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제가 성장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사과 100개 생산에서 200개 생산으로 증산
사과를 먹고 싶은데 없어서 못먹던 시대였으므로 200개 만드는 즉시 다 소비됨
화폐유통량도 그에 맞춰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증가됨
그럼 명목 성장률은 200%
실질 성장률은 100%
물가는 50% 상승이 된다
지금은 사과 100개생산에서 200개 생산이 되어도 안먹는다
그러니 사과 100개 더 생산으로는 경제가 더 성장하지 않는다
성장은 다음과 같이 한다
기존 생산하던 사과 100개 생산중지하고 오렌지 100개 생산한다
사과 1개 1만원에 팔던 걸, 오렌지는 1개 3만원에 판다
화폐유통량은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는다
그럼 명목생산 200%는 확실한데...
실질 생산은 어떻게 된 걸까?
물가 판단하기에 달렸다
오렌지는 원래 3만원짜리야 하고 판정하면
물가는 0% 오른 게 된다
그럼
실질 생산은 명목생산과 동일한 200% 증가
근데...
실제 이렇게 될까?
물가 판정이 어색하다
왜냐하면
오렌지와 사과는 다른 물건이긴 하지만
비슷한 물건이라 인간은 효용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렌지 원래 가격이 3만원이라고 봐주긴 좀 그렇다
오렌지의 효용이 사과보다 30% 더 높다고 하자
그럼 오렌지 가격은 13000원이 맞다
이게 통화량 증가로 3만원이 되었다고 하면,
물가상승은 131%
실질성장은 30%가 된다
따라서, 과거 성장은
통화량증가와 재화량 증가의 합작품이었다면
지금의 성장은
통화량증가와 대체소비재화의 본질가격 책정이 핵심이다
통화량증가에 대해서 좀더 얘기해보면
외생통화(본원통화)를 200% 더 늘린다고 해서 전체 통화유통량이 3배가 되진 않는다
외생통화를 200% 더 늘린다고 해도 더 소비할 게 없으면, 늘어난 통화는 모두 저축하고 저축은 모두 자산시장으로 간다
실물의 통화유통량은 늘지 않는다
그럼
아까 얘기한 사과-->오렌지 대체의 성장스토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된다
명목성장 0%
물가 23% 하락
실질 성장 23%
다시 하나 더...
사과와 같은 재화는 한도 100개에서 더 먹지 않으면, 외생통화를 아무리 공급해도 소비는 더 늘지 않고, 따라서 가격도 안 오르고,
명목성장도 0%,
물가도 0%
실질성장도 0% 증가가 되지만...
그럼 요즘 물가가 안 올라야 되는데, 왜 오르는거야
하는 의문이 들거다
첫째,
재화의 물가는 더 안먹으면 안 오르지만
서비스 물가는 더 소비하든 안하든 오른다
왜?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숙련 노동력의 임금은 최저임금에 연동된다
스벅 알바는 무조건 최저임금이다
심지어 최저임금보다 더 받는 스벅 관리자의 임금도 스벅 알바의 임금이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에 최저임금 증가와 연동된다
최저임금은 시장의 수요공급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최근 5년간 연평균 8% 올랐다)
둘째는
물가가 오른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소비 바스켓이 고급화되면서 소비가 늘어난다
즉, 1000원짜리 사과 먹다가 1300원짜리 오렌지로 바꾸면, 물가는 0% 올랐지만 소비는 30% 늘어난 거다
그래야 또 경제가 성장한다
경제는 소비하고 투자(자본투자)한 만큼 성장한다 by Definition
인당 소비는 줄어드는데 경제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어쨋든 지금은
생산량 늘린다고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고
통화공급 늘린다고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다
잘~ 해야 성장하는 시대다
소비 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제품/서비스를 공급하고
그 제품/서비스가 늘리는 효용에 부합하는
통화공급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시대다
그기에 또...
인건비 상승이라는 사회적 프레셔도 고려해야 한다
: 저는 부라는 것은 하나의 사회적 질서를 의미하고, 부의 성장이란 그 하나의 사회적 질서가 사회 구성원의 소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흐름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경제적 자원 및 화폐의 총량이 감소한다고 해도, 사회 구성원이 이보다 더 많이 감소하여 1인당 소유 자원이 확대된다면 경제 성장이 있음을 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는 사회가 작아지더라도 그 작은 사회에서 경제는 더 부유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제가 부유해지면 사회는 다시 확대될 유인을 갖게 되겠습니다만.
: 맞습니다!!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효용이 증가한다면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지구의 캐파로 볼 때도 지금보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더 바람직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의 프릭션과 사회구조 자체가 사회규모성장을 염두에 두고 짜졌기 때문에 그 전환이 순조롭지는 않을것 같아 걱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류가 이제까지 해왔듯이 이번에도 결국에는 right way를 찾아낼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100007952466015/posts/3045343352407384/?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