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상승한 IT기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애플과 엔비디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을 그야말로 10년 넘게 지배해 오고 있고, 엔비디아는 고성능 게임용 GPU, 그리고 2010년대 중반 이후 딥러닝과 코인 채굴용 가속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999년, 진정한 의미의 GPU (브랜드명 GeForce)를 처음 세상에 선 보인 기업이다. 물론 90년대 후반-00년대 후반까지는 엔비디아가 집중하던 사업은 고성능 게임용 GPU였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AI 시대가 출현하게 될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2007년 GUGPU (or GPGPU)를 세상에 소개한다. 엔비디아가 새롭게 창조하려고 했던 시장은 단순히 게임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카드 시장이 아닌, 범용 (general purpose) 가속기 시장이었던 것이다. 시장의 성장을 위해 전 세계의 칩 설계 개발자들이 자사의 GUGPU를 활용할 수 있는 SDK인 CUDA를 같이 공개한 것이 엔비디아의 노림수였는데, 그것이 제대로 먹혔다.
그와 더불어 openCL이 같이 병행되면서 그야말로 GPU는 GUGPU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었고, 엔비디아는 조금씩 게임용 그래픽 카드의 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가속기 시장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