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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조언과 방법들

by 성공의문 2020. 3. 31.

글쓰기 태도

·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초월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한다.  <알랭 드 보통> ​
·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그게 출판될 거라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 소설을 써야겠다면 써라. 하지만 돈을 버는 건 우연한 사고(accident)라고 생각해라. 보상은 쓰는 것 자체로부터 얻어라. <펄 벅>
· 자기 글을 가차 없이 대해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그럴 것이다. <존 베리먼>

글쓰기 습관  
· 매우 일찍 일어나서 바로 일을 시작해라. 먼저 일하고, 씻는 건 나중에 해라. 
· 저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고 넘어갈 수 없어요. 열여섯 살부터 그 시간을 지켰고, 지금도 그렇게 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 무조건 하루에 13매를 쓴다. 더 쓸거리가 충분해도 접는다. 그래야 다음 날 신이 나서 일을 계속 한다.  <조이스 캐롤 오츠>
· (스톱워치를 켜놓고) 식사 시간만 제외하고 시간을 잰다. 석 달 전까지 하루 평균 8시간 글을 썼지만 요즘은 해이해져 6시간 정도 쓴다. 작업 시간을 정해 놓고 긴장의 끈을 조이지 않으면 망가질 것 같아 두려웠다. 오늘 아침에도 2시간 24분 동안 작업하고 왔다. 자기 전에 작업 시간과 분량을 엑셀로 기록한다. <장강명>
· 친구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머릿속의 생각을 그냥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주위사람들의 묘사를 적어보기도 하였으며, 여러 가지 잡다한 글쓰기의 연습을 자투리 시간에 메모했다. <유시민>

글쓰기 방법들

· 그 순간 나오는 생각을 적어라. 골똘히 짜내지 않은 생각들이 보통 가장 가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
· 난 항상 하나의 아이디어, 심지어 지루한 하나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다. 그건 내가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질문이 된다. <토니 모리슨>
· 작가가 지켜야할 규율은 가만히 서서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는 것이다. <레이첼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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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 교수의 글쓰기 수칙

1. 긴 문장을 쓰지 마세요. 한 문장의 단어 수가 10~12개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2. 모든 문장은 분명한 진술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앞 문장에 무언가를 더해야 합니다. 좋은 단락이란 명료하면서 서로 연결된 진술들이 이어진 것입니다.
3. 거창한 단어를 쓰지 마세요. 컴퓨터로 확인해 봤을 때, 쓰고 있는 단어의 평균 철자 수가 다섯 자 이상으로 길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작은 단어들을 쓰면 당신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려운 생각들도 작은 단어들로 충분히 분해될 수 있습니다.
4.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들은 절대 쓰지 마세요. 이 규칙을 지키지 못한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합니다.
5. 초보자의 경우에는 색상이나 크기, 수를 제외한 형용사의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부사도 가급적 쓰지 마세요.
6. 추상적인 단어는 피하세요. 언제나 구체적인 단어를 쓰도록 하세요. 매일, 적어도 6개월 동안은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하세요: 작은 단어; 명료한, 구체적인 문장.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언어를 사용하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습득한 나쁜 언어 습관을 없앨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것들을 철저히 이해하고 숙달하고 나면 이 수칙을 넘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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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일 쓰세요.
매일 쓰세요. 물론 진부한 말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 다짐해야 실제로 조금이라도 더 쓰게 됩니다. 저는 작문 수업 시간에 쓰는 공책 뒷장에 날짜를 적어 두고, 그날 분량이 끝난 다음에는 표시를 합니다. 그걸 학생들에게도 자주 보여줍니다. 그런 식으로 학생들에게 글쓰기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저 자신에게도 학생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일깨웁니다.


2. 그렇다고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는 마세요.
매일 150 단어 정도를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 보세요. 어떤 날은 글을 쓸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이 정도로 목표를 낮게 잡아야 어떻게든 자리에 앉아서 쓰는 일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여건이 좀 좋은 날이면 이 정도의 목표는 그저 출발선일 뿐이겠죠. 그보다 더 많이 쓰게도 됩니다.


3. 매일 같은 시간에 써보세요.
최근에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199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그녀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는 학생들에게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언제 자신이 가장 최고로 창의적인 상태인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 경우는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쓸 때 보면 그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강의를 하러 가기 전 한두 시간이 그렇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커피를 들고 공부하러 갑니다.


언젠가 문예 잡지 '뉴요커'의 인기 블로그인 'Page Turner'에서 아주 짧지만 훌륭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작가 록새너 로빈슨(Roxana Robinson)의 글이었습니다. 그녀의 경우에는 커피를 재빨리 마신 후에는 곧바로 앉아서 글을 쓴다고 나옵니다.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확인하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배관공이 오고 있는지 확인한다든지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

 

"전화 한 통화에 나는 지친다. 일상 세계로 들어가면 모든 게 복잡해서 숱한 결정과 대화가 필요하고 그럴 경우에는 모든 게 끝이다. 도무지 쓸 시간이 없게 된다." 그 글을 읽은 게 2013년 1월입니다. 그 뒤로 저는 거의 매일 그 말을 떠올립니다.

 

4. 인터넷은 잠시 차단하기.
웹은 엄청난 보고입니다. 도무지 외면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차단해주는 '프리덤(Freedom)' 앱 같은 것을 사용하면 글쓰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런 기기를 사용하면 쉽게 주의가 분산이 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타이머 기능도 합니다. 아이콘을 누르면 컴퓨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싶은 만큼 시간을 선택하라고 나옵니다. 저는 60분을 택합니다. 컴퓨터 앞에 내가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는지 계산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5. 10분간 나가서 산책하기.
더 좋은 것은 밖으로 나가서 뛰는 겁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규칙적으로 쓰는 것도 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규칙적인 글쓰기가 오래 가지는 못합니다.

사실 저는 이 점에서는 소홀했습니다. 그 결과 제 척추에 탈이 나는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도 걸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제 작문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오래 상담을 해야 할 경우에는 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6. 자신만의 책장을 꾸며 보세요.
글쓰기의 지침이 될 책을 한 권 혹은 다섯 권, 10권은 넘지 않게 골라 책장에 꽂아두세요. 꼭 연구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글쓰기의 방법이나 스타일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면 됩니다. 아니면 자신에게 말을 거는 작가나 학자, 예술가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7. 의례적인 상투적인 글은 쓰지 마세요.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만 해도 어떤 지원금 같은 것을 신청할 때는 관행처럼 죽은 글을 마구 써냅니다. 신청서에 쓰이는 언어들이란 혐오스러운 것들입니다. 과장된 표현에다 특수어 같은 것을 섞어넣지요. 제 경우에는 그런 신청서의 마감 시한이 닥칠 때면 마치 수백 만 개의 내 뇌세포가 집단자살을 하느라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8. 거절하는 법을 배우세요.
때로는 리뷰나 에세이 같은 글을 청탁해오는 다정한 편집자에게 사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선집을 편집하는 친구한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부탁해오는 일이 당신이 하고 싶은 글쓰기에서 멀어지게 하는 거라면 'NO' 라고 하세요. 저의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자신들의 부탁에 대해 제가 'NO' 라고 해도 좀처럼 수긍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심이란 게 있습니다. 이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신으로서는 술 한 잔이나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게 청탁 원고 쓰기보다 더 부담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들을 겁니다.


9. 책을 쓸 때는 한 번에 하나씩.
앞으로 쓸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적어둘 공책을 갖고 다니세요. 하지만 우선은 지금 쓰고 있는 것부터 완성하세요. 이런 수칙이 지금까지 제게는 유용했습니다. 저는 이 수칙을 헨리 밀러의 '글쓰기 11계명' 목록 맨 위에 있는 걸 보고 나서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10. 9번 수칙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제 경우에는 동시에 두 권의 책을 쓰려고 했을 때는 충격적일 정도로 실적이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다 만 프로젝트는 결국에는 완성을 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의 글쓰기 사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마음 속에서 다른 것을 다그치는 편집자는 입을 닫게 하고 수중에 있는 임무부터 끝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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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penculture.com/2012/01/writing_rules.html

 

* 헨리 밀러(Henry Miller, 1891-1980)의 책 '글쓰기에 관하여(On Writing)'에 나오는 '11가지 계율(Commandments)

 

1. 한 번에 하나씩 끝까지 쓴다. 잘쓰고 못쓰고가 아니라 끝까지 쓰는 것이 중요하다.
2.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이미 쓴 소설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집중한다. 
3. 초조해하지 않는다. 지금 손에 잡은 게 무엇이든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한다.
4. 그때그때 기분이 아니라 미리 짜여진 계획에 따라 일한다. 정해진 시간에 그친다.
5. 새로운 뭔가를 만들지 못할 때라도 일은 할 수 있다.
6. 새로운 비료를 더하기 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진다. 
7. 늘 인간답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곳에 다니고, 내킨다면 술도 마신다.
8. 마차를 끄는 말이 되지 말라! 오직 즐거움으로 일해라.
9. 그러고 싶을 때는 미리 세운 계획도 버린다-하지만 다음날에는 되돌아 간다. 집중한다, 좁힌다, 쳐낸다.
10. 쓰고 싶은 책들을 잊는다. 지금 쓰고 있는 책만 생각한다.
11. 글쓰기를 먼저 그리고 항상 생각한다. 그림, 음악, 친구들, 영화 같은 것들은 모두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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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싫은 글에 대처하는 법 
·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쓰다 보면 반드시 막힌다. 아예 처음부터 막히기도 한다. 막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나는 글이 안 써질 때 몇 가지 방법을 쓴다.

첫 번째 방법은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다.
글이 안 써질 때는 절대 붙들고 있지 않는다. 그런다고 써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을 하나?
산책을 하거나, 누군가와 얘기를 하거나, 써야 할 글과 관련된 책이나 칼럼을 읽는다. 자극이 필요해서다.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말하거나 읽으면, 즉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 이런 자극을 받으면 머릿속 저 아래에 잠겨 있던 생각이 떠오르고 나 스스로 길을 찾는다. 그때 다시 쓰기 시작한다.

두 번째 방법은 시간과 공간을 달리 하는 것이다.
오전에 안 써지던 글이 오후에는 술술 써진다. 집에서는 꽉 막혀 안 써지던 글이 집 앞 카페에 가서 쓰면 뻥 뚫린다. 장소와 시간을 바꿔가며 돌파구를 모색해보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궁하면 반드시 통한다.

세 번째 방법은 몰입이다.
몰입을 일으키려면 공포감이 필요하다. 사람은 위기감을 느끼거나 두려울 때 집중한다. 초인적인 능력을 끌어올린다. 공포감은 어떻게 불러오는가. 글을 못 썼을 때 내가 짊어져야 할 부담과 나쁜 상황을 떠올린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내게 글 쓸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나온다. 안정감을 주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이다. 그때 집중해서 쓴다.

네 번째는 보상이다.
글쓰기는 힘든 작업이다.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하기 싫다.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나는 동기부여 방법으로 보상을 한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쓸 때는 매일 낮에 막걸리를 한 통씩 마셨다. 오전에는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는 기대로 글을 썼다. 오후에는 알딸딸한 느낌으로 썼다. 고된 일을 하는 농부들이 새참을 먹는 것과 같다. 술이 아니더라도 보상할 방법은 많다.


글 쓰고 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담배를 좋아하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그 좋아하는 것을 글 쓴 후로 잠시 미뤄두면 된다.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자 미셸 박사의 마시멜로 실험이야기를 알 것이다. 네 살배기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을 하나씩 주면서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고 있으면 두 개를 주겠다고 한다. 15년 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일수록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했고, 대학입학 시험(SAT)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글 쓰는 사람도 보상을 통해 ‘만족 지연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다섯 번째 방법은 꿈을 갖는 것이다.
1년 전과 지금 나는 글을 대하는 느낌과 자세가 달라졌다. 1년 전, 언젠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우리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한다고 한다. 즐거운 상상을 지속적으로 하면 뇌는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인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의 뇌는 그것을 이루도록 돕는다. 글을 쓰고 싶어 하게 뇌를 작동시킨다.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꿈과 글쓰기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라. 그 순간부터 글쓰기가 설렘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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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단어의 나열이다. 글쓰기는 단어 쓰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적절한 단어를 내 머리에서 뽑아내는 과정이다. 단어가 모여 문장을 이루고, 문장이 모여 문단을 만들고, 문단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된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쓰려면 단어를 잘 써야(用) 한다. 단어가 신속하게 생각나면 글을 빨리 쓰고, 단어가 다양하게 떠오르면 글이 유려하며, 정확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으면 명료한 글이 된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글쓰기가 지체되고, 같은 단어를 되풀이하게 되며,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를 남발하게 된다. 한마디로 글이 허접해진다.


그렇다면 어휘력이란 무엇인가.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이다. 나아가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사물이나 현상을 묘사할 때 떠올릴 수 있는 단어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이다. 어휘는 낱말뿐만 아니라 숙어, 관용구, 속담, 고사성어도 포함한다. 흔히 어휘와 개념을 혼동한다. 달걀과 계란은 다른 어휘지만, 개념은 같다. 어휘에 비해 개념은 더 본질적이고 추상적이다. 글은 어휘와 개념으로 쓴다. 개념이 내용물이라면, 어휘는 운반수단이다. 개념은 어휘로 표현된다. 이 둘이 갖춰지면 못 쓸 글이 없다.


글쓰기에는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이 있다. 원천기술이 제대로 갖춰져야 그 토대 위에 응용기술을 잘 구사할 수 있다. 원천기술의 핵심이 어휘력이다. 어휘력은 쓸 수 있는 단어의 숫자다. 집짓기에 비유하면 모래, 시멘트, 벽돌이다. 이것이 글쓰기 기반이다. 응용기술은 문장력, 수사력 같은 것이다. 어휘라는 토대가 튼튼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중·고등학교에서 응용기술만 배웠다. 이제라도 원천기술을 익혀야 한다.


먼저 다양한 어휘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발전'이란 뜻을 나타내는 유사한 단어를 몇 개나 알고 있는가. 발달, 진전, 진보, 융성, 도약, 성장, 성숙, 번영, 번성, 향상, 약진, 신장, 개화, 흥성 등과 같은 단어 중에 몇 개를 글에 사용하고 있는가. 혹시 발전과 발달만 쓰고 있지는 않은가. 젊은이들을 보면 모든 면에서 우리 세대보다 낫다. 아쉬운 것은 어휘력이다. 그것만은 우리만 못하다. 그들은 '대박'과 '헐', 혹은 '노잼' 아니면 '꿀잼' 두 단어로 세상을 표현한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단순히 유의어를 많이 아는 차원에만 국한할 일도 아니다. 자신이 글을 쓰고 일하는 곳을 중심으로 그 분야에 관해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얼마나 되는지도 중요하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철학 용어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미술 용어를 많이 알아야 하듯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언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내가 아는 어느 분은 정치학에 심취해 있어 그것과 관련한 개념어를 보통 사람의 다섯 배 정도 알고 있다. 그것이 곧 글쓰기 능력이고, 그런 사람은 자기 분야 글쓰기가 쉽다.


모든 단어는 고유의 뉘앙스가 있다
의미와 뉘앙스 차이를 알아야 한다. 모든 단어는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는 본연의 의미가 저마다 있다. 그래서 그 단어가 존재한다. 1990년 신입사원 연수, 첫 시간에 인사부장이 '개발과 계발'의 차이를 물었다. 대답을 못하자 '보전과 보존', '부분과 부문', '운영과 운용', '파장과 파문'의 차이를 연달아 물었다. 아무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했다. 그분이 일갈했다. "나는 농고 나온 사람입니다. 여러분 중 대다수는 일류대를 나왔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그분과의 만남 이후 나는 이런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강의, 강연, 강좌, 강습, 강론, 강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머, 위트, 해학, 기지, 재치, 익살, 풍자, 조크의 차이는? 군중과 대중과 민중은 어떻게 다른가? 초월, 초극, 초탈, 초연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신감, 자존감, 자긍심, 자존심은? 고민, 고뇌, 고심의 차이는 뭘까. 사전을 찾아보고 스스로 개념도 정립해봤다.


모든 단어는 고유의 뉘앙스가 있다. 부자, 갑부, 거부, 벼락부자, 부호, 백만장자, 자산가는 다른 어감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배, 복부, 배때기는 같은 뜻이지만 뉘앙스는 다르다. 이런 차이에 관심을 가지면 두 가지를 얻는다. 하나는 개똥철학이 생긴다. 그래서 단어의 의미와 뉘앙스 차이를 갖고 글을 쓰게 된다. '자존감은 키우고 자존심은 죽여라.', '우리는 왜 부자보다 자산가가 되려고 할까.'

 

또 다른 하나는, 글 쓸 때 상황에 맞는 단어를 구사하게 된다. 적재적소 단어 쓰기가 수월해진다. 같은 뜻의 단어라도 품격 있다고 인정받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또한 생생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 단어가 있다. 같은 값이면 품격 있고 생생한 단어를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가 아니면 더욱 좋다. 

 

연상해서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한다. 가을에 관한 글을 쓴다면 단풍, 천고마비, 귀뚜라미, 쓸쓸함, 낙엽, 독서… 여름 하면 휴가, 무더위, 소나기, 바다, 태양, 젊음, 아이스크림… 겨울은 눈, 빙판길, 추위, 잿빛 하늘… 봄에 관한 글을 쓴다면 새싹, 아지랑이, 희망, 새로운 시작 등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 떠오른 것으로 쓰면 독창적인 글은 나오지 않는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나 월트디즈니에서는 처음 그린 초안은 대부분 버린다고 한다. 그것은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도 생각하는 봄나물, 봄나들이, 봄처녀와 같은 단어만이 아니라 자기만의 것이 생각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 이상화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영화 <봄날은 간다>, 한자성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등 관련 연상이 많이 되면 그만큼 내용이 풍부해진다. 그것을 늘리는 게 관건이다.​


어휘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휘력을 높이겠다는 각성이 먼저다. 영어 단어 외듯이, 아니 그 10분의 1만이라도 정성을 들이자. 영어 단어 모르는 것은 부끄러워하면서 우리말 뜻을 헷갈리는 것에는 무덤덤하다. 창피하기는커녕 당당하기까지 하다. 어휘력이 향상될 턱이 없다.


둘째, 글을 읽을 때 단어를 유념해 보는 것이다. 나는 독서를 많이 하지 못했다. 글 쓰다 보면 어휘력의 한계를 절감한다. 그래서 하는 일이 글을 읽을 때 단어를 눈여겨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단어보다 내용에 주목한다. 나는 칼럼 하나를 읽으면 색다른 단어 3개 정도는 챙긴다. 챙긴다는 뜻은 기억해둔다는 의미다. 나도 언젠가 써먹어야지 생각한다. 소설을 읽다가 평소 내가 쓰지 않는 멋스런 단어가 있으면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단어의 뜻과 예문, 비슷한 말, 반대말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단어가 들어간 속담과 격언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단어와 친해지는 기쁨과 글감을 얻는다.


셋째, 글을 쓸 때 국어사전을 가까이한다. 대통령이나 회장의 글을 쓸 때 두 가지 일을 했다. 그 하나는 수정한 단어의 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내가 '발전'이라고 썼는데 '진보'라고 고쳤으면 다음번 그 문맥에서는 '진보'란 단어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모르는 더 좋은 단어가 있는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나보다 어휘력이 풍부한 그분들이 덜 고치게 하기 위해서는 국어사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면 충분했다.


글을 쓰다가 '참여'란 단어를 써야 할 일이 생기면, 곧장 쓰지 말고 사전을 찾아보자. 비슷한 뜻의 다른 단어가 보일 것이다. 개입, 참가, 출석, 참견, 간섭, 참석이란 단어다. 이 가운데 '참여'보다 문맥에 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진 않아도 단어를 보면 고를 수는 있다. 그 단어를 쓰면 글이 좋아진다. 같은 단어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도 유용하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만 않아도 좋은 글이 된다.


A4 용지 한 장 정도 글을 쓰면 적어도 세 단어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라. 더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 평소 안 쓰던 단어가 눈에 띈다. 이런 단어로 수정해보라. 짜릿하다.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것 같은 뻐근함을 느낀다. 새로운 어휘력 근육이 생기는 것이다.


넷째,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보자.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자주 쓰는 단어를 30개 정도 정리해보자. 직장마다 반드시 알아야 하고 반복해서 쓰게 되는 핵심 개념어가 있다. 포털사이트마다 개념 정의 사전이 있다. 그것을 참고해보라. 보고서나 기획안 쓰는 일이 덜 힘들어진다. 자신만의 뜻으로 단어를 정의해보는 것도 좋다. 단어의 본래 뜻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체험에서 나온 의미로 규정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혼'은 청춘의 무덤이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다? 종족 번식을 위한 사회적 의무이다? 등등.


평소 이런 정리를 많이 해놓으면 글 쓸 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어느 단어 하면 떠오르는 연관 단어를 최대한 끌어모아 차곡차곡 정리해두자. 지금 당장 '여행', '독서'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써보자. 이런 단어 채집 놀이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휘력이 일취월장한다.


다섯째, 단어의 어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나는 도서관에 가면 사전 코너를 즐겨 찾는다. <어원사전>도 있고, <순우리말사전>, <의성어·의태어사전>도 있다. '을씨년스럽다', '터무니', '너스레', '산통', '도무지', '야단법석' 모두 재밌는 어원이 있다. 알고 나면 신기하다. 단어마다 얽혀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자. 그와 관련된 전설, 신화 등 별의별 얘기가 많다. 예를 들어 하늘과 관련된 단어인 우주, 무지개, 은하수, 구름 같은 몇몇 단어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자. 나중에 글 쓰는 데 요긴한 소재가 된다. 굳이 외울 필요는 없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된다. 필요할 때 검색하면 된다. 


여섯째,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개요를 작성하지 않고, 그 글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핵심 단어 3~4개를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어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문장을 기반으로 글을 쓴다.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나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단어 5개를 먼저 꼽아보면 수월하게 쓸 수 있다.


모든 게 국어사전에 있다
어휘와 생각은 긴밀한 관계 속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나라 사람은 무지개색을 '빨주노초파남보'로, 미국인은 남색을 제외한 여섯 가지 색으로, 멕시코 원주민 '흑백적황청'의 다섯 가지 색으로 표현한다. 이런 어휘 사용으로 인해 한국인은 무지개 색깔이 일곱 가지라고 생각하고, 미국인은 여섯 가지라고 생각하며, 멕시코 원주민은 다섯 가지라고 생각한다. 어휘가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풍부한 어휘력은 악용되기도 한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더블 스피크(double speak)'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더블 스피크는 사실을 호도하기 위해 쓰는 모호한 표현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해고'를 '전직 기회 제공'이나 '비자발적 고용계약 해제', '인력구조 혁신' 등으로 쓰는 것이다. 미국 부시 정부에서 부자 감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가난한 사람의 반발을 의식하여 '세금 구제 정책'이라고 명명한 것도 비슷한 경우다. 세금을 구제해주겠다고 하니 '슈퍼맨'이 떠오르고 왠지 구세주 같은 느낌이 든다.


'노동 유연성'이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유연성은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한 말인가. 그러나 좀 거칠게 말하면 '해고를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닌가. '비정규직'을 '시간선택제'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미분양분'을 '회사 보유분'으로, '주차시설 없음'을 '자율주차'로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휘는 생각을 들여다보는 창과 같다. 더욱 뚜렷하게 해주거나 흐릿하게 한다. 어휘를 잘 써야 한다. 의미를 왜곡해선 안 된다. 


우리말은 어휘가 풍부하다. 이는 축복이자 재앙이다.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첨단무기가 되지만, 어휘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글쓰기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이 걱정인가. 조정래 선생처럼 더 맞는 단어를 찾아 고치면 된다. 마크 트웨인같이 반딧불이 아닌 번갯불 단어를 찾아 쓰면 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처럼 그 자리에 딱 맞는, 하나뿐인 단어를 쓰면 된다. 그 모든 게 국어사전에 있다. 국어사전을 열어놓고 글을 쓰는 순간 나는 김훈 작가보다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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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George Orwell) - 6가지 글쓰기 원칙 

1. 인쇄물에서 흔히 본 직유, 은유는 '절대'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metaphor, simile or other figure of speech  which you are used to seeing in print.)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long word where a short one will do.)   

3.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 뺀다. 
(If it is possible to cut a word out, always cut it out.)    

4. 능동태를 쓸 수 있다면 '절대' 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Never use the passive where you can use the active.)     

5. 일상생활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용어, 전문용어는 '절대'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foreign phrase, a scientific word or a jargon word if you can think of an everyday English equivalent.)    

6. 대놓고 상스러운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면 위 다섯 원칙을 깨버린다.  
(Break any of these rules sooner than say anything outright barbarous.)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에 있다. 그는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다. 어린 시절에 그는 외로운 아이였으며 따라서 혼자 글을 쓰며 상상의 대상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25살 이전까지는 꼼꼼한 묘사를 하는 글을 썼으며, 자연주의 소설을 쓰고 싶어 했다는 것도 밝힌다. 그가 이렇게 어린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글의 주제에 있어서 시대적 배경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정서적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36년부터 내가 쓴 심각한 작품은 어느 한 줄이든 직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맞서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들이다. (297쪽)


하지만 글의 큰 변화가 생기게 된 동기는 스페인 내전과 1936~1937년에 있었던 그 밖의 사건들이었다. 그는 이러한 정치적 주제에서 벗어나 글을 쓴다는 건 그 시대에 살고 있었던 작가라면 난센스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밝힌다.

 

나는 미학적인 경험과 무관한 글쓰기라면, 책을 쓰는 작업도 잡지에 긴 글을 쓰는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 나는 어린 시절에 갖게 된 세계관을 완전히 버릴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 내가 할 일은 내 안의 뿌리 깊은 호오(好惡), 이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강요하는 본질적으로 공적이고 비개인적인 활동을 화해시키는 작업이다. (297~299쪽)

 

또 그는 정치적인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충심에 따르기보다는 문학적 충심 사이에서 선을 보다 선명하게 그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가 정치에 관여할 때는 일반 시민으로, 한 인간으로 관여해야지 '작가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쪽의 시선에서만 보려고 하지 않았다. 양면을 모두 보려 했으며, 여러 관점에서 보는 비판적인 시선을 고수하려 했다. 정치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시대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쪽 입장에서만 글을 쓰다보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글을 쓸 수 없다.

 

오웰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할 때 작가는 개인으로서, 외부자로서, 게릴라와 같은 입장에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글을 써야 하지 집단 이데올로기에 굴복하는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출처: 야진서울시전병근배영은Wim강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