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olve Asset Management에서 공개한 글에 있는 자산배분관련 그림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위 그림은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기대치보다 실제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어떤 자산이 유리한지를 설명합니다. 원 안쪽으로 가면 변동성이 낮고 원 바깥쪽으로 가면 변동성이 높습니다. 이를 한글로 정리한 것과 그에 따라 자산배분 내용은 위에서 소개한 강환국 유튜버의 영상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296. (초보) 자산배분에 어떤 자산군을?)
첫째, 같은 미국 국채라 하더라도 장기국채와 그렇지 않은 국채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장기국채는 경제가 예상보다 나쁠 때 유리한 자산입니다. 반면 일반 국채(중기국채)는 경제가 예상보다 좋을 때 유리한 자산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채권의 잔여 만기는 경기 전망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주요 변수입니다. 물론 둘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야 수익률이 좋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둘째, 물가연동채권은 일반 미국 국채와 달리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수익성이 좋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와 성격이 반대라는 점입니다. 물가연동채권이 단순히 미국 국채에서 물가상승위험을 좀 줄인 비슷한 채권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영상을 통해 새롭게 알았습니다. 물가연동채권 관련 상품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위 내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금은 인플레이션 상승구간과 인플레이션 하락시 경기가 부진할 때만 유리하다는 점에서 무조건 인플레이션이 하락해야 유리한 미국 국채와는 성격이 다른다는 점입니다. 흔히 금과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이라는 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위 표를 보면, 금과 미국 국채는 성격이 다른 자산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금의 변동성이 주식보다는 덜해도 원자재나 채권 대비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안전한 자산의 요건이 적은 변동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반면 경기가 좋고 물가가 낮은 상황이 아닌 구간에서 대부분 유리하다는 점에서 선진국 주식 투자자에게는 선진국 주식을 헤지할 수 있는 좋은 자산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넷째, 선진국 부동산 즉 선진국 리츠가 안전자산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과 국내 부동산 불패신화(?)와 맞물려 국내에서 최근 선진국 리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선진국 리츠가 안전자산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 구분에서 보듯이, 선진국 리츠는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좋은 구간에만 유리한 기본적으로 선진국 주식과 유사한 자산입니다. 단지 선진국 주식보다 변동성이 다소 낮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선진국 주식보다 안전자산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선진국 리츠는 고배당주 주식과 본질적으로 같은 성격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선진국 회사채는 채권이어도 미국 장기국채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 회사채는 물가가 예상보다 낮으면서 경제가 예상보다 좋을 때 유리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미국 일반 국채와 비슷하지만,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도 예상보다 부진할 때 유리한 미국 장기 국채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그리고 선진국 회사채가 미국 국채보다 변동성이 낮다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흔히 안전자산은 변동성이 낮으며 미국 회사채가 미국 국채보다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결과는 다릅니다. 물론 여기서 선진국 회사채는 우량 회사채를 기준으로 하고, 개별 회사채가 아닌 회사채 전반을 의미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향후 자산배분이나 선진국 주식 이외의 자산군 ETF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어떤 나라에 투자하려면 단순히 그 나라의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정치경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올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에 주목하고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 투자에 조심하는 것도 위와 같은 접근방식에 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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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군들의 상관관계를 이해합니다.
모든 자산군들은 서로 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상관관계란 -1부터 1까지의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며 1이면 매우 동일하게 움직이고, -1이면 아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즉,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들을 고르게 보유하면 특정 자산이 내릴 때 다른 자산이 올라주며 전체 자산의 변동폭을 줄여줍니다.
오를 자산들에 집중하여 비중을 실으면 수익률은 극대화됩니다. 정확하게 오를 자산들을 고를 자신이 없으며, 높은 확률로 올라줄 기업을 분석해 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자산들을 적절히 분산투자하며, 큰 수익을 내려 하기보단 잃지 않으며 조금씩 우상향하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상관관계는 굵직한 자산군들(Asset Class)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식이라는 자산 내에서도 여러 섹터에 따라 상관관계가 달라집니다. 투자자산 내에서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는 레이달리오의 올웨더(사계절) 포트폴리오 전략도 있습니다.
저의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작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주식에 비중을 실어주고, 국내 주식 시장 수익률이 좋아지면 상관관계상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게 되고, 오른 국내주식을 매도하여 비중의 일부를 떨어진 미국 달러로 환전합니다. 매수 가격보다 오른 국내 주식을 비싸게 팔고, 싸진 달러를 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라는 투자가 됩니다.
다음 단계는 국내 주식을 팔아 바꾼 미국 달러를 미국 기업들의 지분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달러 환율과 S&P 500의 주가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환전하기 좋은 시기엔 주가가 비싸고, 주가가 싼 시점엔 달러가 비쌉니다. 그래서 투 스텝 전략으로 환율이 다시 오르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기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다리는 동안엔 외화 RP나 단기 채권을 매수하여 조금이라도 달러 현금이 놀 시간을 주지 않는 상태로 기다립니다. 중간중간 눈여겨보던 종목들 중 필요 이상으로 급락하는 종목들이 있으면 조금씩 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죠. 언젠간 기회가 올 거라 봅니다. 3~4년 정도 투자를 하며 내린 결론은 내 성향에 맞는 방식과 전략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국내 주식이 쌀 때 비중을 높여주고 국내 주식이 오를 때 익절하여 일부를 싸진 달러로 바꿔줍니다. 그리고 환율이 다시 오를 때 미리 쌀 때 바꿔뒀던 달러로 고점 대비 떨어진 미국 주식들을 사주는 방식입니다.
- 출처: 서병수, 수미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