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는 작년에 된장국에 넣어서 끓여먹고는 그 맛에 반해서 여러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올해도 맛있게 끓여먹었다. ^^
질경이는 주로 길에서 자란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이나 동물들이 다니는 길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씨앗이 자동차의 바퀴나 사람의 신발, 동물의 발바닥에 붙어서 번식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식물과의 햇빛경쟁에 약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이 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밟혀도 살아남으니 '차전초'라는 이름까지 생겼다.
사진에 보이는 꽃대는 하늘로 솟아올랐지만 많이 밟히는 길가에서는 수평으로 뻣어서 자란다. 환경에 따라 생존전략을 바꾸는 것이다.
질경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질경이의 효능
민간요법에서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여겨지는 질경이는 무병장수의 식물이며 각종 질병을 막아주는 매우 훌륭한 식물이다. 또한 암세포의 진행을 80%정도는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과
암세포 80% 억제 - 오랜 세월동안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던 질경이가 최근에는 암세포증식을 80%까지 억제한다는 자료가 발표되었다.
또한 질경이 씨앗에는 간(肝)을 튼튼하게 하는 강간(强肝) 성분을 분리해냈다는 신문보도도 있었다.
옛글에는 질경이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언덕을 능히 뛰어넘게 하는 장수식물이라고도 하였다. 암세포 억제, 간 기능 강화의 효능 외에도 질경이는 기침, 가래, 건위, 강장에도 효험이 있으며 질경이의 씨앗은 가래,기침,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만성위염, 시력회복 등에 효과가 있으며 하루 섭취량 은 10-20g이다.
한방에서는 잎과 종자를 약재로 쓰는데, 감기 .기침. 인후염. 간염. 황달에 효능이있다
이뇨 작용이 있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하여 어지럼증·두통에 효과가 있다 .
이유없이 두려움이 많아지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등 시력이 약해지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간의 기가 허약해진 것이다; 이때도 질경이 잎사귀를 달이거나 볶아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과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 질경이 기록
- 각지의 들판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여름에 전초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열(熱)을 내리며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멈추고 눈을 밝게 하며 출혈을 멈춘다.
- 털질경이, 왕질경이, 개질경등 여러 종자가 있다.
- 창질경이(Plantago lanceolata Linne)의 씨는 약용하지 않는다.
- 이뇨 작용이 있어 신우신염, 요도염, 방광염에 널리 쓰인다.
- 습(濕)을 제거하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
- 간 기능을 활성화시켜 눈이 충혈되고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는 증상과 어지럼증, 두통에 좋다.
- 거담 작용, 항균 작용,거담, 진해 작용, 항궤양 작용이 있으며, 장 경련을 완화시킨다.
- 기관지 및 소화 기관의 분비를 촉진하고 자궁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독성은 매우 적다.
섭취방법
질경이 즙 : 일반적으로 가장 유효하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질경이를 뿌리 채 깨끗이 씻어 녹즙기에 넣어 갈아서 마신다.
질경이 뿌리를 잘 다듬어 말려 차로 마시면 간이나 숙취에 좋다.
질경이잎 차/
고혈압, 관절염, 기침 가래, 두통, 감기 : 그늘에서 말린 질경이 10~20그램에 물 400ml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눠 마신다.
세균성 이질 : 질경이를 달여 하루 60~200그램을 하루에 3~4번 일 주일쯤 먹으면 치유
생질경이 잎/
설사, 변비, 구토 : 질경이를 날 것으로 생즙을 내어 마신다.
피부궤양이나 상처 : 질경이잎 찧어 붙이면 고름이 멎고 새살이 빨리 돋아나옴.
질경이씨와 뿌리차/
간염 : 질경이 씨 한 숟가락에 물 200㎖를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신장염, 숙취 : 질경이 뿌리에 물을 400ml 붓고 물이 반쯤 줄 때까지 달여서 체로 걸러 하루 3번 빈속에 마신다.
질경이 효소/
설탕과 질경이를 1대1로 버무려 면보자기를 씌워 6개월에서 1년을 숙성시켜 질경이효소로 만들어 먹는 방법입니다.
질경이 장아찌/
질경이 장아찌는 집집마다 그 방법이 약간씩 다른데 2종류로 나누어 보자면 고추장에 박아 놓거나 고추장양념에 먹는 고추장장아찌와 간장에 넣는 간장장아찌로 나뉩니다. 그중 간장 질경이 장아찌는 간장양념이 집집마다 다른데 대부분 간장, 식초, 설탕을 한컵씩 넣고, 소주반컵, 레몬즙 한큰술정도의 양념장을 기본으로 하고 더하거나 덜합니다.
국거리/
꽃이 피지 않은 여들여들한 뿌리달린 전초를 국거리로 드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금절임/
여릿여릿한 전초만을 골라 소금에 절여 드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질경이 죽/
생잎이나 전초를 미음에 혼합하여 죽으로 드시는 방법도 질경이먹는법 중의 하나입니다.
질경이 나물/
싱싱한 질경이 잎을 따다 살짝 데쳐 마늘, 깨, 소금, 참기름등의 기호에 맞는 양념과 함께 나물로 드시는 것도 질경이 먹는법으로 좋습니다.
질경이는 봄에 캐는 나물은 아니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봄꽃눈이 스러지고 날씨가 한층 흐물흐물해지면서 초여름 햇살이 끈적거릴 즈음 제법 토실하게 이파리에 살이 오른다. 그 즈음에 캐야 하는데, 칼날을 땅속에 깊숙이 박아서 뿌리하고 연결된 줄기의 빝둥까지 캐내야 한다. 그때부터 질경이는 가을까지 계속 캐다 먹을 수 있다.
꽃대가 올라오면 이파리만 뜯어낸다. 질경이의 속성을 잘 아는 이들은 줄기 전체를 칼로 캐내지 않고 이파리를 하나씩 잡아서 적당히 솎아낸다. 질경이는 이파리가 강해서 잘 뜯어내면 중간에서 끊어지지 않고 쏙 빠지듯이 나온다. 수많은 실뿌리에 매달린 이파리는 보통 십여 장씩 동그랗게 달리는데 그중에서 절반 정도만 솎아내고 또 자라면 솎아내는 식으로 하면 질경이 채소가꾸듯이 거의 날마다 뜯어먹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질경이 이파리를 솎아낼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하다. 이렇게 솎거나 캐낸 이파리는 잘 씻어야 한다. 이파리 줄기에 제법 깊은 골이 있는데, 그곳에 흙이 떼체럼 붙어있다. 줄곧 누군가의 발길에 시달리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파리 골에 붙어있는 흙떼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것만 신경쓰면 다른 나물에 비해서 벌레도 거의 없고 다듬기도 수월하다.
잘 씻은 질경이 이파리를 물에 살짝 데져서 숨을 죽인 다음 그것을 끄집어내서 말리면 묵나물이 된다. 묵나물은 겨울에 반찬이 없을 때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음식이 되는데, 씹을수록 쫄깃거리는 그 맛은 질경이가 강한 풀이기 때문에 우러나는 맛이다. 그래서 질경이묵나물을 아이들도 좋아하는 반찬이다. 게다가 질경이묵나물을 김치처럼 맵게 무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질경이는 이렇게 묵나물로도 해먹지만 국으로 끓여도 되고, 바로 데쳐서 무쳐먹어도 되고, 데친 이파리로 전을 붙여먹어도 된다. 지역에 따라서 질경이 잎을 기름에 볶아 나물로, 말린 잎은 고추장이나 간장에 넣어 질경이잎 절임나물로 만들기도 한다. 질경이잎 절임나물은 워낙 손이 많이 가는 게 흠이지만 그 맛은 깻잎절임하고는 감히 빗댈 수 없는 기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