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국가가 망한 이유를 이윤동기, 욕망 등의 기본적 욕구를 무시한 때문이라고 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사회주의국가가 망한 이유는 위험보상의 비례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나도 포함)이 주가가 급락하면 손절하고 싶은 공포에 휩싸인다. 손실을 보고 싶은게, 확정하고 싶은게 기본적 욕구이고 욕망인가?
조선일보 식의 주장은 실제 투자세계에서 벌어지는 모습과 운동원리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 역시 투자세계에서 오랜 동안 살아 남아 터득한 원리가 아니다.
사회주의국가든, 자본주의국가든, 봉건주의국가든, 어느 국가시스템 하에서도 자산에 투자(소유)하면 즉시 위험이 발생하며, 투자자는 자신이 부담한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잡주에 투자하면 큰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고 느끼고,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을 부담한다고 느낀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어떤 (부당한) 이유로 그 보상이 자신이 부담한 위험 대비 낮거나 위험은 내가 부담하는데 보상은 다른 사람이 얻는다고 느끼면 그때 비로소 손실을 확정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기본적 욕망이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런 (부당한) 이유들이 반복되면 아무도 위험부담(=투자, 위험부담과 투자는 같은 말)하려고 하지 않으며 사회적 총요소생산성이 정체되고(투자를 지속해야 생산성이 향상된다! 절대불멸의 경제원리!) 자산들은 노후화되고 고용 창출이 안 되어 실업률은 올라가며 물가도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전세계에 사회주의국가들만 있으면 아주 오랜 동안 그런 전근대적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었겠으나(봉건주의시대가 천년 이상 유지되었듯), 위험보상 비례원리가 그대로 작동하는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있어서 결국 경쟁에서 패배하고 도태되었다. 그것이 사회주의국가가 망한 이유다.
이윤동기는 위험보상 비례원리의 한쪽 측면이다. 이윤을 추구하려면 자산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고 자산에 투자하면 즉시 위험이 발생한다. 투자자는 이윤이 스스로 부담한 위험 대비 낮은가 높은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한 작동원리는 기본적 욕구나 욕망이 아니라 경제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이다.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갖고 있어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위험이 발생한다. 그래서 맑스-레닌은 현금도 없는 완전 무자산자인 프롤레타리아를 공산주의 혁명의 주체로 보았음)
즉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본능적으로 무엇이 합리적인지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사회주의국가가 망한 것이다.
그래서 절대로 인류문명은 사회주의국가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중국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류는 (언제나 한계와 싸워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PS. 상식에 가까운 이런 포스팅을 계속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는 사회주의에 환상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를 비판하는 주장도 너무 어설퍼서다. 그 이유는, 아직도 투자란 위험은 남에게 전가하고 이익만 전유하는, 날로 먹는 고급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작전세력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최근 페북, 유튜브 등에서 자본의 실제 운동원리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