해운기업이 80회 이상의 항해를 취소했다. 수백억달러 제품이 묶였고, 이중 대부분이 중간재다. 없으면 완제품을 못만드는 그런 재화다. 중국의 700억달러 자동차부품 산업이 교란되며 이미 남한과 동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이 멈춰섰다. ​

하지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스템에서 중국의 포지션은 인위적이고, 결국엔 끝나게 된다.


돌이켜보자.

미국의 냉전 전략은 국제질서를 보장하여 군사동맹 네트워크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제국을 쪼개고 소련에 반대하도록 뇌물을 줬다. 의도치 않은 결과로, 모든 국가가 서로의 운송품이 얼마나 가치있든 서로 공격할 상상도 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됐다.

절대적 관점에서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의 최대 수혜자다. 일본과 유럽은 중국 본토를 쪼개서 자기네가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이 이를 끝냈다.


중국의 제조업 역량은 중국이 통일된 집합체로 단일한 중앙정부의 통치를 받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에서 비롯된다. 미국이 이를 가능케 했다. ​

중국의 수입-수출모델은 상업적 목적의 운송이 자유롭게 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미해군이 이를 보장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가 없다면 중국은 절대로 통합되거나, 산업화되거나, 도시화될수 없다. ​


미국이 물러서면 중국은 희망이 없다. 중국 해군은 대만을 타깃으로 구성된 근거리 해군이다. 70년간 미국이 수행해온 전세계 공해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은 커녕 자국 유조선이 페르시아만까지 다닐수 있도록 하는것도 역부족이다. ​

들리는것보다 더 최악이다.

 

미 에너지정보국


에너지: 중국에는 미국의 셰일혁명이 도래하지 않는다.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룬 와중에, 중국은 2위의 4배차이로 앞서는 석유 수입국이다. 이중 대부분은 중동에서 온다. 중국은 역외에서 수송선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보다 나을게 없다)  ​

농업: 세계 농업 생산의 80%는 수입 투입재가 있어야 생산된다. 연료든, 비료든, 농약이든. 중국은 가장 비옥한 토지에 전부 공장을 지었고, 결과적으로 더 수입의존적인 경제가 됐다. 미국에 비해 단위식량당 인풋이 5배고, 여전히 식량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무역없는 세계에서 중국은 대륙 건너편에서 충분한 식량을 흡수할수 없다. 식량분배의 실패는 전쟁이나 질병보다 훨씬 강하게 정부를 무너뜨린다.  

제조업: 현대 제조업은 수십개 나라의 수백개 설비가 필요한 물류적 경이다. 그리고 여기엔 마찰없는 국제무역이 필요하다. 몇개 사슬만 끊어져도 전체 네트워크가 붕괴한다. 현대의 자동차는 2000개가 넘는 파트로 구성된다. 10개파트가 사라지면 고철덩어리다. 설사 중국이 마법을 부려서 대양해군 없이도 글로벌 공급사슬을 지켜낸다 쳐도, 대체 상품은 누가 사주나? 

 


인구구조: 한자녀 정책은 중국의 미래세대를 문화대혁명이나 대약진운동보다 효율적으로 삭제했다. 중국 평균연령은 미국을 2년전에 추월했고, 소비주도 시스템은 이미 불가능한 상상이 되었다. 유럽, 캐나다, 브라질, 소련, 일본, 한국에서 일어난 고령화가 중국에서도 똑같이 진행된다. 중국이 제조업 시스템을 미국의 안전보장없이 지켜낸다쳐도, 지금 중국의 수출주도 성장은 미국의 광대한 소비시장덕에 가능하다. ​

미국은 수십년간 세계 안보를 지탱하면서 자국 소비시장을 전세계에 개방했다. 2030년까지 수축하지 않을 몇안되는 그 소비시장 말이다. 그동안 중국의 세계화는 단순히 똑똑한 수준이 아니라 소름끼치도록 영악하게 성공했다. 미국이 손을 떼며 국제질서가 재편되면 중국은 끔찍하게 실패한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선물이다. 세계화된 제조업이 없는 미래가 아니라, 중국없는 세계를 엿볼 기회다. 중국의 제조업 없이 버틸수 있는 기업과 산업은 미래에 상대적 우위에 선다. 그러지 못하는 쪽은 자기네가 가진 리스크를 알 필요가 있다. 

 

-출처: ciokorea, 이데일리, sciencetimes, 핏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