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축적은 밸런스가 중요해서 뭐가 우선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다만 모든 건 '시간'이라는 함수가 있어서 적절한 연령대에 하면 좋은 것들이 있다. 단순히 소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넓어진 지식과 경험의 폭이 나를 풍성하게 해주고 향후 더 나은 옵션을 고를 수 있게 해주니까.
우스개로 "나이 마흔에 10억 받을래, 아니면 나이 일흔에 100억 받을래?" 라는 질문이 돌던 적이 있다. 모두 나이 마흔에 10억을 고름. 다들 선수들이라 30년 동안 10배 만드는 건 일도 아닌 사람들이었기도 하고, 일흔이면 무덤이 코 앞인데, 그 나이에 100억이 있어봐야 뭐 하겠냐는 말이기도 했다.
한 10년 전에 운전을 시작했더라면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녔을텐데 라는 생각을 잠시. 아니. 정말 돈은 없지만 시간은 남아돌았던 학창 시절에 운전을 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
메르세데스 AMG SL 신형을 보고 든 생각. 물론 내 어릴 때는 돈이 없었지.
8학군이란 동네 살면 재미난 게, 웃기지만 '집안 교육'이란 게 있어 되게 신기했다. 그러니까 통상 부모들이 자식에게는 '넌 이런 것 알 필요 없으니 공부나 해.' 이 게 대부분인데, 그 시절 그 집안만의 문화가 있었고 그게 대를 이어 내려오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
난 이걸 2의 법칙이라 불렀는데, 대충 이렇다.
20만원 넘어가는 식사는 드물다
200만원 넘어가는 전자기기도 별로 없다
2천만원 넘기며 해외 다녀오기도 힘들다
2억원 넘는 차도 별로 없다
20억 넘는 집은 사기도 힘들다
...그러니 저 위의 역치만 넘기고, 그 뒤는 니 꼴리는 대로 살아라. 였는데.
그 말을 듣던 당시는 이게 무슨 개소리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 말이 맞더라고. 지금 시점에서 짜장면 시킬 떄 탕수육을 넣을지 말지, 택시 탈 때 택시값이 얼마인지 고민하지 않으니까. 경조사비 누가 냈고 안냈고 이런 것도 신경 안 쓴다.
무협에는 "돌고 돌아 태극", "만류귀종" 이란 말이 있는데, 결국 돌다보면 핵심은 통한다는 얘기. 왜 이 말을 하냐면, 이와 유사한 말을 여러 사람이 했기에. 당장 SK의 거인, 선대 최종현 회장도 이런 말을 했다.
"50억 넘어가면 쓸 데도 없다. 그러니 돈돈돈 거리지 말고 니 하고픈 대로 살아라."
그러니 정말 어이 없는 일이긴 한데, 저 역치를 한단계 한단계 넘어 갈수록, 그 밑의 일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린다. 뭐를 할 때, '돈'이 고려 대상이 된다거나 허들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정말 좋더라고.
물론 친구 엄니께 저 얘기를 들은 시점은 삐삐가 나오기도 전이니 대충.. 알아서 걸러 들으길. ㅋㅋ 삼풍아파트가 몇 억 안되던 시절의 얘기다.
아래 사진은 삼풍아파트 62평형. 현 시세 34억 이상.
중간에 문장 하나가 끊겼네. 저 '2의 법칙' 은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 엄니가 해주신 말씀이다. 잘 살고 계시려나.
트랩 카드는 이 것.
대부분의 한국인은 생애소득 평생 20억 정도를 벌고 10억 정도를 쓰며 5억 정도로 주거를 하고 남은 5억으로 말년을 보내거나 자녀들에게 상속을 한다.
이 트랩? 트랙? 을 벗어나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출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