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예술전문대학'은 8,90년대 명실상부 스타의 산실이었습니다. 그 시대의 스타들은 타고난 재능, 외모, 끼, 열망과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운이 결합되어 만든 결과물이었죠. 그러한 특성은 대중들로 하여금 스타들을 먼 세계 사람처럼 신비롭게 느끼게 했고, 다소 방탕하달 수도 있는 스타들의 사건 사고에도 일종의 면죄부 역할을 했었습니다.
2. '한예종'이라는 또 다른 대상을 빌려온 것은 엘리트 육성 시스템이 도입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상징하기 위해서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활황하며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고 아웃풋 역시 어마어마하게 커졌으나 여전히 불확실성도 너무 컸죠. 그것을 줄이기 위해 전인적인 육성 시스템이 도입된 것인데요.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3. 글로벌 팝 씬을 점령한 방탄소년단 역시 이 전인적인 엘리트 육성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압도적으로 재능과 비주얼이 뛰어난 멤버는 없으나 단군 이래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있는 이들은. 시장의 반응이 없던 시절부터 끊임없이 전인적인 관리를 받으며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한번도 큰 사고를 친 적없으며 팬들에게 언제나 진심인듯 보이는 건전하고 안전한 BTS의 '예측 가능한 프로페셔널'은 이들의 인기를 견고하고 장기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죠.
4. 앞선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례들을 통해 사회 전반의 변화 흐름도 분명히 읽을 수 있는데요. 첫번째. 사회 진출 연령은 점점 빨라질 것이며 나이에 따른 역할과 보상체계도 파괴될 것입니다. 두번째. 여러 산업 전반에서 체계적인 엘리트 양육 시스템이 도입될 것입니다. 세번째. '막 사는 게 멋있다'는 트렌드는 점점 그 기세가 약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