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통화가 늘어나면 사람들은 뭘할까?
2)사람은 뭘하기 위해서 통화를 늘릴까?
1)번에 질문에 답하면
늘어난 통화로 자산, 내구소비재, 즉시소비재를 골고루 다 사는 것이 아니다
자산 -> 내구소비재 -> 즉시소비재
순으로 지출할 것이다
돈이 2배로 늘어난다고 하루에 3번 먹던 밥을 6번 먹지 않는다. 다만 평소에 못사던 사치재를 사고 싶을 수는 있겠다. 평소에 못하던 내구재를 살 수도 있겠고, 그리고 남는 돈은 저축 또는 자산 구매를 할 거다.
자산 구매라는 거는 미래소비를 위해 구매력을 저장하는 행위이다. 지금 배터지게 먹고 남는 바나나는 저장해 둘 수 밖에. 바나나는 잘 썩으니까 내구재 또는 썩지 않는 자산에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거다.
2)번 질문에 답하자면
통화를 늘린다는 것은 부채를 만든다는 거다. 즉시 소비를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는 드물거다. (최소 소비액도 못 버는 경우는 빌리려서라도 소비를 하려고 하겠지만 이 경우는 대부자가 돈을 안 빌려 줄거다)
고가 내구재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릴 수는 있겠다. 부채라는 것이 미래 내가 벌 캐쉬플로우를 미리 땡겨오는 행위이다. 내구소비재를 사는 행위는 흔히 자신의 미래 영업 프리캐쉬플로우를 미리 땡겨와서 사게된다.
내구소비재보다도 부채의 역할이 더 큰데가 자산시장이다. 부채의 대부분이 자산을 사기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미래의 투자현금흐름을 예상해서 자산 매입을 위한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이상에서 통화팽창은 자산시장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걸 알 수 있다. 소비재 시장의 수요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산 소득이 는 다음 내구재 소비가 는다 든지, 임금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상승이 기대될 때 내구재 소비가 늘 것이다. 즉시 소비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의 소득이 늘고 난 다음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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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년에 1000억불씩 흑자를 벌써 오랜기간 내고 있는데 이 돈들이 우리나라 물가를 어느정도나 올릴까요? 해외에서 이 돈이 계속들어오면 이 돈만 가지고도 자산가격을 올리는 효과가 꽤 될것 같습니다만. 주식 부동산..이런것을 올리는 효과는 미미한가요?
1000억불은 큰 돈이고 분명히 물가에는 +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기여할 건지는 좀 더 뜯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가는 소비재 가격입니다. 따라서 1000억불이 모두 소비재 수요로 갈지를 봐야겠습니다. 자산 구매로도 많이 가겠지요.
현재 한국 경제수준에서는 통화팽창이 소비재 가격보다는 자산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거 같습니다. 그럼 흑자 1000억불이 자산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를 보아야 겠는데요. 분명히 +의 효과가 있겠지만 항상 맞는 건 아닌게 흑자 1000억불이 모두 통화량 증가로 이어질거냐도 보아야 합니다.
1000억불이 모두 한국 자산에 투자될지 해외 자산에 투자될지도 보야야 하구요. 또 자본시장의 규모가 무역시장 규모보다 훨씬 크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할 듯합니다. (통화량의 단기 전망에서는 무역수지보다 자본수지의 영향이 더 큽니다)
재화의 생산을 통해 얻어진 재화는 통화팽창의 인플레효과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재화의 생산량보다 더 많은 양의 통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질때 자산가치가 변동하는 인플레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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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통찰 감사드립니다. 한편 저는 가격변화의 효과 분석에 나오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생각납니다. 화폐 역시 수요되는 재화 중 하나라고 본다면 화폐가 더 싸질수록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체효과는 실질소득 고정시, 소비재간의 가격에 따른 소비의 변동, 소득효과는 실질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량의 변동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이는 특히 즉시소비재 내에서의 소비행위를 관찰할 때 유용할 거 같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말씀드린 것은 이런 개별 소비행위의 양태가 아니라 소득증가 시 즉시소비재, 내구소비재, 자산 구매 중 어느 쪽의 구매가 증가할 것인가를 본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소득이 늘면 자산구매가 늘 것이라고 했지만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경제발전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경제 후진국의 경우에는 즉시 소비재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량이 늘면 즉시 소비재 수요가 늘고, 이는 즉시 소비재 가격 상승을 부를 것입니다. 그 다음에 내구소비재 소비가 늘거고요, 내구소비재 소비가 어느정도 찬 다음 자산구매가 늘 것입니다.
본문 내용이 지금 한국사람들에게 잘 이해되는 것은 한국경제가 이미 즉시소비, 내구소비를 넘어 자산축적의 단계에 다다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분석이십니다. 저는 그런 변화가 인플레로 인한 실질가치 변화에 따른 화폐에 대한 수요 변화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것입니다.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는 수요곡선의 유도에서 분석되는 것이니까요. 화폐의 실질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화폐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화폐라는 재화가 상대적으로 싸져서 더 많이 수요되는 대체효과 및 소득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요즘 자산 구매를 위한 대출의 급증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브릴련트한 생각이십니다!!
화폐도 하나의 재화로 보고 대체효과, 소득효과를 적용할 수 있겠네요. 다만 화폐는 다른 재화와는 다른 특이한 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 화폐량이 2배 늘어난다고 효용이 2배 늘어나는 건 아니거든요.
사과 가격이 떨어지면 100원에 사과 1개 사던걸 100원에 사과 2개 살 수 있고, 효용이 2배되는 거지만 사과 1개에 100원 획득하던 걸, 사과 1개에 200원 획득한다고 해서, 효용이 2배 느는 건 아니거든요. 사과 대비 돈이 더 싸졌다고 돈이 더 가지고 싶어지는 건 아닐 거 같습니다.
이런게 대체효과, 소득효과에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하긴 화폐에 대한 수요는 일종의 파생적 수요니까요. 그것도 궁극적인 생존에 대한 수요로부터 파생되는 소비 수요를 위한 2차적 파생수요죠.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화폐의 타 재화 또는 자산에 대한 대체효과 내지 대체탄력성, 소득효과 내지 소득탄력성은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일 것 같습니다.
케언즈는 화폐수요를 거래수단으로서의 수요와 가치저장 수요 2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가치저장 수요에서는 타 자산에 대한 대체효과가 고려되겠습니다.
이건 사족이겠습니다만 흔히 대출 수요를 화폐보유 수요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대출 수요와 화폐 보유 수요는 반대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화폐 보유 수요는 화폐가치 상승이 기대될 때 대출 수요는 화폐가치 하락이 기대될 때 나타납니다.
과연 그렇군요. 분명 대출수요는 화폐보유수요와는 달리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출받은 사람이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 뭔가 더 수익성 있는 투자를 안 하고 보유만 하고 있는 상태는 뭔가 비정상적일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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